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친 여러분 저 오늘 정말 행복했어요.. 오랜만에 만난 엄마가 처음으로 여자친구 얘기 꺼내셔서.. 갑작스런 급전개로 셋이 함께 벚꽃길 드라이브 갔다왔어요..(첫만남)같이 호떡도 먹고.. 엄마가 냉면도 사주셨어요.. 여자친구 가족들 얘기도 자연스럽게 나오고 여자친구의 커밍아웃 경험도 나누고..
난 어렸을 때부터.. 누군가가 내가 시키는대로@하는 게 좋아서.. 학원 놀이를 했다.. 항상 내가 선생님.. 그리고 커서는 교생을 하면서 적성을 찾은 거 같았다.. 반 학생 30명이 내가 교단 위에서 말 하면 되게 내가 중요한 말을 하고 있다고 여기면서 받아적고.. 학생들이 나만 보고 내 말만 듣고
우리 커플… 때때로 모르는 할머니들이 우리를 보고 흐뭇하게 웃고 지나가고 암튼 호감을 표현한 적이 많았음.. 저번에는 같이 연희동 손잡고 걷다가 강아지랑 같이 길목에 앉아 있는 할머니께서 “둘이 참 예쁘네” 하시길래 네네 감사해요 강아지도 너무 예뻐요 이랬는디 “어째 총각이 더 예뻐”
여자친구 손잡고 처음으로 나의 모교를 방문해봤다.. 여자친구는 여대에는 여자가 얼마나 많을까~? 이러고 넘 기대하던 와중에.. 학교 다닐 때 좋아하던 치킨집을 데리고 갔는데 30여명 단체석이 셋팅되어 있는 것임.. 오 단체 오면 시끄러우려나~? 이러고 치킨 먹고 있었는데.. 점점 웅성웅성하더니
내가 하라는 대로 공부하고.. 그런 게 넘 좋았다.. 그 후 무사히 정교사 2급 자격증을 땄다.. 암튼 우여곡절 끝에 교직의 꿈은 버리고@심리학계에 왔는데.. 처음 정신과 보호병동에서 집단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거의 경조증 상태였던 거 같다 심리학에 왔어도 이런 걸 할 수 있구나 처음 깨달아서
어제 여자친구랑 카페에서 일하다가 마트에서 장 보고 집에 돌아와 나는 부엌에서 저녁 차리려고 요리하고 있는데… 거실에는 고양이가 쉬고 있고 여자친구가 티비 보는 소리도 들리고 (오타쿠 아니메긴 했음;;) 뭔가 그 순간이 되게 행복했음 내가 원하는 가정을 꾸렸다는 게 확 실감이 나고 애틋했음
얼마 전에 본 트윗.. 나이 먹고도 바른 자세와 태도와 눈빛을 가진 사람을 존경한다 이런 글을 봤는데… 매일매일 치매환자 대하는 일을 하다보니.. 젊은 사람들이 흉보는 노인들도 그저 늙고 병들어서 그렇게 되는 거라는 걸.. 그들도 원래 그러진 않았을 거.. 심지어 그걸 원하지도 않았을거라는 거
한 공간에 머리 짧은 여자 비율이 그렇게 높은 건 처음이었고(홍대 여성전용 클럽과도 비교가 안되었음) 그 분위기가 내가 학교 다니던 십여년 전과는 비교도 안되게 넘 자유롭고 좋아보였음… 나 학교 다닐 땐 진짜 머리 짧은 여자가 그 여대를 통틀어서 손에 꼽았거든… 꾸밈강박이 아주 심하던 때.
환자들이 내 말을 듣고 내가 활동지 하라고 하면 해주고 내가 박수쳐달라고 하면 박수쳐주고 암튼 그런 게 넘엄 좋아서 방방 떠다녔다.. 그걸 교수님이 보시고 나한테 그럼 졸업 논문으로 집단 치료 해보겠니? 하고 제안해주셨다.. 내 전설의 레전드 졸업논문은 바로 거기서 시작된 것이다..
플리즈라이크미.. 파인다이닝 에피에서 조쉬 엄마가 조쉬 어플 하는 거 알고 “그럼 너는 아침에 침대에서 일어나기도 전에 누군가한테 너도 모르게 거절받고 있다는 거니?” 하심.. 그리고 조쉬는 소중하고 멋진 아들이라고 말해줌.. 너무너무임… 조이 구경하다가 이 에피가 갑자기 떠오르네…
친구 요즘 불교에 심취해서.. 우리집까지 운전하는 데 5시간 걸렸는데 반야심경 암송하면서 오느라 금방 왔다고 함.. 암튼 같이 있던 이틀 내내 절 가서 놀았는데.. 이튿날은 큰 행사가 있었단 말임 그래서 어떤 스님이 마이크 잡고 말씀하시는데 뭔가가 친구 맘에 안 들었나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