만화 좋아하는 분들, ‘만화의 집’ 가보세요. 남산에 있던 서울 애니메이션 센터가 명동으로 이사왔거든요. 1층은 만화의 집, 2층은 애니소풍으로 운영됩니다. 1층은 그야말로 만화 도서관인데, 각종 단행본 만화 뿐 아니라 그래픽 노블, 만화와 그래픽서적도 있어요.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거라 무료!
선천적으로 귀여운 사람이 있다. 남녀노소의 문제는 아니다. 나이가 많아도 삶에 대해 순수한 즐거움을 느끼는 사람, 좋아하는 것에 대해서 솔직하게 표헌하는 사람, 두려워하지 않고 자기 감정을 내보이는 사람. 순간 지나가버리는 삶의 반짝임을 즐길 줄 아는 사람. 그래서 웃음이 아름다운 사람.
다정함은 재능이다. 노력해도 얻을 수 없는 크나큰 재능. 그러니 평소에 주변에서 “넌 참 다정해” 말을 듣는 사람이라면 그 재능을 소중히 하시라. 생각 많이 하고 예민해서 얻는 배려심과 은은하게 퍼지는 다정함은 좀 다르거든. 다정한 당신, 알게 모르게 주변에 좋은 기운을 퍼뜨리고 있을 거야.
옛날에 지하철에서 큰 소리로 한국 욕을 실컷 보는 프랑스인 커플이 있었는데, 내 친구가 한참 듣다가 열이 받아서 “서울 한복판에서 그렇게 한국 욕을 할 거면, 너네 말을 알아듣는 사람들이 있다는 거 정도는 알아둬” 하고 불어로 말하고 내렸다고. 둘이 당황하고 무안해서 얼굴이 시뻘개지더라며.
잠이 안 온다면 막스 리히터의 ‘Sleep’을 한 번 들어보세요. 8시간 24분의 러닝타임에서 알 수 있듯, 8시간의 숙면을 위해 만든 대곡입니다. 단순한 멜로디를 미묘하게 변주하면서 몸과 마음을 조금씩 이완시켜 주는데, 신경과학자 데이빗 이글먼의 수면 연구를 바탕으로 만들었다고.
출근길 엘베 문이 닫히기 직전에 뛰어 들어갔는데, 타고있던 빌딩 청소하는 분이 밝게 “안녕하세요!” 하시더라고. “안녕하세요!” 대답했다. 다음 층에 남자 대여섯 명이 탔고, 여사님은 다시 “안녕하세요!” 인사를 던졌는데, 놀랍도록 아무도 대답하지 않았고, 엘베 안엔 견디기 힘든 침묵이 흘렀다.
애플이 아이폰11 Pro로 러시아 에르미타주 박물관 투어를 찍었는데 길이가 무려 5시간 19분 46초인 것도 놀랍지만 전체가 원테이크다. 끊지않고 원샷원씬으로 찍음. 박물관을 혼자 유유히 도는 사치스러운 기분을 느낄 수 있음. 배터리 오래 간다고 자랑하는 가장 우아한 방법.
이 따님 왜 울었는지 난 딱 알겠는데? 울 엄마가 그러셔서 내가 평생 힘들어하는 부분이거든. 부모님 상황이나 취향 생각해서 고심해 좋은 식당 모시고 가면 그냥 맛있다! 하면 되잖아? “이렇게 돈 받아먹고 맛없으면 되겠니?” “비싸니까 맛있지 뭐.” 그 소리 들으면 정말 힘이 쭉 빠진다.
어젯밤 앤마리 정말 대단하다고 느꼈는데,
부당한 상황에 즉각 항의하고
자기 팬들이 실망하고 분노하며 돌아가기 전에
재빨리 대응책을 마련해서 공연장을 섭외하고
SNS를 이용해 팬들을 최대한 다시 불러모아
세상에 다시 없는 공연을 해낸 것.
어제 그 공연 가신 분들은 평생 앤마리 사랑할듯
나도 택시에서 뛰어내린 적이 있다. 대학로에서 친구들 모임 끝나고 택시를 탔는데, 기사가 자꾸 백미러로 뒤를 보면서 히죽거리며 앞자리로 와서 앉으라는 거야. 너무 무섭고 빨리 내려야겠다는 생각에 계속 생각하다가 대학로 로터리 쪽에서 속도가 느려지고 차가 멈추자마자 문 벌컥 열고 달렸다.
영양제(건강기능식품)의 허와 실
오늘은 여러분이 많이 드시기도 하고, 저에게 자주 물어보시는 영양제(건기식) 3종에 대해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바로 콜라겐, 밀크씨슬, 글루타치온인데요.
먼저 콜라겐.
콜라겐을 섭취한다고 해서 우리의 피부나 뼈에 도달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콜라겐은
어떤 개발자분 이력서를 본 적이 있는데, 근무 기간이 회사마다 겨우 3개월-1년. 끈기가 없는 스타일인가 하고 봤는데, 각 이력에 대해 설명을 달아놓으셨더라고. 한 번은 자기 빼고 개발팀 전원 해고, 도저히 못 견디고 탈출, 두어 번은 회사 망함 등등. 정말 눈물 없인 볼 수 없는 이력서였다.
아빠 은퇴하시고 동네 주민센터에 붙어있는 작은 도서관에 모시고 갔다. 모든 책과 잡지, 신문을 무료로 볼 수 있는 조용한 공간이 있다는 걸 잘 모르고 계시더라고. 여름엔 시원하고 겨울엔 따뜻하니 더욱 좋고. 도서관에서 하는 교육 프로그램도 아주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죠.
난 샤워를 하다가 오랫동안 생각해왔지만 풀리지 않던 문제의 답을 얻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산책이나 샤워를 하며 이런 경험을 하게 되는 건 뇌의 메카니즘 때문이라고. 뇌에도 여백을 좀 줘야 프로세싱을 하는데, 꽉 채우고 계속 돌리고 있으면, 깊은 문제의 답을 찾을 여력이 없는 것.
미국와서 제일 놀란 게 남자둘이 보트파티에서 나한테 작업을 걸었단말야 당연 장소분위기가 그러니까 딱봐도 껄렁이는 여미새잖아
너 너무 예쁘다 꿈의 여자다 이러면서 작업 걸다가 서로 나이 확인했는데 내가 법적성인 아닌 거 알게되자마자 바로 사과하고 건전한 주제로 대화하다 친구먹고 헤어짐
눈을 감고 잠을 청하다가도 갑자기 찾아오는 불안감과 걱정에 벌떡 일어나기도 한다. 그럴 땐 두 가지를 열심히 생각하려고 해.
첫째, 우리가 걱정하는 것들의 90%는 실제로 일어나지 않는다
둘째, 걱정하던 일이 실제로 일어났을 때 정말 무슨 결과가 생길까 냉정하게 따져보면 의외로 별거 아니다
개인적으로 마켓컬리 카피 좋아하는데,
적당한 길이 + 제품의 본질에 대한 설명 + 칭찬(너무 뻥치지 않음)
이 세 개를 모든 제품에 넣고 있다. 자신들만의 문체도 구축했는데, 내부에 분명 가이드라인이 있을 것이고. 이게 얼마나 인력과 시간과 돈을 투여하는 일인지는 해본 사람만 아는 것.
한 번은 모 자동차 회사의 카페애서 커피를 주문했는데, 프로모션 카페니까 별 기대 없이 마셨는데 정말 맛있더라고? 그릇 반납하며 얘기했더니 바리스타가 정말 기뻐하시더군. 사실 저희가 진짜 신경 써서 만들고 있는데 어떤지 몰라서 궁금했다, 손님의 이런 피드백 정말 소중하다고.
흉흉한 뉴스와 현실의 괴로움에 눈을 감고싶을 때, 우릴 위로해주는 건 예술이 아닐까. 오늘 아침은 조성진 인터뷰를 보고 조금 웃었다.
조성진과 임윤찬 연주를 비교해 올려놓은 영상들이 많던데 기분 나쁘지 않나?
조성진: “상관없다. 카라얀과 번스타인도 비교하는데 제가 뭐라고(웃음).”
대중목욕탕/사우나에 대해서는 질본이 명확하게 선을 그은 적이 있습니다. 집에 샤워 시설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필수적인 시설이며, 앞으로도 문을 닫을 생각이 없다고요. 사우나 한 번 가고싶다~ 하고 막연하게 생각하던 난 그걸 보고 충격을 받았음. 세상을 너무 내 본위대로 생각했구나 하고.
일하다 졸려서 친구가 준 정체불명의 알약 (aka 덴티스테 민트볼) 꺼냈는데 먹자마자 너무 깜놀
✔️밥숟가락으로 와사비 퍼먹은 거 같음
✔️양치질 1시간 한 거 같음
✔️콧구멍에서 초록 불길이 솟아오름
뱉는 건가 하고 봤는데 먹는 거 맞다. 글고 패키지에 있는 저 표정이 아니라 홈얼론 꼬마 됨
요즘 물가가 정말 비싼데, 가격을 계속 올렸다간 안 팔리니까 이젠 사이즈를 줄이고 있다. 빵도 작아지고 과자도 작아지고 우유도 작아지고 김도 작아지고 물티슈까지 작아지더라? 설마 기분 탓인가 해서 찾아보니 이런 걸 슈링크플레이션이라고 한대. Shrink(줄어든다)를 인플레이션이랑 붙인 말.
한국의 대표적인 모 노래방 회사에서 미팅한 적이 있는데, 삼실에 방음 부스들이 있음. 반주 악보 찍는 거 프로그램으로 추출하는 줄 알았는데, 어차피 듣고 수정해야 하기 때문에 처음부터 인간이 찍는다고 한다. 그날 들은 말은 못 잊을 것. “아랫층 내려가보시면 절대음감 20명이 일하고 있습니다.”
화제의 DeepL 번역 몇 개 돌려봤는데, 문체가 무척 자연스럽네. 평소 파파고와 구글 번역을 다 이용하는데, 구글은 문장 구조를 잘 이해하는 편이고, 파파고는 한국어 표현을 매끄럽게 번역하는데, 디플은 한 단계 더 나아간다. 'tipped his hat to'를 모자를 기울인다고 번역하지 않은 유일한 서비스.
아무리 생각해도 온스테이지 끝내는 건 너무 아쉽다. "분명 저 박스엔 뭐가 있어"라는 오컬트적인 댓글을 아직 기억하는데, 그 말이 왠지 믿어질 정도로 온스테이지는 한국 음악계에 끼친 영향이 크다고. 네이버문화재단의 가장 큰 공헌이라고 생각했는데 정녕 이렇게 마무리하실 겁니까.
얼마전엔 영어 문건도 잔뜩 틀려서 지적받던데, 측근 중에 정말 엘리트가 없나? 저런 거 설마 대통령이 쓰겠어? 다른 사람이 쓰고 승인받겠지. 근데 쓰는 사람과 승인하는 사람 모두 기초적인 부분과 맞춤법 확인 하나 안 하고 대충 써서 대한민국 대통령 ���름으로 계속 내보내는 게 어이없다는 거지.
테일러 스위프트가 스쿠터 브라운과 분쟁을 벌이고, 앨범들을 재녹음하겠다고 선언했을 때 솔직히 ?했었지만, 2023년 그는 모든 적들에 대한 복수에 성공한다. 앨범을 하나씩 재녹음하고, 새로운 스타일의 음악으로 상을 휩쓸고, 초대형 투어로 기록을 깨부수고. 멋있어. 복수는 이렇게 하는 거다.
설날 기념 떡밥 - 잠이 안 올 땐 수명 증가에 도움이 될 지도 모르는 글리신(glycine)을 먹어보면 어떨까? NIA에서 진행하는 ITP라는 객관적인 쥐 수명연장 효과 검증 프로젝트가 있습니다. 3개의 기관에서 유망하다고 소문난 물질들이 설치류(쥐)에서 수명연장 효과가 있는지를 봅니다.
아빠 은퇴하시고 동네 주민센터에 붙어있는 작은 도서관에 모시고 갔다. 모든 책과 잡지, 신문을 무료로 볼 수 있는 조용한 공간이 있다는 걸 잘 모르고 계시더라고. 여름엔 시원하고 겨울엔 따뜻하니 더욱 좋고. 도서관에서 하는 교육 프로그램도 아주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죠.
지리산에 혼자 올랐던 분 얘기가 화제인데, 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분의 사정을 모르는듯 친절을 베푼 낯선 사람들은 사실 뭔가 짐작을 하면서도 모르는척 어깨를 두들기고 양말과 랜턴을 안겨주고 말을 건네었던 거 아니었을까. 귀찮은 질문 대신 그런 것들로 그를 만류한 거 아니었을까.
(우리애 초등학교 다니는) 모르는 아이들에게 존댓말로 말을 건 적이 있는데, 그중 고학년이 “근데 왜 존댓말 쓰세요?” 하니까 옆에서 다른 애가 “야, 모르는 사람에겐 존댓말 쓰는 거야!”그러자 그 아이가 “아 맞다, 그렇지?” 하고 머쓱해하더라. 늘 어른이 반말 쓰는 데 익숙한 어린이들 좀 슬프다.
미국시니어육상대회에서 우승한 103세 줄리아 호킨스. 100세 이상 여성 부문 100m경기에서 46.07초를 기록. 경쟁자 1명이 부상으로 기권해 단독참가 & 우승. 백살 때 육상을 시작, 102살 때까지 3번이나 세계기록을 세워서 별명이 ‘허리케인 호킨스'라는데 왜 이리 귀여우시지
난 진짜 예능을 많이 보는 사람도 아닌데 요즘 티비 틀면 다 비슷한듯
✔️연예인들 외국 데려가서 돈 조금, 자유 많이 주고 여행 시키기
✔️외국에서 한국 음식 팔면서 외국인들에게 칭찬 받고 좋아하기
✔️연예인 주변에 카메라 잔뜩 붙이고 뭐 하나 뭐 먹나 누구 만나나 관찰하기
대통령이 올해 해외순방하면서 쓴 돈이 578억인데, 내일채움공제까지 없앤다니 말이 되냐고. 중소기업에 다니는 청년들이 착실하게 목돈을 마련할 수 있는 좋은 제도였는데. 3년 발목 잡는 제도라는 비판도 있지만, 이거 보고 입사하는 청년들도 많다고. 대통령 쓰는 돈 빼고 모든 걸 다 삭감하는구나.
항공사 기장을 남편으로 둔 아내 얘기를 하다가 “우리 딸도 그런 남편이랑 결혼하면 좋겠네”하길래 “그러지 말고 딸을 기장으로 키워. 여자기장이 흔한 시대가 될 거야”라고 했더니 3초 동안 멍한 표정이다가 맞다며 다들 고개들을 끄덕이더라. 우리 딸들은 마음속에 그 어떤 한계 없이 마음껏 꿈꾸길.
아리아나 그란데랑 일해본 작업자들은 다들 그가 녹음에 대해 완벽하게 안다는 사실에 놀라던데, yes, and? 작업하다 프로듀서 맥스 마틴(전설 중의 전설이죠)이 이거 어떻게 하는 거야 하니까 프로툴즈를 가르쳐주는 장면이 있다. 그래미 수상 엔지니어 데이비드 '영인' 김의 인터뷰에도 비슷한 얘기.
아리아나 그란데와 쭉 일해온 프로듀서의 인터뷰를 읽었는데, 그녀가 얼마나 훌륭한 가수이며 녹음실에서 작업하길 좋아하는 프로페셔널이고 기계를 잘 아는 창작자인지 칭찬일색. 녹음하다가 뭔가 걸리는 게 있음 잠깐만, 하고 프로툴즈로 가서 고쳐서 짜잔! 하고 들려주는 일도 있다고.
브리 라슨 인터뷰 보는데 넘 재밌다. 5월 4일(스타워즈 데이)에 촬영이었는데 브리 라슨이 스타워즈 팬이라는 걸 알고있던 새뮤얼 L. 잭슨이 "May the Force Be With You" 라며 선물을 줬다고. 열어봤더니 라이트 세이버가 들어있었다고! 보자마자 눈물이 나왔대. 제다이에게 받은 라이트 세이버라니!
포르셰 타는 부자 지인이 비슷한 얘기 해줬다. 어렸을 때 좋은 차 몰고 다니는 사람들 부러웠고 첫 국산차 뽑았을 때 정말 기뻤대. 돈 벌고 외제차 뽑고 나 성공했나봐 생각했는데, 첫차만큼은 기쁘지 않았대. 점점 더 비싼 차를 샀는데, 기쁨의 크기는 점점 줄고 초반의 신나는 시기는 더 짧아진다고.
그래서 처음 나를 오마카세 데려가준 분 왈
"어차피 기왕 먹는 거 제일 좋은 거 먹겠단 마음으로 먹지 마. 일단 캐쥬얼 스시 중에 맛있는 거 충분히 먹어보고. 그 다음 저가형 오마카세를 또 질리도록 즐겨. 그러다가 슬슬 시들하고 여유될 때 가격대를 좀 올려. 지금의 즐거움은 훗날엔 없어."
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