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저자 증정본을 받았습니다. 실물이 더 예뻐서 소장 가치를 더하고요. 아직도 실존하는 친일파 때문에 화가 날 때 맘을 가라앉힐 겸 책장에서 꺼내 읽어 보시면 좋을 듯합니다. 일단 덜덜 떨면서 제가 쓴 소설부터 읽었고요. 나머지 작가님들 단편도 내일까지는 다 읽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나는 20대에게 별로 할 말이 없다.
그냥 살아만 있으라는 정도.
그리고 인생은 어떻게든 후회니 당장의 성과에 대한 강박을 버리란 정도?
돌아보면 그 시절 내게 언니 오빠들이 했던 조언도 지난 날 좌절된 자기 욕망의 투영에 지나지 않을 때가 많았다. 날 아끼는 마음도 있긴 했겠지만.
나 같은 경우는 친한 사람도 오래 만나다 보니 단점이 보여서...나 자신한테도 가끔 짜증나고. ㅎㅎ. 사람 다 거기가 거기다 싶어서 마음이 좀 너그러워짐. 해 끼치는 거 아니면 그냥 두고 보는 것도 방법인 거 같고 결점에는 유의하되 그 결점 하나로 사람을 너무 구석으로 몰지 않으려고 함.
취업이 안 될 때 공공근로를 한 적이 있다. 시청이랑 어린이대공원에서. 근무시간 내내 할 일이 있지는 않고 단순 작업이었지만 나의 히키코모리화를 방지했다. 일이 많지 않아서 일을 더 열심히 했다. 돈 받는데 시간만 때우고 가긴 그러니까.
요즘 거리며 공원에 예전보다 낙엽이 많네.
나는 20대에게 별로 할 말이 없다.
그냥 살아만 있으라는 정도.
그리고 인생은 어떻게든 후회니 당장의 성과에 대한 강박을 버리란 정도?
돌아보면 그 시절 내게 언니 오빠들이 했던 조언도 지난 날 좌절된 자기 욕망의 투영에 지나지 않을 때가 많았다. 날 아끼는 마음도 있긴 했겠지만.
고정관념이나 편견은 결국 그걸 지닌 사람을 최종적으로 겨냥하게 돼 있다. 뚱뚱한 이를 비웃던 사람은 병으로 비만해졌을 때 그런 자신을 못 견디고 빈곤하거나 몸이 불편한 사람을 한심하게 여기던 사람은 나중에 늙어 여러모로 힘들어졌을 때 더 비참해진다. (정신 승리 하는 경우 드물게는 있음)
명절 특집으로 말씀드리는 건데 업무 현장에서 보면 한국에는 콩가루 집안이 아주 많습니다. 그러니 너무 우리집만 콩가루가 아닌가 생각하며 억지로 방앗간에 의뢰해 콩떡이라도 만들려고 하지 마시고 콩가루 집안인 덕분에 내가 개인의 삶을 일찍부터 사유했음에 자축하시고 맛있는 거 드세요.
날이 점점 추워진다. 어리거나 젊은 친구들아. 부끄러워 하지 말고 먹고사는 게 힘들면 행정복지센터 문을 두드리자. 한국은 그렇게 가난한 나라가 아니고 내가 어려울 때 도움 받고자 세금(떡볶이 값에도 포함)도 낸 거다. 행정이나 법적 장벽으로 혹시 지원이 안 되면 사회복지 기관으로 가자.
낮에 모친으로부터 전화. 보통 낮에 전화 오진 않아서 긴장함
모친 : 네가 말한 대로 병원에 갔다 왔다 그런데 의사 말이 무릎 연골이...(격앙된 어조)
나 : 수술해야 한대?(대걱정. 계속 왼쪽 무릎이 아프다고 해서 병원 권유)
모친 : 미스코리아란다. 다리 아픈 건 근육통 탓.
나 : .......
연애나 결혼이 어려울 거 같은 남자들이 있음...오십 넘은 내 지인도 이제 베트남 여자 알아본다고 하는데 그냥 안 그랬으면 좋겠어. 님이 꼭 번식 안 해도 됨. 도태, 찐따라고 할 필요도 없어. 그 어려움을 받아들이고 살아가면 돼. 본인들이 헛소리하는 거에 마이크 안 줬으면 좋겠어.
리)양자경 진심 맘 상했네. 엠마 스톤이 무례했던 게 맞구나. 변명이야 할 수 있겠지. 그런데 그 변명의 여지를 양자경이 돌려서 반박한 거군. 나는 어제 양놈들 미워하는 데 쓸 에너지가 없어서 트윗은 안 하고 속으로 뭔가 오해가 있는 게 아닐까 바라고 있었는데......
정말 내 사랑 현진건 작가 안타깝...나는 단편 많이 안 좋아하는데도 현진건 단편집은 반복해서 읽었음. 문장도 전개도 좋음. 국어 교육 문제는 잘 모르겠고 트위터가 문제다(???) 실제로도 그는 축첩에 오입질이 다반사였던 당시 애처가로 소문 나 있었음. 김첨지에게 작가 자신을 이입한 게 아닌데.
<운수 좋은 날>은 한국 근대 문학의 최고 걸작 중 한 편인데, 이 작품이 왜 걸작인지를 설명하지 못하는 국어 교육은 피상적인 것이라고 생각한다. 20년대 작품임에도 구조와 문체의 정교함은 최고 수준이며 인간과 현실을 보는 냉엄한 시선은 오싹할 정도이다. 오늘날 누가 여기 비견될 수 있겠는가.
트위터 5년 정도 하다 보니 이제야 트위터 세상에서 거리를 확보한 기분. 계정과 본체는 역시 다르더라. 맨날 자기 일 못한다고 한탄하던 계정은 어쩌다 그의 전 상사를 만나게 되어 얘기를 들어 보니 자기 일에 책임감이 아주 큰 사람이었고, 반면 자기 일에 대한 애정과 자신의 다정함을 피력해서
어느 나이 이상 되면 자기를 정서적으로 잘 돌봐야 그나마 사람들과 관계 잘 맺고 살아갈 수 있는 것 같다. 자기가 예전에 뭘 겪어서 트라우마가 있으니 자기한테 그런 말 하지 말고 뭘 또 하지 말라고 그러는 경우를 최근 몇 번 겪었는데 어쩌라고 됨. 그런 건 부탁하고 이해를 구해야 하는 사항임.
그런데 이런 수법(?) 이미 남자들이 많이 알아...그래서 결혼 후에 돌변하는 경우가 많다고 나도 들었다. 이렇게 저렇게 안 해도 잘해 주는 남자가 결혼하고 나서도 똑같아. 글 쓴 이는 선의긴 하겠지만 이런 유의 트윗도 남자는 여자 하기 나름의 다른 버전 같다고 본다. 그리고 칭찬하는 것도 피곤.
소개팅이나 선 보는 것도 부동산 전월세 보러 다니는 거 같더라. 도무지 살 각이 안 나오는 구조, 눈에 빤한데 중개인이 아니라고 우기는 하자, 집 상태에 비해 터무니 없는 비용 등등을 보고듣다 웬만한 집 나오면 더 안 따지고 도장 찍게 되더라고.
그렇게 살고 싶지 않았어 나는.
그러고 보니 미움받는 걸 못 참는 사람들이 있긴 한데 이게 세대적 특성이라고? 나는 이들이 대체로 곱게 자라서라고 여겼는데. 누군들 미움받는 게 좋겠냐만은 미움받는 거에 너무 신경 쓰면 크게 성장하지도 못하고 미움을 무릅쓰고 책임지고 하는 일을 못한다. 자길 약자의 위치에 놓기도 쉽고.
상사의 작업 지시 실수로 기계에 목이 끼여 숨진 인쇄 노동자의 가족을 만난 적이 있다.
왜 사장이나 동료 상대로 민사 안 거세요? 형사 합의금이라도 받으시지.
내 물음에 그는 힘없이 말했다.
그 사람이 일부러 그런 게 아니잖아요.
역시 힘없이 돌아서는 그의 등 뒤에서 나는 울었다.
순수한 의문인데 연락을 잘 안 하는 사람들은 그러면
1. 몇 년 동안 서로 연락 안 하던 사이가 경조사에 부르거나 도움을 청해도 괜찮은지(혹은 그에 선뜻 응하는지)
2. 누군가와 놀러 가고 싶을 때는 연락을 먼저 하는지
3. 누가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거나 안부가 묻고 싶어지진 않는지
여초 직장에서 일하다 보면 여자가 싫어지고 기초수급자 상대로 일하다 보면 가난한 사람들이 싫어진다. 멀리 갈 것도 없다. 내 얘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대하는 것일 텐데 이 '그럼에도 불구하고'를 건너뛰려는 욕망이 여러 동시대 텍스트에서 감지된다.
건너뛰면 어떻게 되느냐.
안녕하세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추레함을 담당하고 있는 달리입니다. 두려워들 말고 오세요. 국현미. 저는 국현미 서울에 입점한 테라로사에서 멍하니 커피도 마시고 괜히 마당도 걸어 다니고 그럽니다. 여러분이 어떻게 차려 입고 오시든 동네 주민인 제가 바닥 찍어 드립니다.
종로가 좋은 것이 카페나 식당에 여남노소 골고루 있기 때문에. 그러나 익선동은 이미 망했다고 봐야 하지...- 일부 가게는 좋을 수도 있지만서도- 부암동 클럽 에스프레소 같은 데도 들어가면 백발 할머니도 혼자 앉아서 커피 마시고 80년대 대학가에서 자본론 공부했던 것 같은 사람들 도란도란
왜 엄마 포함해서 기혼 여성들의 날것 같은 토로를 나 포함 비혼 여성들이 종종 듣기 싫어하고 지겨워하는 건지 생각해 보면 그녀들의 그런 말들이 향해야 할 곳은 같은 여성들이라기보다 남성이나 사회이기 때문인 것 같다. 정확한 과녁을 찾지 못한 말들이 때의 유해성이 분명히 있다.
마흔살 넘어서 결혼 못하신 분들
직장에서도 마흔 넘어서 결혼 못하신
대부분 남자 직원분들을 보면
어딘지 모르게 조금 거시기한 부분이 있다
민감한 주제라 조심스럽지만ㅠ
내가 본 사람들은
.고집이 너무 쎄고 자기주장이 굉장히 강하다거나
.상대방 생각안하고 자기얘기 하는걸 너무
유충이란 말은 정말 안 썼으면 좋겠다. 이 건 미러링으로 봐 주기에도 너무 지나치다. 격리가 유일한 방법인 경우도 있겠지만 아동 청소년은 마지막의 거의 마지막까지 훈육하고 교화해야 한다. 그래서 아동이고 그래서 청소년이다. 어려운 얘기가 아니다. 페미니즘을 해치는 얘기도 아니고.
며칠 젊고 잘생긴 남자랑 출장 다니면서 느낀 건데 누군가의 젊음이나 어림, 늙음이 눈에 먼저 들어오면 성애적인 접근을 하지 말아야 하는 거 같다.
일부 남성들은 그런 경우(늙음 빼고) 역으로 하는 쪽을 선택하지만.
젊고 잘생긴 친구네 이러면서 차 시간 늦으니 먼저 가라며 빠이빠이함.
손톱깎이가 세균 감염의 온상이라서. 샤워하고 나오면 손발톱이 부드러워져서 안전하게 깎기 쉽고 끝은 너무 남겨 두거나 바짝 깎지 말고 큐티클 정리는 하지 않는 게 손톱 보호에 좋다네. 둥근 발톱은 내성 발톱이 되기 쉬워서 둥글게 깎지 말고. 내 나이 사백 살. 아직도 배울 것이 많다.
진짜 몸져 누워 있느라 1.5일 동안 트위터를 못했다. 아직도 충격이 가시질 않는다. <아몬드>랑 <천 개의 파랑> 심사위원들은 자기 글만 열심히 쓰셨으면 좋겠다. 이런 결과로는 심사위원 자격 박탈이다. <아몬드>는 창비랑 잘 결별했다. 영어덜트는 무슨. 청소년문학 언저리에도 넣지 말아야 한다.
9살 때부터 17년 가량 목동에서 살았다. 그 곳은 중산층적 욕망의 지옥 같았다. 아파트와 공원, 학원이 내 기억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부모들은 신분상승시키려고 아이들을 들볶고 정신병을 안겨주었다. 친구 엄마는 내 엄마에게 본인의 7살 아들이 공부하다 기절한 것을 자랑 삼아 이야기했다.
갈등과 조율의 과정이 사라진다. 요컨대 정치가 실종된다.
그래서 이런저런 '젊은' 소설에서 나는 극도의 보수성을 느끼곤 한다. 연대는 할 건데 정치는 안 하겠다는 것. 당연히 가능하지 않다.
현실은 무척 모욕적이며 뭐라도 하려면 오욕과 오해를 뒤집어 써야 해. 그걸 생략하겠다는 욕망이라니.
얘들아(???)...삼진어묵이 사태 파악하고 서울대병원 노조에 전화했고, SPC랑 별 연관없다고 판단해서 지금 배너 가려놨대.
워낙 브랜드가 많아서 괜한 오해 받는 기업도 있을 듯. 우리 일단 파리바게트, 베스킨라빈스, 던킨도너츠, 파리 크라상, 파스쿠찌만 문 닫게 해 보자.
그것만 해도 충분.
나는 심리학 잘 모르긴 하지만 주변 사람들 오래 보다 보니까 이것도 적당히 해야 하긴 하더라. 억누를 필요도 없지만 어느 순간엔 내 안의 어린 아이와 이별해야 함. 그게 성장이고 도약임. 물론 사람의 성장은 우상향 직선이 아니고 나선형이라서 이별 한 번으로 끝나는 건 아니지만서도.
나 인스타에서 어떤 게시물을 봤는데
본인 안에 있는 어린아이가 있다면 억지로 내쫓으려고 하지말고 키워주래
예를 들어서 어릴때 장난감을 많이 못 가진게 속상했다면 애들 장난감 사모으거나
텐텐 많이 사먹거나 그런거
그러다보면 어느순간 결핍이 채워져서 그런거에 관심 없어진다함
배우자 직업이나 학벌이 자기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특히 아직까지 여성들 중에 많은데...그렇지 않음. 나 친구(일전 트윗에 나온 친구와는 다른 친구...) 남편 교수 된 거 축하 열심히 안 했다가 관계 끝난 적 있음...뭐 그것뿐만은 아니었겠지만 나도 그 친구의 그것만 이상하진 않았어.
"소설가가 되기에 걸맞은 적령기는 없어. 그래서 고약한 거야. 야구 선수나 피아니스트를 꿈꾸는 소년 소녀는 어느 시기가 오면 꿈에 손이 닿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지. 하지만 소설가라는 꿈은 늙어 지칠 때까지 계속 가질 수도 있어. 그런 건 더 이상 꿈이 아니야. 악몽이지."
제 생각에는 최은영의 소설이 어떨 땐 <쇼코의 미소>처럼 묘하게 차갑거나 소통 불가능성을 암시하기도 하고 어떤 건 자매애(그러나 이 것도 종종 회상조로 따뜻했거나 따뜻할 거라고 함)로 뭉뚱그리기도 해서 그런 듯해요. 누가 트위터에 최은영과 정세랑이 마지노선이라고 해서 빵 터졌는데,
불특정 다수가 있는 온라인에서 20대에는 돈부터 모으라거나 아니다 여행 가거나 문화 생활부터 하라거나 하는 건 그 자체로 다른 의견을 부를 수밖에 없는 조언들이다. 그 조언이 아예 틀렸다는 건 아니고.
왜냐면 어떤 20대는 당장 돈을 모아야 하고 어떤 20대는 여행을 가야 하기 때문에.
트위터에 한남 어쩌고 하는 얘기 많이 나오고 대체로 동의하는 편이지만 삶은 역시나 복잡해서 여자라고 다 믿을 건 못 됨. 좋은 남자도 어쩌다 있음. 나도 비혼 여성이지만 그렇다고 비혼 여성만 나한테 좋은 건 아님.
삶은 구체적인 거라서 딱 어떤 부류는 나쁘고 어떤 부류가 좋고 그렇진 않음.
공장 노동자였던 아버지는 50대 초반에 별세. 평소 술을 많이 마시긴 했지만 그즈음 과로도 해서 근로복지공단에 산재 청구해 볼까 했으나 당시는 과로가 산재 사유로 거의 인정되지 않아 포기했다.
장례식장에서 가족들보다 크게 울던 아버지 직장 후배는 1년 뒤 프레스 기계에 다리가 말려 사망...
아니 왜 생각지도 않은 알티가......
십 년도 전에 작가의 말로 읽은 걸로 기억하고요. 이런 어두운 세상에 아이를 안 낳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남편 분 말에 임신을 계획하셨다고. 그렇게 아드님 낳으신 걸로.
작가님 불편하시다거나 혹 제 기억이 틀렸다거나 하면 빛의 속도로 삭제하겠습니다...
그렇지만 여기에 떠도는 말에만 매몰되기에는 트위터는 자기 편집에 능한 사람들이 많은 곳이기도 하다는 생각이 들어. 그 계정이 말하는 것보다 말하지 않는 게 뭔지도 생각해야 하고. 실제로 해낸 것과 하고 있는 것도 봐야 하는데 이게 트위터에서 다 드러나지 않는다는 것도 감안해야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