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 때 담임 선생님이 소녀같고 다정한 분이었다. 해가 바뀌어 뵐 일이 드물어졌을 때, 복도에서 마주치면 내 손을 잡고는 ”리사네 집 담장에 장미가 한창이겠구나, 올해도 아름답게 피었니?“ 하시던 분이었다. 그 다음 해인가 다른 학교에 가셔서 잊고 있던 선생님을 다시 뵐 일이 있었는데
남동생 졸업식이었다. “네가 어떻게 여기 있니!” 하시기에 동생 졸업식 왔다, 남고 가셨다는 이야기는 들었는데 이 학교인줄은 몰랐다며 짧게 이야기 나누고 헤어졌다. 동생한테 너무 신기하다고 이야기했더니 “누나, 나한테 날라차기 했다는 쌤이 그 쌤이야” 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