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집을 살 때 집값의 6퍼센트 커피션 피를 브로커에게 지불하는게 암묵적 룰이다. 이는 알고보니 National Association of Realtors (NAR)가 임의로 정한 것이고 시장에 강제한 결과인데 (미국인 대부분도 NAR의 존재를 모른다!!) 이들의 힘은 막강해서 NAR 멤버 만이 부동산 리스팅을 할 수가
지도에선 꽤나 잘 찾아서 내려와 다시 정상 루트로 복귀한 것 같지만 어디로 내려가야 하는지 길을 잃어서 진짜 대패닉왔음. 세시간 코스라고 해서 물 한 병 없이 스낵도 없이 올라왔는데 점점 체력은 빠지고 땀으로 옷은 다 젖고 주변엔 개미 한 마리 안 보이니 와 망했다를 반복해서 주절거렸음
장강명 칼럼에 반쯤은 동의한다. 대개의 이성애자 비장애인 기득권 남성에 대한 현상 분석으로서 말이다. 독서가 흥미로운 인간이 되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주장은 틀림없는 어불성설이다. 오래 생각해 본 결과 이성애자 비장애인 기득권 남성으로서 흥미롭고 컨텐트 있는 사람이 되는 건 절대적으로
왼쪽 길도 그리 안전하고 편한 길은 아니었는데 알고보니 왼쪽에도 두 가지 길이 있어서 절벽 근처 길, 크게 돌아가는 완만한 길이 있었음. 정상에서 만난 아이슬란드 세 명은 내게 발 딛을 수 있으면 곧장 내리지르는 길도 갈 수 있을거라 해서 그 길을 선택. 어쨌든 무사회생.
브로커들이 더 이상 NAR에 가입하지 않고 이전처럼 구조적인 권력을 행사할 수 없게 되면 렌트 시장 커미션도 줄어들 것이 자명. 팟캐 듣는데 너무나 승리감에 벅차오르고 그 수많은 기고만장한 브로커들이 더 이상 활개칠 수 없는 새로운 세상에 대한 기대감으로 벅차오름. 모든 집 없는 사람들 만세
2-30대의 높은 대장암 발병율은 한국 뿐 아니라 전세계적인 현상인데 65세 이상에선 꾸준히 줄어든다는 점에서 상당히 특징적이다. 예후가 안 좋은 암인 경우가 많고 DNA mismatch repair (MMR) 유전자들에 생식세포 돌연변이가 (가족력) 있는 경우가 많다(~25%).
장례식 때 본 친구가 옛날에 내가 페이스북에 썼던 글이 생각난다며 말해줬다. 아빠가 뭘 좋아하는지 엄마가 너무 잘 아는걸 보고 사랑은 앎이라고 썼었다고. 아빠의 살아온 흔적, 사람과 사물들에서 아는 것들이 보였다. 아빠가 특별히 좋아했던 사람이 조문을 와서 영정 가까이로 한 발짝 더 다가서
파이어스톤의 성의 변증법 정말 짜릿하다. 근대적 가족제도를 유지하고 여성에 대한 억압을 구조화 시키기 위해 아동기를 구분하여 정의하고 (중세까진 아이와 어른의 구분이 없었다 아이는 작은 어른) 아동기 청소년기 등 더 세분화하여 아이가 성인이 되는 것을 지연시켰다는 주장 너무나 설득력있음
신동진 쌀로 만든 막걸리 걸렀다! 2차 덧술하고 정확히 한 달 후 표면에 맑은 술이 약간 뜬 시점에 걸렀다. 아직 독한 술 향이 나긴 하지만 진한 쌀향과 상큼한 과일향이 나고 자잘한 탄산감이 좋다. 이렇게 한 달 정도 더 냉장 숙성하면 이번에도 꽤나 괜찮은 술이 나올 듯!
승리란 단어 땜에 아이유가 기독교 같다고 말하는건 동의하지 않지만 복음주의의 반지성주의적이고 관성적 태도랑 맞닿는 부분이 있긴 함. 당면한 문제의식이 없으니 하나마나한 말들의 잔치가 되고 로컬적 사고가 없으니 맥락도 없는 다인종 어린 아이들과 춤추는 뮤비가 나오는 것 같음.
아이유야 언제나 승리하겠지만 난 저 "승리" 타령에 위화감이 듦. 대중과 팬들은 별 생각 없겠지만 뭔가 현재 시대와의 불일치가 느껴짐. 이 시대는 "승리"가 낡아 버린 시대고 아이유의 메시지에는 묘하게 2000년대 초반의 복음주의적 냄새가 풍김. 현재 시대를 느낀 결과가 아닌 것 같아서 묘함.
조용한 생활 요나님 코너 듣고 시금치 사와서 시금치 파스타 해먹었는데 맛있었다. 마늘이랑 버터 볶다가 피스타치오 넣고 파케리 파스타 넣고 이멀전 시키다가 시금치 잔뜩 넣고 좀 더 볶다가 파르미지아노 레지아노 넣고 마무리. 뉴욕타임즈 Dawn Perry 레시피인데 맛있었다. 뜻밖의 제철파스타
만약 미국에서 포스트닥하고 싶은데 엄청 잘 나가는 연구실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논문은 없다하면 미국 주요도시가 아닌 곳 중에서 네트워크가 좋은 교수 연구실로 들어가는게 좋은 옵션이라는 생각을 함. 학회 오거나이저를 하거나 트위터 활동같은 걸 보면 대충 네트워킹이 좋은 교수인지
기숙사 살 땐 박스 여섯 개 많을 땐 여덟 개 정도로 짐을 빼고 나올 수 있었다. 자취를 할 때도 그보다 크게 늘지 않았었고 결혼을 하고 반려인과 처음 같이 살았을 때도 학교 기숙사여서 승용차로 세네번 옮기면 될 정도의 짐 밖에 없었다. 3년 6개월을 산 지금 집에서 나가는데
대학 때 홍세화 선생 강연을 인상 깊게 들었다. 취업이 힘들고 생존이 당면한 문제니 세상을 바꾸려는 꿈을 실천하기 힘들겠지만 그 꿈을 포기하지 말고 유보만 하라고 부탁했었다. 그것 말고도 우리가 싸워 이겨서 만들려는 세상의 모습과 우리가 싸우는 모습은 닮아야 한다는 말도 기억난다.
올해 첫 책으로 <The Mushroom at the End of the World> 를 읽기 시작했다. 거시적으론 기후변화로 인한 종말의 시기를 살아가고 동시에 불안정한 직업, 주거, 공동체 없는 삶이라는 일상적 위기 상황에 놓여 있는 개인이 꿈꾸는 삶이라는 것은 그리 대단한 전화위복의 성공도 아니고 그렇다고 단순히
지난 번 한국에 있을 때 아빠 옆 침대에 젊은 대장암 환자가 있었다. 나보다도 더 어렸고 몇 번 밖에 대화를 못 했지만 금방 친해지고 싶은 마음이 드는 좋은 사람이었다. 안타깝게도 이미 전이가 많이 돼서 상황이 낙관적이지 않았다. 아빠가 갑작스럽게 중환자실로 옮기는 바람에 연락처도
목을 쭉 빼고 아빠 사진에 눈을 맞출 때 그 둘의 관계를 앎으로 인해 눈물이 났다. 아빠가 즐겨 부르는 찬송가가 장례 예배에 포함되었을 때 아빠가 어느 부분을 특히 좋아하고 힘줘서 불렀는지 알 때 그 앎으로 인해서도 눈물이 났다. “중식 회덮밥 8000원” 이라고 적힌 메모에선 아빠가
항상 당신 혼자 먹는 밥으로는 단 돈 오천원도 아까워 했던 모습이 생각났다. 많은 신발들을 버릴 때엔 그 중 아빠가 신기가 쉽다고 다른 신발들을 제쳐두고 신었던 오래된 신발을 유독 버리기가 힘들었다. 내가 사랑해서 아는 것들과 앎으로써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는 순간들이 내내 스쳐지나갔다.
나누지 못하고 헤어졌다. 얼마 전 앞으로 하게 될 연구에 대해 얘기를 좀 들었는데 최근들어 늘고 있는 2-30대에 발병하는 대장암의 발병 기전에 관한 연구라는 걸 듣고 그 때 그 분이 다시 생각났다. ‘남은 기간동안 그래도 즐겁게 살려고요’ 라고 나보다 더 어린 분이 그렇게 말했었던 것이 기억난다
막걸리 만들기 6일차
✅고두밥 만들어서 2차 덧술 완료
❗️덧술까지는 무난했는데 용기에 옮겨 담고 대참사. 끓어오를 것을 감안해서 적당하게 담았는데 엄청 부풀어 오르더니 푸시시시 푸시시시 하면서 용기 바깥으로 흘러 넘치기 시작. 사진은 순서대로 0분, 20분, 30분, 뚜껑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