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가, 아이가 사과를 바로 했다는 것과 다수의 선량한 아이라는 표현을 두고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하던데..
아니 왜??
그 반 아이들 다수가 실제로 외모비하 발언에 경악한 것도 해당 아이가 사과한 것도 전부 실제로 일어난 일인걸.
자신이 겪지 않은 세상이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니예요
6학년때부터 방학 때면 매일 공공 도서관에 출근(?)을 해야 했었는데 아빠는 문제집이랑 밥값만 들려서 도서관에 애를 보내면 내내 공부만 할 줄 아셨던 모양이다.
하지만, 나는 ADHD.
일단 종합자료실이 문 닫을 때까진 그 쪽에 출몰
주말 디지털자료실에서 영화상영을 해줄 땐 거기도 감
글쓰기 교육을 왜 안 한다고 생각할까.
12년간 했는데 자기 머리에 남아있지 않으면 안 한 게 되는 건가.
마치 "나를 가르치는 데 실패하다니, ㅇㅇ 대학교는 형편없군"의 밈과 뭐가 달라
설명문, 논설문, 생활문 쓰기 등을 수업시간에 과제 등으로 하면 아이들이 제일 먼저 하는 말은
"몇 줄 써요?"
시어머니가 전화를 하셔서는, 요즘 초등교사들쪽 소란하던데 정말 요즘은 그렇냐고 물으셔서
십년 전부터 쭉 그렇게 지내고 있죠.
걱정돼서 그러시다며 최대한 학교에서 나오면 잊어버려보라고 어떻게든 다독여주시려고 애쓰시는 게 느껴지더라.
정작 친정 아버지는, 애들이랑 있는 것도 못 버티면
발령 대기하며 기간제 할 때 잠시 본가에서 지낼 땐 도서관에서 운영하는 문화센터 수업을 듣기도 했었다.
내 짧은 삶에서도 이렇 듯,
도서관이 책만 빌려주고 공부만 하는 곳이 아닌데 공공스카라니 우습지도 않다.
누구(의 자식)한테 세금으로 사장님 소리를 듣게 해주고 싶은 건가 (내가 꼬였나)
너는 도대체 무슨 일을 하겠다고 하는 거냐.
본인이 세상에서 제일 힘들도 고생하신다며,
너희(우리 자매들, 죄다 유초 교사)는 실내에서 애들이랑 있으며 편하게 돈 버는 주제에 어쩌고.. 하는 양반이시라
피 한 방울 안 섞인 시어머니의 괜찮냐는 전화가 너무 큰 위로가 됐다.
@cFCKBtshEFcVgx0
저는 교과전담이라 그 아이를 일주일에 세 시간만 보니까 괜찮아요. 그냥 마음 두지 않으려고 합니다.
사실 스스로 "내 나이에 나 정도면 귀엽지 않나?" 하고 생각하고 있어서 그 아이가 괘씸하긴 했지만 타격감은 없었고, 나중에 받은 쪽지가 여운이 크게 남았어요. ^^ 좋은 답변 감사합니다
그렇게 초6~중3때까지 공공도서관에 계속 도서관에 다녔는데
열람실에서 자연과학, 인문, 문학 가리지 않고 맘에 드는 거 이것저것 많이 읽었던 기억이 있다.
열람실에서는 언니한테 붙잡혀서 강제로 문제집 엄청 풂. 몰래 정답보고 답 썼다가 걸려서 혼나고.
디지털 자료실에서 영화도 많이 보고
그런데 우리 시어머니는 힘든 일은 운동으로 잊어야한다는 주의시라 (그렇게 마라톤을 시작으로 철인 삼종을 하셨던 분)
힘든 일이 있으면 운동으로 풀라며 전화를 끊으심.
(울 시어머니: 내가 수영 배우기 시작했다니까 매우 좋아하시며 진도 체크하고 수영장 주에 몇 번 나가는지 확인하시던 분)
결혼 초에 서로를 잘 모를 때에는 당신 아들딸은 전혀 같이 가지 않는 산행에 나를 한 번 데려가보시려고 등산을 권하셔서 "어머니, 그 산에 케이블카가 있나요? 저는 케이블카 없는 산엔 안 가요." 했던 애가 나다. 그래도 유일하게 가족중에 웨이트를 하는 게 며느리라 운동 스몰토크를 하는 것.
우리 지원청은 아니지만 옆도시 지원청에서 2년 전에 제작한 저경력 교사업무도움 자료의 목차.
작년 우리 지원청의 연구부장 단체 대화방에 담당 장학사님이 공유해주심.
본청에서 운영하는 업무별 매뉴얼이나 행사 시나리오 등이 탑재된 웹사이트도 있는데 이리저리 안 헤매고 자료 찾기 편함.
사과를 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줬고 바로 사과하고 종료되었습니다.
그리고는 저도 아이도 별탈없이 수업했고, 중간중간 아이와 상호작용도 문제없이 이뤄졌고요.
애초에 원트윗을 올린 건 생각지도 못하게 받은 위로의 쪽지가 감동적이라 자랑하고 싶었던 건데 생각지도 못한 방향으로 튀네요.
일단 최초 말실수 한 아이에 대한 혐오발언이 보여서 추가합니다.
아이는 말을 한 후, 제가 너 지금 외모비하했고 내가 상처받았다고 하자 표정에서 변화가 일어났는데 사과를 해야겠다는 생각은 못하는 것 같길래 지금 사과를 하지 않으면 다른 조치를 취하겠다 한거고 (뭐 담임에게 말하겠다 등)
우리 사회가 궁극적으로 나아가야 할 길은 모두가 서로를 착취해 노동시간을 늘리고 퇴근을 늦추는 것이 아니다.
사회가 발전하고 생산량이 증대했다면 마땅히 노동자의 노동시간을 줄여 모두에게 저녁이 있는 삶을 제공해야 하는 것이다.
주당 근무시간이 40시간에서 35시간으로 또 30시간으로
어렸던 날의 오만.
우리 반에 아무 일이 없는 게 그저 내가 잘해서인 줄로만 알았지.
어느어느 반에 문제가 생겼다더라 하면 그 반 담임선생님이 학급경영을 잘 못하는 줄로만 알았더랬지.
우리 반 교생실습을 나온 후배들이 수업을 하기 전에 우리 반 애들을 수없이 단속하고 선생님 말 잘 들으라며
나는 이 도시에 처음 와서 맡았던 1학년의 학부모님들 (구체적으로는 어머님들)이 진짜 좋았는데 실질적 공동육아를 해주시는 것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뭐 어디든 깊은 내막이야 내가 알겠냐만은) 하교시간에 데리러 오실 때면 내가 애들 데리고 나가면 "선생님, 저희 오늘 ㅇㅇ 먹고 왔어요-"
TF팀 얼굴 다 공개하고 무대에 서신 거 진짜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오늘 아침에 맘카페에 교사인 거 밝히고 닉네임으로 글 하나 쓰는 것만도 무지 고민하고 또 고민해가며 결정하게 되던데.
이름은 말 은 하고 ㅇㅇ팀입니다. 라고만 하지만 얼굴이 곧 명함인 이 바닥인데.
조선일보의 기사가 역겨운 지점은,
30만이 모인 집회에서 우리가 무엇을 말하고 있느냐가 아니라 겉으로 드러나는 "모양새"만을 기사에 담아냈기 때문이다.
우리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아주 일부분만 나머지는 전부 질서, 교사집단을 올려치는 듯 하며 민노총 깎아내리기 등이 전부다.
교사 개인번호를 공개하지 않기로 하고 2022년부처 티처콜을 사용, 050으로 시작하는 안심번호를 사용하고 있으나
1. 안내받은 적 없다고 우김
2. 안심번호는 전화번호처럼 느끼지 않아 저장하지 않거나 수신하지 않고 안심번호로 남길 수 있는 단순연락도 무조건 교무실로 전화.
저는 국민신문고로 민원 들어온 적이 있는데,
돌봄교실 탈락 건이었음.
탈락 사유는 증빙서류 미비.
당시 우리 학교는 돌봄교실 입소경쟁률이 높았기에 서류를 갖추지 않은 경우는 전부 탈락시켰고,
제출시 서류미비에 대한 검토는 해주지 않음을 가정통신문에 상세히 적었다.
이유? 인력부족.
보따리 장사처럼 교실 방문수업을 해야 해서 수업 자료가 다 구글"공유드라이브"에 저장되어 있는데
4월 1일자로 공유드라이브 날려버린 교육청 뭐지 나 어제까지 수업 자료 만들었는데
내가 저장용량 15기가에 맞춰서 살아가고 있었다고
4년치 통으로 사라짐
약간 솜사탕 물에 녹은.. 걔 같잖아.
내가 교실 뒤에서 계속 보고 있는 걸 잊지 말라도 해서 그 날의 수업이 잘 굴러갔다는 걸 그 교생은 모르고서, 그저 본인이 수업을 아주 잘 계획하고 잘 수행해서 그런줄로만 알더라.
이제는 어느 정도 대부분이 알고 있는 사실이겠지만
아직 나에게 일어나지 않은 일이라는 게
내가 잘해서가 아니다
신규 때 5-60대 동학년 선배님들 사이에 중간발령으로 뚝 하고 떨어진 나를 긍휼히 여기신 학년부장 선생님께서는 부러 제일 젊은이가 많이 있던 6학년 부장에게 전화를 해서 학년 회식에 나를 끼워서 좀 챙겨달라고 부탁하셨더랬다. 내가 외로울까봐.
그게 참 마음에 오래 남았더랬다.
이게 큰 문제인 것은, 교사에게 수업이란 단순히 수업시간 만큼의 업무량이 아니라서이다.
줄어든 시수가 12-14시간 정도로 추정되는데 학교규모에 따라 몇 개 학년, 몇 개 과목이 될 지도 모르는 시간이고, 거기엔 연간운영계획 및 수업과 평가(☆☆☆) 또한 포함되어 있다고..
어제 어떤 수업나눔행사에 갔다가 정말 우리 학교 6학년 나이들이 유니콘 같다는 걸 새삼 느끼고 돌아왔는데. 3월에 "이거 왜 해요, 안 하면 안 돼요? 게임 이기면 뭐 줘요?"를 금지어로 설정한 이후 애들에게 그 말을 들은 적이 손에 꼽기도 하거니와, 누군가 그 말을 하면 자정작용이 일어나기 때문
@HimNaeRyeo46
수영복을 입은 "나 자신"을 바라볼 용기가 없어서 그래요.. 남들이 나한테 관심이 없다는 걸 잘 알 지만 그래도 자존감이 떨어진 상태일 땐 그것도 잘 안 되거든요. 제가 그랬거든요. 지금은 오, 체지방이 많으니 부력이 좋아서 물에 잘 뜨네~ 이러고 있어요. (영법은 잘 안 늘지만)
이번 집회를 위해 산 여러 아이템 중 남바완은 단연코 이것이다. 보냉가방.
물론 집에 보냉가방이 없는 건 아니었는데, 죄다 직육면체st 이라 약간 들고 나가기가 애매했는데
12200원 이런 걸 발견. 그 전에 락앤락의 화이트&베이지 배색의 더 예쁜 것도 봤는데 도저히 길바닥에 내려놓을 자신이...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도 신체적으로 힘든 해인데 (아직 4월임에도)
수업에 들어갈 때마다 아이들이 힘을 준다.
오늘은 어떤 아이가 영어가 있어서 신나는 수요일이라며 한껏 들뜬 목소리로 반겨줬다.
돌이켜 생각해보니, 그 아이는 1단원 5차시 글쓰기 결과물 피드백 이후로 수업참여도가 달라졌다
나도 모든 아이들을 사랑할 자신은 없으니 티는 내지 않으려고 한다.
엄청나게 잘하며 살고 싶지는 않으나 부끄럽지 않게는 살고 싶다.
지금까지는 그럭저럭 그렇게 살아왔던 거 같은데 약간 과부하가 걸린 듯 해서 작년 1년 쉬었더니 재충전은 잘 된 거 같고..
3월부터 다시 공노비로 복귀해야지
만약 그 때 교장이
"귀찮으니 걔 그냥 받아주지 그래?" 라고 했으면 어땠을까. 관리자에 대한 신뢰가 바닥으로 쳐박혔겠지.
저렇게 원론적으로 대처하니까 어떻게 됐냐고?
원하는 답변이 안 나와서 그랬는지 몰라도
그렇게 원리원칙대로만 하시느냐고 앞으로 학교에 궁금한 건 모두 교육청 통하겠다고
예약진료를 보기 위해 조퇴하는 길에 내일 수업인 아이들을 우르르 마주쳤다.
애들이 선생님 어디가냐고 해서 아파서 병원가는 길이라고 했더니 아직도 아프냐며
1.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는 아이
2. 내일 출근 하시냐는 아이
가 있었다.
1. 나 아직 살아 있어?
2. 안 왔으면 좋겠니?
라고 했더니
건물의 유리문을 나갈 때 먼저 나가던 사람이 문을 잡아주면 고맙다고 인사하게 되는데 그게 어린이라고 해서 반말을 쓰지는 않는다는 것 뿐이다. 상대방이 어린이여도 평소처런 고맙습니다. 하고 인사하는데, 외려 인사를 들은 상대방이 놀라는 경우가 있던데..
어른이 반말 안하니까 신기하니?
하며 친목 다진 걸 자랑하신다거나, 학급 밴드를 만들었는데 초대해도 되냐고 물으신다거나, 제가 없는 게 편하실 거예요 하며 거절하긴 했다.
근데 그 분들이 공동육아를 한다고 느낀 건 학습발표회날 24명의 애들을 발표회 복장으로 갈아입혀야 해서 막막함을 느끼던 나에게 "도와드려도 될까요?"
주당 근무시간이 당장 35시간이나 30시간이 되면 사회가 망해 없어질 것 같지만 그건 자본가의 논리이고요.
주 6일에서 주5일제로 바뀔 때도 다들 사회가 망한다며 회사들 다 망할 거라고 했고요.
교사도 돌봄을 필요로 한다고 생각할 게 아니라
교사도 가정이 있어요. 우리도 노동자예요.
초등학교는 지역 교육지원청 소속이므로 지원청의 돌봄담당자가 연락을 줘서 어떻게 된 일이냐 물어서
"담당자분도 아시다시피 제가 담임이고 방과후에 돌봄까지 하고 있는데 지금(1-2월) 방과후 강사랑 돌봄 강사 선발에 돌봄교실 공사도 새로 하고 있는 마당에 서류미비확인은 못하죠"
1단원 5차시는 자기소개 글쓰기였는데 가상의 동아리소개글을 쓰기로 했고 동아리 시작시각을 써보기로 하고 검사를 했는데
수학을 좋아하는 그 아이의 글에는 동아리 시작 시각이 3시 14분이길래, 원주율이구나. 한 마디 그 다음 추가로 쓴 문장의 문법이 헷갈린다고 해서 다음 날 피드백 한 번 더
여태까지 교직에 있는 동안 초반의 동료 운이 좋은 편이었다.
20-25살 차이 나는 선배님들 틈바구니에 중간밯령으로 첫 발령이 나자, 우리 학년 부장님은 그 학교의 가장 젊은이가 많은 학년 부장에게 니네 회식할 때 우리 신규 좀 챙겨달라고 애가 뚝 떨어져서 얼마나 외롭겠냐고 하셨단다.
@lipase_if
보수는 교사 알기를 자기 집 종 쯤으로 여겨 사람 취급을 하지 않고,
진보는 교사 알기를 본인의 학창시절만 생각하여 (구)정권의 앞잡이 정도로만 여겨 혐오하니
보수나 진보나.
인건비 지출할 곳에 학부모 동원을 시켜서 돈을 아끼려는 게 다반사.(그놈의 녹색어머니회!)
저는 조퇴 상신할 때 구두보고 하는데
이유: 교감선생님이랑 한 사무실에서 근무합니다. 제 교실이 없거든요.
그래서 올리면서 말씀드려요.
교감선생님 저 조퇴올립니다, 결재부탁드려요
교무샘 들으셨죠 저 결재좀.
한 사무실에 있는데 그런 것도 말 안 하면서 지내는 건 좀 그래가지고..
@our_moe
올 코로나정국에서 학급당 학생수가 얼마나 중요한 문제였는지 아직 깨닫지 못하셨습니까? 홍보자료에는 죄다 10명 내외의 학생들 앉혀서 사진찍어놓으시고는, 현장의 학생수가 20명이면 양반이고 30명이 넘는 학급이 있다는 (심지어 많다는) 사실은 외면하기 있나요?
언더붑이나 로우라이즈로 출퇴근 하신 것도 아닐테고, 그 언젠가의 제와피처럼 비니루 바지를 입으신 것도 아닐텐데, 그 누구도 안 할 복장 지적이라니
그런데 애초에 그런 말도 안 되는 민원은 알아서 거르고 전달 안 하면 될텐데, 굳이 회의시간에 말한다는 건 관리자도 동의하는 부분이라는 거겠죠
보아하니 걸스토크를 폐기한 도서관도 있고, 19세 이하는 못 빌리게 해놓은 도서관도 있는 모양임... 난 그냥 소녀들이 나같은 불안과 혼란을 조금이라도 덜 겪었으면, 나만 그런게 아니구나 생각했으면 좋겠어서 쓴 책인데 정말 당황스러움. 난 절대 이 책에서 애들보고 섹스하라고 하지 않았습니다..
저 기사는 알맹이라곤 보이지 않아서 국어시간에 기사쓰기 수업을 한다면 잘못된 예로 들고 싶을 정도이다. 최소한 해당 집회의 질서에 대해 다른 집회와 비교하여 다루고 싶었다면, 몇만명이 왜 모였고 무슨 이야기를 전달했는지 정도는 쓴 후에 가볍게 다뤘어야 하지 않나?
투명해서 우습다
나와 내 모든(교사, 행정직, 공무직) 직장 동료가 물리적•정신적으로 안전한 환경에서 근무할 수 있기를 바란다.
나는 이상주의자이고 동시에 머릿속이 꽃밭이라서, 아이들에게 적어도 학교에서는 부당한 일이 벌어지지 않는 다는 걸, 아니 정정당당함이 무엇인 지를 경험하게 해주고 싶다.
"드디어 내가 선생님에게 도움을 줄 수 있게 되어 기쁘다"고 하시며 자료를 주셨다.
내가 뭘 했는 지 모르겠었지만 저렇게 흔쾌히 기분 좋게 본인의 업무자료를 주실 수 있는 선배님을 보고 배워야겠다고 생각했다.
학교를 옮길 때마다, 그곳의 좋은 동료가 존재하므로 숨을 쉰다.
어 최근에 이렇게 발랄한 말을 많이 한 계정에서 이런 말 어떨까 싶은데
다른 사람들은 뭔가 안 좋은 일이 생겼을 때
기-승-전-자살사고
로 흐르는 일이 없다더라고요.
발생률이 적은 게 아니라 "없대"
남동생이 그러더라고.
자긴 그걸 책에서만 봤지 사실 그런 생각을 해 본적은 없다고
아까 진보고 보수고 교사 다 싫어 한다는 소리에 누군가가 발작 버튼 눌리신 거 같던데
그 놈의 슈렉 어머니회 이야기부터 해볼까요.
학교엔 수많은 학부모(라고 쓰지만 사실상 엄마 동원)를 동원하는 일들이 있죠.
시작은 ㅂㅈㅎ 정권에서부터로 알고 있는데
간단해요, 돈을 안 써도 되니까
우리 학교의 4학년 아이들은 영어수업의 역할놀이를 진심으로 좋아하는데, 한 아이가 진지하게 7단원 역할놀이는 언제 하냐고 묻길래 다음 주에 한다고 했더니 아주 침울해 하더라. 왜냐고 물으니 금요일까지만 등교하고 전학간다고, 역할놀이를 못 하고 전학가게 되어 속상하다고 한다.
재미난건, 이번 학교에서 교무를 맡은 이후로는 덤비거나 쌉소리 하는 애들이 줄어들었습니다. (방송조회에 자꾸 나와서 그런가, 지나가는데 모르는 어린이가 방송에서 봤어요 하더라고요.)
늘 경어를 쓰는 건 수업중 녹음당할까봐 반, 그리고 어린이라고 해도 굳이 허락도 없이 말놓고 싶지 않아서 반
같은 유머코드를 가지고 웃을 수 있다는 건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를 생각하게 된다.
직장에서는 보통 소수파에 속하게 되는 프로네티즌인 나로서는 늘 일코를 하며 지내다가 20년도에 우연히 동류였던 1인을 재회하고 21년도에 다시 옆자리 ���원의 광광울었잖아요 라는 워딩을 놓치지않고 찾았다!
공무원으로 살면서 많지 않은 돈을 벌고 있고 남편의 소득도 엇비슷하지만 애 없이 지방에서 둘이 살기엔 그럭저럭 나쁘지 않다. 가끔 해외여행도 가고, 기념일엔 좋은 식당도 가고. 이 달엔 관리비가 왜 이리 많이 나왔냐며 투덜대면서도 내야할 돈을 마련하지 못해 전전긍긍하지는 않는다
요즘은 귀찮아서 네일샵도 안 다니는데 (단골 네일샵이 이사감) 한참 네일 할 때는 남편이 약간 고나리질을 했더랬다.
학교에 그렇게 화려한 손톱으로 다녀도 되냐며.
교사가(?) 은은한 색으로 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이게 얼마짜린데 티나게 하고 싶다고 했더니 그건 또 니 말이 맞대ㅋㅋㅋㅋ
그리고 첫 공문 "접수" 하고 나서 칭찬 받음.
얼마나 한가한 학교였던지.
덕분에 확실히 배워서, 발령교에서는 그저 내던져진 후 바로 돌봄업무를 받아버렸는데도 덤덤하게 했던 기억이 난다.
(새삼 너무하네. 중간 발령 신규한테 돌봄교실을 떼어 주다니, 전임자 업무는 더 어마어마했지만)
@otori13
교실'만' 빌려주게 되지도 않겠죠. 운동장도 강당도 나눠써야 할테고 (누리과정상 하루 1회 바깥놀이 하도록 되어있다고) 급식도 같이 먹이자 할테고 그럼 식단과 급식실이용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지요. 초등생과 영유아가 한 공간에서 생활하며 벌어지는 여러가지 문제도 예상가능하죠.
에듀테크의 범람 속에서 제일 먼저 든 생각이 바로 "메타 인지 이동"이었어요.
에듀테크의 활용 목적은 "보다 나은 교수학습"이 되어야 하는데 어느 순간 에듀테크를 잘 사용하기 위한 교수학습 으로, 목적과 수단이 뒤바뀐 느낌
어디까지나 학습을 위한 "수단 중 하나"라는 걸 잊지 말아야 하는데
에듀테크 너나할것 없이 학교에 들이고 일정시간 수업하려 애쓰는데.... 아주 솔직히 말해서, 나는 아이들에게 진짜 필요한 건 1인 1패드와 화려한 에듀테크 수업이 아니라 한 권의 책을 집중해서 읽는 능력과, 친구들과 눈을 맞추고 토론하는 것과 자신의 생각을 조리있게 쓰는 능력이라 생각한다..
오늘 우리 학교 53% 연•병가 사용.
아침에 학교에서 문자 옴.
많은 선생님들의 병가로 학사운영에 어려움이 있으니 진료후 호전되신 분들은 나와서 지도 좀 해달라고.
어쩔티비콩순이냉장고 (교사가 이런 말 좀 쓰면 어때)
그나저나 교육부FAQ최신판(?)에는 수업시수 변경 가지고도 꼬투리 잡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