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멍아- 우리의 여행, 향기, 산책과 오랜시간의 통화, 너의 쉬지않던 보고들. 모든 것은 추억이 되겠지만- 처음 시작한 날 말했듯 그저 흘러가는 기억나지 않을 사람이 아니라 오래 추억할 수 있는 고마운 사람으로 남길 바라. 고마웠고 즐거웠어. 아프지 말고 다치지말고 건강하게 잘지내.
돌아갈 곳이 있다는 것만큼 안정적인 것이 있을까. 대단히 특별하게 보이는 것만이 돌아갈 곳은 아니지. 그냥 소소한 내 일상, 좋아하는 음식, 즐겨하는 운동, 친한 친구, 반복해서 보는 영화, 주로 손이가는 장르의 책 뭐 그런 것들이 다 돌아갈 곳 아니겠어? 긴 연휴 후 운동 정말 좋네♡
주종간의 플레이라는 것이 원래 무서운 법이다. 일반 연애와는 달라서 철에 새기듯 깊숙히 파고든 무언가가 남는다. 단순히 오르가즘을 느끼고 사정을 하여 해소해버리는 것들과는 차원이 다른 무언가가. 그저 손길이 닿는, 시시해보이는 것들로부터 오는 무언가가. 잊혀지지도 않을 무언가가.
목줄 채운 멍멍이를 아래 앉혀두고 내 손 가득히 오독오독 사료를 올린다. 목줄을 슬며시 잡아당겨 부르고는
“먹어.천천히 하나하나,흘리지 말고"
사료는 이미 없는데 따뜻한 너의 혀가 내 손을 스친다.
"잘했네 우리 강아지"
내 무릎 위에 살포시 기댄 너를 쓰다듬는 밤.
#펨돔
나는 안정감이 주는 가치를 안다. 결국 스스로 안정적인 사람이 상대방에게 안정감을 줄 수 있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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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하게 지나가는 것에서도 상대를 떠올리고 운명이라 받아들인다면 운명일 것이고 그저 흘려보낸다면 늘 그런 일상으로 남겠지.
어떤사람이 되고 어떤사람을 만나고 싶어?
#펨돔 #멜섭
너의 마지막 깊은 한숨이 가슴에 깊이 박혔다. 차라리 눈물을 보았으면 달랐을까. 그 몇 번의 한숨으로 너의 숨은 감정이 다 휘몰아치는 듯 했다. 마지막으로 널 꼭 안고 다시 안고- 몇 번이고 잘지내란 인사를 하고 돌아섰는데 아직은 나의 아픈 마음보다 네 아픈 마음이 먼저 염려가된다.
멍멍이는 자연스레 내 아래 앉는다.
욕하고 윽박지르지 않아도,
사랑으로 대하고 진심으로 아끼면.
자기의 위치를 알고 자리를 잡는다.
실수하면 혼을 내어 알려주고
예쁜 짓을 하면 예뻐하면 된다.
그렇게 저절로 따르게 되는 것.
난 그런게 진짜 도그플인 것 같다.
#펨돔 #멜섭
멍멍이가 한 번은 이런걸 물었다.
- 친구가 내가 누구냐고 하면 뭐라고 할거에요?
- 응- 내 멍멍이야🐶
- 멍멍이 그게 뭐냐고 하면요?
- 니가 말하면 아냐? 라고 해야지😏
그러는 멍멍이,
친구 만나서 “응 이쪽은 우리 주인님이야”
응?!ㅋㅋㅋㅋ
아우 이름이 조이님이라 다행🤪
#펨돔 #멜섭
5개월이란 시간은 전체 인생을 돌아볼 때 너무 짧은 시간이라 생각했는데, 꼬박 24시간을 모두 탈탈 털어 쓴 5개월은 마치 5년과 같은 느낌이다. 어쩐지 처음으로 시간의 무게와 깊이가 느껴진다. 너를 향해 단 1초도 허투루 보낸 적 없는 나의 시간의 의미가 부디 잘 전달 되었길 바라본다.
그러고보니 에셈 생활을 10여년이나 했다. 그 사이에 용기를 내어 많은 서브들을 만났고, 한 사람을 오랜 시간 만나보기도 했다. 그 중엔 진짜 서브도 있었지만 흔히 말하는 변바도 적잖았다. 난 그간 이 생활을 통해 무엇을 배우고 알게 됐을까- 맘놓고 할 수도 없는 것을 왜 이토록 붙잡고 있었을까
난 기준이 분명한 사람이다. 물질이 나에게 주는 이익의 기준이나 사람을 사귀는 기준, 물건을 선택하는 기준, 보이지 않는 것들이 가진 가치기준도 명확하게 나의 기준을 갖고 있다. 성향도 마찬가지다. 난 내가 가진 성향의 기준을 세우기 위해 많은 시간과 돈 그리고 마음을 들여 애써왔다.
"자기 성찰이 잘 되는 사람, 난 그런 사람이 좋아"
성향자에게 꼭 필요한-
아니, 자기 성찰이 없이 자신이 성향자라는 사실을 인정 할 수 있을까? 자신을 살피고 깊게 분석하고 돌아보고 반성하 고 자신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것. 그런 노력을 하는 사람.
#펨돔 #멜섭
소수의 트친만두고 그저 나의 생각을 혼자 쏟아내는 공간인 이곳에서, 이틀새 댓글로 DM으로 ask로 많은 응원과 위로를 받았다. 자극의 요소없인 친구도 못사귈 것 같았는데. 오랜시간 내 이야기를 봐 주는 모든이들이 친구였다는 사실을 알게됐다. 그래. 모두가 똑같은 사람이지. 따뜻함을 지닌.
사람은 원래 믿을 존재가 아니라 사랑할 존재야- 그러니 아무도 믿지마. 대신 사랑할 사람이 생기면 마음껏 사랑하고 또 배의 사랑을 받아. 사랑은 할 수록 배가 되는 것이니 어떤 방식으로든 사랑하길 바라. 그 모든 사랑이 모여 너의 삶을 지탱할 수 있는 힘이 되길 간절히 빌어.
3n이 된 후 잘하게 된 한 가지가 있다면, 불편한 자리를 털고 일어나는 것. 그 불편함이 관계든 공간이든 시간이든 굳이 애쓰지 않고도 잘 비켜가는 법을 알게된 것 같다. 불편한 곳에 날 내버려 두기를 허락하지 않게 됐달까? 그러니까 굳이 붙잡을 필요도 머무를 필요도 지킬 필요도 없는 것이다.
어느날 해가 아직 뜨지 않은 깜깜한 새벽이었는데 너가 자다가 펑펑 울고있는거야. 눈이 팅팅부을만큼. 그 소리에 깬 내가 놀라서 널 깨우고 무서운 꿈 꿨어? 했더니- “누나가 날 버리고 갔어” 래. “오구 애기 무서웠어? 누나 여기있지이- 가긴 어딜가” 하고 토닥이며 널 다시 재웠던 날이 생각나네.
새하얀 침대 위에서 커다란 베개를 끌어안고 조용히 혼자 Humping하는 모습을 좋아한다. 나의 디그는 남들과 조금 다르게, 마치 옆에 없는냥 하나하나 먼 발치에서 지켜보며 눈에 담는데에 있다. 높이 치켜 세운 예쁜 엉덩이와 어쩔 수 없이 터져나오는 소리를 담아내고 싶다.
#펨돔 #멜섭
네가 나 없인 아무것도 못하는 사람이면 좋겠어. 무엇이든 결정할 때마다 날 떠올리고 너가 입고 먹고 자고 싸는 순간까지 내 바운더리 안에서 움직이면 좋겠어. 아파도 내 앞에서 아프고 너의 몸도 생각도 시간도 내 것인냥 그렇게 모든 것을 나에게 맡긴 체로 넌 끝까지 무기력했으면 해.
예쁜 강아지는 매일 아침 보호자에게 다가와 코를 대고는 보호자의 안위를 살핀다. 그리곤 나도 밤새 잘 있었다고 인사를 하듯 배를 까고 누워 한참을 보호자의 손길을 느낀다. 이 사소하지만 당연하고 일관된 행위가 나에게 사랑과 책임감을 안겨준다. 예쁜 강아지는 스스로 사랑받을 줄 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