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맘 먹는 대로 흘러가면 얼마나 좋을까 우리는 자라며 애석하게도 하고자 하는 일을 하지 못하거나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해내야 하는 경험을 가장 먼저 겪는 것 같아 모든 크고 작은 생들이 그런 시기를 당연히 거쳐갈텐데 도영아 나는 너만은 그런 슬픈 깨달음에서 빗나갔기를 남몰래 바랐나봐
커다랗고 눈에 띄는 것들과 함께 살다가도 문득 조용하고 경미하고 그리하여 실은 더 중요한 것이 어딘가에 있음을 깨닫는 찰나를 겪습니다. 찰나를 길어올려 기어이 세상을 애틋해할 수 있는 건 전부 음악을 좋아하고 음악을 들려주는 도영의 덕이에요. 생일을 축하합니다.
#HAPPYDOYOUNGDAY
네 이름 석 자를 오롯이 인지하고 있는 사람보다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더 많았을 공간에서 고작 세번의 무대만으로 너의 진심과 진실성과 진정성과 아무튼 참됨이란 참됨은 다 헤아렸다는 식의 평을 보니 네가 자주 언급하는 진심이란 것이 얼마나 세월적이고 오래된 것인지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어
겪어주어 고맙다는 말을 전해들을 때마다 온몸으로 반사체가 되고 싶어 얼마나 조급한 마음이 드는지 알고 있나요. 아무리 살아도 좋은 길, 옳은 길이 무엇인지는 모르겠고, 그럼에도 일단 어디든 가보라고. 그래도 좋다고. 그런 사랑과 지지를 건넬 수 있을 때마다 어찌나 기쁜지도, 알고 있을런지요.
어쩌다 고난이 닥쳐도 회복 가능할 정도로만 왔으면 좋겠고 매일 아침 일어나면 살고 싶은 생들로만 세상이 가득했음 좋겠고 우연한 무지개를 서울에서의 별을 자주 마주쳤으면 좋겠고 이 모든 일이 당연할 순 없겠으나 당연했으면 좋겠다고 아득하고 허황되게 바라보아 그러면 뭐라두 되겠지 싶어서
ㅋㅋㅋㅋㅋㅋㅋㅋ 탱선배님 콘서트 다녀온 날 생각난다 초흥분해서 너무 좋았다고 오백번 이야기하고 앨범 나온 날에고 그래비티 라이브로 들었을 때부터 너무 좋아서 매니저형한테 이거 무슨 노래냐고 물어보고 그랬다고 .... 정작 선배님 앞에서는 잔뜩 얼어갖구 사진이나 겨우 찍고 왔음서
사실 이 사람들이 팀으로서의 개인인 사실에 대해서는 한번도 염려해본 적 없는데 지금 눈 마주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늘 충분해서 그랬으까
그래서 오늘 무던해보였던 팀의 존속을 위해 무수하게 이를 악문 적 있었고 그걸 이젠 전부 사랑으로 엮을 수 있다고 꼽아서 이야기해준 게 정말 좋았어
나는 종종 네 문장이 슬퍼 누가 봐도 아주 당차고 따뜻한 글인데 그 속에서 작은 외로움이 느껴질 때가 있어 아마 네가 이렇게 단단해지기까지의 수많은 고됨을 상상하게 되기 때문인 것 같아 도영아 살아오면서 얼마나 많은 속상함이 있었니 그 중 완전히 산화된 건 얼마나 되고 얼만큼이 여즉 남았니
이것저것 다 너무 속상했는데 젤 속상한 건 도영이가 스스로 너무 아쉬워하는 게 보여서... 걔는 늘 더 나아가고 잘 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이잖아요 그리고 노력해서 정말로 더 잘 하는 사람인데 그게 외부 상황으로 인해 좌절된 게 진짜 말도 안 되게 속이 썩는 거야 화가 나구 ...
'시간이 지나면서 꿈이 작아지고' 이 대목에서 나는 한 노래 가사를 떠올려 너의 두 손에 넘쳐 흘렀던 그 한 움큼은 꼭 쥐고 살아가길. 줄어든 부피가 어느정도 될까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속이 상해도 나는 조금만 속상해보려 해 도영이는 그 한 움큼의 꿈을 움켜쥐고 끝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