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그대’ 이후 ‘마이 데몬’에 이르기까지 왜 이토록 많은 판타지 로맨스물이 만들어진 것일까. 아니 더 정확히, 미남-부자-귀족-비인간 남성과의 로맨스가 왜 이토록 흥한 걸까. 그것은 누구나 생각할 수 있듯이 현실 속의 ‘한국 남자’와의 로맨스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검은 수녀들'은 지난 2015년 개봉한 김윤석, 강동원 주연 영화 '검은 사제들'의 여자 버전이다. '검은 사제들'은 544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했던 만큼 수녀로 변신한 송혜교의 '검은 수녀들' 역시 전 세계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극장가의 구원투수.."
"인셀은 '섹스'에 집착한다. 여성들이 젊었을 땐 매력적인 남성들과 어마어마하게 많은 섹스를 하다가, 나중에는 진짜 사랑하지는 않지만 금전적으로 착취할 수 있는 남자에게 정착한다는 이들의 망상은 2년여 전 국내 남초 커뮤니티를 휩쓴 '퐁퐁남' 서사와 100% 일치한다."
"우리나라 사람의 40%는 ‘집에 홀로 있을 때 즐거움을 느낀다’는 문항에 ‘그렇다’고 답했다. ‘집에서 자녀를 키우는 데 보람을 느낀다’에 동의한 응답자는 전 세계에서 가장 적어 ‘꼴찌’를 기록했다. ‘함께 사는 식구들과 웃고 지내는 시간에서 즐거움을 느낀다’ 역시.."
“만약 100억원의 드라마를 만들면 20%에서 30%를 한 명의 배우가 가져간다. 그리고 105억원의 수익을 내면 남은 5억원을 두고 몇 년 동안 고생한 방송사와 제작사가 나눠 갖는다. 이런 구조라면 산업적으로 투자를 받는 선순환구조가 나올 수 없다. 이러다 다 죽게 된다.”
“수천 년 축적된 학문이라면 통계 데이터가 있어야 한다. 하지만 없다. 사주는 경우의 수가 51만 8400가지 있다. 한 명이 한 번씩만 간명해도 118년 걸리니 불가능한데, 세대를 이어 축적된 자료도 없다. 또 통계라면 개인적 경험을 넘어 누가 해도 일관성이 있어야 하는데..”
"방송사나 제작사가 감당해낼 수 있는 회당 제작비는 10억원선 정도. 이를 초과하는 드라마는 제작비의 ‘리쿱(회수)’이 불가능해진다. 남자 주인공은 톱배우를 기용해 회당 3억~5억원을 쓰고 나면, 여자 주인공은 회당 1000만~2000만원의 출연료를 받게 되는 황당한 상황이.."
"‘고려거란전쟁’ 32부작의 제작비가 270억원이다. ‘오징어 게임’ 9부작의 제작비가 250억원, ‘마이 데몬’ 16부작의 제작비 320억원에 비해 적은 편이다. 제작비 중 상당액이 전투 장면 시지로 나갔다. 사극은 의상, 분장, 기마, 보조출연 등의 기본비용이 많이 든다."
“이틀 간격으로 새로 시작한 세 드라마의 주인공 배우 여섯 명의 평균 나이는 51.6세. 청춘들의 이야기가 소멸하고 4050세대의 목소리만 가득한 드라마 속 풍경은 급속히 고령화하는 한국 사회와 똑닮았다. 한국은 지난달 65세 이상 주민등록인구가 1,000만 명을 돌파..”
“메가박스가 심상찮다. 주말에도 영화관 좌석 절반 이상은 비어있다. 사상 최대 위기였던 코로나19 암흑기가 지나갔어도 봄날은 아직이다. 위기 징후는 회사 실적·재무제표에서 확인할 수 있다.메가박스를 운영하는 메가박스중앙 부채비율은 눈덩이 적자 탓에 1600%를 넘어..”
56세라는 나이에 1월 초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단편 '오랜 날 오랜 밤'이 당선되면서 등단한 데 이어 곧바로 1월 말에 제20회 세계문학상에 장편 '김섬과 박혜람'이 당선된 것. “저를 보시고 늦었다고 생각지 마시��� 자신만의 색깔과 방식을 지키면서 계속 도전하셨으면..”
“지난해 개봉한 국내 영화감독의 성별을 따져봤더니 남자감독 139명, 여자감독은 35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이 주연을 맡고, 여성 캐릭터가 중심이 되는 서사에 대한 관심도 지난 3~4년에 비해 약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7편의 OTT 시리즈는 모두 감독이 남자였다.”
"왓챠는 투자유치를 위한 실사 과정에서 LG유플러스가 왓챠의 핵심적인 기술과 서비스 운영 노하우, 영업비밀 등을 빼갔다고 주장했다. LG유플러스가 왓챠의 기술을 이용해 왓챠피디아와 꼭 닮은 ‘U+tv모아’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LG유플러스는 기술탈취가 아니라고반박했다."
"378일. 최동훈 감독의 ‘외계+인’ 1,2부 총 촬영기간이다. 이 숫자는 단순히 오랜 시간 동안 촬영했다는 것만을 의미하진 않는다. 특히 노동자들에겐. 촬영기간이 1년이 넘었기 때문이다.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외계+인’은 스태프들에게 한국영화 사상 최초로 퇴직금을 준.."
“많은 나쁜 아버지들이 ‘나는 아무 문제가 없고, 단지 돈이 없어서 가족에게 무시당하고 버림을 받는다’고 착각한다. ‘그 돈만 생기면 사랑도 얻고 가족의 인정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단꿈을 꾼다. 그래서 ‘그 돈을 한방에’ 얻기 위해 더 어리석은 짓을 더 오랫동안 한다.”
“디즈니+는 240억을 쏟아부은 ‘지배종’에 이어 이번 ‘삼식이 삼촌’까지 흥행과 화제성이 모두 저조해 한국 사업을 전면 재검토한다는 말까지 나온다. 주 52시간과 배우, 스태프 인건비가 치솟으면 결국 글로벌 OTT는 언제든 한국보다 가성비 좋은 곳으로 떠나게 돼 있다”
“현실을 모방하는 소설을 둘러싼 논란은 200년 전에도 있었다. 에밀 졸라는 1886년 출간한 소설 '작품'에서 실패한 화가를 그린다. 그 화가는 자신의 오랜 친구인 폴 세잔의 모습을 투영한 것이었다. 소설이 출간된 이후 폴 세잔은 죽을 때까지 에밀 졸라를 만나지 않았다.”
"A24는 제작사 자체가 팬들의 추앙 대상이 됐다. 엔터테인먼트 전문지 ‘벌쳐’는 재작년 ‘A24 컬트’라는 특집 기사를 썼다. 팬들이 입을 모아 “이 회사의 영화라면 무엇이든 보겠다”고 자발적으로 외치며 회사 로고가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다니는 ‘컬트 제작사’가 된 것이다."
#출구는없다 👍 디즈니+ 스릴러 영화. 재활 센터에서 도망 나온 주인공이 폭설로 인해 고속도로가 폐쇄되자 휴게소로 피난을 왔는데 주차장 미니밴 안에 밧줄로 묶여있는 소녀를 발견하고 구해주려는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한 장소 이야기. 깔끔하고 영리하게 잘 만들었다. 원작 소설도 궁금하다.
"현재 방송계에선 80여편의 드라마가 편성을 못 잡고 표류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50여편은 이미 사전제작됐고, 30여편은 현재 제작 중이지만 역시 편성을 잡지는 못한 상태라는 것. 이런 상황이다보니 지상파나 tvN, JTBC 등에서 거절당해 그보다 채널파워가 적은.."
“단편 소설이나 대본 등 최대 3만 단어를 입력해 웹툰 등을 제작할 수 있다. 한달에 10달러를 내면 10만 단어로 이미지 80개를 만들 수 있고, 가장 비싼 160달러짜리는 224만 단어로 1792개의 이미지를 생성해 낸다. 만화 한편을 제작하는 데 클릭 열번도 걸리지 않았다는..”
“신인 작가 A씨는 지난 2021년 드라마 집필 계약을 맺었다. 계약 기간을 2년 6개월로 잡고 계약금도 약 1500만원 받았다. 하지만 최근 이 돈을 돌려줘야 했다. 계약 기간 내에 편성할 곳을 찾지 못하면 저작권을 제작사에 양도하거나, 계약금을 반환해야 한다는 조항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