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IN» 881호에 장정일 선생님이 ‘이스라엘의 거짓말’을 주제로 글을 써 주셨습니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땅에 살던 사람들을 학살, 추방하고 건국된 나라입니다. 그럼에도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탄압을 반대하는 세력들에 ‘반유대주의’라는 꼬리표를 붙이고 이들의 입에 재갈을 물려 왔습니다.
타란티노가 좋아한다고 해서 무작정 틀어본 <소서러>(1977). 각자의 사연으로 도망자 신세가 되어 콜롬비아에 모인 네 명이 자동차로 폭발물을 목적지까지 옮겨야 하는 상황에 처한다. 초반에 멕시코랑 예루살렘이 나와서 정치 스릴러인 줄 알았는데? 갑자기 죽여주는 트럭 액션 영화가 됨 ㄷㄷ
나한테는 친구라고 부를 만한 사람이 한 명도 없는데 돌이켜보면 여지껏 관계 맺는 방법을 잘 몰랐던 것 같다. 최근 몇 년이 이 문제를 서서히 깨달은 시기였던 듯하고, 진솔함이 단번에 느껴지는 몇몇 분을 알게 된 덕택이다. 나의 무언가를 바로잡고 싶고 이제라도 누군가에게 좋은 친구가 되고 싶어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트랜스’가 약칭으로는 그럭저럭 기능하지만 이 단어가 환기하는, 빠르게 자리 잡고 있는 주류 서사(‘몸을 잘못 타고났’기에 필연적으로 두 개의 고정된 목적지 사이에서 정형외과적 순례의 길을 걸어야 한다는 서사)가 어떤 이들에게는 전혀 무용하다는 걸?
이 글에 등장하는 존 폭스의 <메타매틱> 커버 이미지는 <k-펑크> 표지 디자인 구상에도 크게 영감을 줬다. 이 이미지를 보고 뭔가가 떠올라 작업을 시작한 건 아니고 모아 둔 여러 레퍼런스 중 하나였는데 표지를 완성해 놓고 보니 내가 여기에서 영향을 받았구나 알게 됐다.
얼마 전에 짱 재밌게 본 영화 <투 다이 포>(구스 반 산트, 1995). 마크 피셔가 텔레비전에 관해 얘기한 것들 덕에 더 재밌게 본 듯. 예전에 봤다면 미디어가 셀럽 욕망을 부추기는 방식을 직접 건드린 영화란 걸 알아차리지 못했을지도. 지금 시점에 보니 확 실감이 나네. 니콜 키드먼 팬 됨 ㅋㅋ
"내가 만난 10대 학생 상당수는 내가 우울증적 쾌락이라 부르는 상태에 빠져 있는 듯 보였다. 일반적으로 우울증을 특징짓는 것은 무쾌락 상태다. 그러나 내가 말하는 상태는 쾌락을 얻지 못하는 무능이 아니라 쾌락을 추구하는 것 말고는 다른 무엇도 할 수 없는 무능으로 이루어져 있다."
k-펑크 덕에 보게 된 영화들을 모아볼까 생각하자마자 처음 떠오른 리처드 켈리의 <더 박스>. 정체 모를 박스를 선물받았는데, 거기 달린 버튼을 누르면 백만 달러를 받지만 모르는 누군가가 죽게 된다는 설정. 그런데 누구도 예상할 수 없을 만큼 '기이하게' 이미지와 이야기가 전개된다..
날잡고 같이 우실 분
일정표
1. 오리엔테티션
2. 왜 눈물 나는지 설명하는 시간
3. 본격적으로 우는 시간
4. 조금 진정하는 시간
5. 2차로 우는 시간
6. 슬슬 진정하고 저녁 시간
7. 밥 먹다말고 또 울컥해서 다시 우는 시간
8. 울다 지쳐 잠드는 시간
9. 시상식 (제일 잘 운사람에게 알프람정 증정)
얼마 전에 <시민 케인>(오슨 웰스, 1941) 봤고 <현기증> 때만큼 충격받음.. 오히려 너무 현대적으로 느껴지고 옛날 영화들은 단조롭다고 제가 (혼자) 완전 잘못 생각했네요 죄송😇 모든 장면이 부담스러울 정도로 멋드러져서 다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에 영화 내내 약간 숨이 막힘..^_ㅠ
짱 재밌는 영화 봤다 <매혹당한 사람들>(돈 시겔, 1971). 성적으로 약간 돌아 있는 북부 군인(젊은 클린트 이스트우드!)이 부상당한 뒤 남부의 여학교에 은신하는 이야기. 정말 묘하고 골때리고 섬뜩하고 웃겼다. 아니, 헐, 영화의 매력이란 바로 이런 것일까!? 하는 생각까지 들었음 으하하😎
헉 출간 전에 소식이...!😇 <k-펑크>는 분량 문제로 네 권으로 분권했고(원서 800쪽에 쪽당 43행이에요..ㄷㄷ) 1권이 곧 세상에 나옵니다. 2~4권은 2024~25년에 출간할 계획이고 2~3권은 번역이 거의 끝났어요. 출간 예고를 잘 안 하는 대신 입 밖에 낸 일정은 꼭 지키는 출판사...가 되겠습니다🫥
"심리적 고통을 해결하는 문제를 개인들 스스로가 책임지도록 하는 대신, 다시 말해 지난 30년간 진행된 광범위한 스트레스의 개인화를 수용하는 대신 우리는 다음과 같이 물을 필요가 있다. 그토록 많은 사람, 특히 그토록 많은 청년이 아프다는 사실을 어떻게 용인할 수 있게 되었는가?"
If I’ve retweeted you or your work over the years please do me this favor and retweet and push this message for peace -
Arundhati Roy on Gaza: N̶e̶v̶e̶r̶ Again
10년 정도만에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를 다시 봤다. 예전에 봤을 땐 이해를 거의 못했고(그럼에도 즐겁게 보긴 함) 여전히 이상하고 묘하게 느껴지지만 진짜 재밌는 영화라는 것만은 알겠..ㅋ_ㅋ 글구 아름답다는 말 하나마나한 건 알지만 어찌 이리 아름답죠..ㅠ (+박완서 감상평 보고 왕창 웃음)
며칠 전에 아주 재밌게 본 영화 <용서받지 못한 자>. <매혹당한 사람들>을 재밌게 본 후로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출연하는 영화 몇 편 보는 중. 과거를 청산하고자 했던 주인공 윌의 삶과 여자들의 공모로 사건이 전개되는 설정이 넘 좋았다. 시몬 베유의 <일리아스 또는 힘의 시>가 많이 떠올랐음..!
말도 안 돼 <피아노>가 이렇게 짱인 영화였다고? ㅠㅠ 어렸을 때 엄마가 애들 몰래 동네 아주머니들이랑 돌려 본 비디오 테이프가 이거였다니. 이 좋은 걸 나 빼고 모두가 알고 있었다니! 하지만 뒤늦게 봐서 이만큼 좋을 있는 것 같다..ㅠㅠㅠㅠㅠ 너무나 강렬한 영화였다 ㅠㅠ
"역사의 종언이라는 어둡고 긴 밤을 엄청난 기회로 장악할 수 있어야 한다. ... 가장 사소한 사건들도 자본주의 리얼리즘 아래서 가능성의 지평을 표지해 온 그 반동의 회색 장막에 구멍을 낼 수 있다. 어떤 일도 일어날 수 없는 상황에서 갑자기 다시 한 번 무엇이든 가능해지는 것이다."
크...
«k-펑크» 1부의 주연이 J. G. 밸러드라면 가장 강렬한 동시대적 존재감을 발산하는 작가는 소설가 데이비드 피스입니다. 국내에서는 비교적 생소한 피스는 연도로 이루어진 ‘레드 라이딩’ 4부작을 내놓은 뒤 2004년에 «GB84»를 출간합니다. «k-펑크»에는 이 소설에 대한 감상이 담겨 있어요.
“영국이나 캐나다를 배경으로 한 «브레이킹 배드»를 상상해 보자. 첫 장면. 의사가 월트에게 암에 걸렸다고 말한다. 다음 주에 치료가 시작된다. 시리즈 끝. 이것이 가리키는 것은 드라마에서 결정적이었던 대립, 즉 신체의 취약성과 사회적 관계가 야기한 불안정성 간의 대립이다.”
얼마 전 만난 분께 시 읽기가 너무 어렵고 바보가 된 기분만 든다고 투덜거렸는데, 시도 사람이 쓴 거라 그 사람의 많은 부분, 언어 습관이 배어있고 사람에 익숙해지듯 언어에 익숙해져야 하는데 아직 그 문이 열리지 않았기 때문일 거라는 얘길 들려 주셨다. 헐. 뭔지 조금 알 것만 같은...!
“가자에서 온전한 시신으로 죽는 것이란 하나의 호화로움이다”
“어머니들은 자녀들의 몸에 맞는 아이들의 머리를 찾습니다. (…) 가자에서 좋은 어머니란 자녀들을 신체부위가 빠진 것 없이 묻어주는 것이 되었습니다.”
아주 많이 회자된 글이에요.
번역:
@golmokgil_light
작년 말이었나 홍대역에서 화장실 간 사람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어떤 여자분이 지나가다 내 커피를 보더니 큰소리로 "오. 커피! 이거랑 드세요." 하면서 손에 든 대용량 과자봉지 에서 두 개를 꺼내 쥐어주고는 호쾌한 미소를 지으며 떠났다. 에코백 정리하다 그때 받은 과자 발견..ㅎㅎ
즉흥적인 결정으로 오랜만에 굿즈 제작하기로 했어요. 자국이 남지 않는 리무버블 스티커고 3종 1세트로 도서에 포함됩니다. 아직 책도 스티커도 실물을 보지 못해 미리 알리는 게 조금 떨리지만 팔레스타인 평화 연대에서 책 소식 알려주신 김에+에라 모르겠다의 심정으로.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다음 주에 질베르 아슈카르의 책 <이스라엘의 가자 학살>이 나옵니다. 번역 작업 때문에 본 계정에 가끔 소홀했습니다.
본 계정을 통해 팔레스타인 소식을 접하신 분들은 재밌게 읽으실 것 같습니다. 현장 소식을 단신으로 전하다 보니, 상황을 종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책을 소개하고 싶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