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초여명의 대처를 잊은 거냐? 그건 공격받는 관계자를 보호한다는 소극적인 결정 이상이었어. 초여명은 본인이(2인 기업이므로) 넥슨을 규탄하고 피해 성우를 지지하는 적극적인 입장을 냈고 이후 '밤의 마녀들' 펀딩에 피해 성우분의 작업물을 리워드로 내고 계속 게임 문화 자정을 촉구했다고.
그리고 루실리카라면 이런 파티라면 좀 웃기고 싶어할 것 같음 묘하게 개그욕심 있을 것 같아 혼자 멋지고 세련되고 이러면 안 됨 할로윈 파티 초대받은 샬롯이 조금 부끄럽네 하면서 소심하게 코스튬 입었는데 파티장 딱 드러서니까 전신이 과한 고모님이 막 손 붕붕 흔듦 이제 부끄럽지 않아짐
에코페미니즘은 단순히 환경문제를 여성주의 관점으로 바라보는 것은 아닌데... 여성이 '자연화' 되어온 맥락, 문명과 발전주의에 대항하여 여성-몸-자연-식민지가 비슷한 방식으로 착취당해온 연결고리를 밝히고 여성해방과 탈개발/탈식민이 상호 필수불가결한 관계임을 주장하는 입장일텐데
특히 밤의 마녀들은 페미니즘적으로 독해하고 플레이할만한 룰이라는 점에서 출간 자체가 정치적 입장이었지. 앞선 크툴루의 부름 펀딩에서 새로 진입한 여성/페미니스트 게이머의 요구를 반영한 것이기도 했을테고. 초여명의 대처는 최소한의 상식선보다도 훨씬 진보적인 것이었음이 기억돼야 함.
대지속성이 다른 속성 전반과 비교할 때 확연히 다른 삶을 사는 경우가 많잖아(라이레이 솔피 로잔나 미하일 조슈아 요한 라샤드 등)? 그렇다면 로드와 첫만남이 대지속성인 경우(샬롯 슈나이더 즈라한 올가 프라우)는 원래 그에게 놓인 가능성 중 꽤 드문 선택지가 로드와의 만남이었던 것 아닐까?
속성 얘길 하자면 메이링이 정말 재미있는 게, 가장 급진적이고 격렬한 변혁의 심상을 가진 불속성의 균형의 수호자, 고정과 질서를 뜻하는 빛속성이지만 혼돈의 중요성을 설파하는 혼돈의 무녀, 역방향의 혼돈을 뜻하는 암속성이지만 스스로가 생각하는 정방향에 '개입'해버린 네토둠의 조력자.
꽁지님(
@sangsanperson
)께 부탁드린 커미션 그림을 받았어요!!! 요청사항은 '열혈 인권운동가인 학생시절 루실리카가 diversity라고 쓰인 포스터를 붙이는 모습'이었는데 이렇게나 완벽하게 표현해주셨어요😭 깨알같이 귀여운 포인트가 너무 많아서 행복하네요😊 혐오자퇴치 부적으로 잘 쓰겠습니다!
엘리트 최종보스 전투방식이 다시 생각해도 좋은 게 대부분의 유저는 기사단의 공격력을 올리잖아요? 그런데 그렇게 효율적으로 상대를 제압할 수 있는 '힘'을 위주로 키운, 보통은 제일 애정하는 영웅들일 그들을 전부 내려놓아야 이길 수 있다는 게... 방법은 오직 버티고 견뎌내는 것이라는 게...
뮤지컬을 보러다니면서도... 아무리 퀴어 주인공을 내세운 극이 연이어 올라와도, 정신질환을 소재로 한 극이 흥행해도 이 나라에선 극을 올리는 사람들조차 어 설마 관객 중에 진짜 동성애자 같은 사람이 있겠어? 아니 정신병자들이 무슨 공연을 봐~ 같은 생각을 하는 것 같아서 매우 불쾌하다.
라플라스에게 루실리카가 각별할 수 밖에 없는 이유… 공정충들 372716161명 보고 나중에 나이 먹으면서 자기가 잃을게 생각보다 많은 걸 깨닫고 빤쓰런 하는 애들 보다가 심지곧게 지금까지도 자신의 가르침을 실천에 옮기는 사람이기 때문에… 심지어 라플라스 본인보다도 더 잘 실천함
영미권이었음~ 이 아니라 이화여대 학생의 김활란 동상 철거운동은 역사가 오래되었고(뼁끼칠도 하고 팻말도 뽑고 시위도 하고 다방면으로) 여성운동 쪽에서 뒤쳐져 있는 상태(???)라서 그렇다는 말은 전혀 상관 없는 틀린 분석이네요. 이렇게 알지도 못하면서 이대 문제에 입을 댄다니까.
지금 사람들의 반응이 그들이 만들어 낸 해로운 구도의 산물 그 자체라는 생각이 들어 화가 나. 운동의 사유화/개인화가 다른 게 아니다. 운동의 상징성을 함부로 독점하고 자신에게 반대하는 모든 의견을 운동에의 공격으로 간주하는 그게 바로 사유화라고. 운동 내부의 다른 목소리를 지우는 그거!!!
하지만 퀴어축제는 퀴어가 되려고 가는 곳이잖아요. 정체화란 그런 거라고. 다른 퀴어들을 만나야만 퀴어로서 나를 인식하고 퀴어 공동체와 퀴어 문화를 알고 퀴어로서 사회적으로 의견을 표출할 수 있게 된단 말야. 우리는 퀴어가 되려고 퀴어축제에 가는 거고 그걸 억압해선 안 된다고 말해야 해요.
사실 그래서 먼저 침략한 쪽이 플로렌스로 이야기가 시작되는 게 영리하다 생각했는데? 아발론은 패권국이 아니었고 플로렌스가 오히려 서부의 제국 지위에 있던 나라라 잘 맞지 않는 비유. 사르디나에 대한 태도는 부적절했다고 저도 생각하지만, 그쪽은 통치권에 손대지 않았지요(댈 수도 없었지만
주인공이 근대화 안 한 이웃나라에 쳐들어가서 '침략은 정당화될 수 없고 정말 미안하다. 하지만 너희를 신분제에서 해방시키고 산업 문물도 전수해줄 테니 우리 함께 공영으로 나아가자' 이러고 있는 게임을 일본 회사가 내놓으면 우리도 쌍욕을 하지 않겠어요... 저는 좀 그런 기분임...
지나치게 학계 권위에 의존하는 입장이라 동의하기 어렵고요. 또 여성학 연구자들은 아무나 자기를 설득하고 가르쳐보라는 식의 무례한 연락에 지친 경우가 많아요(그들도 직업인입니다). 대중강좌나 책모임에서 동료를 만들어 함께 공부해도 좋고, 도서관에서 관심사에 따라 책을 읽어도 좋다고 생각
가장 좋은 방법은 대학원에서 전공하는 것이겠지만 그걸 일반적으로 권할 수는 없고, 그냥 아무 여성학자에게 메일보내서 추천도서 써달라고 하면 동지애로 환대해줄 거예요. 여성학뿐이 아니라도 대개 교수님들은 배움을 청하는데 대학문턱에 못들어갔다고 하는 사람을 내치지 않는 편입니다.
엘펜하임에서 루실리카가 얼마나 유능한 지도자이자 노련한 실무자 출신인지 단서들이 꾸준히 등장해요. 닥치지 않은 위험에 대한 가설을 주의깊게 듣고 대비한 사람이었다는 것도 그렇고, 현장의 견해를 원로원에 꾸준히 관철하고, 짧은 시간에 보고 연락 소통의 절차적 업무를 수행한 것도 루실리카.
그리고 나 꾸준히 슈나이더와 바레타의 대조적 구도를 좋아하는데... 멸망한 나라 유민의 지도자-태어난 나라에서 버림받은 떠돌이 / 민족주의-개인주의 / 명예와 덕-현실과 생존 / 기사-암살자 / 개-고양이 이런 속성들 말예요😂 그래서 바레타의 아발론의 수인들은 순진하네~? 이 대사를 좋아해.
새디스틱 뷰티가 밀리언셀러를 찍고 모두가 변민호의 거취에 주목했으면서(딴얘기지만 새디스틱 뷰티 외전A에는 귀여운 펨돔펨섭 커플이 나옵니다), 실제로 존재하는 성향자의 안전 자존감 의지 경험에는 조금도 관심 없이 비난과 조롱거리로만 취급하는 모습이 정말 뻔하다고 해야할지.
⛓️ 지난 금요일, 상반기 소모임 SM페미니스트 읽기모임 두번째 만남을 가졌어요🖤
⛓️ 모임날 SNS에 소식을 남겨야 한다는 걸 깜빡할 정도로 즐거운 만남을 가졌답니다.
⛓️ 나름 긴장되고도 설렜던 첫 만남에 이어 BDSM에 대해 페미니스트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기쁨을 서로 표현했던 자리였어요.
오타쿠 연구가 내부자 정체성에 근거한 자기 변호가 되지 않고, 학계 권위에 대한 선망과 인정투쟁으로 흐르지 않고, 안팎으로 비웃음을 사지도 않으면서 진지한 문화연구의 장이 되기를 바라는 게 너무 큰 욕심일까? 자신의 연구를, 그리고 또 다른 전문가의 연구를 저런 식으로밖에 소개할 수 없나?
올가 군인 집안에서 자라서 언제 배웠는지도 모르는 마초적이고 예스러운 군가 같은 거 흥얼거릴 때 있었으면. 어머님 젖가슴이나 고향의 약혼자 찾는 그런... 주변 동료들도 아발론 기사들도 듣자마자 '진짜 깬다...' 속으로 생각하는데 바네사만 좀 어이없고 웃기고 귀엽다라고 생각해서 망했음.
이야기 밖으로 나와서 얘기해보자면, 우리가 로드의 행태를 때로 부끄럽고 비판할만한 것으로 떨어져서 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이야기 속에 그런 장치들을 많이 넣어두었기 때문이죠. 각 지역 입장에서 크롬의 말, 라플라스의 말, 로잔나의 말, 시안의 말을 들려주는 것의 의미가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