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으로서 말해보자면, 확보한 예산을 다 써야 하는 거 매우 중요함. 많이들 활용해줘야 내년을 기약할 수 있음. 이하는 내 개인적인 생각인데 선의는 알겠지만, 수혜자에게 목적에 맞게 사용하라고 너무 강조하는 건, 복지가 남용되고 있으니 축소해야 한다는 프로파간다에 이용되기 너무 좋음.
이번 학기 성평등 수업 내내 학생들의 시비 걸기, 우기기, 말꼬리 잡기 등등에 시달렸음. 근데 교원능력개발평가 서술식 응답 중에 단 하나, 여성인권 신장을 위해 노력하고 자신의 신념을 말하는 용기를 보여줬다는 식의 답변이 있었음. 그 한 명에게라도 혼자가 아니라는 용기를 줬다면 다행이다...
그리고 '우리가 아이돌 앨범이나 사라고 세금 내는 줄 아느냐. 이것도 다 우리 돈이다.' 식의 논리는... 저소득층이 받는 복지 혜택을 그들의 당연한 권리가 아니라 다른 계층이 베푸는 시혜처럼 표현하는 것임. 뚜렷한 악의는 아마 아니겠지만, 매우 해롭게 이용되기 쉬운 논리라고 생각함.
시민불복종 수업할 때 자료로 써도 될까? 좀 센가? ("홀로코스트는 합법이고 유대인을 숨겨주는 것은 불법이었다. 노예제는 합법이고 노예를 도망치게 해주는 것은 불법이었다. 인종 분리는 합법이고 인종차별에 저항하는 것은 불법이었다. 친절하게 상기시켜주나니, 법은 도덕의 잣대가 아니다.")
난 코로나 시기에 벌어진 교육격차라는 게 교과교육만이 아니라고 생각함. "문화생활" 역시 그 사람의 삶과 사고를 바꿀 수 있는 중요한 교육이고, 이것의 격차도 심각한 교육문제임. 앨범을 산다고 해도 저소득층의 교육 결손을 보충한다는 사업목적에서 아주 벗어나는 건 아니지 않나...
저는 모르는 분에게 누구를 언팔하라는 이야기를 듣는 것에 거부감이 컸습니다. 작가로서 비슷한 경험이 몇 번 있기 때문인데요. 언팔 하나 하면 끝나는 거 아니냐고 말씀 주신 분들이 계신데 그게... 끝나질 않습니다. 그 다음에는, 이 사람은 시키는 대로 하는구나 하고 더 뒤지기 시작해요.
디지털 인재를 시장에 공급한답시고 코딩 교육에 국영수 이상의 배점을 두고, 여성가족부를 인구가족부로 바꾸고... 한결같이 사람을 기업이 써먹는 자원으로 보고, 그때 그때 쓰고 버리기 좋은 방향으로 많은 양을 생산해내려는 발상임. 교육이 이렇게나 정치적인데 교육의 정치 중립성은 무슨.
주둥이님 진짜 옳은 말씀하심. 교사와 학생이라면 2살 차이여도 사귀면 안 됨. 그리고 사귀는 학생 탓할 게 아니라, 성인이 미성년자에게 가질 수 있는 지배력에, 교사가 학생에게 가질 것까지 생각하면 정말 가스라이팅 심하게 될 수 있음. 그래서 사제간엔 2살 차이여도 안 된다는 거고.
도덕 교과서 통째로 휴지조각 됐다.
왜 도덕적이어야 하는가: 그러게, 아동 청소년 성착취로 44억 벌어도 1년 6개월만 감옥 가면 되는데
행복한 삶: 내가 성착취 당해도 별 처벌 없는데 어떻게 행복하지?
정보 통신 윤리: 디지털 성범죄는 괜찮은가 본데?
폭력의 문제: 성폭력은 폭력도 아닌가 봐?
교사집회 질서 있고 쓰레기 하나 안 남게 이루어졌다는 거, 나쁘다는 건 아니지만 자랑스럽지도 않음. 그토록 짓눌리다 누가 정말 죽기까지 했는데 이만큼의 울분으로도 그 무엇 하나 부수지 않을 만큼, 자신을 희생시키며 이뤄지는 사회의 이 정상 작동을 지키는 데 스스로 강박을 느낀다는 증거라.
난 신규 때 일 적응 안 되고 너무 피곤해서, 학생들에게 수행평가 점수 설명해주고 확인 서명 받다가 선 채로 졸며 헛소리했음. "미리 공지했듯이 다섯 줄 이상을 써야 이 영역 만점을 받는데 너는 두 줄만 써서 두 바퀴로 가는 자전거는 환경에 좋은데 오르막길은 힘들어." 막 이랬음ㅋㅋㅋㅋ
'기간제 교사'인 걸로 정규교사와 선긋기 하는 걸로 문제가 해결되나?
누군가의 죽음을 "재밌어했"다는 것 자체가 도덕과 상식의 파괴이고 누군가의 죽음을 공공연하게 공식적으로 조롱하는 폭력을 교육한 건데? 심지어 그것이 학교 내에서 필터링 되지도 않았는데? 꼬리 자르기 작작해야지.
여성연예인 위문공연도, 여학교에만 시키는 위문편지도, 남성의 군복무에 대한 대가로 여성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본질적으로 위안부랑 다를 게 뭔지. 더군다나 그런 일까지 있었는데 왜 저 학교 교사들은 저걸 계속하지? 솔까 모든 행사는 계획에 임장에 결과보고로 교사에게도 힘든 법인데.
페미니즘과 성소수자 이슈를 다뤘다가 민원 폭탄 맞고 보호 못 받은 마중물샘, 심지어 교과서 수준의 인권 교육했다가 극우 단체 뒷배 삼은 학생의 트롤링 당한 인헌고를 보면, 교과서 및 교육과정을 넘어서 교사 개인이 적극적으로 나서기도 두려워짐. 교육의 정치중립성 타령이 시민교육을 마비시킴.
평화 집회 자체가 나쁘다고 생각하진 않음. 하지만 다른 "폭력적인" 집회들이 시위자 탓으로 그렇게 되는 게 아님. 인원에 비해 좁은 곳에 가두고 어쩔 수 없이 튀어나온 걸 때려잡으면 그냥 폭력집회 되는 거임. 이번 교사 집회는 운이 좋았을 뿐, 다른 집회에 대해 우월한 점이나 굴레가 돼선 안 됨.
방송 댓글에 그 교사의 친구라는 사람이 나타나서는 말렸는데도 안 들었다고 하네. 주둥이님은 말릴 용기는 있어도 나서서 일처리할 용기는 없을 수 있는 거 이해한다고 하심. 그런가... 그래도 도의적 책임은 있지 않나.... 근데 같은 학교 동료교사들은 모르나? 모를 수 있나?
@: ...
일단 수업시간에는 자리에 앉아있는것도 훈련의 결과인것이 정말
@: 나...1학년 3학년 6학년 들어가니까 훈련의 유무가 확 보임ㅋㅋㅋㅋㅋ좋은경험이야 정말...
그러게요, 아주 기초부터 그냥 얻어지는 게 없어요ㅠㅠ 영유아기의 가정교육도 있었겠지. 부모님들 리스펙ㄷㄷ
팔로우에 멘션 몇 번이 모든 사람에게 팔로우 대상에 대한 전적인 동의나 깊은 친구 관계를 의미하는 게 아님. 그리고 교사, 공무원 지위임을 이용해 민원 넣겠다고 하는 게 얼마나 큰 압력인지 교사 탐라에서만이라도 생각해 줬으면 좋겠음. ㅋㄹㅊ 본인도 그 정도의 일은 안 겪고 있잖음.
다문화가정 학생의 증가세를 보면 인종차별은 지금 여기의 시급한 문제인데, 교과서에는 마틴 루터 킹, 로자 파크스같은 외국의 지나간 역사 사례로 안전하게 다루고 있음. 교육이 너무도 보수적, 방어적이라 현재 논쟁하고 있는 문제를 적극적으로 다루지 못함. 학생들은 이미 그 속에서 살고 있는데.
그래서 토론 수업 모형의 고전인 콜버그 모형에서는 입장 바꿔 생각하면 어떨지, 자기 의견이 보편적으로 적용되면 어떻게 될지, 한 단계 더 높은 수준의 의견과 비교하니 어떤 생각이 드는지 등등의 질문을 해서 심층적으로 사고하게 만듦. 상당한 시간과 교사와 학생 모두의 노력이 드는 수업임.
아니야, 너무 희망회로였어... 시험문제는 잘못 되면 학교 전체에 진짜 큰일 나는 거라, 동교과와 평가부장과 교장감이 다 같이 대충 볼 리가... 출제자가 곧 평가계원이라면 나머지 중 하나라도 신경써서 교차 검수한다고! 설령 봉하마을을 몰라도 다른 어휘가 천박한데. 일베 교사 최소 둘 이상임.
두번 말하게 하지 마라고 하는 사람들은 인간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없는 것임 ㅋㅋ 원래 사람은 한 번 말해서 기존의 행동양식을 수정하기가 매우매우 힘듦. 가능한 사람과 행동은 있긴 하지만 희소한거임. 그렇게 했을때 보상해야지 그렇게 하지 못했다고 잘못했다고 갈구면 안되는 것.
교사 일이 정말이지 호흡짧게 빡빡한 일정에 맞춰 행정업무 처리하고 언제 일 터질지 모르는 학생들 케어하다 보면 일과가 다 지나가서... 수업 연구는 퇴근 후와 주말 투자하는 수밖에 없더라ㅠㅠ 열심히 하는 교사가 되려면 그냥 의지만으로 되는 게 아니라 정말이지 헌신을 해야 됨.
교권과 학생인권은 충돌하는 개념이 아닌데 계속 충돌시키려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 왜냐면 교권과 학생인권 모두 학교 측에서 책임져야 하는 문제인데, 그럴 역량이 없으니 수험공부에 매진하는 학생들과 진로지도에 열심인 선생들을 갈라치고 약자끼리 싸우게 내몰아서 ���짜 문제에 눈 감게 하는 것.
심층적 사고 없이 얕은 사고끼리 합의해 서툰 결론�� 낼 바에는 차라리 일방적 설득을 하고, 가슴에 와닿게 하려면 적당한 영상과 이야기로 감화를 추가하는 게 낫다고 봄. 인권 문제는 특히나 치열한 논쟁과 갈등을 거쳐 여기까지 온 것이지만 내 수업은 주로 감화식인 게 이래서고 죄송합니다...
이런 심층적 사고는 한두 차시만 가지고 이뤄질 수 없음. 여기서 또 딜레마가 생기는데, 인종차별을 공교육에서 더 자세히 다뤄야 한다는 청와대 청원이 올라왔고 나도 동의하지만, 이것저것 잔뜩 가르치는 빡빡한 커리큘럼에서 하나의 토론에 시간을 많이 들이기가 힘들단 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