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의 상전벽해는 항상 놀라움. 불과 88올림픽 때, 처음으로 동구권 나라들과 교류하면서 3대 영화제 수상작들을 '우수외국영화 시사회'라는 이름으로 상영했었음. 그런데 자막 시스템이란 게 없어서 변사들(외국어대 교수들)이 뒤에서 마이크를 잡고 상영내내 해석/통역을 해줬다고...
<영매>는 사실 내레이션이 전혀 없었던 영화제 버젼이 무척 강렬하고 압도적이었던 기억이 있다.. (개봉 때 내래이션이 추가되고 약간의 구성이 달라짐) 영매는, 2천년대 초반 촬영이나 관계맺기, 구성적인 측면에서 한국 독립다큐가 내놓은 가장 높은 수준의 '영화적'인 아웃풋이었다고 생각함.
대학에서 자본과 동일시하는 문화산업 수업말고 제대로 구조를 비판적으로 들여다 볼 수 있는 문화산업 관련 수업을 학생들에게 제공해야 한다. 힘겨운 입시를 거쳐 학교에 들어와 지독한 경쟁을 거쳐 시장으로 나가는 순간 자기 창작물로 최저임금도 못받는 와주 노동자를 기르지 말아야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오글 고백하자면.. 저는 올 한 해 트위터에 많은 빚을 졌어요. 여러분 덕에 질식하지 않을 수 있었고, 또 많이 배우고, 웃을 수 있었습니다. 뭣보다 임나도를 사랑해주셔서 정말 큰 힘이 되었습니다. 여러분 올해 모두 고생 많으셨구😭 내년에 건강하게 뵈어요!🙌🥳
정부의 R&D 예산이 올해 완전히 끊기면서 운영이 어려워져 스캔장비를 곧 판매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제 필름을 제대로 스캔하기 위해서는 영상자료원이 아니면 일본에 다시 보내야 하는 상황이 온 것 같네요. ㅠㅠ 개인적으로 몇 번 작업을 의뢰한 결과 일본의 유명업체보다 더 퀄리티가
지난 10여년간 힐링, 공감, 위로, 이 모든 것을 '퉁치는' '성찰'의 산업화, 혹은'착취화'는 확실히 징후적이며 특히 독립 다큐멘터리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자본주의가 착취하지 않는 영역이 어디 있겠냐만서도.. 모두가 똥구정물인지도 모르고 뒤집어 쓰고 있는 가운데 벗어날 수 있는
너무 맞말이라 생각한다.
"카이에는 어마어마한 위선자들이다. 이제 전투원들이 안전하게 죽었고 조용하므로, 이제서야 잡지는 스트라우브/위예를 그들의 표지에, 그것도 그들의 투쟁적 문구들과 함께 실을 수 있다. 반면 카이에는 스트라우브/위예가 살아있을 때 단 한번도 표지에 싣지 못했다..."
The Cahiers are massive hypocrites. The combatants safely dead and silent, the journal feels it can put Straub/Huillet on its cover--with a militant phrase--when in their life
No cover for Empedokles
No cover for Antigone
No cover for Sicilia!
No cover for Operai Contadini
...
현재 영진위를 중심으로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는 영화계 재원과 제도개혁에 관한 심층 기사도 없고. 이 격변기에 기존 극장 말고도 글로벌 OTT에게도 세금을 내게 하고 이를 영화,영상문화의 공공성에 투자해야 한다. (프랑스는 코로나 시기에 OTT의 성장으로 세금이 늘어 공공지원금이 확대됨)
<임신한 나무와 도깨비>는 사실상 잠을 위한 투쟁을 다룬 영화라고도 할 수 있다. 미군위안부들이 잠, 혹은 불면과 맺는 관계, 아니 차라리 불면이야말로 삶 자체였음을 다룬 영화라고 생각하는데 처음으로 이 부분을 주목해 임나도를 초청한 곳이 있어 갑자기 지웠던 트위터앱을 깔고 써봄.. ㅎㅎ 😅
사실 이렇게 쓰면 독립예술전용관에 비해 한국 공공 도서관이 많아 보일 수도 있는데 독일은 공공도서관이 8256개, 미국은 9221개, 프랑스 4319개, 일본은 3196개입니다. 인구당 공공도서관 비율은 독일이 9천명당 1곳이고, 한국은 6만6천명 당 1곳임. 사실 공공도서관도 엄청 부족함...
안녕하세요, 오늘 정오부터 <임신한 나무와 도깨비>의 영상자료원 공연(12/10, 토3시) 예매사이트가 다시 열립니다. 지난 이태원 참사사건이 일어난 다음날 취소되었던 공연입니다. 공연은 다시 열리지만, 우리는 여전히 참사의 희생자들에 대한 애도와 사건의 책임을 묻는 싸움을 멈출 수 없습니다.
현재 가장 기본적이고 본질적인 영역들은 예산이 전혀 늘지 않거나, 시장에서의 '성과'로만 평가 당해서 오히려 지원이 줄어들고 있다. 여기에는 관객을 오로지 '숫자'(돈)로만 취급하는 저렴한 기재부의 문화적 인식이 가장 큰 문제겠지만, 사실 내부에서도 그 논리대로 '타협'해 온 것도 사실.
얼마나 많은 이용자들이 있었는지를 평가기준으로 삼아 지원금을 주는 현 (기재부식) 문화정책은 “공공성”을 실천하는 게 아니에요... 정확히 반대로 가야 함. 예를 들어 프랑스는 예술영화관 지원금을 차등해서 지급하는데 “주변인구나 인프라가 적은 지역일수록” 더 많은 지원금을 준다..
너무 많은 분들이 지난밤 사고로 돌아가셔서 침통한 마음을 금할 수 없습니다. 저희 임신한 나무와 도깨비 공연팀도 애도의 시간을 가지기로 하여, 오늘 공연을 취소하기로 하였습니다. 고인이 되신 분들의 명복과, 생존자분들의 빠른 쾌유를 빕니다. 저희는 다시 소식을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OTT시대에도 극장시장은 당분간 수익 면에서 공존할 가능성이 크다. 95%이상의 좌석점유율을 가진 멀티플렉스는 '적자 운운'하며 그나마 운영하던 독립예술전용관 마저 접고 있는데, 영화의 공공성에 관한 정책은 시장에 내팽겨친 지 오래고... (독과점 기업들에게 뭘 바라나)
두번째 추천작은 Thunska Pansittivorakul 감독의 <죽음의 무도>(Danse Macabre)인데, 진심 이 영화를 보고 놀라 자빠짐... 국제경쟁에 선정된 15편중 압도적으로 가장 잔인했고 웃겼으며 슬펐고 무엇보다 너무 무서웠다. 일종의 태국의 민주주의는 왜 (현재) 가능하지 않은가를 보여주는
좋았고, 저 같은 개인 예술가들에게는 비용을 매우 저렴하게 해주셨어요. 세계 5위 규모의 영화시장을 가지고 있는 나라에서 화려한 K콘텐츠의 명성 뒤에 이렇게 기본 중의 기본인 분야가 스러져 가는 것이 너무나 화가 납니다. 아직 잠자고 있는 필름 기록물을 다수 보유하고 있는 기관들과 방송국이
ps. '노비들의 삶'이라는 카테고리가 있는데, 물론 노비였던 분들이 직접 쓴 일기는 아니고 이른바 양반것들의 일기 속에 등장하는 노비 관련 이슈들을 정리해놓은 목록. 읽어보면..그냥..폭력과 성폭력과 2차가해와 위력 행사의 기록들이다. 조선 양반것들의 태평성대가 노비들에겐 여전한 지옥이었다
[카카오사태를 맞아 디지털환경에서 창작노동 돌아보기] 디지털 단일시장(플랫폼)으로 빨려들어가는 창작노동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요? 지난 Avaci 서울총회 때 한국영화감독조합이 초청한 Christopher Bilton 교수(Warwick대학)의 강연 영상을 소개합니다
진짜 넘 훌륭한 기획..👏 영진위 내부 (젊은)직원의 목소리를 이렇게 생생하고 솔직하게 듣는건 처음인 것 같아요. 영진위는 민관 협치 기구라 현장에서 목소리 내는 것과, 내부에서 들을 준비가 되어있는 분들이 존재하는게 너무 중요하고 절실해요. 더 많은 분들이 읽어주시길...
해-하. 해파리는 영화진흥위원회의 2년 차 직원 아홀로틀을 만나 영진위 내 한국영화성평등소위원회와 코로나전담TF와 같은 소속 기관 이야기뿐만 아니라 영화인으로서 가지는 고민까지 경중을 떠나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보고자 했다. 우리는 해양생물 서식지 조사 중 . . . 𓂃𓂃𓂃𓊝𓄹𓄺𓂃𓂃𓂃
..... 심사는 권력이 아니다. 당연히 심사위원도 이름을 명시하고 카메라를 켰어야. 몇 년 전부터 영진위는 특히 독립영화 부문에서 심사의 투명성 공정성, 그리고 '심사위원들의 자질'에 관련된 문제제기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데 심사제도를 운영하는 영진위에는 들리지 않는 모양.
살아 있을 때는 그들의 작업에 어떠한 관심도 지면도 주지 않다가 죽어야, 기다렸다는 듯이 작품세계가 일제히 조망되는 그런 작가들, 상징으로만 소비되는 중요한 작가들이 늘어난다. 이제 영화과 학생중에도 고다르를 거의 들어보지 못했거나 전혀 작품을 보지 못하는 경우가 늘고 있고...
넷플이 이제 스튜디오 시스템, 즉 시나리오 대로 촬영하지 않으면 안되는 룰을 만들기 시작했다고... 시나리오대로만 영화를 찍으면 반드시 평범한 결과를 얻게되며 삶이 숨 쉴 공간이 없다. 영화가 실제 현실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각본에서 오게 되는데, 이걸 지양해야 한다고..
(톤 급변경 양해바람)이번 임나도 개봉에 (사실 일부러) 참여하면서 영화를 둘러싼 유통 지형도와 정책간의 상관관계를 관찰하며 많은 생각이 드는데.. 일단 현 서울시(만 예를 들자면) 25개 구에 대기업 멀티플렉스관이 아닌 독립예술영화관들이 적어도 하나씩이라도 있어야 어떤 '관람 문화'라는 게
"<임신한 나무와 도깨비>가 설마 할까 했던 우려를 떨치고 극장 개봉을 시작했다. 개봉하면 좋겠다고 생각은 했지만 솔직히 배급사가 염려될 정도로 이 영화는 만만하지 않은 주제와 그에 어울리는 파격적 표현양식을 가졌다. 과연 누가 이 기이한 영화를 보기 위해 극장을 찾을지 궁금함이 밀려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