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트위터에서 김쓸모라는 닉네임을 쓰는 김준수입니다. 2011년 가입한 후 13년째 지내면서 많은 사람을 알게 됐네요. 평소 극내향적인 저에게는 트위터라는 곳이 꽤 편하기도 했고 잘 맞았던 것 같습니다. 때로 트위터에서 어려운 상황이 닥치기도 했지만, 마음을 많이 기댄 곳이기도 했네요
서울은 어디를 가더라도 빛공해 8~9급지, 한국 본토는 어디를 가더라도 6~7급지. 아주 좋은 곳을 어렵사리 찾아서 가야 드물게 3~4급지…
한국 본토에서 멀고 크지 않은 섬(가거도, 청산도 등)에 가면 2급지인 곳도 있다고 하더라. 거기서는 맨눈으로도 은하수가 저렇게 보인다고.
얼마 전 트위터에 ‘요즘 세대가 극우화 되어가는 것 같다’는 트윗이 돌았는데, 극우화라는 게 거창하고 별다른 게 아닌 듯하다.
‘내가 당하는 차별과 혐오는 나쁜데, 내가 하는 차별과 혐오엔 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는 생각이 정당한 의견처럼 퍼져나가는 게 이미 그런 흐름의 하나.
(리트윗) 그러고 보니 정말 그러네. <부산행>에서 자기만 살겠다고 다른 무고한 시민들 좀비 바이러스 감염되게 만들던 김의성 캐릭터 보고는 관객 대부분 욕했을 거면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가 커지면서 ‘일단 우리가 살아야 하니까 우리가 아닌 사람들은 막자’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나온다
‘20대 남성 역차별론’의 문제가 바로 이거. ‘20대 남성도 힘들다’는 주장 후 뭔가 대책을 생각하기보다 ‘너희만 힘든 거 아니니까 여성들은 좀 조용하라’거나 ‘극단적 페미니즘은 틀렸다’는 식의 비난에서 그치는 편. 그건 결국 ‘너희 말 듣기 싫다’는 얘기에 지나지 않는다.
나도 2020년 12월에 겪은 사이버불링, 온라인 모욕 건을 고소하러 경찰서에 갔을 때 수사관으로부터 “선생님이 장동건이나 강동원이면 이게 큰 피해가 되겠지만-” 같은 말을 들어야 했다. (?)
범죄 피해 회복이 되려면 범죄 피해를 낮게 보는 경향도 변해야 하고 가해자가 제대로 처벌되어야 한다.
트위터에서 만난 인연과 4월 20일 결혼하게 됐습니다. 사내 구성원으로 처음 서로의 존재를 알게 됐지만, 얼굴을 보고 서로를 발견하기 전에 이미 트위터에서 상대가 쓴 글을 공유하며 스쳐지나간 적이 있더라고요. 그리고 트위터에서 겨우 털어놓을 속내를 알게 되면서 가까워지기도 했습니다.
픽업아티스트라는 게 그저 남성에게 ‘여성과 연애하는 법’을 알려주는 건 줄 알았는데…
여성 속옷을 촬영, 인증하게 해서 잠자리까지 갔다는 걸 성공사례처럼 만든다고?
“200~1500만 원 상당의 강의를 개설해 '성관계 후 신고 당하지 않는 법' 등을 가르치기도 했다”고? 돈받고 이걸 가르친다고?
<도둑맞은 집중력> 저자도 지적한 문제.
숏폼 콘텐츠에 길들여지면 -> 긴 영상-글과 멀어져서 문맥 이해가 어려워짐 -> 기후위기, 페미니즘 등 맥락을 알아야 연대 가능한 운동에 참여가 줄어들고 개인들이 목소리 모으기 힘들어짐 -> 자극적인 말, 혐오발언에 동조하는 사람 증가 -> 사회 극우화
지난 2020년 12월 트위터에서 벌어진 허위사실 유포(제가 친족 성폭력 가해자로 지목됐으나, 저에게는 여성 친족이나 성폭력 가해 사실이 없습니다)는 괴로운 일이었지만, 당시에 다행히 이민경 작가님이 저를 잘못 지목했다며 실수를 인정하고 제가 당사자가 아니라고 정정해주셨죠. (타래로)
허위사실 유포와 온라인 괴롭힘은 1차 피해 그 자체만으로도 끔찍한 일이다.
그런데 더 끔찍한 지점은 따로 있다.
당사자가 아무리 해명하고 잘못 퍼진 말을 정정하며 바로잡으려고 해도, ‘그거 아니던데?’라면서 처음에 퍼진 허위사실을 누가 다시 언급하면 상황이 초기화된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