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두 10년도 전에 우울증 엄청 심하고 약 먹고 잠만 겨우 자고 그랬는데 어느 더운 여름날 갑자기 수박이 먹고 싶다는 생각에 수박 하나 사들고 와서 선풍기 틀어놓고 수박 먹는데 행복하다는 기분이 들어서 수박 먹으며 눈물 줄줄 흘렸음 그 때 수박이 진짜 달고 시웠했었던게 아직도 기억이 나…
예전에는 터질 것 같고 미칠 것 같고 이름만 들어도 눈물나고 가슴 절절한 사랑을 해야하는 줄 알았는데 그딴 사랑은 나를 너무 힘들게만 했음 진짜 졸라게 피가 마르고 잠 못자고 골수가 마르는 느낌만 나고… 암튼 설렘이 없어도~ 절절한게 없어도 그냥 같이 있으면 내 맘 평온한 것이 제일인것을…
이 동네는 은퇴하고 돈 많은 할아버지들(주로 빌딩 하나정도 소유하고 금색 롤렉스 항상 손목에 있고 동네 카페에서 커피 사마시며 쿨하게 한 손 들고 안녕~ 수고가 많아요~하며 인사함) 꽤 살고 계신 것 같은데 다들 너무 정겹고 신사적이고 귀여워 역시 여유는 돈에서 나오나봐
어제 빵집 웨이팅 하는데 뒤에 아줌마들 세명이 진짜 시끄러웠거든 웃음소리도 귀를 막 때리고.. 암튼 나중에 내가 차에서 신랑한테 그렇게 목소리 크게 떠들고 그러는거 넘 싫다고 그랬더니.. 신랑이 왜~ 그러려니 해~ 아줌마들 오랜만에 바람쐬고 기분 좋아서 그랬나보지 얼마나 재밌으면 그랬겠어
나 옛날에 우울증 졸 심해서… 넘넘 힘들 때 어떻게든 극복하고 싶어서 한 행동 중에 하나가..: 하루 시작이 그날의 기분이 될 것 같아서 아침에 눈 뜨자마자 박수 치면서 소리내면서 웃었음.. 진짜 엄청 크게 웃으면서 아 웃겨~ 막 이랬음.. 근데 나쁘지 않은 방법이었음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