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아이들이 들어야 할 말 일곱 가지
1. 사랑해.
2. 네가 자랑스럽구나.
3. 미안해.
4. 용서한다.
5. 듣고 있어.
6. 자본주의는 인민이 몸부림치고 압제받으면서도 온순하게 살아가도록 만들기 위해 고안된 상층 계급의 도구야.
7. 필요한 것은 네가 다 갖고 있어.
글쓰기 발달 (대략) 3단계
1. 글에 매혹된다. - 결과물로서의 글에 대한 동경이 자라남.
2. 쓰기에 주목한다. - 쓰기의 과정에 주의를 기울임.
3. 삶에 천착한다. - 쓰는 문제를 둘러싼 일상과 실천에 집중함.
결국 글쓰기는 언어의 집합체를 넘어 노동의 산물. 그 노동을 가치있게 만드는 건 삶.
“어떻게 용서를 해요, 하나님이 벌써 용서하셨다는데.. 내가 어떻게 용서를해요, 어떻게 그럴수가 있어요, 내가 용서를 해야지.. 어떻게 하나님이 먼저 용서를 해요.” (영화 <밀양> 중에서)
핍박과 고통을 받는 자들은 여전히 우리 곁에 있는데 '용서와 화해'는 저들이 한다.
"월 200"은 어느 정도인가?
2019년 임금근로일자리 소득 통계에 따르면 국민전체의 평균은 월 309만원. 중위소득은 234만원. 남성의 경우는 평균/중위가 각각 360/283만원. 여성의 경우는 평균/중위가 각각 236/196만원. 200은 전체 여성 중위소득보다 4만원 더 버는 것.
'원어민 영어가 진짜영어'라는 말은 '미국 프로그래머가 짠 코드가 진짜 코드', '브라질 축구선수가 하는 축구가 진짜 축구'같은 말이다. 언어는 누군가의 소유이고 다른 이들의 소유가 될 수 없다는 생각은 구시대의 유물로 보내줄 때가 됐다. 언어는 모두의 것이며 그 모든 언어가 진짜이다.
“문과대학 100주년 기념, 학과 역사·학술사 원고를 혼자 자료 찾아 완성해서 보낸 뒤 원고료 대신 손톱깎이 세트를 받았습니다.” 정보라 소설가. ‘저주토끼’로 작년 영국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 후보에 오른 유명 작가인 그는 ‘교수 기득권’과 싸우는 사람이기도 하다.
<단단한 영어공부> (유유) 7쇄.
"이 책을 통해 만나게 된 분들과 함께하고 싶은 일이 있습니다. 사회적 자본과 권력을 불균등하게 분배하는 영어의 힘에 저항하고 싶습니다. 특권 부여와 구별 짓기의 도구가 아닌, 삶을 풍성케 하는 가능성의 언어로서 영어를 키워가고 싶습니다.
통제, 순응, 권력
"학교 선생님들은 ‘집중하지 않으면 시험의 난이도는 어려워질 것이다’ 등의 말로 학생들을 통제했다. 나는 이러한 평가 제도와 교사에 의도에 맞게 가장 잘 순응하여 높은 성적을 받았기 때문에 내가 권력을 얻었다는 착각을 했다." - 한 학생의 과제를 읽다가 너무나 슬퍼졌다.
"영어를 대하는 마음을 완전히 바꾸어 주었다."
"영어를 전공하고도 50년 동안 영어는 늘 정복해야 할 그 무엇으로 여겨왔다. 이 책을 읽으며 깨달았다. 영어의 마음을 읽는 법을 알아야 한다는 것을!"
<영어의 마음을 읽는 법>을 알라딘 올해의 책으로 추천한 분들의 말씀
한국에서 원어민 중심주의를 타파한다는 것은 미국 중산층 백인의 영어를 추종하는 데서 벗어나는 일에서 그치지 않는다. 그것은 한국인 원어민 화자로서의 언어권력을 내려놓고 차별을 그치는 것을 포함한다. '서툰 한국어', '이상한 한국어', '찐한 외국어 발음의 한국어' 또한 그저 다른 한국어임을
<특정한 이슈에 대해 비판적으로 생각하는 법>
1. 다른 것과 연관시켜 보라.
2. 자세히 묘사해 보라.
3. 다른 것과 비교하라.
4. 실제 상황에 적용해 보라.
5. 나누어 생각해 보라.
6. 동의하거나 반대해 보라.
7. 있는 그대로 지금 상황과 시점에서 생각해 보라.
8. 시간의 흐름 속에서 생각해 보라.
2021년 마지막 독서. <유언을 만난 세계>는 <전태일 평전>과 함께 두고두고 읽어야 할 책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묵직하며 뼈아프다. 나의 삶이 다른 사람들에게, 특히 세계의 잔혹한 차별을 온몸으로 받아 안았던 이들에게 끝없이 빚지고 있음을 깨닫게 하는 책이기도 하다.
제가 참여한 책이라 조심스럽지만 '사흘'과 '심심한 사과' 논란(?)에 대해 깊고 차분히 생각해 보시려는 분들이 있다면 한 번 읽어보셔도 좋겠습니다. 리터러시 생태계의 급격한 변동과 소통의 '위기'에 대해 엄기호 선생님과 함께 '말귀, 문해력, 리터러시'를 주제로 여러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수년 간 마음을 어지럽힌 연구 동향에 대한 비판적 논평이 나왔다. 탈식민화를 비롯한 비판적 접근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지만, 정작 이 '지각변동'의 중심은 북미이고, 학문적 성과를 점유하는 이들 다수 또한 이들 지역의 저명한 학자들이다. 물론 압도적으로 많은 논문은 영어로 쓰였다.
결국 리터러시 교육이 향하는 것은 윤리적이고 관계적인 주체의 형성. 그런 면에서 리터러시 교육은 잘 읽고 잘 쓰지 않아도 함께 잘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읽고 쓰는 능력을 키우는 일종의 '자기 소멸 지향'의 행위. 개개인이 쌓은 바벨탑을 무너뜨려 서로를 연결하는 다리가 되게 하는 일 말이다.
벨 훅스가 말하는 고통, 이론, 그리고 치유. 그 누구도 나에게 이론을 이렇게 설명해 준 적이 없었다. 그래서 더 열심히 학생들과 함께 나누는 구절. 처절한 몸부림으로 이론과 삶을 연결시켜 고통을 이해하는 데서 오는 치유. 어쩌면 공부를 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 중 하나.
책 읽는 사람들 점점 주니깐, 그냥 다 같이 문해력 떨어지면 뭐 적응해서 거기에 맞춰 살테니, 책 좀 안 읽으면 뭐 좀 어떠냐. 생각했는데, 요즘 조병영 <읽는 인간>과 김성우 <영어의 마음을 읽는 법> 읽으면서, 이런 이야기들을 이렇게 책으로 접할 수 있으니, 책, 얼마나 훌륭하냐.
"자기 이야기를 쓴다는 것은 경험을 쓰는 것이 아니다. 경험에 대한 해석, 생각과 고통에 대한 사유를 멈추지 않는 것이다. 그 자체로 쉽지 않은 일이고, 그것을 표현한다는 것은 또 다른 형태의 산을 넘는 일이다." - 정희진
요즘 자문화기술지 수업 하는데 딱 맞는 구절을 만나 감사한 마음입니다.
이 짧은 문단 안에 <통제-순응-권력>의 사슬이 그대로 드러나기 때문이다. 자신이 얻은 권력이 어디에서 왔는지 인지하지 못한다면 누군가를 통제하려 들 것이고, 이는 또 다른 순응을 요구하게 된다. 나는 누구를 통제하려 하는가. 그것은 어떤 순응을 요구하는가. 이는 어떠한 통제-권력을 낳는가.
김겨울 작가의 2022년 마지막 책 추천
"책 읽기를 좋아하는 분, 책을 왜 읽어야 하는지 모르는 분, 학생들을 가르치시는 분, 아이가 있는 보호자 분, 정책 결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분들"이 읽으시면 좋을 책은 바로 <유튜브는 책을 집어삼킬 것인가>라고 합니다. :)
전문:
[연구방법으로서의 글쓰기] 오늘 영어논문쓰기 강의 모두에 하려는 이야기. 부끄러운 기억이지만 이제 연구에 입문하려는 분들께 꼭 드리고 싶은 말씀입니다. 생각하고 나서 쓰는 것이 아니라 생각하며 쓰고 쓰면서 생각하는 것입니다. 쓰기는 방법론이기에 앞서 연구자의 사고 그 자체입니다.
화천대유를 '당 vs. 당' 이슈로 보는 사람과 '그들만의 세계 vs. 보통사람들의 세계' 이슈로 보는 사람의 차이는 꽤 크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늘 전자는 후자에게 '지금이 어느 때인데', '너는 누구 편이냐'고 묻는다. 곁에 두고 읽고자 송경동의 <사소한 물음들에 답함>을 출력했다.
인격과 성향은 내면에 어떤 고정적 실체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내부'와 '외부'를 어떻게 연결하고 가로지르느냐에 따라 끊임없이 변해갑니다. 그 중에서도 큰 힘을 발휘하는 게 말하기, 글쓰기, 예술적 표현 등이고요. 어쩌면 트위터도 그렇게 우리를 조금씩 변화시키는 도구 중 하나겠지요.
리터러시 교육이 나아갈 방향이 있다면 '슬픔을 읽어내는 마음'을 키우는 것 아닐까. 권력과 '인맥', 사회문화적 자본의 축적보다는 만물에 스며든 슬픔을 알아보는 역량을 키워야 하는 것 아닐까. 슬픔과 슬픔이 이어져 아파하고 사랑하며 연대하는 마음의 세계를 이루고 있음을 깨닫는 일 아닐까.
끊임없이 고민하는 독자이자 저자이신 박동수 사월의 책 편집장께서 <영어의 마음을 읽는 법>을 '올해의 철학책 240권' 중 하나로 뽑아 주셨습니다. 큰 선물을 받았네요. '영어책이 웬 철학책?'이라고 생각하실 수 있겠지만, 인지언어학적 접근은 철학의 좋은 친구입니다. ^^
브루너의 말에 기대어 저는 교육과정을 아래 세 가지 요소로 보곤 합니다.
교육의 세 가지 요소
(1) 지금 여기에 무엇이 있는가. 그것들은 어떻게 지어져 왔는가.
(2) 어떤 세계가 가능한가. 무엇을 꿈꿀 것인가.
(3) (1과 2를 잇는 요소로서) 무엇을 어떻게 사랑할 것인가.
공감합니다. 후자에 대한 고민이 전자를 자연스럽게 불러들이죠. 리터러시 논의에 있어서도 지식의 양에 집착하기 보다는 새로운 생각이 자라날 수 있는 공간, 몸, 관계에 천착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인간-사물-공간의 배치가 앞으로의 리터러시 담론에서 주요한 주제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대학원 과정을 시작할 때부터 독립연구자로서의 삶을 가장 유력한 루트로 놓고 준비하는 게 필요한 시대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길은 너무나 열악하고 때로 잔혹하기까지 합니다. 공부의 길을 가겠다는 후배들과 학생들에게 뭘 해줄 수 있을까, 아니 함께 뭘 도모할 수 있을까 고민이 커져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