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격심리학의 관점으로 풀어서 보면 "무던함"은 우호성(agreeableness)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죠. 남에게 잘 맞춰주고 친절하고 온화한 성격. "예민함"은 정서적 안정성(neuroticism)이라는 다른 차원에 해당합니다. 스트레스 쉽게 받고 기분이 잘 바뀜. 그래서 무던하면서도 예민할 수 있습니다.
문해력에서 제일 간과되는 요소는 "글을 집중해서 읽는 것"임. 이걸 못하면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엉뚱하게 읽고, 아는 단어가 나오면 거기에 꽂혀서 이상한 소리 하게 됩니다. 이건 능력의 문제만이 아니라 동기의 문제이기도 함. 그래서 소설을 잘 읽는 사람도 약관은 못 읽는 거죠.
최근에 AI 관련해서 여러가지 논설들을 읽다가 기억에 남았던 말중 하나가
"인간은 모두가 싫어하는, 단순하고 오래걸리는, 무의미한 작업에 AI를 사용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예술과 같이 인간이 가장 흥미로울수 있는 분야를 먼저 대체하려 드는 아이러니함에서 부끄러움을 느낄 줄 알아야 한다"
(1) 머리 속에서 쉽고, 빠르고, 매끄럽게 처리되는 것을 인지적 유창성(cognitive fluency)이라고 합니다. 예를 들면 한 번이라도 들어본 적이 있다든가, 글자가 크고 보기 좋다든가 등등. 재밌게도 동일한 개념이라도 유창성을 높여주면 사람들은 그 개념을 진실로 느끼거나 호감을 가집니다.
뇌피셜이 오피셜로 자연스럽게 둔갑되는 이 점이 가장 큰 폐단이라 생각함
언제 나무위키의 한 문서 항목에 잘못된 서술을 기입한 편집자와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다
무엇을 믿고 그런식으로 근거 없는 서술을 하였는지 묻자 그는 그것이 '자기가 생각하기에' 자연스러웠다고 뭐가 문제냐 답하였음.
의사들의 특권을 지켜줘야 인재들이 모이고 전체 국민들에게 이익입니다.
인재들이 전부 의대로 몰려서 과학 기술 분야의 발전을 해친다고 하는데 과학 기술 발전은 소수의 천재 과학자, 천재 엔지니어 필요한거지 똑똑하고 성실한 일반적인 인재들이 필요한건 아닙니다. 나라에서 돈을 10억씩 주면서
(1) 노력(effort)은 좀 재미있는 개념인데요, 심리학 실험에서 아주 중요한 변인으로서 통제되지만, 그게 정확히 뭔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사람들에게 "A를 하도록 노력해봐라"라고 지시하면, 사람들이 괴로워하면서 A의 수행이 증진되는 건 관찰되는데 그 사이에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는 오리무중.
고객과 지식의 격차가 큰 직종(교사, 변호사, 의사, 공무원 등등)에 있는 분들이 고객들이 이런 것도 모른다며 답답해하는 경우가 많이 있는데요, 사실은 이 분들도 잘 모르는 분야에 가면 (본인은 모르지만) 그 답답한 고객 중 한 명임. 그냥 어쩔 수 없음... 받아들이셔야 합니다.
1) 현실에 대한 아주 정확한 설명입니다. 그런데 그 현실은 잘못된 것입니다. 왜냐하면 면접 질문을 "빙 돌려서" 하면 안되기 때문입니다. 면접 투명성(interview transparency)은 높을 수록 좋습니다. 즉, 질문의 의도를 명확히 밝혀야 효과적인 면접이 됩니다.
지원사유에 "돈 벌려고 왔다"라고 답하면 놀랍게도 틀린 답입니다. 왜냐하면 여기서 묻는 <지원사유>란 "내가 이 회사에 지원한 이유"를 묻는 질문이 아니고, "회사가 당신을 왜 뽑아야하는지 답하시오" 질문을 빙 돌려서 묻는 수작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를 상대할 만점짜리 답변이 뭐냐면..
이것은 사회심리학자 밀그램의 유명한 "복종 실험"인데요, 모든 일이 다 그렇듯이 여기에도 복잡한 이슈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처음 보는 사라임이 시킨다고 남에게 전기 충격도 냅다 주는 사람들이 엄마 아빠 말은 왜 그렇게 안 듣냐.. 이런 걸 생각해볼 수 있겠죠. (계속)
여기에 대해서는 교육학의 오래된 답이 있습니다. 인간의 학습은 매우 맥락의존적이어서 느슨하게 연관된 다른 무엇에는 학습의 효과가 전달되지 않음. 예술을 가르치면 인성이 좋아진다든지, 수학을 가르치면 논리적 사고가 향상된다든지 하는 것도 사실이 아님. 교양의 효과도 그러한 것이죠..
소련의 교양교육이 그렇게 훌륭했는데 러시아인들은 왜 푸틴 뽑았느냐는 트윗을 봤는데, 츠바이크의 어제의 세계도 그렇고 이미 20세기 전반기가 교양의 신화라는걸 폭로했다고 생각하는 편. 교양 수준이 높아지는건 여러모로 좋은 일이지만, 문제를 낳는 사회적 관계의 변혁은 교양에서 연역되지 않아
저는 중학교 때 공신닷컴에서 수 많은 명문대생의 독자연구 학습법을 보았기 때문에 그 뻔한 논리와 다양한 바리에이션에 익숙해져 있습니다. 학습 과학 연구를 열심히 공부하고 나면 그 중에 말이 되는 부분과 옥석을 가려낼 수 있게 되지만요. 대부분은 그런 방법으로 서울대를 가다니...
라쇼몽을 보고 하는 소리지만 증인이라는 것은 재판에서도 도통 믿을 수 없음. 판사님들도 사실 증인을 별로 믿지 않는 편. 그러나 그럼에도 입증할 방법이 없으니 사람의 증언을 들어보는 것일테지.
예전에 변호사 4명이 같이 여행을 간 적이 있는데 에어비앤비 사장님이 서양인이었음. 아주 살가운
1. 예전에 공대가 의대보다 인기가 높았던 것은 무슨 낭만적인 이유가 아니고, 고도성장 + 인구증가 + 선배 없음의 콜라보로 보상이 컸기 때문입니다. 서울 공대 옛날 학번들 보면 한 학번에 절반이 대학교수고, 절반이 대기업 사장이나 임원인 경우도 있습니다. 안 갈 이유가 없었죠.
(4) 교재를 너무 잘써도 학생들이 공부를 못하는 현상입니다. 교재가 술술 읽힘 -> 인지적 유창성이 증가 -> 학생들은 다 안다고 착각 -> 공부를 충분히 안함 -> 성적 망함... 이런 프로세스입니다. 그러니까 교재를 좀 못써야, 학생들이 "뭔 소리야?"하면서 공부를 더 한다는 얘기..
1. 저는 사람들이 역사, 특히 19세기 조선에 대한 역사에서 잘못된 교훈을 배운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을 제 나름대로 이름 붙여보자면.. "회귀자 착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과거에 일어난 일의 결과를 알고 있기 때문에, 우리 스스로가 마치 유능한 것처럼 생각하게 되는 착시 현상입니다.
1) 면접 어쩌고 하는 트윗을 보니까 드는 생각들.. 면접은 정말 사골 우리듯 연구를 해서 논문이 엄청나게 많이 나온 분야. 구글 스칼라에서 "employment interview"로 검색하면 2백만편(..)이 나온다. 읽을만한 걸 추려도 천 편은 넘을 듯. 근데 인사/HR하는 사람들이 안 봄 ㅋ
(3) 한 실험에서는 학생들 세 그룹으로 나눕니다. 성적을 받기 위한 "과정"을 매일 상상해보라고 시킨 그룹(process simulation), 좋은 성적을 받은 "결과"를 매일 상상해보라고 시킨 그룹(outcome simulation), 아무 것도 안 시킨 그룹(control). 결과는 보다시피 "과정"을 상상할 때 가장 좋음.
(4) 표에 보면 상상을 "시뮬레이션"이라고 표현한 것을 볼 수 있는데.. 우리의 상상에는 의외로 현실적인 측면이 있습니다. 보통 로또 맞는 상상은 해도, 하늘에서 돈이 비가 되어 내리는 상상은 잘 하지 않죠. 과정을 상상(=시뮬레이션)해보면 좀 더 좋은 계획과 전략을 세우는데 도움이 됩니다.
(3) 대부분의 학생들은 공부를 필요한 것보다 적게 멈추는데 그 이유 중에 하나는 "이제 다 알았다"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사실 다 아는 게 아니고, 방금 책을 봤으니까 그 개념은 인지적으로 유창하게 처리가 될 뿐입니다. 그래서 아주 역설적인 현상이 하나 있는데...
1. 식민지가 되고만 조선에서 우리가 교훈을 얻어야 한다는 류의 주장에는 몇 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제일 문제는 그 시기의 국가들이 결국 다 망했다는 것이죠. 오-헝, 오스만 투르크, 러시아, 프랑스, 독일, 일본, 영국까지 모두 조선이 망한 후 30~40년 내에 어떤 형태로든 망했습니다.
1) 이력서에 대해 좀 긴 스레드. 채용은 직무적합도가 높은 사람을 뽑는 절차입니다. 직무적합도는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다른 눈에 보이는 것들로 간접적으로 가늠할 수 밖에 없는데요, 그 중에 하나가 이력입니다. 문제는 이력도 직접 관찰할 수 없으니 이력서를 통해서 다시 간접 관찰합니다.
Does anyone enjoy folding laundry? Robots are often too slow; We’re presenting a paper
@IROS2022
on how to speed up folding by an order of magnitude.
SpeedFolding uses novel perception and action primitives to fold 30-40 garments per ho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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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여러분을 가장 자랑스러워하고 사랑할 가족들도 여러분 말을 안듣지 않나요? 근데 아마 여러분도 가족들 말 안들을 것.. (가족들이 서로 말을 잘 들으시면 뭐 축하합니다) 고객들이 여러분 말을 안 듣는 건 여러분을 무시하거나 미워해서가 아님. 인간은 원래 남의 말을 잘 안들음..
복종 실험의 참여자들이 남에게 전기 충격을 계속 주었던 어이없는(?) 이유 중에 하나는, 전기 충격 받는 사람(사실은 연기자)이 고통스러운 연기("아아악...")만 하고 "그만하라"고 말을 하지 않아서... 실제로 대본상 150V에서 처음으로 그만하라고 말하는데 그럼 사람들이 거기서 많이 그만둡니다.
첨언하자면, 주식을 하지 말라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공부'를 하지 말란 거죠. 공부를 안했는데 뭐가 좋은지 어떻게 아나요? 모든 주식을 다 모아놓은 ETF를 사시면 됩니다. 그러면 평균은 갑니다. 공부를 안했는데 타이밍을 어떻게 아나요? 매달 조금씩 삽니다. 그러면 평균은 갑니다.
가끔 생각해보면 '과시'와 관련된 사회적 규칙들에는 재미있는 점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대개 과시는 낭비의 형태로 나타나죠. 돈의 낭비건 재능의 낭비건.. 그래서 사치품은 쓸모가 거의 없습니다. 돈을 낭비하는 것이 진정한 목적이니까요. 그렇지만 완전히 쓸모가 없어도 안됩니다 (계속)
HR은 한국에서 매우 비과학적으로 수행되는 영역입니다. 대기업들도 거의 예외가 아니고요. 단적으로 기업의 HR 실무자가 최신 논문을 읽거나 HR 데이터를 통계 분석할 일도 없고, 그런 거 잘한다고 인정 받는 경우도 별로 없어요. 이게 HR 자체가 가진 근본적인 어려움 때문인데.. (계속)
(1) 똑똑한 독재자가 불가능한 이유는 대체역사물들이 잘 보여주는데요, 현대의 인문사회과학도가 그 지식을 가지고 과거로 가서 승승장구하는.. 그런데 이 이야기를 잘 보면 좀 이상하지 않습니까? 왜 인문사회과학이 올바른 의사결정을 도와주려면면 왜 꼭 과거로 가야만 하는가..?
그 쓰임새의 측면에서 현대 한국인에게 "능력"은 중세 유럽인의 "신의 뜻"하고 별 차이가 없습니다. 이건 측정이나 예측 가능한 개념이 아니고, 그냥 일이 잘 돌아가면 그 사람이 유능하거나 신의 은총을 입은 것이고, 일이 뭔가 안돌아가면 그 사람이 무능하거나, 신이 그를 버린 것임.
1. "요즘 세대의 문해력"에 대한 일화들을 볼 때마다 답답한 생각이 듭니다. 대개 이런 일화들은 그냥 특정한 저빈도 표현(주로 한자어)를 모르더라는 것이죠. 문해력은 그런 식으로 가늠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사실 점점 안 쓰게 된 표현을 대개 그럴만한 이유가 있어서 그런 것이죠.
1. 어제의 이 트윗 타래에 대해 "범인이 아무리 모방해도 천재를 따라할 수는 없다"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여기에 대해 생각해볼 것이 몇 가지 있는데요 (1) 순환논증의 문제 (2) 정말 천재는 알고리즘 밖의 존재인가 (3) 그럼에도 천재들을 모방하기 어려운 현실적 이유로 나눠서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1) 똑똑한 독재자가 불가능한 이유는 대체역사물들이 잘 보여주는데요, 현대의 인문사회과학도가 그 지식을 가지고 과거로 가서 승승장구하는.. 그런데 이 이야기를 잘 보면 좀 이상하지 않습니까? 왜 인문사회과학이 올바른 의사결정을 도와주려면면 왜 꼭 과거로 가야만 하는가..?
제 생각에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원인은 "모든 것이 차이가 너무 작다"는 것입니다. 보통은 데이터 분석을 한다고해서 2배, 3배 더 좋은 결론을 내는 것이 아니고 아주 미세하게 조금 더 좋은 결론을 내게 되는데요, 리더십에 데이터 역량이 없으면 체감하기 어렵죠. 게다가..
인더스트리 취업 준비할 때 제일 많이 봤던 얘기 중에 하나가 조직의 데이터 역량은 결국 리더십의 데이터 역량에서 내려온다는 거 였음. 밑에서 데이터로 아무리 뽀짝뽀짝 해봐야 위에서 ‘응 어쩌라고 이거해~’하면 다 뒤집어지니까 성숙한 데이터 문화가 성숙해질수가 없다고…ㅎㅎㅎㅎㅎ
3. 그런데 학습 능력도 학습을 할 수 있습니다. 인간이 1시간 동안 무작위로 나열된 숫자를 몇 자리나 외울 수 있을까요? 이것도 훈련을 통해서 확장가능한데, 현재 세계 기록은 4620자입니다. 1시간은 3600초이므로 1초에 1글자 이상의 속도로 외울 수 있다는 거죠.
예, 뭐 그리고 또 황당한(?) 이유 중에 하나는 참여자들이 복종을 한 게 아니고 본인들이 과학자의 일원이라고 생각(아래 그림의 iE)했다는 것이 있어요. 그러니까.. 식은 땀을 뻘뻘 흘리며 복종한 게 아니고 "과학 발전을 위해서 희생은 불가피한 법이지 (스위치를 돌린다)" 이런 그림이랄까..
"모르는 건 이해하는데, 모르면서 왜 우기는지 모르겠다"라는 인용들이 많으셔서, 몇 가지 추가. 우리가 어떤 것을 안다는 것은 단순히 그 분야의 지식만을 아는 것이 아니고, 지식의 신뢰할 수 있는 출처, 검증방법 더 나아가 내가 뭘 아는지 모르는지 아는 것(메타인지)까지 포함합니다.
이런 현상의 한 가지 원인은, 자신의 지식 수준을 추정할 때 익숙한 분야를 기준으로 하기 때문. 일상 생활에서는 블로그, 유튜브, 주변 사람들의 말만 들어도 크게 문제 없죠. 이걸 80점 정도라고 하면, 전문분야에도 그 정도 지식이면 못해도 50점은 되겠지라고 추정하는 것(실제로는 거의 0점임)
9) 즉 구직자는 원하지도 않고, 회사는 줄 수도 없으며, 심지어 서로 거짓말인 것을 뻔히 아는 말을 하는 것이죠. 그러니까 뭐 집에서 손님이 떠날 때 "아유~ 더 있다 가시지, 벌써 가시게요?"라고 하는 것과 대충 비슷한 사회적 관용구 정도의 의미 밖에 없는 것입니다.
(11) 예측에 도움이 되는 사고 방식에는 이런 것들이 있습니다:
- 세상이 규칙적으로 돌아가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 결정을 내린 뒤에도 언제든지 생각을 바꿀 준비
- 생각이 다른 사람들과 적극적 의견 교환
- 대립하는 의견들이 모두 옳을 수 있다고 생각
- 혼란스러울 정도로 많은 옵션들을 고려
공무원들은 열심히 일하는데 인정받지 못한다고 생각하고, 국민들은 공무원들이 게으르고 무능하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정부처럼 복잡한 시스템은 아웃풋이 인풋에 비례하지 않기 때문임. 열심히 한다고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이 아니고, 나쁜 결과가 나온다고해서 열심히 안 한게 아님..
(4) 노력이 중요한 영역 중에 하나가 자기 조절입니다. 자기 조절은 상황 -> 주의 -> 평가 -> 반응 이런 순서로 흘러가는 데 뒷단으로 갈수록 필요한 노력이 커집니다 초코 케익이 부엌에 있는 상황에, 그걸 보고, 맛있겠다고 판단까지 했으면 안 먹는 걸로 반응하기에는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