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어렸을 때 유치원에서 과일빙수 만들기로 해서 너무 기대했는데.. 하필 그날 하루 전 우리가족이 중국으로 이민을 가게 된 거임.. 그래서 엉엉 울면서 비행기 탔는데 중국에 도착하고 아빠가 본인도 중국어 못하면서 마트에서 각종 과일이랑 통조림 구해와서 집에서 같이 과일빙수 만들었는데
오늘 성심당에서 생귤시루 공수해왓는데
가족 모두의 기대를 받는 가운데 짠! 개봉하니까... 귤이 내가 옮기는 새 와랄라 무너져서 온 거햐
너무 미안하고 속상해서 내가 아무말도 못 하고 있으니까 여동생(18세, 요리전공생, 호텔 알바)이 웅니 울지마 내가 복원해줄게. 하고 슥슥 시루 복원함
저도 고삼 방학 때 돈 벌어서 살림에 보탬되고 싶은 마음에 공장에서 ㄹㅈㄷ 착취당하다가 튀었는데 돈 1도 안 주겠다고 하더라고요.. 이상한 계약서 작성은 했지만 부당계약이었고 나한테 안 줬음.. 하지만? NINJA엠지고삼은 이미 폰으로 계약서 스캔을 떠놧고 그거 노동청에 찌르겠다고 하니까 돈 줌
진짜 맛없었음.. 당연함.. 아빠가 하는 요리가 다 그렇지 뭐.. 그래도 스무 살 넘게까지 기억하고 있잖아.. 그날 설렜던 마음이랑 웃음소리까지 전부. 나중에 중고등학생 때 아빠랑 매일같이 다툴 때도 그 기억 때문에 아빠랑 연을 안 끊음.. 결국 지금은 다시 같이 맛있는 거 만들면서 잘 지냄
그래서 출국 전날.. 유치원에 둔 내 물건들 엄마가 챙기러 오셨을 때 나도 슬퍼했지만 우리 사슴반 선생님들도 엄청 속상해하시면서 우리 내일 다같이 텐텐이가 좋아하는 과일빙수 만들기로 했는데.. 내일 아침까지만 같이 빙수 만들기 하고 가는 건 안 될까요? 이러셨을 정도로...
그때 진짜 사슴반에서 나 하나만 팥빙수 안 먹겠다고 1인묵언시위를 해서.. 선생님이 엄청 난감해하시다가 몇 주 후에는 우리 다같이 과일빙수 만들기로 했다고 하시길래 나 너무 기뻣단 말이야. 오죽하면 선생님도 텐텐이 그날은 꼭 유치원 와야 돼요~? 하면서 활짝 웃으셨단 말이야.
사실 내가 과일빙수 만들기 전날 비행기를 탄 게 ㄹㅇ 억울한 이유가 또 있었음
난 당시 편식쟁이라 딸기! 사탕! 고기! 이런 것만 좋아했단 말임
근데 어느날 유치원에서 다같이 '팥'빙수를 만든 거임.. 지금이야 팥빙수 좋아하지만 그땐 입 꾹 닫고 똥고집 부리면서 한 입도 안 먹었음..
일부 부모(보호자)들은 자식한테 잘해준 거 어차피 크면 다 기억 못한다고 떠들고 다니기 전에, 자식에게 충분히, 최선을 다해 잘해줬는지 되돌아보는 게 좋을 듯. 내 부모님은 완벽한 부모는 아님. 그치만 내 부모님이 최선을 다해 내게 잘해주려고 했다는 건 내가 제일 잘 앎. 난 다 기억하고 있음.
아 엄마의 병 후일담
엄마는 간경화랑 간염이었나 쨋든 간질환이 두 개에 너무 악화돼서 가는 병원마다 손 쓸 도리 없다 소리 들음
그래서 결국 IT업계인이던 아빠가 한의학 공부를 시작해서 한의사가 되더니 직접 엄마를 완치시켜버림......
우리 엄마 지금은 완전 건강해요!
또 생각나는 거 있네
아빠가 다니던 회사는 부도나고, 집주인은 보증금 들고 튀고 그 돈 탕진해서 법정 가고, 엄마 간경화 심해져서 처방약조차 못 먹게 되니까 아빠는 30대 후반의 나이에 한의학 공부를 시작하고.. 쨋든 우리집이 되게 혼란스러운 시절이 있었음. 그게 중국 가기 전.
누가 공장 남녀 임금 차별있는 거 남자가 더 힘든 일해서라고 햇냐... 나보다 늦게 들어온 스무살 남자는 첫날부터 오래 일한 여자들 일 잘하나 옆에 서서 감독하고 훈수두는 일 시키고 나는 공장 끝에서 끝까지 손으로 상자 들어나르고 이 라인에서 저 라인까지 계속 배치 변경되면서 북치고 장구쳤다
인간이니까 자식도 십년 이십년 지난 일들은 까먹을 수도 있지
그치만 사람이 크면서 50 정도의 추억을 잊는다고 쳐
부모와의 추억이 10인 사람도 100인 사람도 세월이 흐르면 기억을 50 만큼 잃겠지
그럼 10 갖고 있던 사람의 추억은 -40이 되는 거고 100 갖고 있던 사람은 50이라도 남아.
그러니까 이게 지금
내가 내 아깽이랑 행복하게 모험햇어
근데 내가 세계를 위해 희생햇어
난 사람들 사이에서 대역죄인이 됏고, 내 아깽이는 그런 내가 그리워서 요정이 되어 어느새 큰고양이가 됏고 말도 할 수 있게 됏어
그리고 이제 내 영혼이 내 아깽이랑 만낫어
날 위로해주지 못해서 미안햇대
세월이 세월이라 정확하게 떠오르진 않지만.. 대충 [선생님 안녕하세요 잘 계신가요 저는 텐텐인데 중국에서 초등학교에 입학했어요 이제 아침에 학교 갈 때 안 울고 편식도 안 해요!] 이런 느낌으로 문자 발송했고, 선생님한테서 답장도 왔었음. 지금쯤 어떻게 지내실까. 잘 지내시면 좋겠다.
어쨋든 지금 꺼낸 내 추억들 다 3~7살 때 일이고 난 이제 성인인데도 이렇게 잘 기억하잖아. 나 어릴 때도 몇몇 오지랖 오지는 인간들이 우리 부모님한테 내 앞에서 "딸한테 잘해줘봤자 크면 다 까먹고 홀랑 시집 가 버린다!" 이런 말 했음. 하지만 결국 딸한테 잘해준 우리 엄빠가 승자됏죠?
난 유치원 토끼반이었는데 엄마는 아파, 동생은 어려, 아빠는 밖에서 공부하고 매일 밤늦게야 집에 와.. 쨋든 나도 울적한 티를 냈나봄. 그랬더니 어느날 밤에 아빠가 귀가하면서 딸기 분태로 뒤덮인 딸기생크림홀케이크를 사옴. 내가 제일 좋아하는 케이크. 본인은 생크림 먹지도 않으면서.
알티를 좀 타니 동생 자랑을 좀 하겟습니다
제 하나뿐인 여동생은 중학생 때부터 모범생에 교과성적도 전과목 두루두루 우수햇습니다
그러다 꿈을 위해 특성화고로 진학하더니 글쎄 교내외 대회에서 상을 휩쓸고 국가자격증도 턱턱 따오지 뭡니까
심지어 예쁘고 귀엽게 생기기까지 한 슈퍼인싸임
그래서 출국 전날.. 유치원에 둔 내 물건들 엄마가 챙기러 오셨을 때 나도 슬퍼했지만 우리 사슴반 선생님들도 엄청 속상해하시면서 우리 내일 다같이 텐텐이가 좋아하는 과일빙수 만들기로 했는데.. 내일 아침까지만 같이 빙수 만들기 하고 가는 건 안 될까요? 이러셨을 정도로...
또 생각나는 거 있네
아빠가 다니던 회사는 부도나고, 집주인은 보증금 들고 튀고 그 돈 탕진해서 법정 가고, 엄마 간경화 심해져서 처방약조차 못 먹게 되니까 아빠는 30대 후반의 나이에 한의학 공부를 시작하고.. 쨋든 우리집이 되게 혼란스러운 시절이 있었음. 그게 중국 가기 전.
하나 더 떠오르는 건 더 옛날 기억. 바야흐로 내가 3~4살 때 기억인데.. 그때 내 동생이 태어남. 엄마의 사랑을 독차지했던 내 세상은 무너져버린 것 같았음. 그때 아빠가 다니던 회사 젊은 직원들을 데리고(입장권도 아빠가 쐈음) 나랑 에버랜드에 갔어. 우리 아빠가 쏜 입장권이니
당연하게도 그날 하루 난 주인공이었어. 오랜만에 느껴보는 달달한 주목의 맛과 관심 사랑 예쁨 받는 기분은 최고였어. 아빠는 나한테 츄러스랑 소시지를 사주고 본인도 소시지를 하나 사먹었는데.. 난 츄러스랑 소시지를 우적우적 먹어치우고 아빠를 쳐다봤어. 결국 아빠가 먹고 있던 소시지도
그런데
그림까지 잘 그려요
그림을 엄청 잘 그려요........... 진짜 동생사랑렌즈 빼고 봐도 잘 그려요.......... 그림도 잘 그리고... 요리도 잘 하고... 일반교과목도 잘 하고................ 심지어 열여덟인데 돈도 잘 벌어......... 사회성도 좋아....... 제 동생은 최곱니다.
그분들 덕에 그래도 내가 며칠은 더 버티다가 나갈 수 있었던 것 같음... 그래서 마지막에 나가기로 결심했을 때도 그분들께 조용히 감사 인사드리고 나감. 누군가는 좀 더 일하지, 라며 막으실 줄 알았는데.. 아무도 안 막으심. 오히려 "잘했어." "집 가는 길에 차 조심하고."라며 격려해주심.
아맞다
나 이제 싹 떨어졋는데도 오늘 모르는 분께 길 소매넣기 당함
사건의 전개
-어제-
언약자가 개구리탈을 씀
트위터에서 본 게 생각나서 개구리탕수육을 주고 싶엇음
얼른 옆에 있던 장게에서 한 마리밖에 없는 개구리(100,000g)를 풀매수함
-오늘-
귓이 옴
판매자님이 말벌아저씨처럼 달려옴
아니 한 발짝 양보해서 제국민이니까 이런 정신 나간 소리한다 쳐
알피노 알리제랑 빛전은 왜 이걸 듣고 그렇구나.. 우리 잘못이네.. 이러는 거임
진짜 한 발짝 더 양보해서 알피노 알리제는 아직 마음 여린 어린애들이니까 충격 먹어서 그랬다 쳐
빛전 포함 성인들은 왜 이걸 긍정하는 분위기인데
압쥐 오늘 한 40분은 나 파판하는 거 구경하면서 효월 뮤비도 같이 보고 세계관 설명도 듣다가 감
중간에 대도시에서 언약자랑 친구 만나서 여기 둘은 내 지인이라고 햇더니 왜 둘이녜 너말고 사람이 하나밖에 없는데. 내 지인은 흰감자엿음. 내가 앵글 바꿔서 여기 하나 더 있다고 하니까 활짝 웃으심
나 포함 새싹들이 스토리 미는 트윗에
여기까지 민 뉴비는 아직 모르는 정보를 일방적으로 달아주거나 그후에 일어날 비극 때문에 아이고... 하는 짤들 인용들 안 달아주셧음 좋겟어 나도 온전한 충격을 느끼고 싶어 난 아직 아무 생각 없는데 안타까워하는 반응들 보면 아 얘 곧 죽는구나 예상된다고
근데 진짜 난 머리 위 싹의 순기능을 싹 떨어지고 깨달음
새싹 시절 촙채에서 멘토님들이 모르는 건 다 질문하고 도움받아도 되는 분위기를 계속 심어주니까, 그동안 이런저런 게임을 거쳐오며 패드립+욕설+미숙조롱을 당해서 죽어있던 기가 싹 떨어질 때 쯤이면 완벽하게 되살아남... 당당한빛전이되
나 초당8~10프레임짜리 노트북으로 파판해서 항상 제일 늦게 컷신 끝나고 던전 입장하는데 그러면 처음 뵙는 분들이 종종 저렇게 양옆에서 날 꾸며주고 계심 그런데 내가 인프피라 창천 진입한 지금까지도 적응이 안 되는. 어쨌든 감사의 의미로 나도 늘 제자리 점프점프하고 시작함 헤헤
새벽에 트윗 쓰고 다시 보니까.. 너무 내 동생이 유능하니까 사랑한다는 말 같아서... 저는 동생이 똑똑하고 일 잘하는 와기라서 기특한 마음도 있지만 동생이 전교꼴등에 알바도 안 하고 딱히 특기랄 것도 없었어도 사랑했을 거예요!!! 내 동생은 존재 자체만으로도 사랑둥이니깐💗
진짜 tmi지만
<아빠가 하는 요리가 다 그렇지 뭐>라고 써놧지만 아빠는 그후로 이제 엄마 손에 물 안 묻히겠다며 중국 아저씨들한테 매주 요리 배워서 맨날 퇴근하면 중국 요리해주고.. 그래서 사실 지금은 요리 엄청 잘합니다.. 요즘도 압빠 탕수육해줘. 하면 바로 장보러 감
진짜 맛없었음.. 당연함.. 아빠가 하는 요리가 다 그렇지 뭐.. 그래도 스무 살 넘게까지 기억하고 있잖아.. 그날 설렜던 마음이랑 웃음소리까지 전부. 나중에 중고등학생 때 아빠랑 매일같이 다툴 때도 그 기억 때문에 아빠랑 연을 안 끊음.. 결국 지금은 다시 같이 맛있는 거 만들면서 잘 지냄
그래도 좋은 기억을 뽑아보자면 같이 일했던 엄마뻘의 여성 선배님들.. 공장에선 근무 중 대화 금지인데도 저 먼 곳에 있던 근무자분이 다른 근무자 분들에게 부탁에서 한 명 한 명을 건너온 속삭임들. "애기야. 그건 이렇게 해야 피부 안 상해." "애기야. 남은 거 내가 할 테니까 어서 밥 먹으러 가."
어젯밤에 진짜 당황스러운 꿈을 꿧어
평소처럼 파판에 접속했는데.. 그새 내가 톤베리 서버 최후의 새싹이 됏다는 거임
촙채의 모든 멘토님들이 나만의 파판 과외선생님이 되어버리고
어딜 돌아다녀도 모두 나를 생환한 오○○팡 보듯이 보는 거임 저게 어떻게 실존하지 하는 느낌으로..
너무 무서웟어
아니나느뉴ㅠㅠㅠㅠㅠㅠㅠㅜ 그럼 내 파판 트친소에 400명이나 흔적 남겨주시고 맞팔해주신 것도 다ㅠㅠㅠㅠㅠㅠㅠㅜ 나랑 친해져서 내 하나뿐인 싹을 떼가려고ㅠㅠㅠㅠㅠㅠㅜ 그동안 던전 다들 막 도와주신 것도 다 제가 싹이 떨어질 타이밍을 노리려고 그러신 줄 알았잖아요 순간ㅠㅠㅠㅠㅠㅠㅠㅜ
오르슈팡!!!!!!!!!!!!!!!!!!!!!!!!!!!!!!!!!!!!!!!!!!!!!!!!!!!!!!!!!!!!!!
창천이었냐고!!!!!!!
창천이었냐고요!!!!!!!!
복수한다
새싹은 이 원한 잊지 않는다
새벽 12시에 방구석에서 행복하게 새 노트북으로 멘퀘 밀다가 소리없는 비명 지르게 한 이 한은 기필코 복수한다
아니 얘들아
나 꿈에서 아씨엔 파다니엘이 됏어
그래서 뭘 햇냐면
빛의전사가 하데스 토벌할 때 난입해서 같이 하데스 조졋어
빛의전사가 개황당해하길래 ㅎㅎ 이제 우린 같은 편이에요 하면서 유혹을 시도했는데 안 먹혓어
그래서 엉엉 울면서 제노스한테 돌아가서 나한테는 당신밖에 없다고 햇어....
언니 만나고 온 후기:
언니랑 사귀기로 했습니다.
저 오늘부터 임자 있는 여자됏습니다.
오전부터 지금까지 언니랑 데이트하고 꽁냥꽁냥하다가 볼뽀뽀 한 번씩 주고받고 헤어져서 집 가는 중입니다.
자랑 맞습니다. 왜냐? 저는 완전 귀엽고 사랑스럽고 예쁜 언니에게 쟁취당한 🌈럭키비언🌈이기 때문.
트친님들 비상
저 썸타는 언니한테 선제고백받게 생겻어요
원래 다음주에 연극 보러 갈 때 연극 끝나고 내가 먼저 고백하려고 했는데
언니가 이번주에 같이 한강 피크닉 가재
근데 혹시 꽃 선물 받으면 집에 가져갈 수 있녜
같이 사진도 예쁘게 찍재
그리고 자기 그날 꼭 하고 싶은 말도 있대
아니 얘들아
나의 6년지기 친구이자 겜친이자 내가 만든 새싹이 무럭무럭 커서 나한테 자기가 처음으로 만든 흐큐요리를 줫어... 감동오져... 내가 이번에 이벤트하는 새싹 패키지 선물줫더니 복수하겟다길래 복수를 원하면 걍 인겜에서 나 타르트 만들 때 쓸 파이반죽이나 만들어 달라고 한 게..
나 얼마전에 던전이나 무토 가면 나 영상 보는 동안 파티원들이 빗자루 들고 바닥 청소하는 감표 쓰는 게 너무 재밌어보여서 나도 그거 하고 싶어서 부대금고 열어봤는데 진짜로 부대금고에 마법의 빗자루가 99개나 있는 거임!! 그래서 하나만 쏘옥 빼서 습득하려고 했는데이하생략
압쥐가 멘토 시스템이 대체 왜 공식 컨텐츠인 건지 의아해하시길래 나의 새싹 시절 6개월간의 경험상 그 사람들은 걍 초보자 돕는 게 삶의 낙, 게임의 재미, 최고의 컨텐츠, 인생의 의미, 하루의 즐거움인 것 같다고 하니까 심각하게 본인도 14해볼까 고민하다가 동생 셀프염색 도와주러 가심
공장 환경에 대해 풀어보자면 다 그런진 몰겟지만 내가 일했던 공장은 창문이 하나도 없었음. 핸드폰이나 손목시계도 반입 금지이니 난 아침 7시에 출근해서 저녁 11시까지 일하는데 시간을 전혀 가늠할 수가 없었음. 만약 오전에 내가 맡은 라인에서 물량 단 하나라도 밀렸다? 점심 식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