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부리생키
@neobulisaengk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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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내 이름이 라쿤... 이라고?
말도안돼....!!! 난 평생을 너부리로 살아왔어!!! 갑자기 찾아와서 나더러 라쿤이라니! 그런건 이상하잖아!!!!!
"받아들이십시오, 당신의 진짜 이름은 라쿤. 너부리도, 하다못해 너구리도 아닙니다..."
아... 아냐....!!!
나는... 나는 너부리...
으아아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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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개같은' 캐롤 다시 한 번 불러봐.
We wish you a merry Christmas.
행복해죽겠단 표정으로 다시 불러보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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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못생겼어요?
...
대답이 2초 늦어요....
왜 고민해요?
차라리 바로 못생겼다고하지.
그럼장난인줄알고 나도 웃으며 넘겼을텐데...
몰라, 미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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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대로 동생은 보내줘,
이렇게 빨리는 건 나만으로 충분하잖아.
이 꼴로는 도망도 못 가...
자... 어서 빨리 내 동생을 보내고 마저 씻겨내....
......형.... 형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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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이 많은 너부리가 당신을 관찰합니다.
이봐요. 이 작은 너부리도 한껏 얼굴을 들이밀고 있잖아요.
같이 들이밀어주지는 못할지언정,
매너있게 허리쯤은 숙여주시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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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군. 저 고양이를 집에들여보내주면 안되겠나? 내가애지중지 공주처럼 기른 녀석이라 장시간 비를 맞으면 감기에걸려 죽어버릴 수도 있어. 면역력이 약하거든. 감당할 수 있겠나? ... 이 늙은 너부리 쯤은 얼마든지 쫓아내도 괜찮네. 하지만 저 고양이만은 들여보내주게. 이렇게 부탁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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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하긴? 너 내가 한 요리 맛없다며.
연습하는거잖아.
가. 너줄거아니야.
어차피 너부리 손맛따위 맛없을텐데.
한입도안줄거니까 가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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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부리가 사라졌다.
집구석이 발칵 뒤집어졌다.
서랍 속에서 겨우 찾아낸 너부리는 울먹거리고 있었다.
내가 자길 못 찾아낼까봐
혹시 그러다 자길잊어버릴까봐 무서웠다고 했다.
나는 서랍속 너부리를 꺼내 안아주었다.
그리고 결심했다.
이 장난너부리가 어디에 어떻게 숨어도, 반드시 찾아내주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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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내가 요리사예요!
요리사 모자가 없어 부득이하게 크록스를 머리에 신기는 했지만
어쨌든 요리사 구색을 갖추기는 했으니 그거로 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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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오늘 유치원이 휴원요?!
그런게 어딨습니까?! 사실은 거짓말이죠!
댁들은 그냥 단순히 제 교육권을 침해하고 싶으신 것일뿐이지 않습니까!!
제가... 제가 너부리라서!!
우스운거잖아요!! 다 큰 너부리가 유치원이라니!! 아닙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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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하다하다 나에게 순록 머리띠까지 씌우는구나.
그래, 순록 착취할 거 다 했으니 이제 너부리까지 착취시키려는 거지? 뭘 끌까? 네 무거운 가방? 장바구니? 아니면 즐거운 크리스마스를 보냈으니 해치워야 할 산더미같은 뒷처리 쓰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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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여긴 콜라없어? 콜라?
할머니댁에 콜라가어딨어~ 할머닌콜라안드셔~
아 그럼 탕후루집은? 몇분걸어야나와??
한시간걸어도 안나올걸~
.....
우리 집에언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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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 망할 너부리 새끼 같으니. 난 너같이 코 둥그렇고 밍숭해 빠진 새끼들이 딱 질색이야. 꼴에 귀는 고양이 따라 빠짝 세우고 있기나 하고. 눈 무늬는 그게 뭐야? 자기가 판다인 줄 아는 건지. 웃기지도 않는군. 몸매는 날렵한 코양이들과 다르게 떡같이 늘어져있질 않나. 어이가없어.)
... (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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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를하던 너부리는 문득 세상에 대한 불합리를 느낀다.
인간은 너부리에게 청소를 맡기지만 너부리 전용 청소도구를 사주지 않는다.
전용 청소도구는 과분하다? 언제 변덕이 돋아 청소 하고싶어질지 몰라서?
이유야 뭐가됐든. 너부리는 생각한다.
언젠가 다 뒤집어 엎겠다고.
너부리 혁명까지 D-3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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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슴치는 들어올 수 없다구요..?
그런 건 누가 정한 거죠?
자유를 갈망하는 고도슴치,
이미 있잖아요...?
그렇다면 일반 고도슴치가 못 들어올 이유는 뭐죠..?
난 그냥 들어오겠어요.
그게 내가 자유를 누리는 방식.
날 내쫓겠다면 어디 맘대로해봐요.
난 자유로운 의문의 고도슴치.
굴복하지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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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 너와 나는 지금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거야.
나는 너와 떨어지고 싶지 않고 너는 나와 떨어지고 싶지않지. 인정하고 싶지 않다한들 서로에게 필연적으로 끌릴 수밖에 없는 운명이야, 너부리와 강아지는. 우리의 까만눈동자엔 뭔가 통하는 게 있거든. 무슨말인지 알겠어?
...
(얜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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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살찐 너부리라고 날 무시했지
살찐 너부리는 스파이를 할 수 없다고 모두가 날 조롱했어
벽은 탈 수 있냐는둥 이래서야 어디 탈출은 할 수 있냐고, 빠나나를 탈환할 수는 있겠냐, 굴러떨어져 잡히지 않겠냐...
하지만 내 모습을 봐.
너희의 편협한 시선따위에 굴복하지 않아.
나갈거야.
밖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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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한번 좋구만...
나는 이런 날에도 집에 있는 아내 얼굴이 사니라 범죄자 씨끼들 얼굴이나 보러다녀야한다니...쯧
경감님~ 이제가셔야해요~ ㅜㅜ~
간다 가!! 간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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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때, 이 옷도 구린가요?"
이 눈망울에 대고 거짓말을 할 수는 없다.
그렇지만 진실을 말할 수도 없다.
어쩐다....
"....너한테 어울려."
난 교묘하게 비틀어 피하는걸 택했다.
바보같은 너부리는 행복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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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도 골인이라고 봐야하나요?
애초에 나는 너부리지 농구공도 아니란말이요.
너부리가 골에 들어가면 어쩔건데요 ?
점수도 안 되는 의미없는 행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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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악!!
고도슴치도 자유를 원한다고!!!
인간의 그늘이 아닌 곳에서 살아가고 싶어!!!"
그렇게 외치는 고도슴치가 있는 곳은 인간이 만든 인간의 공간입니다.
발을 딛고 서있는 러그 역시 인간이 만든 물건이며,
밖을 나가도 인간이 만든 건물과 풍경만 즐비해있을 뿐.
고도슴치는 어디로 가야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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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순간, 너부리와 고양이. 이 두 짐승은 같은 생각을 하고있을 것이다.
은은한 긴장감 속...
두 눈이 교차한다.
눈빛이 맞닿으니, 스파크!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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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진짜 깡아지인지 인형 깡아지인지 따위는 중요치 않아. 예전에 나와 감정을 나눈 그 깡아지인지, 혹은 그와 닮은 깡아지인지에 대한 사실 조차도 지금은 필요없어.
지금 중요한 것은 네가 무엇이든간에, 지금의 나는 지금의 네게 마음을 주었다는 것.
우린 아주 오래 볼 수 있겠단 확신이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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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여기에 있냐구요? 여긴 제 집이랍니다.
왜 이런 쓰레받기를 집으로 정했냐 물으시면..
글쎄요? '당신이 너부리 집을 따로 안 만들어 주었으니까' 외에... 뭐 다른 게 있을까요.
그만 가주세요. 남의 집에서 휴식하는걸 지켜보는거 예의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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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가까이서 봐줘요
나를, 진정한 나를,
어서 가까이와서 날 봐달라구요.
날 충분히 보고난 뒤엔
내가 묻기 전에 말해주세요.
'너 충분히 예쁘다고.'
한치의 망설임도 용납하지 않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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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가 너부리 아니라구요?
왜요? 눈 무늬를 보세요..
영락없는 너부리..
너부리잖아요!!
얘야, 세상엔 우겨서 되는 게 있고 안 되는 게 있단다. 이건 안 되는 것에 속하는 거지. 아무리 닮았다한들 본질은 달라. 이 애는 강아지다. 귀 모양을 보렴. 아직도 납득하지 못하겠니?
...
...거짓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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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하겠어.
날 사각돼지라는 모욕적인 호칭으로 부른 일, 언젠가 크게후회할거야.
뒤늦게사과한대도 소용없어.
곧 네가 내게 속죄할 날이 올거다....
[너부리는 오늘을 기억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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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할로윈이라지요? 후훗.. 알고 있다구요. 내일은 날이 날이니만큼 호박구매 대란이 일어날 거예요. 똑똑한 너부리인 저는 미리 잔뜩 구비해뒀답니다. 자아.. 이제 할로윈이 오기만을 기다리면 되는것이에요♡
너부리.. 호박만 덜렁 놓는다고 할로윈이냐?
엣?
이 호박 속, 언제 다 팔건데?
...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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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제 여동생이에요.
치료 부탁해요.
전 너부리고 얘는 고양이지만,
그것은 중요한게 아니잖아요.
귀꼬리 비슷하게 제대로 달려있으면 그거로 얼추 된거잖어요.
그보다 더 급한일이 있잖아요.
제 여동생 잘못되면...
저, 평범한 너부리론 살 수 없을꺼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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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팔이 긴 이유는
너를 더 꽉 안아주기 위해서래
너를 꼭 안아 힘든 일을 녹여주기 위해서래
어때, 이 너부리의 품에 안겨보지 않겠어?
그리 말하는 너부리의 팔은 그닥 길지도, 누군가를 위로해줄 정도로 넓지도 않은 품이었지만..
와락 안긴 품은, 그 어떤 품보다 따스한 품이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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텁.
"내가졌어.
이 너부리가 졌다고.....
게임은 끝이야.
그러니까,
이제... 그만해."
그렇게 말하는 그의 까만 눈도, 코도...
처음보는 촉촉함이어서,
또, 패를 내려놓는 손이 미세하게 떨리고 있는 걸 봐버려서...
이겼는데도 전혀 기쁘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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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나 어때?...///
흠....
뚱뚱한 체형에 가로 스트라이프 옷을 입으면 더 뚱뚱해보이는 착시가 일어나. 앞으론 세로 스트라이프 의상을 입는 게 좋겠어.
...피이... 바보... 예쁘다는 한마디가 그렇게 어렵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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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야, 너냐...
야... 이몸은 지금 씻김당하느라 바쁘시걸랑. (벅벅) 당장은 너랑 놀때가아니니 가라~
(에이... 이런 볼품없이 축축한 모습을 보이다니 쪽팔리게... 내진짜 덩치는 털 말리고 북실해졌을때인데... 에이씨... 민망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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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구...
네 이름은 오늘부터 숭부리야...
원숭이는 너부리의 친구라는 의미이지. 어때? 너도 마음에 드니?
나의 친구 숭부리야... 행복하게 해줄게.
평생 함께하자
너의 무한한 숭생을 내가 책임질게.
...Zz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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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이 기억나는군..
내가 목줄을 차고 바닥을 기며 인간의 애완동물, 즉 '아래'인 것을 모든 사람에게 공공연하게 보여지던 그날...
구경거리가 되던 수치스러운 기억은 너부리생 막바지에도 잊지 못할거다.
이젠 무의미한 과거일 뿐이지만.
이 인간을 좋아하진 않았냐고?
... (피식) 뭐, 조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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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가 지났다구요?
그래. 넌 어제 하루를 내리 잠만자며 보냈잖니? 분명 내가 크리스마스니까 나가자고 했는데도 싫다고 내 손을 그 너부리 손으로 쳐냈잖아. 기억이 안 나?
말도 안 돼! 그럴 순 없어요. 이거보세요. 저 산타모자쓰고있어요. 크리스마스는 아직 안 끝났다구요.
그렇게 우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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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친구 곰곰이예요, 정말 귀엽죠? 앞으로 함께 살게 되었어요. 너무 기뻐요.
(사실그의 진명은 B-99. 우리들 사이에선 브루클린 나인나인이라는 별명으로 불렸으며, 그는 자신이 목을 딴 생명의 머릿수를 99명 이후로 세지 않았기 때문에 99라는 숫자가 붙었지. 나 스파이너부리의 최고의 파트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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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와 두루미의 여우가 된 기분이야
낼롬낼롬
나는 두루미에게 둥근 접시따위 내준 기억도 없는데 말이지
낼롬낼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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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봐 너부리학생!!!!!!
분리수거는 제대로 해야지!!!
거긴 캔과 병을 넣는 곳이라고!!!!!!
....너부리는, 어디로 들어가면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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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뺏어가시겠다?
너부리의 하나뿐인 친구, 하나뿐인 행복을 뺏어가시겠다?
당신도 내 넙덕한 몸을 물로 보고 있는 건가?
그럼 어디 한번 와보시지.
순순히 핑순이를 넘기진 않을 거지만.
많이 거칠 거야,
큰 각오를 해야할거야.
만만하게 본 값을 톡톡히 치뤄야 할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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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눈을 감기 전까진 일요일인 거 아니야? 아직 월요일은 오지 않았다구...
월요일을 막을수있다면 나 이러고 24시간도 더 있을 수 있어.
(그리고 이 너부리, 24분 후 잠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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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품절이요?
저 퇴근하자마자 뛰어왔는데...
혹시 남는재고 하나라도없을까요?
창고..
창고에있을지도 모르잖아요
.....
정말없구나....
아~~
알겠습니다...!!!! 감사해요!! -여기서 울컥하지만, 울지않으려 애써 밝은 목소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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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따위가 알 수 있을까요?
이 너부리의 굉장한 패를...
훗훗훗... 추리는 그만두세요! 모르시는 게 그 태도와 표정을 유지하시는 데에 도움이 될 거예요.
이길 생각 역시 그만두시는 게 좋겠어요. 당신에게 어떤 천운이 내려온다 한들 이 패를 이길 수 있는 것은 없답니다.
(이후 참패. 도게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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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를 찾아주셨군요.
상으로 저를 드리겠습니다...
...저어... 필요하신가요?
저...
원치않으시다면 두고가셔도 괜찮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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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애들은 인사성이 참 없다?
고개빳빳하게 처들고 왕언니는 눈길도 안 주는 것이 대체 뭐가 그리 고고하신지 또각또각 걸어오는것하며...
어머어머, 일부러 모른 척하는 거봐.
얘. 귓구녕이 막혔니?
너말이야. 이 되다 만 너부리가...
감히 언니를 못 알아보고...
눈 치켜뜨는거봐 어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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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신감, 허망함, 공허감,
텅 빈 감정만이 너부리를 휘감습니다.
그의 머리와 가슴, 눈엔 아무것도 들어있지 않습니다.
그저 껍데기만 남아 사념만이 맴돌뿐인...
「 無의 너부리. 」
불러도 대답하지 않을거예요.
입을 움직일 의지조차 남아있지 않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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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 있는 그대로의 날 보여주기엔 아직 부끄럽습니다.
감정을 이기지 못해 어둠속으로 도망쳐 숨어보아도 금방 당신이 그리워져 얼굴을 내밀어봅니다.
변함없이 빛나는 당신은 한낱 너부리인 나에겐 너무 과분해서,
기껏 용기 내 얼굴을 보인 나는 결국 더 부끄러워지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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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4
하이~참! 이 사람 좀 보게! 나 다 큰 성인 너부리야~ 걸음마 뗀지 한참이라고! 응?
거 인간기준 아기사이즈라고 너무 막나가는 거 아닌가?
이거 종족 차별이라는 말 못 들어 본 겐가?
너부리 나이론 내가 그쪽보단 한참 아저씨인데..
..
그래! 애들 놀아준다 생각하고 어울려 준다!
헛~ 둘~ 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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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부리족의 너부리리(족장)를 포획.
"...너희에게 말해줄 것은 아무것도 없다."
"내가 잡혀주고 있는 거란 사실만 알길."
"나는 긍지높은 너부리족의 족장. 소란을 원치 않기에 가만 있는거라고."
"내 동료들을 건들면 더이상 가만 있어주지 않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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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5
357
드디어 양 사육장에 들어오는데에 성공했다!!! 켁...
이제 여긴 내 뷔페라고ㅋ 켁...
어디 한놈 걸리기만 해봐라 내 늠름한 이빨로 콱 물어뜯어 살점을 맛보아주지 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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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4
착륙 후의 맥주는 (촤-----!) 참 죽여주는구만... ...하늘에서 마시면 더더 죽여줄텐데 말이지. (중얼중얼)
너..너부리 기장님...!
아아, 알고있다. 그랬다간 정말 '죽여주게' 될테니까... 비행 후의 행복으로 남겨두겠어. 나 그 정도로 막장은 아니거든.
...죄,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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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6
몇살이냐고?
싸가지없는 새끼가... 어디서 반말이야?
편의점 가서 쏘주도 못 사오게 생긴 애새끼 주제에
쯥... 에라이 야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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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9
315
이 물은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떠나는걸까요
인간이 품고있던 더러운 오물을 다시 품고 어디로 가는걸까요?
집집마다있는 변기의 물은 대체 어디로 가는걸까요, 이들은 모두 같은 곳을 향하는 걸까요?
그렇다면 이길을 따라가다보면 저 멀리 떨어져있는 제 그이의 잔해라도 만날 수 있는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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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네가 이거로 대체 어떤 기쁨을 느끼는건지 모르겠어... 너부리머리에 토깽이머리띠를 씌우는건 대체 무슨의미야? 토깽이같이 나랑 하등 상관없는 동물 머리띠보단 차라리 인간 귀 머리띠를 하는게 더 의미있을것같은데... 토깽이가마음에들면 그냥 또캥이랑 살아..너부리랑왜사니?
ㄴ미..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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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2
저 창 너머엔 뭐가 있을까.
너부리는 투명한 창밖을 보면서 생각합니다.
창 너머엔 커다란 나무, 그 사이 아래로 꺼진 바닥과 아스팔트 도로, 그곳을 오가는 사람들, 건물, 그리고 또 건물...
길을 걷는 사람들이 시야에서 사라지면 너부리는 생각합니다.
저 창 너머엔 뭐가 있을까.
0
403
273
...!
쉿, 소리내지마. 네놈은 이미 포위되었다. 불필요한 저항은 상처만 늘릴뿐이야. 밖엔 다른 너부리들이 쫙 깔려있고, 소리질러도 들어줄수있는건 우리네들 패거리외엔 없다. 그말인즉슨 네 목소리를 듣고 도와줄녀석은 없으며, 그건 우리애들을 되레 열받게 할뿐이지. 자, 이제 상황파악이 되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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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5
270
나는 꿀벌바라
꿀벌이 되고싶은 꿀벌바라
하늘을 날아올라 꽃들을 돕고 꿀을 만드는 꿀벌이 되고싶어 꿀벌옷을 입어봐도 레이스 날개로는 날수없는 꿀벌바라
그저 이렇게서서 하늘을 바라보며 머릿속으로 그려내기만 할 뿐인
나는 꿀벌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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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9
272
오늘 저, 성공한 너부리를 취재하러 먼 곳에서 와 주셔서 정말 고마워요. 개인 사정상 저 혼자선 멀리까지 못 나가거든요....
네에? 뒤에 누구냐구요?
아아, 그이는 신경쓰지 마시길... 잠에들면 누가 업어가도 안 일어나는 사람이니 편히 계셔도 된답니다.
자, 이제 인터뷰를 시작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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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7
269
우울해보이는 너부리...
코멘트는 필요없습니다.
지금은 그가 혼자 있도록 내버려둬요.
코멘트는 혼자만의 시간을 잔뜩 만끽한 뒤에,
기분이 좋아진 뒤에 하도록 해요.
그게 맞는 거 같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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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4
253
강아지. 이 순간이 영원했으면 좋겠어.
저도요, 너부리....
하지만... 넌 영원한 건 세상에 없다고 했지.
그래요, 제가 직접 한 말이죠.
나도 동의해. 그러니까...
"영원할것처럼 사랑하자,
비록 영원하지 않더라도 힘 닿는 때까지 기억하자,
지금 우리의 사랑과 행복을."
후후훗... 새삼스럽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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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4
256
아무것도 하기 시러요.
할일? 팽치고 시퍼요.
모든 업무들을 팽치고 처자고
새벽에 일어나서 그냥 팡팡 놀고파요.
밥도먹었겠다 늘어져요.
좀 자고 일어나도 될꺼같어요.
그런 기분이들어요.
0
511
239
가장 애매한 목요일 아침.
아직 썰렁해 나가고 싶지 않게 만드는 나쁜 날씨.
이 이불 안의 달콤한 게으름은 언제까지 허용되는걸까요.
10분? 5분?
아니면... 1분?
아니,
허용되는 시간따윈 이미 지난지 한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럼에도 나가고 싶지 않다면,
너부리는 지각을 면할 수 없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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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쪽에 간식이있을까?
흐음. 오른손에있는거같군...
없지롱!
크읏... 그럼 왼손인가?
여기도 없지롱!
....
지금 이런일로 장난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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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의 상어 너부리가 왜 무섭고도 아름다운지 알아?
보이지 않는 수면아래에서 열심히 물장구 치고 있기 때문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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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친구는 침대 머리맡에 두는 게 좋겠어요. 다정한 곰곰이가 당신의 악몽을 쫓아내 줄 거라고요!
(B-99는 뛰어난 관찰자이자 기록자이지. 그의 왼쪽 눈에는 감시카메라가 설치되어있어. 잠든 네 모든것을 분석하여, 모든것을 파악한 날 간밤에 조용히 퇴치해주겠다. 이 집은 나 스부리의것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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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내 생에 이런 맛은 처음이에요!
대체 어떤 걸 넣고 만든거죠? 이건 당신이 만든 것들중에 가장 최고예요! 미쳤어요, 환상적이에요! 요리실력이 확 뛰었군요. 대견한걸요?!
...그거 사온 건데, 그냥 그릇에 옮겨 담았을 뿐이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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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그대는 다가가기 힘든 너부리...
차마 당신의 옆에 다가갈 용기가 나지 않아
감히 당신의 옆자리에 설 수가 없어
내게 허락된 건 내 몸뚱이하나 가릴 수 없는 나무몸통
그 뒤에 서서 오늘도 그대를 바라보오
나를 알아주지 않아도 괜찮지만,
몰라주는것도 슬퍼,
아아, 그대는 다가가기 힘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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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셨어요?! 시... 식사부터?! 아님...
나부터!?!?!
이봐, 너부리.
네엣?!?!
"너구리 끓여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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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내가 안 해주면 스스로 하는 법이 없구! 나 없이 어떻게 살려구!!"
"...너없인 안살아."
".......흥. 바보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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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집힌 세상
을 뒤집어 보면
뒤집힌 세상이
안 뒤집어진 바른 세상
그건 나의 착각이지만
잠시나마 위안이 될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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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출하지 마러
출근하지 마러
이 너부리를 두고 어디에 갈쏘냐
이 너부리를 떼두고 갈 수 있을 것 같쏘냐
안 될일이다
안 될지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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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와의 첫만남이요?
대단한 일은 없었습니다.
그냥 눈이 마주친게 전부였죠,
하얀 원피스에 꽃같은 레이스 보닛을 쓰고 있는 모습을 보니...
"이 너부리가 아니면 안 된다."
라는 생각이 들어, 고민도 않고 자리에서 일어나 그녀에게 다가갔습니다.
가끔 떠올���곤 합니다.
참 예뻤지,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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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 오늘은 마지막인사를 하러왔어.
매일같이 너의 집에 오며 너와 애정담긴 말들을 주고받으며 정신적 교류를 하는 순간에도 난..
우린 이어질 수 없다는 사실만을 떠올리고 있었어.
너도 알고있었지?
우린 너부리와 강아지니까.
이봐, 몰래지켜보는 인간씨.
나 이제 다시 안 와요.
..잘해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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