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근데 진격 표지가 가끔씩 기존 스토리랑 다르게 나오는데 표지대로 진행됐으면 어떻게 됐을지 궁금함
동료를 믿는 게 아닌 스스로를 믿기로 한 에렌
우트가르드 성에서 짐승거인과 만난 에렌
동향조가 아닌 조사병단에게 돌아온 유미르
짐승거인 못 썰고 부상으로 리타이어 당한 병장
가슴아픔
파라디에는 없는 기술에 대해 비록 마레인들이 볼모로 잡혀 어쩔 수 없이 엘디아인과 교류했다곤 해도 같이 지내는 시간이 길어지니 서로를 이해하고 잘 지내니까 미래를 모르는 아르민이랑 미카사는 외부 세계와 파라디섬의 관계 회복에 희망을 품고 있는데 에렌은 이미 다 알아서 주제 돌림
나 이 장면 진심 너무 좋아함 엘빈이 저 말을 가장 먼저 했지만 그게 본인의 진의랑은 거리가 먼 앞에서 내세우는 단장으로서의 말이었지 엘빈 스미스로서 한 말은 아니엇잖아
근데 그런 그의 진의를 깨달은 건 리바이 뿐이고 한지는 끝까지 그런 엘빈의 진의를 모른채 저 말을 모토처럼 삼고
진격은
사랑한다는 말 없이도 사랑을 표현하는 장면들이 너무 많아서 좋음
굳이 말로 하지 않아도 적나라한 접촉 없이도 사람과 사람간의, 또는 그 의외의 사랑을 다양한 방법으로 표현한 것이 너무 좋음
자식을 사랑하고 동료를 위해 몸을 날리고 어머니를 그리워하고 꿈과 대의와 이상을 사랑하고
진격에서 ‘같이 도망치자’라고 말한 페어들 전부 같이 못 도망치고 끝까지 자기 할 일 하러간 게 너무… 너무 룽함 유미르와 히스토리아 에렌과 미카사나 한지와 리바이… 끝까지 서로를 위해서나 다른 이를 위해서 또는 책임을 지기 위해서 도망치지 않고 현실에 마주하는 게 너무 좋음
아근데진짜좋다
아커만은 대대로 왕족을 지키던 가문
자신의 의지로 누군가를 섬기지만 어떻게 보면 가문의 특성상 족쇄이자 본능이라 보일 여지도 있음
하지만 자신의 손으로 자신이 믿고 따르자 했던 이를 자의로 쉬게 해주고 잘못된 행동을 바로 잡고자 스스로의 손으로 죽이는 아커만들을 보니
근데 나는 2부 들어가면서 한지랑 아르민이 무능한 것처럼 보일 수 밖에 없는 구조가 너무 슬펐어
전세계가 자기들을 미워하고 죽이려들어도 똑같이 칼을 집어들고 싸우는 게 아니라 우리 그래도 대화 해보자 방법을 찾아보자 하고 누군가를 희생시킨다는 선택지는 최후의 최후까지 미뤄둔
2부 리바이는 아무리 지크무새였다지만 할 수 있는 게 정말 그뿐이었겠지
지크를 죽임으로써 엘빈과의 약속을 지키고 동료들의 죽음의 의미를 찾고 그 과정에서 한지의 의지를 이어받고 땅울림을 멈춰 인류를 구하고
리바이의 지극히 사적인 감정에서 시작된 목표들은 꼭 대의를 향한다는 게 좋음…
근데 조사병단은
애들이 다 하나같이 몸만 컸지 애 같은 구석이 보여서 뭔가 룽함 애초에 15살에 입대한 ㄹㅇ 애기들도 있지만……
진격 세계관에서는 어린 애들이 조사병단을 동경하다가 클 수록 어휴 미친 자살 집단 + 세금 먹는 식충이들로 인식이 바뀌는데 그래서인지 조사병단에 자진입단한
그냥항지가너무불쌍해서너무울고싶어
한지만큼 진격의 거인에서 ‘학살은 안돼’ ‘오늘은 안될지 몰라도 언젠가는 분명 될 거야’ ‘매우 어렵고 위험한 일이라도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안돼’ 같은 순수한 마음과 정의심으로 임한 캐릭터가 잇을까? 한지가 물론 절대적 성역에 있을 만큼 완전무결하게
리바이 주동적인 인물은 아닌 것 같아서 처음엔 오잉???했음 본인 의지로 직접 정한 목표를 따르기보단 다른 사람(에루빙)의 목표와 사명에 자기도 감화돼서 그걸 자기 목표로 삼은 거니까… 리바이한테서 가끔씩 보이는 이런 인류 최강이라는 자칫보면 과다 설정일 수도 있는 캐릭터성에 오히려
사랑이라고 부르는 마음은 포옹이나 입맞춤 따위의 행위 없이도 나타낼 수 있다는 걸 작중 내내 표현하면서도 마지막에서야 에렌과 미카사의 키스씬을 보여준 게 사랑이라는 감정을 인지시킴과 동시에 그 끝에 놓인 결실을 보여준 것 같 다고 생각함 그래서 난 참수 키스신이 끔찍하면서도 잊히질 않음
한지 생존 if 누구보다 열심히 기술 발전에 도모했을 것 같아서 자꾸 머릿속에서 날조하게 됨 나중에 자기 없어도 될 정도로 인재도 늘어나고 기술력도 다시 향상되면 자기가 하고 싶었던 일 하며 자유롭게 사방팔방 돌아다니다 불쑥 리바이 찾아가서 한 소리 듣는 모습이 눈 앞에 막 아른거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