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SSI QUEEN
@jessikim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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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 전 내 나이 49살, 결혼 후 첫 공식적인 취직을 했다. 레스토랑 매니저였고 주부이외 아무 경험도 없는 난, 하나하나 모든걸 몸으로 부딪쳐가며 배워야했다. 아침일찍 출근 전 커피를 배우러 다니고, 휴일엔 엑셀선생님 불러 컴퓨터를 배우고 와인을 배우기 위해 수강 및 와인모임을 나가고ᆢ 우리 레스토랑은 헤이리에서도 제일 이쁘고 아름다운 곳 이었다. 지금이야 대형 베이커리 카페로 멋진 곳이 많지만 그때만해도 드라마나 영화 CF 로드매니저들이 고급레스토랑 씬에 꼭 찾는 곳이었다. 아침에 일어나 출근할 곳이 있고 월급 날 돈이 들어오고 친구들 만나 맛난것도 사주고 아이들한테 후한 용돈도 보낼 수 있었던 내 생의 화양연화였던 직장생활 5년. 레스토랑은 사업체가 여러개인 회사에서 관리하던 곳으로 회장님의 낙하산으로 내려온 나를 내 위에 계신 부장님 국장님등 모두 안된다고 했었다. 나이도 많고 경험도 없고 힘들어서 못할거라고 했다. 주방직원들은 아무것도 모르는 나이든 초보 매니저가 오니 기가 막히다는 시선을 보냈고 길면 3개월 아니면 1개월 못버틴다고 서로 내기를 했단다. (나중에 들음^^) 3개월 수습기간 동안 150만원 초보월급을 받았고 나의 모든 일정은 레스토랑에 초점이 맞춰져 일을 했다. 몸무게가 7kg이 빠질 정도로 정말 미친듯이 했었다. 모두 반대함에도 나를 믿어주신 회장님께 실망을 드리고 싶지않았고 그토록 하고 싶었던 내 일이 생겼기 때문이다. 주인이 상주하지 않았던 레스토랑은 적자만 나지않으면 되는 곳이었고 매출에도 그닥 신경쓰지 않았다. 그래서 어쩌면 나의 노력이 더 빛을 발할 수 있었는지 모르겠다. 1년여 쯤 지나면서 매출이 오르기 시작했고 레스토랑 개업 이후 처음으로 월매출 1억의 기록도 세웠다. 2년차 부터는 회장님께 말씀드려 직원들에게 성과급도 챙겨줬다. 나를 비웃던 직원들이 나를 따르기 시작했다. 특히 주방장은 20년 넘는 쉐프생활에 처음이라며 나를 인정해줬다. (재작년 큰아들 결혼식 때도 부부가 같이 왔다.) 여직원들 중 될성 부른 직원에겐 여기서 계속 일 할 생각말고 더 큰 꿈을 갖고 떠나도록 조언도 해줬다. 7kg이나 빠졌던 내 몸무게는 다시 정상으로 돌아왔고, 3개월 뒤 팀장월급을 받으면서 점점 많은 연봉을 받았다. (그 소득증명으로 미국 어학연수 갈 때 미국대사관에서 학생비자도 거뜬히 받을 수 있었다.) 출근해서 정장입은 내 모습은 내가봐도 멋졌다. 내 친구들도 그때가 가장 멋있었단다. 정장은 물론 내 얼굴의 넘치는 활력이 보기 좋았을 것이다. 그렇게 5년 뒤 나는 계획대로 사표를 쓰고 미국으로 어학연수를 떠났다. 오래전 부터 꿈 꿔오던 일이고 두아들 공부시키느라 여유가 없었는데 내 퇴직금과 큰아들이 취업하면서 월100씩 보조하기로 한 약속을 지키겠다고 해서 가뿐히 떠날 수 있었다. 그런데 쉽게 따라갈거라 생각했던 어학공부는 나를 맨붕상태로 가게했다. 외워야 할 단어가 산더민데 돌아서면 잊어버린다. 반복반복반복.. 너무 늦게왔다는 후회와 절망은 맨하튼의 화려한 불빛에도 웃을 수가 없었다. 그때의 심정은 우울 그자체! 그러다 이왕왔으니 즐기기라도 하자는 생각으로 바꾸고 어학원에 방학신청을 하고 버지니아 후배 집으로 갔다. 거기서 보트타고 고기잡으며 진짜 아메리칸 생활을 하고왔다. 그리고 계획한 6개월의 수업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 LA로 가서 친구와 샌프란시스코 나파밸리 등 여행을 하고 돌아왔다. 그 후 내 인생에 인생공부 외의 공부는 없다고 생각했는데ᆢ 난 요즘 새로운 공부에 빠져있다. 어렵다고 생각해 아얘 시도도 하지못한 공부. 그런데 몇 번씩 반복해보니 머리에도 제법 잘 들어온다. 재밌다. 집중할 수 있고 돈도 벌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요즘 나 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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