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의 마음은 멀리 보지만, 밤의 마음은 깊숙이 봅니다. 오랫동안 쌓여온 밤을 엮어 <밤의 마음>을 완성했습니다. 밤이 긴 계절에 출간할 수 있게 되어서 좋아요. 멀리에서 빛나는 타인들의 밤의 마음과 연결되고 싶은 마음으로 작업했습니다. 부디 당신의 밤이 평안하기를 바랍니다.
얘네가 이렇게 서로 닿지 않고 살아가는 것을 Crown shyness 라고 한다. 듣고 잊히지 않음. ‘수줍은 꼭대기’ 라니 사랑스러움이 목구멍까지 간지럽힌다. 영어는 가끔 이렇게 허를 찔러와. 언젠가 수줍은 꼭대기들을 구경하러 갈 것. 우리도 가까이 서되, 서로의 영역을 지키자.
나 밀라노 갔을때 미남이 웃으며 ‘헤이 뷰티풀’ 하고 눈을 똑바로 마주치며 다가와서 담배 뜯어감. 헤이 뷰티풀 안 했으면 안 뜯겼을 것… 받아서 바로 피우지도 않더라. 다람쥐 도토리 줍듯 모으는 중인가 바… 삶의 기본자세가 플러팅이고 알뜰함이 몸에 밴 미남이라 생각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