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7. 한국에는 춘향놀이라는 강령술이 있다. 10대에서 20대의 여성들이 모여 둥글게 앉고, 노래를 부르며 춘향의 귀신을 부르면 원 가운데 앉은 사람에게 춘향의 귀신이 들린다고 한다. 이 때 춘향은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며 점을 봐 주는데 그 점괘가 매우 잘 맞는다고.
298. 사실 팔척귀신이 정확히 몇 센티미터인지는 알기 어렵다. 시대마다 한 척의 길이가 계속 바뀌었던 데다가 척의 종류도 다양하기 때문이다. 고구려척(약 35.6cm)일 경우, 팔척귀신은 285cm에 달하지만 조선 세종대 주척(약 20.6cm)일 경우 팔척귀신은 164cm에 불과하다.
284. 명신손님은 무섭기만 한 신은 아니며, 자신을 예의 바르게 대하는 이에게는 한없이 약하다. 한 예로, 손님신을 잘 대접한 노고할매의 손녀는 마마를 약하게 앓았으며, 해와 달처럼 빛나는 외모를 얻었다.
(게다가 노고할매가 자신들을 배웅할 돈이 없자 재물도 주었다!)
237. 바람웃도는 아름다운 여인을 보고 첫눈에 반해 그의 아버지에게 결혼시켜 달라고 부탁했지만, 실제 신부는 그 여인의 언니인 고산국이었다. (고산국은 당시 너울을 쓰고 있어 얼굴이 보이지 않았다.) 바람웃도는 박색인 아내 고산국 대신, 처제인 둘째와 함께 제주도로 도망갔다.
227. 명진국따님아기는 완벽한 선역이다. 어릴 적부터 공덕을 쌓고 효도를 했으며, 동해용왕따님아기에게 폭행을 당하고도 화를 내지 않았다. 옥황상제의 불호령에도 당당했던 걸 보면 담대한 면도 있는 듯. 삼승할망이 된 명진국따님아기는 내륙 삼신할머니와 달리 15세까지의 아이들을 보호해준다.
281. <학산한언>에는 이세계에 다녀온 두 선비의 이야기가 있다.
영춘남굴의 건너편에 있는 이곳은 우리가 사는 세상과 다를 것이 없으나, 이곳 사람들은 인간을 볼 수도, 말소리를 들을 수도 없다. 마치 인간이 귀신의 모습을 볼 수 없고 이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없는 것처럼.
291. 꽁지 닷 발 주둥이 닷 발은 사람을 죽여 가죽을 벗기고 살을 발라 국을 끓이기도 했다. 피해자는 외아들과 함께 사는 어머니였는데, 아들에게 새 옷을 지어 주겠다고 약속한 상태였다. 아들은 울타리에 걸린 엄마의 가죽을 새 옷이라 생각했고, 집으로 들어가 엄마의 살로 끓인 국을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