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원 지하철에서 앞에 서있던 사람의 발을 쳤는데, 그 사람이 뒤를 돌아보며 “왜 발을 차고 지랄이야 씨…”라길래 왜 욕을 하느냐, 발이 안보여 몰랐다. 찬 건 내가 미안하고 사과할테니 욕한 거 사과하라고 했더니 마지못해 사과하더라.
근데 내릴때 쯤 왠지 그 사람의 기분을 풀어주고 싶었다.
사진 배우려고 도서관에서 책을 훑어보다가 뭘 봐야할지 몰라서 ‘미러리스’라는 제목으로 검색해 집어 들었는데 반가운 얼굴이 둘이나 있다. 한 명은 데뷔 전의 김태리 배우(사실 긴가민가 했다), 한 명은 이다 작가님…! 2014년 초판인데 왠지 먼 옛날처럼 사진들이 건강한 에너지로 가득차있다.
이와 관련한 영화 <파워 오브 도그>가 넷플릭스에 있습니다. 서부와 카우보이에 대한 남성성의 신화화를 해체하는 아름다운 작품입니다. 원로배우 샘 엘리엇이 이딴 건 서부가 아니라며 영화를 비난했다가 주변의 비판을 받고 사과한 사건까지 완벽한 작품. 컴버배치의 반박 인터뷰도 좋습니다.
카우보이는 19세기말과 20세기초 와일드 웨스턴쇼, 다임노벨, 그리고 이후에 나온 초창기 서부극들로인해 남자답고 모험이 있는 로망있는 직업이란 이미지가 강하지만 실제로는 크게 돈벌이가 안되는 힘겨운 직업이었습니다. 당연히 흑인, 히스패닉, 아메리카 인디언에 동양인도 있었습니다.
(결과적으로 그럴 수는 있겠지만) 난민중에서 미래의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이 태어날 수도 있어서/아프가니스탄이 한국을 능가하는 강대국이 될 수도 있어서/지금 신세지게 만드는 게 미래를 위한 알찬 투자라서/ 난민을 받아야 하는 건 아닌 것 같다. 물에 빠진 사람이 보이면 그냥 구해야 한다.
네이버에서 최근 새로 연재되는 웹툰 <소녀연대기>를 봤다. 작품의 테마나 도입부의 연출, 캐릭터의 조형성 등이 같은 플랫폼에서 작년 완결된 화제작 <여중생A>를 연상시킨다. 웹툰 메인에 뜨는 썸네일도 비슷해서 1화 댓글 중 여중생A 작가 신작인줄 알고 클릭했단 내용이 베댓 중 절반이다.
던전밥에 대한 감상은... 세계가 너무 설명적이고 자의적인 것 같다는 느낌이다. 설정을 보면 쿠이 료코 작가가 인물과 세상에 정말 관심이 많은 것 같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미 존재하는 세상을 포착한 것 느낌과는 다름. 마치 라이오스의 마물에 대한 관심처럼 타자로서 관찰한 결과 같음...
복길님의 <아무튼 예능> 읽는데 눈물이 줄줄 날 거 같다. 나도 ���생 내 방을 가져본 적이 없고 친척집 친구자취방 대학신문사 숙직실 떠돌다보니 남은 짐은 캐리어 하나였다. 늘 내 공간이 없어 어디서든지 쪼그려 앉아 모니터만 들여다봤고 이렇게 도트로 만화그리는 사람이 됐다...
지금 클럽하우스에 <K pop팬들은 계속 K pop을 즐길 수 있는가>라는 아프리칸 아메리칸들의 방이 있고 한국어로 통역도 되고 있는 상황인데 (흑인 사람들은 K pop을 그만 들어야한다는 트위터 타래에 대한 토론 인듯)
특히 멋있어 보인다고 이런 머리를 “절대”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반복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