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나 손님이랑 스무고개 하는 사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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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 고3이거든? 맨날 초코라떼 시키고선 앉아만 있다가 간다? 무튼 이상해 나갈 때 질문 하나씩 던지고감. 벌써 3일째임 무슨 스무고개 하는 줄.
"점심 먹었어요?"
-아니요
"안녕히계세요."
심지어 물어보고 걍 감. 뭐냐 너.
딱히 말할 곳이 없었다. 헤어진지 2년이나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다행인지 불행인지 여친이 없던 전남친에게 고백했다.
"...나 암이래."
kt.h은 주저앉아 머리를 처박고 뒤이어 마른세수를 하겠지.
"어쩌자고 나한테 온거야."
하아-. 이어지는 한숨 소리 뒤엔 소리없는 울음만이 밤 공기를 적셨겠지
여주 맨날 월요일 아침마다 죽고 싶다 이러더니 한순간에 시한부 여주로 빙의되버린. 근데 이제 하필이면 마케팅 팀 부장이라 재벌들 도장깨기 하는 꼴이 된거지. 어차피 빙의된 거 조금만 즐겨보자고 했던게 어느덧 과몰입.
"일단은 보류입니다."
로 일곱 남자들 각각 애타게 만드는 당돌한 시한부.
자기 손엔 피 한 방울 묻히지도 않으면서 은은하게 돌아있는 재벌놈이 꼬맹이를 잡아왔어
- 저 고삐리 아니라구요! 당신한테 쓸모없는 수험생이라고!
"쓸모 없고, 있고를 니가 왜 판단하는데."
- 와.. 말이 안 통하네
"얼굴은 통하잖아. 고삐리가 아니고 갓 성인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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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좋은 거 아닌가.
스물 하나 스물 다섯도 아니고 그냥
백수 하나 대표 일곱
백하대일 TALK
어릴 때부터 재벌집 딸랑구 둥가둥가 자라왔지만 자급자족이 일곱살 김여주에게 최종목표였던 것. 카드도 자기 명의로 어엿이 만들어놓고 회사도 다른 곳 다님. 그리고 오늘.. 그 목표를 이룬 것 같다. 나 자급자족 백수야 !
만점자 TALK re.
-수능 만점 축하드립니다! 혹시 수험기간 동안 가장 도움이 되었던 것이 딱 하나 있다면?
"만점자 톡 방이요. 제 만점의 1등 공신."
이 방 덕분에 제가 만점 받을 수 있었던 힘을 기를 수 있었달까요.
세상에는 많은 만점의 수식어가 있다. 그리고 그 전설의 시작.
- 지믽아, 제발, 제발 한 번만 더 내 말을 들어줘, 진짜야.
"꺼져라 진짜."
-지믽아, 우리 이성적으로 생각해볼까? 만약에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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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이란건 없어, 며주야. 내가 지금 꺼지라는 말을 몇 번이나 했는지 알아?"
갑을이 확연한 정략결혼 속에서 먼저 사랑을 한 쪽이 죄인이 되는 관계.
이건 그냥 같은 과 전정굿
누나누나 거리는 전정굿
세상에 자기 혼자 사는 것처럼 철벽 오지게 치는 전정굿
- 정굿아 너 저번에 나한테 소원권 받아간 거 유효기간 끝나면 나랑 사겨조야댐
"유효기간 언제까지더라.."
- 오늘까지
"아 그럼 소원권을 폐기하는 소원 빌어도 돼요?"
- 에잉씨 몰라
낯선 미국땅 캘리포니아 하숙집 앞에서
낑낑거리며 캐리어를 끌고 나오는 며주에게
첫눈에 반해서 보지도 못한 전생의 연이랍시고
다가가는 박민이었음 좋겠다.
“저희...어디서 본 적 있지 않나요?”
-아니요, 처음 보는데 누구..
“한.. 두 세기 정도는 지났으니 기억은 못 하겠군요 아가씨-”
재벌집 막냇도련님은 비밀연애 한 번 제대로 능글맞게 구는 놈. 머형이 자기-이러면서 여주 또 꼬시려드는데 주변에 아는 사람 감지하고선 냅다 머형한테 수건 던지기..얘네 죽마고우라 어릴 때부터 티키타카 오졌는데 커서도 이러면 남는 건 뭐겠어. 뭐든 좋아. 사랑하는 사이니까.
일명 '향기나는' 역하렘.
페르몬 대신 향기를 뿜는. 사람마다 고유의 향이 존재하고, 자신의 짝을 찾게되면 향이 어우러지는데 하필 여주는 무(無)향. 그런 여주에게 칠향 칠색의 향기들이 여주를 적시려드는 그런 역하렘.
근데 이제 백(白)파와 흑(黑)파로 나뉘어 조직적으로 들어가는.
파란머리 일본 초여름 재질. 그거 딱 머형이잖아.
부산에서 쇼핑 와중에 같은 목걸이 보다가 손 맞닿은 연으로 연락하던 와중에 본국으로 돌아가야하는 머형, 끝내 고개 떨구며 낮게 읊조리는거지. 며주 귓가에 들리지 않게. 그러고서 며주가 뭐? 하면서 되물으면 아니야, 꼭 다시올게-하는거...
실험체 짐읹이랑 연구원 여주
여주 존나 일개 말단인 거
암것도 모르고 실험체 있는 방 들어가서
윗 선배들 하는 거 보고 배우는 진짜
냥냥냥냥냥말단인데
박짐읹 그거 바로 알아보고
어리숙 + 맹해 보이는 여주 이용하려 들겠지
- 야, 네가 해.
연구소 다 들쑤셔 놓고 씩 웃으면서 여주 툭툭 건듦