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안통하면 한국어로 크게 말하라는거 보니까 생각났는데 옛날에 배낭여행하던 언니가 이탈리아 여행하다 목격한거 얘기해줬는데 현지 가게주인하고 한국관광객 하고 가격때문인지 뭔지 싸움이 붙었대 주인은 이태리어로 소리지르고 한국사람은 경상도 사투리로 소리질렀는데 한국사람이 이겼대..
신입 직원이 만두 포장할 때 자꾸 갯수를 틀려서 주의력이 부족한가 집중해서 일하라고 말했는데 오늘 보니까 곱셈을 잘 못하는 거였다. 만두 1인분에 4개인데 4인분에 몇 개냐니까 18개래……그래서 방금 수첩에 구구단 4단 적어주고 공부해 오라고 했어. 내가 방심했다. 너무 내 기준으로 살았다.
아 맞다. 님들아, 비한국인들 대부분 쌈장을 엄청 좋아하잖아요. 시판 쌈장에 비빔밥 정도의 간이 될 정도로 두부를 으깨 넣고, 아니 으깬 두부를 쌈장으로 간한다고 보는 게 낫겠네요. 그리고 거기다가 표고랑 목이 버섯 적당히 다져서 기름 약간에 잠깐 볶은 것도 좀 넣으면 주먹밥으로 짱이에요
선생님들 저는 거의 마흔살 될 때까지 "좋은 일인데 돈 생각하지 말고"의 삶을 살았는데요, 이거 아닙니다. 다 돈으로 계산해서 받으세요. 돈 받는다고 좋은 일의 정신이 사라지는 거 절대 아니고 오히려 더 감사하게 수용되더라고요. 한국에선 저게 거의 가스라이팅 수준이에요.
40에도 시작할 수 있고 50에도 시작할 수 있고 살아만 있으면 100살에도 새로운 걸 시작할 수 있어요. 근데 한국에서는 조금 더 어려울 수 있어. 옆에서 뭐라는 사람들이 많아서.... 근데 뭐 망해도 내가 망하는 거고, 어차피 한번 사는 인생인데! 이렇게 생각하면 그냥 하는 거지.
어떤 손님이 오늘 안 좋은 일이 있었는데 우리 식당에서 밥 먹고 나서 기분이 너무나 좋아졌다고 고맙다고 오래오래 행복하라고 하면서 집에 가셨다. 나도 가끔 안 좋은 일이 있곤 하지만 손님들때문에 기분이 너무너무 좋아지곤 한다. 우리는 종종 모르는 사이더라도 서로를 구원할 수 있다.
김밥 만드는데 밥에 간을 하다가 옆에 연두가 보이길래 소금 대신 연두 넣음. ㅋㅋㅋㅋㅋㅋㅋㅋ 입에 짝짝 붙네. 치트키임. 아시안 레스토랑만 들어오면 갑자기 msg 넣냐 따지는 손님들이 좀 있어서(이거 인종차별이라고 봄) 맛소금도 다시다도 안 쓰는데 내가 먹을 건 넣어서 맛있게 먹어야겠다 싶군
님들아 있자나 나 오늘.....
연매출 2억 넘는 만둣집 닫기로 했어. 그냥 막 이렇게 갑자기. 진짜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다 써 봤는데 도저히 더 못 하겠어. 어차피 1월말에 입점 상가가 모두 철수하고 새로운 뭔가가 들어설 거라서 나갈 예정이긴 했어. 하지만 12월 1월 매출만 오천 정도 되거든.
영업하는 동안엔 특히 좀 까다롭게 구는 손님이 등판하면 백인 남자 페르소나 뒤집어 쓰고 대응하는데 괜찮은 것 같더라. 나는 럭비 선수였다가 이제는 처자식 있고 교외 주택에 살면서 주말엔 골프치며 작은 회사 경영하는 백인 남자다 생각하면서 가슴 내밀고 턱 당기고 차분하게 말하면 됨
젊고 예쁜 여자들도 너무 일찍 결혼할 생각을 하지 말고 세상에 신나고 재미난 거 실컷 즐기고 보길 바람. 어차피 결혼해도 자기 인생 자기가 먹고 살 생각을 해야 고생 안 함. 남편이 잘 나고 훌륭한 게 나랑 아무런 상관이 없을 수 있으니까. "한 살이라도 어리고 예쁠 때" =사회적 가스라이팅 맞음
사람 밥 해서 먹이는 직업이 실제로 되게 하찮은 대우를 받는다는 걸 이제는 알게 되었다. 나는 음식을 통해 사람의 마음도 보듬을 수 있어서 상당히 의미있는 직업이라고 생각했거든. 근데 현실은 물 떠와라, 밥 차려라, 얼마면 되냐, 이런 일이 흔하더라고. 호스피탈리티라고 올려치면서 가스라이팅
우리 매니저님은 자녀분 3을 다 의대에 보내신 분인데, 이게 얼마나 무서운 건지 평소엔 잘 못 느끼지만 결정적인 순간에/내가 110%를 쏟아부어도 잘 될까 말까 싶은 그 순간에 꼭 할 수 있다 하면 된다 주문을 엄청 잘 외우심ㅋㅋㅋㅋㅋ 큰 도움이 되는 한 편 힘들기도 하다.
우리 식당에서 올리는 글들을 검수하는 직원이 내가 대충 써서 영 엉터리 문법이 여러개 들어있는 글을 그냥 통과시키길래 이상하다 싶어서 오늘 병원 보냈거든. 의사 선생님이 그러시는데 최근 몇 개월간 유행하는 코비드는 유난히 브레인 포그가 심하다고. 롱 코비드 증상애 100가지도 넘는데
오늘 만둣집 어떤 손님이 김치 만두에 돼지고기 들었다고 화를 내면서 환불을 해달라고 했는데 이미 다 먹은 다른 만두도 다 환불해달라고 막 소리치고 그랬다는 거예요. 우리 김치 만두에 들어간 건 콩단백이라고 말을 해도 아니라고 우겼다는데 콩고기 공급자에게 이야기해주니 너무 좋아한다 ㅋㅋ
직원 한 명이 아파서 집에서 쉬는 도중에 어제 급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그 언니인 다른 직원에게 주말까지 휴가를 주고, 부조금은 얼마를 보내야 되는지 찾아보고, 바로 구인을 시작하고, 근무일정표를 조정하고....사람이 죽었다는데 던져진 일부터 챙겨야 하는 입장이라는 게 되게 그렇다.
나는 내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절을 트위터(에서 만난 친구들) 덕분에 살아 남았는데 당시 정말 객관적으로 봤을 때 잘 해 줄 건덕지가 하나도 없었던 나에게 다들 왜 다정할 수 있었던 건지는 아직도 모르겠다. 아마 이유는 나한테 있었던 게 아니라 그 분들 마음에 다정이 넘쳐서가 나니었을까?
보통 한국식으로 아이스드 아메리카노 만들어달라고 주문하면 여기 바리스타들이 약간 뜨악한 표정을 짓고 뭐 그래서 요즘은 “샷 하나에 얼음 많이 + 물로 큰 잔 가득 채운 커피맛 얼음물 주세요” 이렇게 주문하는데 다들 좋아함 큐ㅠ coffee flavoured iced water, you know (비티에스 진 느낌으로)
생강이랑 파도 넣으면 맛있어요. 간장도 좀 넣으면 더 맛있어요. 거기다가 팔각, 정향, 코리엔더 씨앗, 계피 아주 조금 통으로 넣으면 더더더 맛있지만 그렇게까지는 안 하시겠지들? 제가 이런 식으로 고추기름 만드는데 그거 들어간 이것 저것 팔아서 식당 월세를 다 내고 있어요.
얼굴은 아는 업계 종사자가 오픈 축하한다면서 자기 딸도 음식, 특히 발효에 관심이 많은데 무급이라도 괜찮으니 인턴으로 써보겠냐길래 ㅇㅇ 일단 이력서 보내보라고 했더니 지금 13살이래….. 아니 성인이 인턴으로 와도 가르칠 게 많아서 사실 일에 도움은 크게 안 되는 경우가 많은데
단골 손님이 김치 10만원 어치 사가셨다. 그래봤자 얼마 되지도 않아. 원래 자기 김치 만들어 먹던 사람인데 내가 입맛을 버려버렸어.....다른 김치 못 먹게 되었대.....시원한 맛에 중독되었대..... 나 정말 나쁜 사람인 것 같아......... 김치가 점점 덜 짜고 시원해져...한번에 많이 먹어도 괜찮게
나도 어린이 손님이 손에 돈 들고서 이걸 사야 되나 저걸 사야 되나 이것도 먹고 싶고 저것도 먹고 싶은데 돈이 모자라서 고민하는 거 보면 그냥 돈 생각하지 않고 주는 편. 어린이 손님 너무 좋왕. 맛있으면 맛있다고 솔직하게 잘 말해주고, 매일매일 오는데 자라는 거 눈에 보이는 것도 너무 신기해
아들 여친을 김치 워크샵에 초대했었고 와서 이것 저것 하고 식사도 하고 갔는데 김치찌개가 맛있었다고 아들한테 김치찌개 끓여 줄 수 있냐고 했단다. 근데 이 싹퉁바가지갘ㅋㅋㅋㅋ 그 비싼 김치로 어떻게 찌개를 끓여 먹을 수 있냐고 안 된다고 했댘ㅋㅋㅋ 야 금치라도 맛있다고 하면 끓여줘야짘
자기가 먼저 루드하게 군 건 절대 생각 안하고 막 유 아 쏘 루드….이러거나 고 백 투 유어 컨트리 이런 말 하는 사람도 있는데 사실 자기들도 어차피 이민자 후손인 경우가 많아서 유 고 백 투 유어 컨츄리 펄스트 막 이러고…애들 싸움도 아니고 이게 뭔…..이런 자괴감 들지만 뭐 수준에 맞춰줘야
치킨 옷 이렇게 예쁘게 입히는 법. 쌀가루, 밀가루 반반에 소금 후추 좀 넣고 베이킹 파우더 있으면 쌀*밀가루 1컵당 1티스푼 정도 넣어서 가루를 만들어요. 반은 반죽으로, 반은 그냥 가루로. 가루는 코다란 볼이나 비닐봉지에. 파전 정도 묽기로 반죽을 입힌 후, 가루에 넣고 착착 흔들면 비늘 생김
멀쩡하게 계산 잘 하던 사람도 우울증을 겪거나 해서 인지 기능에 저하되어 계산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어린이용 사칙연산 게임 앱이나 듀오링고, 구몬같은 거 이용해서 단순반복 계산 연습을 하는 것도 재활(?)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그래도 안 되면 이제 그건 내 손을 떠난 문제…
나는 개인적으로 한국에 노(머시기)존인 요식업체가 너무 많은 게 어쩌면 요식업 적성이 아닌 사람들도 요식업을 하게 되는 사회 전반적인 경향에 기인한 게 아닐까 싶기도.
일단 스트레스가 큰 사회라서 장사에 지장이 있다는 걸 알지만 그렇게라도 안 하면 견딜 수가 없다거나 하는
하아…..저탄고지 식이를 심각하게 한 것도 아니고 달달구리랑 밥 양만 조금 줄이고 달걀이나 두부 살코기 이런 거 좀 챙겨 먹었을 뿐인데 혈중 요산 수치 높아서 약을 6개월이나 먹으라고 한다. 술도 안 마시는데. 암튼 뼈마디마디마다 안 아픈 곳이 없어서 몇 번이나 병원 갔다가 이제 겨우 앎
파인다이닝에 어린이들 갈 수 있는 문화가 당연한 걸로 정착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다만 어떤 식당이든 손님들이 식당에 손해를 끼치는 일을 하면 책임지는 자세를 기본으로 하는 것도 당연해졌으면 한다. 수저받침 가지고 놀다가 깨면 서버한테 이야기하고 돈을 내겠다고 말이라도
아 어떤 손님이 “There’s No Christmas Lunch Like a Korean American Church Lunch”라는 뉴욕 타임즈 기사를 스크립해서 보내줬는데 솔직히 나는 교회에서 밥해서 먹이는 거 그닥 찬성하지 않기 땜에 ㅎㅎㅎㅎㅎ하고 웃음
여신도들 관절맛이다 그거. 우리 세대에서 끝나야 함.
헉! 남아공 식음료 업계의 모든 여성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주는 상이 있는데 거기 2개 부문에 최종 후보로 올라갔다는 메일을 방금 받았습니다. 작년에 처음 생긴 상인데 수상자들 한 분 한 분이 다 정말 영감을 주고 용기를 주는 상이라고 생각했거든요. 와.... 오늘의 자랑은 정말 큰 자랑입니다!
나만 그렇게 살면 모르겠는데 결국 나도 타인에게 재능을 기부하시라 권하게 되거든요. 그렇게 쌓이면 좋은 것들이 오래 생존할 수 없어요.
지금 금전적 보상을 요구하시는 여러분의 말 한마디가 바로 운동이고 혁명입니다 💪
위에서 시키면 대충 하는 척하다가 작가님이 안 된다세요 그러고 넘기세요
구수한 아메리카노를 좋아하는데 요즘 다 산미 + 물엿맛 + 꽃향기 커피잖아요. 그래서 오늘은 보리차를 연하게 끓인 후 그 물로 커피를 내려 마셨더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글쎄 구수한 고향의 맛 아메리카노가 되지 않았겠어요? 아 우리 바리스타가 들으면 기겁할 짓을 내가 했다 오늘ㅋ
엄마 차가 너무 오래된 거라 이번에 다녀오면서 좀 마음이 쓰였는데 동생들이랑 통장 계좌 하나 만들고 그냥 아무나 여유있을 때 넣어서 차 바꿀 돈 모으기로 했었다. 몇 만원도 넣고 몇 십만원도 넣고 그래가지고 실용적인 걸로 지난주에 엄마 손에 새로운 키가 들어갔다. 좋아하신다네.
전엔 손님이 원하시는 걸 찾아 드려야 되는데 안절부절 이런 느낌이 있었다면 이제는 손님이 음식 이외의 이유로, 즉 오늘 날씨가 본인 취향이 아니라거나 낯선 곳에 오면 까다롭게 변한다거나, 나를 힘들게 할 때 내가 그 비위를 다 맞출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잠깐 더 생각하시라고 시간 드림
정말 정말 공부를 더 하고 싶은데 책을 못 읽는 병에 걸려서 힘들다. 짧은 글은 읽을 수 있지만 그걸로는 깊이를 쌓기가 힘들다. 공부한 것들을 정리하는 것도 단편적으로 여기 저기 흩어져 있다. 모으고 쌓는 게 잘 되지 않는다. 우울증이나 번아웃 되게 무서운 겁니다 님들아 미리미리 치료하세요.
님들이 오랜만에 엄청 간단하고 맛있는 영양식 레시피 불러줄게요. 닭 한마리, (찹)쌀 반 컵, 마늘 너댓쪽, 파 한두 뿌리, 채소 스톡 조금 (스톡 1리터 만들 분량) 그냥 이렇게 냄비에 때려넣고 보글보글 끓여서 다 흐물흐물해지면 한 그릇 덜어서 소금 후추 촤촤 뿌려서 드세요. 혼자 아픈 독거인용
어제 온 아기 손님은 배가 많이 고픈 것 같아서 옆 테이블에 나가고 조금 남은 도미국물이랑 밥이랑 백김치랑 달걀말이 따로 조금 더 내줬다. 거기다가 엄마 아빠 밥이랑 심지어 양념치킨에 치킨무도 조금 먹었다. 어찌나 예쁘게 잘 먹는지 내 간도 빼서 차려줄 뻔. 허락받고 찍었다.
자두 시즌을 맞아 잡지사와 자두 홍보 영상을 찍었습니다. 찍고 자두가 많이 남아서 자두 레모네이드를 만들었는데 맛이 기가 맥혀요. 자두는 씨만 빼고 껍질째 싹 갈아서 채에 거르고 레몬 쥬스 잔뜩 +설탕은 자두 무게의 반 정도. 한번에 왕창 만들어서 일주일 안에 마시거나 냉동했다 타마시면 👌
내가 먹고 싶어서 메뉴에 올린 떡볶이
가래떡을 한 입 크기로 썰고 야채를 좀 적당히 많이 넣어서 비건으로 만들었다. 서양 사람들 떡 안 좋아한다고 누가 그랬냐? 2시간만에 다 팔려서 내일 사러 올테니 킵 해달라고 선불 던지고 간 손님 삼백오십팔명. 위에 튀김 부스러기 얹어드림.
덴탈급은 그냥 계속 하얀 편=필터링이 거의 안 된다는 뜻이겠지. 그냥 얇은 천 한 겹 마스크만 쓰고 다니는 사람들도 너무 많고 여즘은 아예 안 쓰고 다니는 사람들도 많아서 걱정이 많다. 식당은 ���성상 실내에서도 마스크를 쓸 수 없으니까 그냥 나나 잘 하자의 심정이다.
한국에서 나온 것 중 제일 대단한 건 K-pop도 아니고 K-food도 아니고 K-mental power 가 아닌지.....? 어제 바쁘게 운전하며 일들 수습하러 다니는데 내가 지금 돌지 않고 맨 정신으로 냉정하게 일을 처리할 수 있는 건 다 한국에서 굴러쳐먹었던 경험이 있어서가 아닌가 싶었다. 아 좋다는 건 아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