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후반으로 접어든 엄마는 평생 마음에 들어하지 않던 이름을 얼마 전 개명했고, 운전면허시험 공부를 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30년 넘게 운영해 온 미용실을 예약제로 바꾸고 노래와 춤, 영어를 배우겠다고 한다. 본인이 좋아하는 이름으로 불리며 반짝거리는 엄마의 모습을 보는 것이 참 좋다.
오랜만에 연락해서 결혼 소식을 전한 친구가 너는 좋은 소식(=결혼) 없냐고 묻길래 대수롭지 않게 그런 거 없다고 대답했는데, 그렇게 말하지 말걸. 나에겐 내가 이렇게 독립적으로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 좋은 소식이라고 말할걸. 걔와 나는 삶의 방식이 다르니까 내 방식의 좋은 소식을 전할걸.
저의 아침 루틴: 거실에 가서 알람을 끈다(자기 전 휴대폰 사용 안 하려고 무선충전기를 거실에 둠. 알람이 오래 울려서 다른 집에 피해 줄까봐 침대에서 바로 일어나게 된다는 것도 장점)→50도로 맞춰 둔 전기주전자 스위치 켬→양치→따뜻한 물 한 잔 마시기→10분 아침 요가→이부자리 정리
에버노트에서 노션으로 갈아탄 이후 노션에서 독서 기록을 하고 있는데, 오늘 재정비한 독서 기록 방식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화면 녹화를 해 보았다. 책을 하나의 블록으로 만들어서 이리저리 옮기며 읽을 책-읽는 책-읽은 책을 관리할 수 있고, 독서 기록도 바로 할 수 있는 구조.
마쟈ㅑ. 20대의 내가 스스로를 돌볼 때 수없이 되뇌었던 주문이 “뭐 어때”와 “남이사”였다. “누가 뭐라 하든 뭐 어떠냐.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다면 괜찮아.” 그리고 “남이 나와 다르더라도 그건 그 사람의 일. 타인의 사정을 나의 입장에서 판단하지 말자.”의 축약이었던 말들.
애인과 함께 넷플릭스 ‘더 게임 체인저스’를 보았고, 덕분에 채식 단백질 섭취에 대한 의구심을 해소했다. 지금도 집에서 혼자 먹을 땐 페스코 채식을 하고 있는데, 이제 생선과 달걀마저 버릴 용기가 생겼다. 가지고 있는 동물성 재료를 소진하면 더 이상 사지 않을 것이다. 대신 콩을 잔뜩 사야지.
이사 온 첫 달에 두 번의 바퀴 출현을 겪은 뒤 맥스포스 셀렉트겔을 주문했고, 4년째 한 번도 바퀴 나타난 적 없어요(셀렉트겔 사용 초기에 손톱만 한 새끼 시체 한 번 본 게 다임). 진짜 최고… 종종 갈아줘야 한다지만 언젠가부턴 굳든 말든 방치중인데도 쾌적한 무바퀴 생활하고 있습니다.
문화센터 줌바랑 방송댄스 6개월째 수강중인데 제가 봐도 저 너무 잘한다... 짬도 안 찼는데 어느새 맨 앞줄에서 찬사를 받고 있어... 다들 내가 다른 데서 배우고 온 줄 알어... 문화센터로는 부족함을 느껴서 다음 달부터 댄스 학원을 다닐까 생각중이다. 삼십대에 찾은 두 번째 삶... ...
언젠가 인터넷에서 ‘부모는 우리에게 걷는 법부터 젓가락질 하는 법까지 모든 것을 가르쳐 주었다’는 내용의 글을 읽은 후부터는 엄마에게 뭐든 최대한 친절하게 가르쳐 주려고 한다. 하지만 개인의 노력으로 극복하기보다는 디지털 소외 현상과 관련된 사회 제도가 개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트위터에서 보고 알게 된 ‘차차함’이라는 차 큐레이팅 상품을 구매했다. 차를 담은 지퍼백 외에는 종이로만 이루어진 포장도 마음에 들고, 무엇보다 차가 정말 맛있어서 다음달에도 재구매하고 싶다. 2월의 차차함은 ‘설국’이라는 테마로 겨울에 어울리는 백차 네 종류를 담았다.
인후통으로 인해 자가진단키트 검사→결과 음성, 체온 정상→두통, 극심한 피로감 등 의심 증상 추가 발현→병원 신속항원검사 결과 양성→PCR 검사 결과 확진이네요. 의심 증상 나타나면 바로 병원 가서 신속항원검사 받으세요. 14일부터는 신속항원 양성만으로도 확진 판정이라고 해요.
출판사 반비에서 만들어 낸 ‘리베카 솔닛 읽기 가이드 맵’은 정말 실용적이고 멋진 굿즈이다. 솔닛의 저서들을 주제나 내용의 유사성, 연결성에 따라 이어 놓았는데, 한 작가의 저서들을 유기적으로 엮어 읽기에 아주 딱인 기획이다. (대체 텍스트를 쓰면서 생각했는데, 점자도 넣었으면 더 좋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