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요 핀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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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이 망가진게 내 탓은 아닌데 나의 망가진 마음이 수년간 타인을 망가트렸다 그리고 이 사실은 오늘도 내일도 나를 망가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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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 자살율은 알콜 문제가 주원인으로 설명되고 있는데 긴 어둠은 사람이 생각이 많아지게 만들고 생각이 많으면 힘들어지니 술이나 마시고 술이 술을 부르고 술안마시면 맨정신으로 보내기엔 밤이 너무 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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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요 오늘 핀란드 최북단 산타마을이 있는 로바니에미의 기온 -2 체감온도 -6도, 서울은 -10 체감온도는 -16. 오늘 핀란드에 서울보다 추운 지역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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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에 와서 은행계좌를 만들러 갔는데 은행직원이 왜 핀란드에 왔냐 물어서 자연이 좋고 평화롭고 어쩌고란 대답에 그는 처음엔 다들 그렇게 말하더라며 웃었다 그 양반의 얼굴은 기억에 없지만 웃음은 지금도 기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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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도와줄께라는 말은 쉽게 내뱉으면 안되는 말인 것 같다 그리고 자신을 진심으로 이해하고 보호해주는 사람은 아마 없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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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will die.
You will die.
We will all die
and the universe will carry on without ca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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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에서 뭘 먹을지 몰라 주문하면서 오래 망설였다 주문을 마치고 자리로 가려다가 캐셔의 빈정대는듯한 표정과 마주쳤다 창밖으로 보이는 하늘은 잿빛이고 바닥은 녹은 눈으로 질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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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여있는 마음이 탁해서 바람만 불어도 바닥 속 까지 흔들려 잿빛이 된다 어쩌다보니 이해를 구하는 것도 염치없어졌고 순간순간 탁해진 마음을 어렵게 모른척 지나도 오늘이 지나기전 다시 마주칠 수 밖에 없다 자신을 아끼라던데 탓할 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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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 사람들은 성탄절을 보통 집에서 보냅니다 거리는 더욱 조용해지고 대중교통도 운행시간을 줄이고 상점들도 열지않거나 일찍 닫습니다 모두의 성탄절을 최대한 보장하는 핀란드에 오세요 메리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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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 핀란드에 온 사람들 중 교환학생들이 그나마 이 곳 생활을 즐겁게하는 이유는 아마 끝나는 시점이 명확하기 때문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잘 버텨내기 위해서는 종료시점이 필요하다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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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 대중교통을 타면서 가요를 들으면 이질감을 심하게 느끼는 편이다. 작년 레드벨벳의 빨간 맛을 들으며 통근열차를 탔을 때 정말 이상한 기분이 들었었다 창문밖으로 호수와 나무만 보이는데 귓속으로 들리는 빠빠빨간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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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 마트의 과일은 그램 단위로 구매할 수 있어서 보통 학생들은 바나나 한개 빵 한개 이런식으로 검소하게 구매한다
보통의 핀란드 사람들은 절약정신이 강하며 시발비용 같은 소비패턴도 한국에 비해 적은 것 같다 그들에겐 시발의 횟수가 한국보다 적을지도 모른다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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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문전박대를 당했더라면 어땠을까
문을 열고 들어갔더니 알수없는 말로 화를 내며 나가라고 한다 다시와도 되겠냐고 억지로 말했는데 속이 까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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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왼쪽 창문은 주방이고 보통 지나가는 사람이 거의 없어 커튼을 닫지 않는다 밤새 눈이 쌓였는데 주방 창문밑에 쌓인 눈위에 또렸한 발자국이 새겨져 있었다 누군가 들여다 본 것이 틀림없다 오세요 핀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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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핀란드의 엄청 유명한 락커 마이클 먼로가 카페에 앉아있는 것을 봤는데
그 어떤 핀란드인도 그에게 말을 걸거나 사인을 부탁하지 않았다 오세요 약속된 메탈의 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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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을 버리고 핀란드 시외버스를 타고 가본적 없는 역에 내려서 숲속 깊이 들어가면 아무도 찾을 수 없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핀란드 동네에는 cctv도 거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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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는 숲이 많고 길에 뭐도 없고해서 개 키우기 좋다
실제로 개산책 시키는 사람도 많다 특히 대형견이 많은데 신기한 점은 짖는 개를 본적이 없다는 것.
조용한 사회는 개도 조용하게 만드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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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에 도착하고 동네 버스투어에 참여했다 어쩌다 그리스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던 중 괜찮으면 핀란드에 살아보려고 라고 말했더니 그는 살아보고 판단하라고 말해주었다 누구보다 핀란드에 잘 적응한 것 같아보였던 그는 어느날 그리스로 돌아갔다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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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난 여기에 왜 난 어디에
작은 몸을 기대 쉴 곳 하나 없을까
꿈은 외롭고 맘은 붐비고
내 핏속엔 무지개가 흐르나봐
달아나고파 날아가고파
이제 나를 자유롭게 풀어주고파
내 몸 안아줄 저 허공의 끝엔
또 하나의 삶이 기다릴 것 같아
/희망의 마지막 조각_패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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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에 도착했을때 도우미 청년이 자신의 차로 머물 집에 데려다 줬는데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헤어지며 이런 말을 남겼었다 '여기에도 저기에도 모든 곳에 나무가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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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에서 순수하게 즐거워서 혹은 기막히게 재밌어서 웃어본 기억이 없다 내가 기억하는 나의 가장 큰 웃음은 작년에 무한도전을 봤을 때 였다 눈물나게 웃어서 기억에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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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에 자리가 내 옆 한자리만 남았는데 아무도 내 옆에 앉지 않는 경험이 종종 있는데 그때마다 괜히 마음이 편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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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요 핀란드 흑야가 가까워지고 있어. 본격적인 흑야가 시작되면 하루에 해를 볼 수 있는 시간은 4시간 정도, 이렇게 4.5달을 보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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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 식당이나 카페에 가서 점원의 과한 친절로 부담스러운 기분이 들었던 적은 기억에 없다 점원이 특별히 너무 환하게 웃어서 익숙하다고 느낀 곳이 스타벅스였는데 유일하게 지쳐버린 점원의 표정을 목격한 곳도 매장 안에 손님이 길게 늘어선 스타벅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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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에 살고자 하는 분들은 오늘부터 한달동안 갈비탕 곰국 부대찌개 콩나물국 감자탕 순대국 만두국 떡볶이 냉면 생선구이 초밥 회 쫄면 맘스터치 딱 끊어보시고 금단증상 없으시면 핀란드행 티켓팅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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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요 입김에 머리카락 끝이 하얗게 얼고 충전된 스마트폰이 방전되서 켜지지 않고 담배를 피우고 싶은데 라이터 가스가 얼어 불이 붙지 않았던 핀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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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요 핀란드가 강추하는
Hello 핀란드 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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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출을 하면 돈을 써야 하는데 돈을 쓰고 싶을만큼 소비욕을 부추기는 것도 드물고 날씨는 춥고 그러면 집에 있고싶고 그럼 자연스레 길에는 사람이 없다고 생각하니 뭔가 당연하다 오세요 핀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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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요 호수가 얼어서 집에있는 스키 썰매 스케이트를 가지고 나와 즐기는 핀란드 사람들 얼음의 두께는 자동차가 지나가도 안전할 정도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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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감성이 뭔지 대충 알겠는데 이걸 정말 마음에 들어하는 한국인은 별로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여러모로 불편하고 느리고 궁상맞은 포인트가 많아. 모르면 좋아보이는 것들이 많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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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 쇼핑몰 내 소파에는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이들이 모여 앉아 수다를 떨거나 스마트폰을 들여다 보고있다
그 옆에 앉은 노인들의 표정은 고단해보이고 이민자로 생각되는 사람들은 h&m 쇼핑백을 들고있다 유리로 된 천장넘어 보이는 하늘은 어둡고 춥고 바닥은 질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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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남과여 배경의 핀란드를 보고 싶으시면 12월과 2월 사이에,카모메 식당을 보고 핀란드가 좋아졌다면 7월과 8월 사이에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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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부터 5월 초까지 가늘고 오래가는 혹은 강한 한방이 종종있는 핀란드의 추위를 힘들게 만드는 건 태양의 부재다
해만 있어도 기분이 좀 나아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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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요 핀란드 기차는 예매를 했는데 가끔 그 기차가 사라집니다 늦는게 아니라 안오는 것, 친절한 안내방송도 사과도 없지만 핀란드 사람들은 추운 야외플랫폼에서 30분이고 1시간이고 묵묵히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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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10시쯤 밝아지고 오후 2시 반 정도 지나면 어두워지는데 해가 있는 짧은 시간조차 하늘이 흐리고 눈이 오고 바람이 불어 일출과 일몰이 무의미한 기분인 핀란드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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