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겠다고 지리산 올랐다가 다시 내려온 사람이나 시험 잘못치러 갔다가 교수한테 잡힌 사람이나 그냥 자기 얘기를 흥미진진하게 써내려간 것 뿐이고 사람들은 그걸 재미있게 본 건데 남의 얘기니까 걍 넘어가면 된다. 공짜로 봤잖아. 왈가왈부 하지 말고 별점도 매기지 말고 욕하려면 안 들리게 해.
쿠팡이 초반에 긍정적인 이미지였던 건 로켓배송 때문이 아니라 그 로켓배송을 하는 쿠팡맨이 정규직이고 좋은 매너를 보여준다는 점이었다. 다들 잊으셨나 몰라도 난 그 얘기 듣고 쿠팡앱 깔았음. 자주 이용하는편도 아니었지만 탈퇴하고 지운 다음 저게 생각났네. 직원처우 내세워 세 불린 놈들이.
지휘자와 협연자를 공연 전날 취소시키고 대타 요청 받은 조성진 씨가 베를린에서 뉴욕으로 비행기 타러가기 전 호텔 로비 피아노로 서너시간 연습한 게 전부고 리허설도 15분이었단 얘기는 음악계에 사실 흔한 에피소드인데 그만큼 프로 연주자의 세계는 치열하고 준비된 자에게 기회가 오는 것.
1980년대 초반 모작가님이 만화원고에 '빌어먹을' 이라는 대사를 썼다가 심의실에서 수정권고가 나왔습니다. "제기랄로 고치시오" 만화가들은 모두 "오...! 제기랄은 욕이 아니야? 0_0" 라고 놀라워 했죠. 그 얘길하니까 교사였던 친구가 "제기랄은 감탄사야" 라고 해서 또 놀랐답니다.
설강화 작가가 이대 85학번인가 그쯤이라고 알고있는데 가장 치열하게 대국민투쟁으로 접어들던 시기에 이대를 다녔으면서도 저따위 대본을 썼다는 자체가 그시대를 함께 싸운 동기들에 대한 모욕이 아닐 수 없다. 폭죽처럼 터지던 최루탄에 맞고 다치던 그때 그 친구들 보며 아무 생각도 안 들었나?
오징어게임 너무나 한국적인 드라마라는 생각이 드는 게 공정한 룰이지만 전혀 공정하지 않아서 아비규환이 벌어지고 사람 목숨이 파리목숨만도 못하지만 눈앞에서 사라지면 더이상 생각 안하고 무엇보다 그 게임의 주최측이 제일 큰 범죄집단인데 게임에 참가를 스스로 결정했다 믿게하는 점.
일본 여행유투버 채널에서 영국 침대열차를 탄 영상들이 여러편 올라왔는데 끔찍한 영국음식 먹어보는 게 목표라며 계속 음식 얘길 함. 다 맛있어서 맛없는 영국 음식 어딨냐고 하니까 댓글로 영국에 이민자가 늘면서 끔찍한 영국음식은 멸종됐다고 ㅋㅋㅋ 소중한 전통문화가 사라졌군요, 이러는중
남자가 여자 신입 성취를 가로챘다는 식으로 비아냥대는 사람들은 회사 안 다녀봤나 싶다. 신입이 회사 들어가자마자 정해진 매뉴얼 기존의 정리된 자료를 전부 뒤집어 엎고 업무시간 초과해서 맘대로 야근하는 게 가능한줄 아나? 상급자가 도와주고 서포트했으니 가능한 일이라 성취도 상급자의 공
외국인들이 한국와서 공중화장실이 너무 깨끗하고 휴지도 빠짐없이 걸려있는 것에 놀란다는데 이거 불과 몇년 안됐음. 2호선 지하철 개통하던 당시 시골에서 올라온 노인네들이 화장실 수도꼭지 빼갔다느니 하던 기사가 실렸던 나라에서 이만큼 발전했다. 공공서비스가 중요한 건 모두에게 평등해서지
돌아가신 할머니는 노년에 당뇨가 심각수준이 되신 즈음 천주교 세례를 받았는데 이유는 별 게 없었음. 성당에서 장례 치러주고 제사도 지내준다는 말에 열심히 다니심. 일요일마다 꼬박꼬박 동네 성당을 가셨는데 그 성당 바로 앞에는 떡공장이 있어서 일요일 아침 미사를 마치고 할머니는 떡을..
오월의청춘에서 놀라운 점은 온갖 인터넷과 일베밈으로 도배된 현시대에 80년대 배경의 시대물을 정직하게 풀어가는 순애보로 만들어냈다는 것. 허튼 대사 하나 없고 불필요한 폭력같은 자극적인 장면묘사조차 없이, 누군가의 실수나 판단착오로 벌어진 돌발상황에도 탓을 하지 않는 바람직한 전개다.
이준기 왕의남자로 대박나고 당시 마땅한 투자자를 구하지 못해 표류하던 화려한 휴가에 출연을 결정, 광주 민주화 항쟁을 다룬 첫 메이저영화가 탄생했다. 이명박 대통령 시대에 전국관객 7백만을 모았으며 당시 대구에 살던 모씨는 대구에선 여전히 그런 영화 꺼린다느니 했더랬다.
평양에서 최고 엘리트 기자로 일하다가 곡절 끝에 탈북해서 한국에 정착한 김길선 전 기자분의 남한 정착기 보고 있는데 이분의 소감 중. "남한에선 대통령 들어설 때마다 말 바꾼 사람이나 초지일관 자기 소신 꺾지 않는 사람이나 아무도 죽지 않는다는 걸 알았다. 그래서 이 나라가 좋다."
대학생이 언론사 공모전에 출품하기 위해 소재 찾다가 우연히 성범죄의 온상을 발견했고 집요하게 추적해서 기사화 했으면 당연히 업적인데 그게 무슨 문제가 되는지 묻고 싶다. 돈벌이라니, 그럼 저런 걸 아무 대가 없이 해야하나? 거기다 공모전 떨어지면 당연히 아무것도 없겠지.
해와달 동화속 호랑이가 엄마의 또다른 마음속 괴물이었고 결국 엄마를 잡아먹은 그 괴물이 남매를 찾아 집으로 왔을 때 여동생은 엄마라고 생각하지만 오빠는 이미 그 호랑이가 엄마가 아님을 직감. 둘은 달아나고 하늘에 빌어 동앗줄을 타고 올라가는 결말은 결국 호랑이엄마에게 살해당한 결말.
삼풍백화점 무너진 자리에 추모비 세우는 대신 고급 아파트를 새로 지어올린 결과 거기 살던 희대의 빌런이 대한민국을 멸망시키기 위해 나타난 21세기랄까. 이것도 어쩌면 억울하게 죽은 원한이 복수하는 걸지도. 그걸 왜 우리가 당해야하는데! 나무토막 대신 황새를 왕으로 선택한 건 개구리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