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척분이 돌아가셨는데 생전에
' 시신기증 ' 을 신청하고 장례식을 생략했다고 몇 달 전에 들었다. 문득 내가 떠나면 내 장례식을 치뤄 줄 처자식도 없고 납골을 해도 올 사람이 없어서 아, 이거구나 생각이 들었다. 00대 병원에 시신 기증 신청하고 처리 완료됐다. 마음이 굉장히 홀가분하다.
국민학교 때까지 할머니와 방을 함께 썼다. 내 방이 생겼어도 잘 때는 할머니에게 가 꼭 끌어안고 잤다. 항상 ' 우리 도련님 ' 이라고 불러주셨다. 할머니는 집에서 돌아가셨는데 그날 밤에도 내가 꼭 끌어안고 자고 있었다. 나도 귀한 사람이란 걸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느끼게 해줬던 사람, 할머니.
선천적으로 행복을 잘 느끼는 사람, 잘 느끼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고 한다. 그런 걸 ' 성격' 이라고 말할 수도 있겠고. 내 친구 중에 기분 좋은 바람만 불어도 " 행복해 " 라고 하는 친구가 있는데 어제, 오늘 바람을 맞으며 ' 이 친구 행복해하고 있겠네 ' 생각했다.
어제 길상사에 들러 절하고
산책 좀 하다 목이 말라
절을 나왔는데
절 바로 옆에 ' 동변상련 ' 이라는 ㅎㅎ
특이한 이름의 카페를 발견했다
이름이 인상적이어서 들어갔는데 좋은 분위기에 놀랐다
알고 보니 중요 무형 문화재
한국 떡 장인이 운영 하는 유명한 카페라고 .. 뜻밖의 발견 .. 🤗
요즘 몸에 기운이 너무 없고 무기력하고 손에 힘이 없어 컵 들기도 버거울 정도, 결국 손이 저리고 마비까지 오는 것 같아 마음까지 우울해 병원 가 검사했더니 하루 종일 이뇨 작용만 하는 커피만 계속 먹어서 탈수 증상이라는 결론, 카페인 줄이고 물 많이 먹었더니 바로 상태가 좋아졌다. 어이없음.
작년에 아버지가 돌아가셨지만 생각해 보면 이런 부자지간도 드물 것 같다. 어릴 적 한 번도 혼난 기억이 없고 평생 둘이 얼굴 붉혀 본 적도 없다. 대학에 합격했을 때 너무 자랑스럽다며 눈물을 흘리셨고 내가 군대에 있을 때 나는 아버지가 면회를 가장 많이 오는 병사였다.
아버지가 많이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