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우튀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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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 일등과 전교 꼴등 #숑석
새학기 첫날 짝꿍 돼서 친해졌다가 친구 이상의 감정을 느끼고 첫 뽀뽀(..) 까지 했는데
정성찭이 전교 1등이라는 거 알게 된 송긍석
얘가 나 때문에 성적이 떨어지거나 하면 어떡하지 하는 걱정에 정성찭 피해 다니기 시작하면 어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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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숑석 #톤넨 은섟의 결혼선언 이후 이야기
형들이 밥 사준다고 해서 나온 톤넨쀼 (대학후배들이었다)
..찭영아 넌 이게 뭐로 보이냐
…ㅊ..청국장..?
..청첩장이겠지..
에이그럴리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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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시작이라 생각난 #숑석
숑이 섟네 집 인사드리러 가면
자꾸 덜ㄷ덛덜덜 떨면서
대답만 ㄴㄴ네..넨..ㄴ..하느라
반찬 하나도 못먹음..맨밥만 푹푹 떠먹음ㅋㅋㅋ
옆에 있던 송긍석 에휴..얘를어쩌냐 이표정으로 암말도 없이 정성찭 밥 위에 계속 반찬 올려주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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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톤넨
숑석 결혼 썰에 잠깐 언급했던 톤넨 고백 썰 생각난 김에..캠게입니다ㅎㅎ
톤이랑 넨이 처음 만난 건 박웑빈이 막 제대하고 복학했을 즈음이었다. 성찭이 형이 아끼는 후배라고 몇 번 이야기는 들은 적 있었는데 한 번도 실제로 만나지는 못하다가 우연히 같은 강의를 듣게 되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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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정성찭은 그날 이후로 공주 호칭 금지당함
공ㅈ..
하지마.
그럼 왕자는 오때
장난하냐? 그냥 하지마
그러면..
아무것도.하지말라했다.
(헤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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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우리 결혼식도 할거야?
너 하고싶으면 해야지.
그럼 우리 신혼여행도 가?
당연히 가야지.
진짜? 몰디브 가는거야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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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은섟이 작게 한 마디 할 듯. 싫었어? 그제야 방금 제가 긍석이와 뽀뽀를 했다는 걸 깨달은 정성찭은 그 질문에 대답 대신 두 손으로 긍석이의 얼굴을 붙잡고 한 달 전 처음 봤을 때부터 하루도 빠짐없이 예쁘다고 생각했던 그 입술에 제 입술을 다시 맞댐. 이번에는 아까보다 더 길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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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은섟이 결국 결혼이라는 결정을 내렸을 때는 정성찭도 예상하지 못했던 것이라 정말 많이 놀랐지만.. 송읁석과 법적 부부가 된다는 것은 너무 오랫동안 혼자 바래왔던 것이라 어안이 벙벙한 것과 동시에 무엇보다 읁석이 큰 결심과 함께 그 날 일을 극복해냈다는 사실이 너무 고마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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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눈에는 다소
프로포즈를 수동적으로 요구하는 긍석이..
로 보임
야 껴봐
……?…?..???
반지.
(그치만우린이미결혼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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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뒤늦게 밀려오는 부끄러움에 이찭영한테 안겨서 고개도 못 들고 있으면 이찭영이 박웑빈 귀에 대고 조곤조곤 말해주겠지.
형이 무슨 걱정 하는지 다 알아요.
조금만 기다려 줘요. 나 금방 다시 올 테니까.
넨 고개도 못 들고 끄덕거림. 톤은 그런 형 더 꽉 안아 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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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찭이랑 둘이 있을 때 자주 먹던 거였으니까. 뭐가 그렇게 즐거운지 은주랑 계속 대화를 하는 정성찭에게 묻고 싶은 게 많았다. 은주랑은 도대체 어떻게 알게 된 건지. 학교에서는 저를 알기 전처럼 잘 지내고 있는 건지. 저에게 모진 말을 했던 제가 밉지는 않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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걘 아니야 #톤넨
톤이 오랫동안 짝사랑해 왔던 사람이 넨의 여자친구. 이찭영은 자기가 사랑하는 여자가 만나고 있다는 남자가 영 마음에 들지 않음.
난 너 이젠 좀 헤어졌으면 좋겠어.
우리 둘 관계에 걔가 뭔데 나서.
..아무튼 그 사람은 진짜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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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를 차단한지 한참 된 듯한 송은섟과의 카톡창을 켜서 이미 한참 쌓인 문자들 위로 보고싶다는 말을 보낼까 말까 고민하던 찰나 벨 소리와 함께 카톡 창 위로 믿을 수 없는 화면이 떴다.
송은섟에게서 전화가 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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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야 조금이라도 학교를 포기한 것에 대한 후회가 덜 할 것 같아서. 작은 손을 꼭 잡고 포기하길 잘 한 것이라고 스스로 되뇌면서 걸었다.
..송은섟.
그 길목에서 정성찭을 마주치기 전까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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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송은섟은 가끔 은주가 했던 말을 되새겼다. 오빠 남자친구라고 했어. 남자친구. 남자친구.. 몇 번 되뇌다가 입안이 씁쓸해지면 관뒀다. 제 입으로 우리는 아무것도 아닌 관계였다고 말했지만 송은섟도 알고 있었다. 사귀자는 말을 하지 않았던 건 맞지만 사귀지 않는 것도 아니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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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ㅇㅏ름송ㅇl 언니 연하남친(이제남편이지예..)
잘때 뿌시럭소리 예민해서 화장실에서 밥 먹는 연하남 썰 그거 톤넨미있음
넨 잘때 잠귀 밝아서 뿌시럭 소리 내면 자꾸 깨니까 (가끔짜증도쪼끔냄..) 연하 직업특성상 작업실에서 맨날 늦게 귀가해서 밥 늦게 먹으면 까치발들고 화장실 가실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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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치만 마음이라는 게 그렇게 쉽게 접어지는 것이 아니었다. 이찭영은 당연히 전과 달라진 것 없이 다정했고 박웑빈은 거기에 저항 없이 설렜다. 그렇게 박웑빈은 어정쩡한 스탠스로 마음을 제대로 접지도 못하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겨울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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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어느 날 그날 일이 반복되는 악몽을 꾸고 울면서 깬 날..송은섟의 뒤척이는 기색에 깬 정성찭이 안 좋은 꿈을 꿨냐면서 잠결에 품에 안아서 다시 잠들 때까지 토닥여 준 날 송은섟은 그 너른 품에 기대서 결심했음. 나 얘랑 결혼해야겠다. 절대 어디 못 가게 꽉 잡아야겠다.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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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 있을 때 장난처럼 부르는 호칭인데 순간 습관처럼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나와버림.. 본인도 2초 뒤에 바로 뭔가 잘못되었음을 깨닫다
ㅇ-ㅇ..(졷댓다..)
..하아……
(다른의미로좃됨을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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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사랑하기만 하면 다른 건 다 상관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언젠가 성찭이 결혼하자는 말을 꺼냈을 때가 생각이 났다. 그때 그러자고 했어야 했는데. 그랬다면 지금 너를 더 빨리 아프지 않게 해 줄 수 있었을 텐데. 스스로가 원망스러울 정도로 후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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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이 진행되는 내내 수술실 앞을 지키며 성찭의 부모님을 안심시켜 드리고 부모님이 집으로 돌아가시고 나서야 제가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는 무력감에 무너지는 송은섟.. 그깟 서류 하나가 없어서 우리 사이가 아무것도 아닌 게 되어 버리는구나. 정말 필요할 때 옆에 있어 줄 수가 없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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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긍석 부모님이랑 여동생 난리날 듯..ㅋㅋㅋㅋㅋ
너 우리 긍석이한테 공주라고 하니?
와 오빠..우리오빠진짜사랑하시네욬ㅋㅋㅋㅋㅋ
평소에 무뚝뚝하고 표현도 서투른 아들이 웬일로 연애를 한다길래 뭐 비슷한 놈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럴 수가. 송긍석 귀 빨개진 거 들켜서 2차로 놀림당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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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서 비상 연락망으로 걸려온 전화를 받고 겉옷도 못 챙겨 입고 어떻�� 왔는지 기억도 안 날 만큼 미친듯이 달려왔는데 법적 부부가 아니라서 수술 동의서에 서명을 할 수가 없었음. 결국 성찭이 부모님에게 전화를 드리고 정성찭의 수술실 앞에서 기다려야만 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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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찭이 이렇게 놀라는 이유
고등학생 때 사귀기 시작해서 대학 생활도 같이 하고 직장인이 된 지금까지 10년을 함께하면서 결혼 얘기를 안 해본 게 아니었으니까. 정성찭은 결혼이 하고 싶었지만 송은섟은 어차피 이미 같이 살고 있고 달라지는 게 없는데 굳이 거창하게 결혼까지 해야 하나? 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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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하자고 했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ㅁ.뭐뭐라고? 잘 못 들었어요)
결혼하자고 내가 말했다고.
ㅋㅋㅋㅋㅋ으하항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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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일로 부모님 맘에 쏙 들어버린 정성찭 바로 호칭 정 사위로 바뀜
송긍석 본가 갈때마다 공주 왔니? 소리 들어서 죽고싶어짐 여동생한테는 그냥 평생 놀림감 됨.. 마주칠때마다
어이 공주 수라는 드셨나?
요지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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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정성찭은 금방 나아서 타고난 건강한 신체로 송은섟의 옆으로 돌아왔지만 송은섟은 그 후로도 몇 주를 그 날에 갇혀 살았음. 일어나서 정성찭의 얼굴을 볼 때, 출근을 하면서 정성찭이 타 준 커피를 마실 때, 일할 때, 집에 돌아와서 정성찭과 쇼파에 누워 있을 때도 그 기억은 은석을 괴롭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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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이찭영이 저를 떠보는 질문을 던졌을 때 박원빉은 웃음이 날 뻔 한 걸 겨우 참았다. 얘 내가 바람이라도 피운다고 생각하는 건가. 굳어 가는 찭영의 표정은 제가 바람을 피운다고 확신하는 것 같았다. 이찭영은 확실히 그 애를 몰라도 너무 몰랐다.
바람을 피우는 건 내가 아니라 그 애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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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엽네.. 맨날 잠만 자는 자기 밥까지 걱정해주는 제 짝꿍의 오지랖에 피식 웃음이 남. 빵이랑 우유 먹으면서 아무 생각 없이 창문 밖으로 운동장을 내려다봤는데 애들이랑 축구 하고 있는 제 짝꿍 발견하고 경기 끝날 때 까지 눈으로 걔만 쫓게 됨. 송긍석 그날부터 정성찭이 궁금해질 거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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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은섟 정성찭한테 결혼하기로 마음 먹은 이유를 말해 주지는 않았는데 정성찭도 딱히 궁금해하는 기색이 없어서 물어봐도 절대 얘기 안 해 줘야지 마음 먹었던 송은섟이 먼저 궁금하지 않냐고 물어볼 듯.
글쎄? 내가 너무 좋았나? ㅎㅎ
..됐다그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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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짜확인해봐. 만우절아니지오늘.
..저 만우절 언젠지 모르는데..
내가너한테고백한날.
4월1이ㄹ..
..아닌데 지금2월인데
ㅇ..왜 아니지?
형 이거..아무래도진짠거같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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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정성찮은 다 알고 있었다. 은섟이가 그날 자신의 부모님을 부르면서 어떤 생각을 했을지, 또 그날 이후 이런 결정을 내리기까지 어떤 고민을 해 왔을지도 전부. 그날 이후 심란해 보일 때나 잠결에 제 이름을 부르면서 미안하다고 할 때 읁석이 저 때문에 힘들어 한다는 것이 너무 속상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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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송읁석은 왜 갑자기 결혼이라는 결정을 하게 되었냐 하면 그건 몇주 전 일 때문이었음. 퇴근길에 교통사고로 정성찭이 다쳤던 그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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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그릇에 반찬 계속 쌓이니까 정성찭 긍석이가 자기 신경쓰느라 밥 잘 못 먹는 거 아닌가(전혀 아님. 개잘먹는중) 싶어서 반찬 하나 집어서 긍석이 숟가락 위에 올려주믄서
ㄱ..ㄱㄱ공주 너도 머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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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가 너무 더워서 창문 쪽에 앉아 있는 짝한테 창문 좀 열어 달라고 하려고 고개 돌렸다가 둘이 딱 눈 마주침.. 당황한 정성찭이 이미 늦은 거 같지만 안 본 척 앞으로 고개 휙 돌리면 송긍석 뭐지? 하는 표정으로 저기..
창문 좀 열어 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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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오늘만우절맞는거같아요
제가 날짜를 잘못 본 듯
..아니어쩌다가?
..진짜로요?
..어쩌다가 그런 심경 변화가?
..왜 갑자기..?
우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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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짠데..ㅋ
야 은셔가 우리가 쟤네한테
그렇게 구라를 많이 쳤었나?
2주전에도 싸웠다고 구라쳤음
우리 지금 부부사기단 된거야
..아 맞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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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엄마가 자꾸 정사위 갖다주라고 반찬 개많이 싸줘서 미치겠는데 정성찭 그거 받으면서 장모님이?? ㅇㅈㄹ하고 엄마한테
장모님 제가 멸치볶음 좋아하는 거 어떻게 아셨어요🥹너무 감사합니다 잘 먹겠습니다!!!<- 이렇게 문자 보내서 두 배로 환장하는 송긍석
얘네 아직 결혼한 사이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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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박이다..
와..성찭이형 이걸 성공했네
결국 은섟이형을 설득했다고..?
어떻게 한 거에요? 대박..
난 형이 포기한 줄 알았어
저두욯ㅎㅎㅎㅎㅎ
아대박이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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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송은섟 의견 존중해서 정성찭도 더 이상 조르지 않고 있었음. 그 얘기가 마지막으로 나왔던 것도 벌써 2년 전. 정성찭도 은섟이랑 결혼 한 거나 다름없이 살고 있으니까 별 불만 없었고 주변에서도 쟤네는 결혼은 안 하려나 보다~하는 분위기였기 때문에 정성찭은 진지하게 잘못 들은 줄 알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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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가 자기 마음 제대로 자각한 순간은
어느 날 점심시간에 옆 반 공격수가 결석해서 축구 경기 취소라길래 긍석이랑 매점 가야지 하고 교실 올라와서 긍석이 살살 흔들어 깨우려는데 송긍석이 제 손을 확 잡고 졸리니까 가만히 있어.. 하면서 그대로 손 잡고 잠들었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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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찭영아 저거 열어봐라
백퍼 구라야❤️ 이런거써있음
(부시럭..)
..와이거진짜같다
…카메라어디숨겼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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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찭은 그러는 사이 긍석이에 대한 마음을 키워나가게 됨. 맨날 잠만 자서 좀 노는 애일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훨씬 착하고.. 귀여운 면도 있고.. 말도 되게 재밌게 하는데 딱히 같이 다니는 친구는 없는 거 같아서 의외라고 생각함. 사실 송긍석 친구가 없는 건 아닌데 그냥 학교에 없을 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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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상 손을 잡은 송긍석은 깨고 나서도 아무렇지 않아 보였으나.. 사실 이날 심장이 빠르게 뛰었던 건 송긍석도 마찬가지였을 듯. 아무 생각 없이 잡고 잠들었던, 깼을 때도 얌전히 제 손에 잡혀 있는 그 손이 제 손에 비해 크고 예쁘다는 생각을 문득 해 놓고 그런 스스로가 웃기다고 생각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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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앞에서는 아무렇지도 않은 척 하려 애쓰는 모습에 먼저 너의 잘못이 아니라고 위로를 해 줄 수도 없어서 정성찭은 그럴 때마다 읁석이 그런 생각을 그만 하도록 주의를 돌리거나 악몽을 꾸는 것 같을 때 꼭 안아준다던가 하는 식으로 송읁석이 혼자서 극복하게 될 때를 기다려 주기로 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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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를 들었을 때 다른 한 손에 단어장을 들고 외우고 있는 정성찭의 옆모습을 봤음. 그 모습에 왜인지 살면서 처음 느껴보는 이상한 감정을 느낀 송긍석.. 그게 좋아한다는 감정인지 뭔지도 몰라서 그냥 뭔가 기분이 이상하네..생각하고 넘어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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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이후로 아침에 등교하면 먼저 인사를 하기도 하고 가끔 쉬는시간에 안 자고 몇 마디 대화를 나누기도 하는 사이가 됐다가, 점심시간마다 자는 저한테 빵이며 과자사다 주는 거 받기 미안해서 몇 번 같이 점심 먹으러 내려가기도 했는데 어느 새 아예 매일 점심도 같이 먹을 만큼 친해진 두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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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가 송긍석이 정성찭이라는 사람을 제대로 인식하게 된 순간은 여느 날처럼 점심시간에 밥도 안 먹고 자다가 깼는데 제 책상에 빵이랑 우유가 있는 거. 누가 잘못 두고 갔나..싶어서 주변 둘러보는데 우유에 붙어 있는 메모장.
밥 안 먹은 거 같아서..
불편했으면 미안ㅠㅠ
-짝꿍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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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찭이 일부러 맨날 피곤해 보이는 긍석이 더 자라고 쉬는 시간 거의 다 끝날 때까지 옆에서 기다렸다가 조심스럽게 깨우는 거라는 것도 모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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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언빈이형이 너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인데 이러면 맘이 안 좋다..부터 시작해서 23절까지 해 주고 나서야 그만두심
알겟, 알겟냐고.
넿ㅎㅎㅎ
(사랑하는..이라고 햇다ㅎㅎ)
(좋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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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가 자리라서 쨍하게 들어오는 햇살에 반짝이는 눈이며 뭘 바른 것도 아닐 텐데 혈색이 돌아 핑크빛인 입술.. 뛰어 오느라 땀에 젖은 머리칼까지 걍 너무 예뻐 보여서. 송긍석은 자기 짝이 자기 보고 있는 줄도 모르고 넥타이 풀어헤치고 셔츠 단추 하나 풀고 숨 고르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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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어어.. 팔 뻗어서 창문 열면 아직 조금 차가운 봄바람 휙 들어오는데 팔랑이는 그 애 머리칼. 그냥 그 온도 습도 분위기.. 정성찭은 평생 잊지 못할 순간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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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굳이 친구를 사귈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 안 사귄 거임. 그러니 정성찭이 학교에서는 거의 유일한 친구라고 봐도 무방한 건 맞음. 정성찭 입장에서 송긍석은 뭔가 계속 챙겨 주고 싶은 친구. 근데 이제 좀 예쁘고 귀엽고 웃긴. 맨날 옆에서 잠만 자도 계속 이렇게 있어 줬으면 하는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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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찭 남은 점심시간 내내 팔 저린 줄도 모르고 그 자세 그대로 손 내어 줌. 축구는 하지도 않았는데 따뜻한 긍석이 손이 제 손을 잡고 있을 때 쉬지 않고 계속 빠르게 뛰는 심장에 아, 내가 긍석이를 좋아하는구나.. 하고 제 마음을 알게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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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기의 잡음 사이로 송은섟이 울음을 삼키는 소리가 들려 와서 정성찭은 떨어지지 않는 입으로 간신히 은섟의 이름을 불렀다. 정성찭도 이 무거운 가슴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 해서 무너지는 송은섟을 잡아 주고 싶을 뿐이었다.
은주 재우고 거기로 갈게. 같이 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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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찭의 얼굴을 한참 빤히 보다가 대답이 없는 송긍석에 이상함을 느낀 정성찭이 왜? 무슨 일 있어? 하고 물은 순간 정성찭의 셔츠 카라 부분을 잡고 당겨서 제 입술과 정성찭의 입술을 맞댐. 짧게 부딪히면서 쪽 소리를 내고 떨어진 두 입술에 상황 파악도 미처 끝내지 못한 정성찭을 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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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좀 지나고 자리를 바꿔서 더 이상 옆 자리에 정성찭이 있지 않게 되었을 때 느껴진 허전함과 그럼에도 변함없이 제 옆에 와 주는 정성찭을 자기도 모르게 기다리고 있었다는 걸 깨달았을 때 송긍석은 제가 정성찭을 좋아하고 있었다는 걸 알게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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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찭은 송긍석을 좋아하는 제 마음을 자각했음에도 절대 들이대거나 섣부르게 제 마음을 표현하지 않을 듯. 그냥 평소처럼 챙겨 주고, 이야기도 하고, 그러면서 정성찭만의 방식으로 계속 긍석이 옆을 지킴. 긍석이 가까이 올 때나 설렐 때 빠르게 뛰는 심장 소리가 다 들리지는 않을까 걱정이나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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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석은 오래 고민하진 않았음. 정성찭은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하는 생각을 잠깐 하다가 분명히 싫어하지는 않고 굳이 따져 보자면 호감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는 결론을 내림. 그래서 며칠 뒤 하굣길, 헤어져야 하는 갈림길에서 독서실 가지 말고 너랑 좀만 더 있고 싶어. 하면서 투정을 부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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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학기 첫날 선생님이 랜덤으로 만들어 둔 좌석표 보고 먼저 앉아 있던 정성찭 지각하기 직전 아슬아슬하게 세이프해서 제 옆자리로 와 앉은 송긍석한테 첫눈에 반함. 우리 학교에 이렇게 예쁜 애가 있었나.. 하고 멍하니 쳐다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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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부터 모범생으로 착실하게 살아온 정성찭 고등학교 와서도 만년 전교 1등이고
삥 뜯고 애들 패는 건 아니지만 그닥 질 좋은 애들이랑 다니는 건 아닌 전교 꼴등 송긍석
꼴등인 이유: 시험 때 찍지도 않고 omr 백지 상태로 내서 걍 빵점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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걔는 그렇게 상처를 받았는데도 여기까지 왜 왔을까. 나를 보면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
그리고 그 오빠가 그랬어.
오빠 남자친구라고.
송은섟은 심장이 덜컥 내려앉는 그 기분을 또 느껴야 했다. 이렇게까지 했는데 넌 왜 나한테서 벗어나지를 못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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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진짜 우리 오빠 남자친구에요?
은주의 질문에 정성찭은 먹던 감자튀김에 사레 들릴 뻔 한 걸 겨우 삼켜 냈다. 예리한데? 이것도 송은섟 닮은 듯. 콜라를 두 모금 들이키고 나서야 정성찭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뻔뻔하게 대답할 수 있었다.
응, 남자친구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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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 날 이후로 두 사람이 알아채지도 못 할 만큼 미묘하게 달라질 두 사람의 관계. 늘 별 생각 없이 함께 걷던 하굣길에 양쪽으로 갈라지는 갈림길에서 헤어지기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던가 하는 정도의 변화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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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여기까지..🥹 다들 얼른 주무세요!!!!
#숑석 #톤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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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작 송긍석은 제 짝한테 아무 관심도 없었음. 수업 시간이고 쉬는 시간이고 주로 잠만 잤으니까.. 이동 수업 때 깨워 주니까 고맙다.. 이 정도? 근데 그것도 그냥 정성찭이 학급 회장이라 쌤이 시킨 건 줄로만 알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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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제야 곰곰히 생각해 보니까 지금까지 이상한 게 꽤 많았다는 걸 깨달음. 오타라고 생각하고 넘겼던 틀린 맞춤법들이나.. 명절 잘 모르는 것도 그렇고.. 그러고 보니까 핸드폰 기본 설정도 영어였던 거 같고..
..화났어요..?
아니 그냥..놀라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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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공주 너 먹어 숑석
반대로는 타격감 제로일듯
정성찭이 너�� 좋아해서..
성찭이네부모님 와학학 웃으시고 아무리 놀려도
소용없음..정성찭이���일좋아함
맨날 또 공주라고 해달라고 긍석이한테 질척거림
영원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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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같은 정성찭이 제가 간 줄 모르고 기다릴까봐 그 와중에 걱정이 되어서 그랬다. 혹여나 누가 보고 오해할까 봐 글씨가 보이지 않게 뒤집어서 놓고 다시 교실을 빠져나왔다. 정성찭을 만나고부터 한 번도 넘은 적 없었던 담을 넘어 무작정 도망을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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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 등원 시간에 맞추면 아무리 빨라도 일 교시가 시작하기 직전에야 아슬아슬하게 등교할 수 있었다. 그렇게 학교에 오면 참았던 졸음이 쏟아져서 또 어쩔 수 없이 잠에 들었다. 의도가 어쨌던 간에 그런 제 모습이 양아치처럼 보일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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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새끼한테 손목을 붙잡혀서 이거 놔. 안 놔? 하면서 실랑이를 벌이고 있는데 어떻게 온 건지 익숙한 목소리와 함께 전남친에게 위협이 될 만한 덩치의 누군가가 그 남자의 손을 떼어냄.
너 누구야!!
원빉이 형 남자친구인데요.
그러는 그쪽은 누구신데 저희 형한테 이러고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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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렇다 치고. 정성찭이랑은 친하냐?
친하냐고. 송긍석이 어깨를 더 세게 짓눌렀다. 아, 그게, 그, 작년에 같은,
안 친한 거 같은데.
그치 철수야. 친하면 그런 말을 할 리가 없잖아.
그러면 정성찭이 나 같은 애가 아니라는 건 다 알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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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제 하다가 친해져서 밥도 먹고 술도 먹고 하는 사이가 되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취향도 잘 맞고, 대화도 잘 통하고. 숑이나 석이랑 같이 만날 때도 있었지만 꼴값 커플이 자꾸 커퀴짓(술 마시다가 갑자기 둘이 나가서 키스함..등) 해서 갈수록 둘이 만날 때가 더 많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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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긴. 내가 너 좋아하니까 그렇지.
……..
송은섟이 말 없이 정성찭의 눈을 노려봤다. 정성찭의 입은 웃고 있었지만 눈은 아니었다. 정성찭의 눈빛은 알 수 없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너는 애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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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어느 날 어떤 여자애가 송긍석을 찾아옴. 긍석아 너 성찭이랑 친해? 송긍석은 얘가 누구였는지 기억해내기 위해 기억을 뒤져야만 했음. 작년에 같은 반이었던 애 같은데. 누군데 정성찭을 찾지?
..걔는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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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내 잠만 자는데 무슨 의미가 있나 싶겠지만 송읁석은 시끄러운 교실 가운데 있을 때 비로소 제가 살아 있음을 느꼈다. 교실에 제 자리가 있고 출석부에 제 이름이 있다는 것에서 소속감을 느꼈다. 떠드는 아이들 사이에 있는 것이 집에 있는 것 보다 훨씬 편안했다. 그래서 학교를 포기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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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동정이 아니라 걱정이라고 하는 거야.
예상치 못한 정성찭의 말에 송은섟이 입을 다물었다.
내가 너 걱정하는 거라고 지금.
..니가 나를 왜 걱정해.
송은섟의 목소리가 갈라졌다. 열 때문에 목이 건조한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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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부터 그 길목에서 어떤 날은 포옹, 어떤 날은 뽀뽀.. 어떤 날은 더 대담하게 그 길목 들어서기 직전부터 손을 잡고 걷기도 했음. 누구 하나 먼저 사귀자는 말을 꺼내지는 않았지만 무언의 서로에 대한 확신이 있었음. 사귀자는 말보다 더 믿음직한 신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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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
..아, 어. 같이 할 사람 없어요.
아ㅎㅎ 다행이다. 저랑 같이 해요.
저도 같이 할 사람 없거든요.
저야 좋죠.
(..다행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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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에 답장은 하지 않았다. 다음 날 학교에도 나가지 않았다. 송읁석에게도 마음의 준비가 필요했다. 정성찭을 위해서라면 기꺼이 학교도 포기할 수 있을 것 같았지만 당장은 정성찭의 얼굴을 볼 자신이 없었다. 그 얼굴을 마주하면 지금까지 다짐한 것들이 와르르 무너져 버릴 것 같아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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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어느 날 궁금해진 것. 이찭영은 언제 입대하지? 저보다 두 살 어린데도 학년이 같다는 건 찭영이 아직 군대를 다녀오지 않았다는 건데. 곧 4학년을 앞두고 있는데 이찭영은 언제 가려는 건지. 그래서 물어봤다. 넌 언제 갈 거냐고. 근데 그랬더니..
..제가 거길 왜 가요..?
이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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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게 왜? 난 은주도 좋아. 은주도 은섟 오빠 좋아하지?
웅! 근데 이거 언제 먹어?
일 분 있다가. 은주 60까지 셀 수 있어?
웅 셀 수 있어.
그럼 60까지 세 봐봐.
일, 이, 삼.. 은주가 숫자를 세는 소리가 좁은 집 안을 채웠다. 송은섟은 아무 말 없이 그런 두 사람을 가만히 쳐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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