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적으로 폭력적인 상황에 노출되는게 얼마나 위험한 지 겪어봐서 앎
처음에는 정상적인 사람이었는데 점점 갈수록 빈도와 정도가 심해졌음
서서히 깊어지니까 나는 나도 모르는 사이에 웃는 얼굴로 온갖 폭언과 성희롱을 받아내야 했고 그 상황을 인지하는데 꼬박 1년이 걸렸음
불과 2개월 전...
지난 1년동안 폭언과 성희롱을 서슴치 않게 내뱉고 내 앞에서 술은 여자가 따라야 한다, 같이 술 마시러 가자 등 원하지 않는 것들을 강요하고 자신의 주변 친구들을 불러와 나를 둘러싸고 서로 욕을 뱉으며 나를 쳐다보던 그 눈빛이 잊혀지지 않음
내게 남자친구가 있는 상태임을 알고도 자기야 라고
그런 너무나 무서운 상황 속에서 든 생각이 ‘도와줄 사람이 아무도 없을 것 같다’ 였음
2년만 버티면 그 사람을 안 만날 수 있으니까 그냥 그때까지만 참고 버티면 될 거다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버티고 버틸수록 이 상황에서 아무 말도 못 하고 가만히 서 있는 내 자신에게 혐오감이 듦
계속 고백을 거절했는데도 마주칠 수밖에 없으니까 반포기 상태가 됨
그래서 내가 생각한 방법은 1년 일찍 대학을 가서 이새끼를 빨리 끊어내자 였음
그치만 선생님의 제지에도 폭언은 멈추지 않았고
조금 잠잠해졌을 때 혼자 지난 1년간을 되돌아보았는데 내가 당한 일들이 너무나도 이상한거임
의지할 만한 선생님, 부모님에게 ~이런 일이 있었다 라며 가끔 얘기를 했었는데 다들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것 같아서 더욱 피해는 깊어졌음
나중에 부모님한테 성희롱으로 고소하면 어떻게 되냐고 물었는데 고소는 귀찮은 일 투성이라고 듣자마자 그 자리에서 눈물만 한바가지 흘렸음ㅋ.....
온갖 성적인 발언들을 나를 세워두고 내뱉고 나한테 씨발련아 뭘 처웃어 라며 항상 나를 ‘년’을 붙여서 지칭함
그래놓고 자기 친구들한테 나를 뺏기는게 싫었다?
1년 뒤면 성인되니까 그 전에 너 꼬셔서 사귈거다?
너 남친이랑 헤어지면 내가 너 다음 남친이다?
이해가 되지 않는 말들을 수도 없이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