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특급 조지 밀러 인터뷰 방금 봤는데, 한국에서 밈이 된 워보이 제스처 “기억할게”에서 출발해서 국가/ 지역별 제스처 역사적 맥락, 다시 K-하트 주고받기로 흐름 이어가는 거 노련하고 좋다. 매드맥스 시리즈 잘 모르는 사람에게는 쉬운 접근법이 되고, 좋아하는 사람에겐 자연스럽게 복습이 되는.
홍석천의 보석함 좋아 한국에도 드디어 본격 게이 코미디가 나왔단 점에서 특히 그래 근데 항상 머뭇거리거나 질색하는 상대방만 나온단 게 제작진이 그런 분위길 적극 장려하는 게 너무 아쉬웠는데 적절한 때에 이런 여유 있는 게스트가 나온 거야 굳이 해외파가 아니더라도 더 많이 나오길 바라
허윤진 글 감동이다. 날도 춥고, 연말이고, 허무하여 이 글을 읽는 나도 윤진도 트고 따갑다 느낄 적에, 그럼에도 “지금은 여러분이 있어야 할 곳에 맞게 와 있습니다.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토닥이고 “이번 겨울, 가만히 서 있고 싶으시다면, 가만히 서 있으셔도 됩니다. 저도 옆에 서 있을게요”라며
코로나가 종식되고 전세계가 일상으로 돌아가더라도, 지구 환경을 위해 1년에 단 며칠 간은 자발적 격리를 했으면. 갠지스강이 식수로 쓸 수 있을만큼 맑아지고, 도시를 양 떼가 점령하고, 팬더가 교미를 하고, 250km 떨어진 동네에서도 에베레스트가 보일 줄 누가 알았겠어.
사람들이 이 아름다운 장면 전환 매치 컷 모음 알티를 짱 많이 하구 동조자 얘기해주지 않음이 나 쫌 서운해… 봐보세요… 재밌거든요… 북베트남 남파 간첩 프랑스 베트남 혼혈 공산주의자 미국 문화 눈 뜨기 증오하기 스며들기 혼란과 자아 분열 이중간첩 수행 경계인 아이러니 느껴보시라고요…
IT 테크업계 사람들 거의 모두 미드센추리 가구로 집 장식하고, 나이키 런 클럽으로 달리기 인증하고, 미라클 모닝하고, 캄 앱으로 명상하고, 루틴 앱으로 기분 기록하고, 회고하고, 인스타 퍼스널 브랜딩이랑 부캐 만들고 마케팅 UI UX 서비스기획 노코드 관련 브런치 글 쓰면서 에세이 출판 꿈꾼다.
혜화 초등학교 앞에 의문의 정류장(아마도 초등학생 등하교 지도하는 부모들을 위한 정류장)이 생기는 중인데, 이름이 MOM’S STATION이다. 영어로 쓰여있는 것도 모자라, 육아를 또 여성과 엄마의 영역으로만 제한하는 아주 전근대적이고 못난 정책임. 월요일에 저랑 같이 민원 넣으실 분 찾습니다.
심각하게 손이 작은 사람이랑 일할 때 음식 모자라게 시키는 것 땜에 진절머리가 나가지구 인원수보다 적게 주문하는 거 진짜 스트레스였었는데 최화정 유튜브 진주회관 편 보고 마음의 안정을 찾음 4인 기준 콩국수 메인에 비빔국수가 반찬인 세계관 뜨끈한 국물도 있음 시간 나는 사람 만두 집어먹고
생각, 좋아하는 것, 내가 간 곳, 본 것을 굳이 말할 필요는 없고, 인스타그램에 기록할 이유도 없다고 생각하지만, 취향이 돈을 번다고 부추기는 분위기에 짓눌려 이젠 취향이란 게 도대체 무엇인지도 잊어버렸다. ‘퍼스널 브랜딩’, ‘멀티 페르소나’, ‘사이드 프로젝트’ 키워드의 유행이 때론 버겁다.
<두 교황> 보면서 솔직히… 음식 준비하고 차 준비하는 수녀님들의 노동이 자꾸 눈에 밟혔다. 종교 대부분이 수천년 동안 여성의 무료 노동력에 기대어 착취로 굴러가는데, 여전히 여성은 교단의 중심에 설 수 없으니 완전한 신은 없다고 믿는다. 곳곳에서 노력하는 여성 종교인을 정말이지 응원한다.
쿠엔틴 타란티노 소유 & 운영 극장 NEW BEVERLY CINEMA 구경왔음 영화관을 인수해서 개인 소장 35mm, 16mm 영화 틀어줌 프로그래밍도 함 짱 왕 부자 시네필 삶 부러움 그간 흘겨봤는데 오늘부텀 은퇴작 기대할라고 영화에는 언제나 진심인 인간이니까 내 눈으로 봤으니까
맘에 드는 나이키 신발을 고르자마자 점원이 내가 원하는 파란색은 남성용 사이즈밖에 나오지 않는다며 같은 모델인 핑크나 베이지색 여성용 신발은 어떠냐고 물었다. 나이키 캠페인은 여성들을 위한 무언가를 하고 있다고 끊임없이 말하는데 과연 얼마나 나아졌을지. 사이즈도 색도 이렇게 협소한데.
<이리비토 -이방인-> 이제 보았다. 몹시 빼어나고 독특한 미술-서스펜스 수작이었네. 교토의 여름은 푸르르고 쾌청해 보이지만 ‘蒸し暑い’라는 말처럼 사뭇 푹푹 찌는 숨 막히는 초록이기도 하여, “복잡한 관계는 수면 아래 담가두고 표면에서는 절대 풍파를 일으키지 않는다”라는 문화와 닮아있다.
자기계발의 화신 같은 모님의 조언 대부분을 흘려 들었지만, 지금까지도 삶에 보탬이 되는 게 하나 있다. 중요한 날 아침, 침대에서 도무지 나오고 싶지 않을 땐 어떻게든 일어나 화장실부터 가서 머리부터 감아보라는 것. 머리카락을 헹구고 샴푸를 바르는 순간부터 속전속결로 움직이게 된다는 것.
이소라 데뷔 30주년 콘서트 <소라에게> 다녀왔다. 30페이지 ‘소라에게’로 시작해, 31페이지 ‘소라로부터’로 페이지가 넘어가는 내내 주위 사람들과 함께 울었다. 아마 2년 만에 집 밖에 나왔다는 전 회차 멘트를 알고 가서 그런지 몰라도 두 번째 곡 ‘난 행복해’ 부터 눈물이 차올랐고, ‘제발’ 끝나고
<비프(BEEF, 성난 사람들)> 다 봤다. 속으로 삼키든 입 밖으로 내뱉든 “개빡쳐”라든가 “짜증나” 같은 말 달고 살지 않는 한국인 / 아시아인 있을까. 화를 내든 참든 누군가는 민족성이나 유전자나 기질이라고 그러겠지만 알잖아 우린 “Just Live” 안되잖아 Nunchi 봐야 되잖아
작년에 비교하면 올해 괜찮은 드라마 많았다 지난 몇 년 간 일드 눌러 앉아 보게 된 이유는 언어 깨친 것도 있지만 예산도 적고 만듦새도 새롭지 않을지언정 생활이 있고, 소외된 곳이나 조명하지 않았던 데를 살피려는 시도가 계속해서 있기 때문이다 와카테 등용도 한몫함 신선한 얼굴이 계속 나와yo
정말 최화정 선생님 짱이시다 평생이 워너비 보부상 워너비이심
👜 최화정 유튜브 왓츠 인 마이 백 콘텐츠 중 제일 인상 깊었던 네 가지 아이템
1. 과일, 채소 도시락용 탈수볼
2. 타바스코&올리브오일
3. 20년 된 에르메스백(목걸이, 옷 택으로 직접 꾸밈)
4. 지압용 호두 대신 팔각(홍진경 추천)
빌즈는 내게 서울 시내 한복판 높은 빌딩의 잘 꾸며진 식당에 앉아 한가롭게 브런치를 먹거나 가벼운 저녁을 먹는 일만으로도 여행자의 기분을 느끼게 해주었던 곳. 나는 빌즈의 많은 것 중에서도 테이블 위 무선 스탠드 조명을 가장 사랑했다. 매끈하고 똑 떨어지는 Neoz의 코드리스 테이블 램프!
이지은 감독 <비밀의 언덕> 보았다. 에세이의 본질을 꿰뚫는 영화. 거짓말은 동력이고 솔직함은 유혹이라는 점에서, 결핍과 질투는 5학년 명은의 힘이자 글쓰기의 모든 힘이다. 쓰지 못한 글들과, 이미 써버린 글들과, 세상 밖에 못 내놓을 글들과, 묻어버린 글들을 생각했다.
클럽하우스 이후의 대화형 멤버십 커뮤니티나 독서모임, 영화 모임, 커리어/ 스킬업 관련 커뮤니티는 어떻게 될까. 이 일을 하고 있는 지금으로썬 정말 심각한 위기처럼 느껴진다. 초대장을 받아 가입만 하면 일론 머스크, 블래드 테네브 같은 거대 테크회사 CEO와의 대화도 무료로 들을 수 있는데
올해의 일드 BEST 10
🥇브러쉬 업 라이프
시간을 달리지마, 연인들
계절이 없는 거리
0.5의 남자
around 1/4
소란스럽게 밥
그렇지만, 정열은 있다
하극상 야구 소년
텐구의 부엌
단념할 때를 알아라!
+ 무슨 요일에 태어났어 (5화까지만)
+ 간니발, 리키시 (보는 중)
+ 우리들의 식탁, 원룸 엔젤
가게 물어보시는 분들 계셔서 달아두어요!
대만 현지식 디저트 카페
🧋🫖🍵
테일숍 (TALE SHOP)
서울 마포구 와우산로 116
메뉴가 진짜 많은데 제가 먹은 건 매장 포스터에 있는 ‘위위안 훠궈’ 1번이고 당도 선택 가능! 직원분께 메뉴 물어보시면 엄청 친절하게 알려주셔요!
얘들아 내가 인간을 내려다보는 행위에서 벗어날라고 어금니 깍 깨물고 끊었거든 근데 나솔 또 보게 생겼다 뽀갈씬 등장 이게 다 뭐냐 “불 꺼야 될 것 같은데”, “내 입술 어때 촉촉해”, “움 짧아” 이런다 이이경이 드라마 대본 말고 남 키스하는 거 첨 봤댄다 송해나가 되 암튼 20기 모범생 특집이란다
얼마 전에 키키 스미스 개인전 <Spring Light> 보고 왔다.
“나는 늘 예술가로 존재한다는 것은 마치 정원을 거니는 일과 같다고 생각했다. 예술가는 항상 어딘가를 둘러보며 감각을 발견하는 경험을 한다. 날마다 각자만의 정원은 역동적이고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변화한다”
힙하고 쿨하게 느껴지라고 일부러 열화 시킨 과도기적 이미지 배치, 옛날 기기를 아이템으로 전면에 내세운 유행 몇 년 간 계속 의아했는데, 이를테면 VHS, 플립폰, 빈티지 하이틴 재현을 위한 (전선 연결 안 된) 유선 전화기,,, 그걸 초고해상 최신식 기술로 일부러 올드스쿨로 보이게 하는 편집술,,,
<로봇 드림> 보았다. 영화관 밖을 나선 다음부턴 Earth, Wind & Fire, September 이 노랠 예전처럼 들을 수 없을 거야. 분명 외로운 도시인을 이어주는 상큼하고 멜랑꼴리한 노래로 들릴 거야. 훌쩍이게 될 거야. 대부분 혼자인, 곁이 쓸쓸한, 사랑과 우정을 잃어본 적 있는,
<동조자> GV에서 인상적이었던 박찬욱 감독 답변 정리해 보았습니다.
Q. 방대한 분량의 소설, 진술서 구조. 이 구조를 시리즈에도 가져온 이유?
A. 미국인의 역사로서만 베트남 전쟁을 기억하고 있고, 할리우드는 그 방향에서만 작품을 만들어왔음. 예술적으로 걸작인 작품도, 진보적이라고 하는 작품
어제 <너도 인간이니> 방영분에서 여주가 몰카를 찍다가 남자한테 걸리고, 남주가 주먹으로 여주를 때리는 장면이 나왔다고. 배우 공승연 씨는 그 씬을 찍을 때 맞고 나서 귀가 안들리는 ��� 알았다고 했다고 하고… 공중파 방송에서 여성을 폭행하는 장면이 나오다니, 게다가 여성이 몰카를…?
하야카와 치에 <플랜 75> 보았다. 근미래, 위생적인 나라야마 부시코. 초고령 사회, 노인에게 명예로운 죽음을 권유하는 시스템이 안전 보장 없이 자유라는 이름의 “넛지”를 동반해 종용하는 폭력들. 상영관에 중장년층이 많았는데 젊단 이유로 어쩔 줄 몰라하는 내가 싫었다.
타이베이 마지막 일정으로 ’페이디서점(飛地書店, Nowhere Bookstore)‘ 다녀왔다.
“정치 탄압을 피해 대만으로 도피한 홍콩인 장제핑(張潔平·40)이 운영하는 이 독립서점…(중략)… 페이디서점은 개점 1주년을 곧 맞고 대만독립서점문화협회도 익히 아는 디아스포라의 거점이 되어가고 있다“
트란 안 훙 <프렌치 수프> 보았다. 풍미와 노동, 계절, 빛… 자연과 손맛의 앙상블로 만드는 농익은 미식 세계. 자연의 흐름이라든가 코스 혹은 레시피 순서대로 따라가지 않는, 서두르지 않고 서서히 비추어 끝끝내 보여주지 않는 카메라가 좋았다. 맛을 우린 재료가 식탁 위
난니 모레티, <찬란한 내일로 Il sol dell'avvenire> 보았다. 어떻게 이런 영화가… 끝난 게 아까워서 앉은 자리에서 일어나고 싶지 않았고, 빨리 한번 더 틀어달라고 떼쓰고 싶었다. 앵콜 앵앵콜을 부르는 영화 소멸에 스핀을 넣어 방향 바꿔 행진하는 영화 그런 영화를 새해 첫날 만났다. 쏘 럭키!🍀
빔 벤더스 <퍼펙트 데이즈> 보았다. 루틴한 일상에서 "나뭇잎 사이로 비치는 햇빛"을 뜻하는 '코모레비(木漏れ日)' 포착하기, 반복 안에서 비켜 자라거나, 불쑥 생겨난 차이를 발견하기, 불균질한 질감 속에서 아름다움 골라내기, 주인공이 지닌 다른 감각을 동경하려는 영화.
아시안들의 이 미친 불안 어디에서 오는지 알잖아 압박감 이해하잖아 한중일 디테일 너무 잘 알잖아 코리안 아메리칸 아닌 토종 한국인인데도 미묘한 결 완벽히 이해할 수 있는 정신 나간 쇼가 있다는 게 so coooooool 니들이 앞으로만 가라 그래도 우리는 뒤를 자꾸 돌아봐 어쩔 수 없어 그게 우린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