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보 귀환해서 온갖 거에 질투하는 거 보고 싶다.
일단 백아 먼저. 왜 저 이상한 족제비 같은 게 형님 몸에 딱 달라붙어있는지도 의문인데 청명이가 은근히 귀여워해 줘서 짜증남. 거슬림. 나는?
그다음엔 백천.. (백전 다음 백천....) 생긴 거부터가 거슬림. 당보가 생각하기에도 너무 잘생긴 거임.
현패 웹당... 왠지 여자로 오해받은적도 있을 것 같아..
키는 엄청 큰데 앉아있으면 잘 모를 수도 있으니까.....
앉아서 청명이 기다리는데 누가 말걸었으면 좋겠다.
그것도 남자가. 당보는 어이가 없어서 이 새끼 뭐지 하는 표정으로 보는데 그거 보고 또 오해한 상대방.
당보 싸우다가 한쪽눈 잃으면 어떡해...
비도... 던져야 하는데.. 제대로 던질 수는 있으려나..
처음엔 엄청 어색해 하겠지. 분명 제대로 보고 있는데도 약간 틀어진 쪽으로 날아가니까 화도 날 테고. 그것 때문에 예민해진 당보도 보고 싶음. 한번은 괜히 청명이한테 성질도 내보고.
당보 부축해 주는 청명이 보고 싶음. 피를 하도 흘려서 정신 혼미해지고 시야도 흐릿해져서 제대로 걸을 수조차 없는 당보를. 청명이 평소에는 말을 먼저 잘 안 거는데 당보가 정신 잃으면 안 되니까 끊임없이 당보한테 말 걸었으면 좋겠어. 문뜩 도사 형님이 자길 꽤나 아끼고 있다는 걸 느끼는 당보.
당보 교복은 완전 잘 입고 다니는데 머리 길러서 쌤들한테 찍힘. 근데 그 와중에 공부는 잘해서 좋아하는 쌤들은 좋아하는... 당보를 싫어하는 쌤들도 두발자유 학교라 교복만 잘 입고 다니면 뭐라 할 수도 없었음. 그래서 당보를 더 아니꼽게 보는거지. 하지만 당보에게는 타격 1도 없고.
청게 당청으로 먼저 짝사랑한 청명이 보고 싶다..(엄청난 적폐) 어렸던 청명이는 당보를 예전부터 좋아했는데 티내기 싫으니까 더 툴툴거리면서 못되게 굴었을것 같고. 그래서 오히려 당보는 청명이가 자기 싫어하는줄 알고 피해다녔으면 좋겠음. 그때 어렸던 당보가 보기에 청명이가 무서워 보여서.
다른 사람 손길 절대 안 받는 애들이 한 사람에게만 그 손길을 허락해 준다는 게 너무 좋음.. 이게 당보임. 청명이는 화산이 있다... 화산에 모두가 청명이를 좋아하는 건 아니더라도 청문이 있고 청진이 있잖아. 근데 당보는? 당가에서 과연 청명이만큼의 사랑을 받고 자랐을까..싶음.
청명이라고 당보가 질투하는 걸 모르겠냐고. 몇 년을 살았는데. 그리고 당보를 얼마나 오래 봤는데 모를 수가 없지. 당보가 이렇게 대놓고 질투하는 건 처음이라 은근 즐겼으면 좋겠음. 그러다 당보 진짜로 삐지면 어쩌지. 그냥 방에 틀어박혀서 나오지도 않고 대답도 안 하고..
그러다 한 번쯤은 경기 날짜 겹쳐서 당보가 시무룩해 했으면 좋겠어. 경기 내내 무표정으로 쏘는데 10점을 벗어나지도 않음. 근데 형님 없다고 좋아하지고 않고... 없는건 알지만 경기 다 끝나고 한번 쑥 훑어보는데 눈마주쳤으면 좋겠다. 급하게 뛰어와서 땀에 흠뻑 젖은 청명이랑.
형님 취향이 저딴 기생오라비같이 생긴 거였나. 심각해지는 당보. 그리고 형님을 "청명아"라고 부르는데 아무렇지도 않게 대답하는 청명이 보고 또 어이가 없음. 자기도 이름을 불러 본적이 없는데! 불러봤자 또 처맞겠지.
백천 다음은.. 당군악이였으면 좋겠음. 이유? 청명이가 친우로 인정해줌.
장난기 많던 당보도 그때만큼은 진지했으면 함. 이대로 두면 청명이가 진짜로 죽을 수도 있어서. 청명이 입에 손가락 넣어서 게워내게 하고 이후로도 청명이 상태를 살피는 거지. 한동안 정신 못 차리던 청명이를 혹시나 하는 마음에 옆에서 지켜봤더니만 정작 청명는 정신 차리자마자 당보 멱살 잡음.
그러려던 게 아닌데. 자꾸 걱정 가득한 듯한 눈빛으로만 자신을 바라보는 저 표정이 보고 싶지 않아서. 근데 청명이는 화내는 당보에게 딱히 아무 말도 안 했을 듯. 당보가 화내자 청명이가 한 말은 "미안하다." 이 한마디였음. 청명이 반응에 당보도 그제야 정신 차린 거지.
그 때문에 어색해진 둘. 당보가 먼저 자리를 피했을 듯. 당보는 다른 생각 따위 하고 싶지 않아서 하루 종일 수련에 매진했음. 한쪽 눈 잃은 후론 걱정이 너무 많아졌을 테니까. 하루라도 빨리 원래 상태로 돌아오고 싶어서. 하지만 오히려 그런 생각들 때문에 당보는 점점 피폐해져가기만 했음
"네가 보기에는 이 비도가 잘 던진 것 같으냐."
확실히 잘 던진 비도는 아니었음. 그저 빠르고 힘만 센 비도. 그만큼 무식하게 비도를 날렸으니까. 당보는 여전히 가만히서 청명이의 말을 듣고만 있었지.
"지금 네가 비도를 날리는 방식이다."
청명이의 말에 당보의 눈이 조금씩 흔들리고 있었음.
"넌 그 장갑 안 끼냐?"
"장갑이요? 무슨 장갑?"
"저번에 너네 가주랑 싸울 때 보니까 장갑 끼던데. 다른 당가 놈들도 끼는 것 같고."
"아, 그 장갑. 근데 형님. 당가 가주랑은 왜 싸우신 겁니까?"
분명 청명이는 궁금증을 풀기 위해서 물어본건데 어쩌다보니 해명을 해야하는 상황이 되어버렸음.
당보는 그런 따뜻한 청명의 손길을 거부하며 세게 뿌리쳤어. 그리곤 청명이를 노려봤지.
"당보야."
청명이 나지막하게 당보의 이름을 불렀어. 그 어느 때보다 따뜻한 목소리였지만 표정은 굳어있었음. 울고 싶을 정도로 가슴이 시려왔지만 티를 내면 당보가 또 화를 낼까 두려워서.
당보는 웃고 있었지만 저건 분명 잔소리하기 직전의 표정이었지. 한번 시작하면 멈출 줄 모르는 당보의 잔소리를 피하기 위해 청명이는 필사적이었음.
"아니... 그게.. 그러니까... 그쪽에서 먼저 비무를 하자고......"
"당가 가주나 되는 사람이 형님께 먼저 비무를 신청했다?"
다만 청명이는 이미 충분히 당보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었음. 아무 말 없이 매일 당보가 하는 말에 귀 기울이고 있었으니까. 하지만 당보에게는 그게 오해의 소지가 된 거지. 대꾸를 전혀 해주지 않으니 듣지도 않는다고 생각했던 거임. 그래서일까 당보는 계속해서 당가 이야기를 해 나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