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nw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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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 해가 높게 떠 있을 때와 노을이 붉게 물들었을 때. 같은 앵글로 사진을 몇 장 찍었는데 빛에 따라 색이 다 다르다. 다 마음에 들어서 크게 프린트를 해 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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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애틀에서 오로라를 보게 되다니. 너무 신기했다. 물론 카메라의 렌즈가 더 많은걸 담아주었지만, 맨눈으로도 충분히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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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인터스텔라를 너무도 재밌게 봤으며 그 긴 영화를 4번 이상 본 사람으로서 이번 여행에서 가장 기대했던 장소였다. 일명 ‘인터스텔라 도서관’이라는 Biblioteca Vasconcelos는 정말 영화의 블랙홀 내부의 모습과 비슷한 느낌이었다. 의심의 여지 없이 도서관 개인 랭킹 1위를 줄 수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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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크고 작은 여러 회사에서 10년 넘게 일하면서 배운 제일 중요한 포인트. 겸손해하지 말 것. 내가 잘 한 것은 꼭 표현하고 1.5배 이상 부풀릴 것. 내가 말하지 않으면 사람들은 알아주지 않음. 내 공을 남에게 돌리지 말 것. 최근에 또 한국식 겸손병(?)이 나와서 손해 보고 새삼 되새김하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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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랩스로 밤하늘을 담기 위해서 3~4시간씩 카메라를 세워놓고 차 안에서 밤을 지새우던 날들. 벌써 10여 년 전의 추억들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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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몰이 시작되기 몇 시간 전에 공원에 도착해서 해변 쪽으로 후진 주차를 해 놓고, 오는 길에 저녁으로 사 온 햄버거를 차 안에서 먹으면서 노을을 기다리는 시간. 거리두기가 중요한 지금 같은 때에 가장 효과적으로 노을을 즐기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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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C/2020 F3 혜성 Neowise가 사라지기 전에 보고 싶어서 Alki beach로 나갔다. 육안으로도 관찰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는데 주변의 빛 때문인지 카메라의 렌즈를 통해서만 관찰할 수 있었다. 그럼에도 황홀한 순간이었다. 이제 6800년 후에 다시 지구를 찾을 거라니, 우주는 이렇게 광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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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지금 내 상황에서 최선의 삶을 위한 선택이지만, 막상 내 일생의 정체성 중 하나였던 국적을 증명하는 여권에 ‘void’ 펀치가 뚫리는 순간 처음으로 이상한 기분을 느꼈다. 태어나면서부터 수십 년간 소속되어 있던 나의 국적이 ‘상실’되는 데는 단 10분이면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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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이 비슷한 사람과의 만남이 즐거운 이유 중 하나는 삶을 대하는 태도와 방식이 비슷하기 때문에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을 채워줄 수 있다는 것. 기분 좋은 만남과 인연이 감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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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팀 미팅에서 팀원 한 명이 중요한 업데이트가 있다더니 커밍아웃을 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원하지 않던 남자로 살아왔던 자신의 과거와 왜 지금 자신이 여성으로의 삶을 시작하게 되었는지를 약간은 떨리는 목소리로 담담하게 전해줬다. 정말 그의 용기가 대단하다고 생각하며 축하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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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한 문장이 마음에 와닿아 늦은 시간 시집을 바로 구매했다. 때론 단 하나의 문장이 주는 강렬함과 희열이 있다. 그 문장을 내가 좋아하는 사람의 포스팅에서 찾게 된다면 더 고민할 필요가 없어진다. 오랜만에 리디북스에서 결재한 시집을 펼치며 금요일 밤은 이 시집과 함께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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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쏟아질 듯한 별을 보다 왔다. 올해의 캠핑은 지금껏 계속 구름이 잔뜩 끼어있던 밤하늘이라 계속 별을 못 보다가 정말 오랜만에 촘촘하게 하늘을 수놓은 별들을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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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한국에 도착해서 바로 부모님이 계시는 남원으로 내려와 휴식을 취했다. 주말 낮에는 고즈넉한 광한루원을 산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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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애틀에서 1시간 20분 정도 북쪽으로 올라가면 Skagit Valley라는 지역이 나오는데 매해 튤립으로 유명한 지역이다. 올해 튤립이 다 지기 전에 나들이를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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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캠핑에서 쳐다보는 밤하늘. 이번엔 호수가 있어서 더 아름다웠다. 오랜만에 카메라의 렌즈를 통해 담아본 산 위로 흐르는 은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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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에 걸린 오늘의 보름달. 아직 빛이 남아있던 하늘에 홀로 더 빛나는 보름달을 보는 순간 무슨 소원이라도 빌어봐야 할 것 같았다. 달 밑으로 희미하게 보이는 설산의 경계선이 그림 같기도 했다. 이렇게 큰 달을 본 적이 있던가 싶은 생각이 들더니만 역시나 올해의 가장 큰 달이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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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화려한 마운틴 레이니어. 시애틀은 도심에서 이 산을 바라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정말 매력적인 도시다. 보기엔 무척 가까워 보여도 막상 가려면 약 2시간 30분을 운전해야 도착하는 거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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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들을 현관에 대충 쌓아놓고 사진���를 들고 다시 하늘을 찍으러 나갔다. 사진을 몇 장 찍고 눈으로 하늘을 감상하다 보니 금세 노을이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기가 막힌 타이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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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날 아침. 어쩌면 이번 캠핑을 통틀어서 가장 좋았던 한순간이었다. 아침 이른 시간에 잔잔한 호수에서 패들 보드의 노를 젖는 아들과 뒤에 앉아 책을 읽는 엄마. 그들의 평화로운 순간을 찍을 수 있어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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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 저녁 Cannon Beach의 밤하늘을 담고 싶어서 해변으로 나갔더니 밝은 보름달이 별들의 빛을 다 삼켜 버렸다. 낮엔 볼 수 없던 차분한 바닷가와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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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캠핑에서 담아온 동영상을 편집하면서 호수 컷들만 따로 짧게 모아봤다. 시간대별로 다른 색을 보여주는 디아블로 레이크의 매력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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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내리는 동네를 지나서 높은 산길로 들어서니 비는 어느새 눈으로 변해있고 주변의 나무들은 눈에 덮여 하얗게 물들어 있었다. 장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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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시애틀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팀 액티비티가 끝나고 돌아오는 길에 이 풍경을 보며 한 친구가 “우린 정말 아름다운 도시에 살고 있지 않니?”라는 말을 했었다. 오늘 5번 고속도로에서 이 풍경을 찍으며 그 친구의 말이 생각났다. 그때 하지 못한 대답을 해본다. “전적으로 동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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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ple Valley에 있는 Gnomes Trail이란 곳을 다녀왔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땅의 요정들이 사는 숲의 컨셉으로 긴 트레일을 걷다 보면 풀숲 사이로 고깔모자의 요정들 피겨들이 잔뜩 숨어 있다. 재밌는 아이디어라 생각했다. 하이킹 트레일에서 담아온 귀여운 풍경들을 이 글타래로 엮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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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를 정도로 정말 바쁜 한 주가 지나고 초여름 같은 따뜻한 토요일 오후에 이런 풍경을 보며 커피를 한잔하니 모든 게 보상받는 느낌이다. 조금만 운전해서 나오면 이런 풍경을 볼 수 있는 이 도시가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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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 사이트의 아주머니는 반려견과 함께 캠핑을 왔는데, 해가 떠 있는 동안에는 물 위에서 반려견과 함께 매트리스 튜브 위에 누워 헤드폰을 끼고 책을 읽었다. 다음엔 나도 저런 하루를 보내야겠다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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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부로 회사에서도 이름을 바꿔 활동을 하고 법적으로 개명 절차를 시작한다고 한다. 팀원 모두 이 친구를 축하해주는 와중에 한 명이 "이제 우리 팀에서 남자는 민우 혼자네"라고 말한다. 조직에서 혼자 남자였던 경우는 작곡과를 다녔던 대학 이후로 처음이다. 열심히 해야겠다.. #미국회사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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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캠핑 동영상 중 드론으로 담은 강 풍경. 이 영상을 찍고 나서 드론이 숲에서 추락해버렸다. 그동안 많은 여행을 함께 했던 드론.. 잘 가라! 이제 새 드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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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15프로부터 지원하는 애플 로그가 궁금했는데 테스트 샷 편집해 보고 기대 이상의 퀄리티에 놀랐음. 컬러 그레이딩 후 아웃풋도 일반 미러리스 카메라로 찍은 영상과 큰 차이를 못 느낄 정도. 앞으로 여행 영상 간단하게 찍을 땐 아이폰에 블랙매직 캠 앱만 있으면 충분할 듯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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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루고 미루던 지난 캠핑 동영상 편집을 어제서야 마쳤다. 이번엔 인트로가 마음에 들게 나왔다. 취미로 하는 동영상 작업인데 여행 기록으로 하나씩 쌓이면서 애착이 가기 시작하고 퀄리티에 욕심도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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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온도가 가장 높았던 지난 며칠 동안 계획에 없던 캠핑을 2박 3일로 다녀왔다. 이번에도 운 좋게 호수의 물옆에 사이트를 얻었다. 올해 첫 물놀이도 하고 아름다운 풍경을 벗 삼아 신선놀음하고 돌아왔다. 오랜 운전으로 너무 피곤해서 찍어온 사진은 내일 정리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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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에 앉아 분홍빛의 노을을 바라보다 이제 막 새로운 주기를 시작한 달과 마주했다. 마치 SF영화에서처럼 다른 행성에서 하늘을 바라보는 느낌 같기도 하고, 하늘이 살포시 눈을 감고 있는 것 같기도 했던, 약간은 비현실적인 풍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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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저녁 식사 후에 자전거를 타고 I-90를 달렸다.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에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낸 Mt. Rainier의 웅장한 모습을 보고 있자니 곧 해가 지기 시작했다. 조금씩 붉은 빛으로 물들어가는 하늘과 산, 그리고 도시의 모습이 언제나처럼 비현실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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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그루의 벚꽃 나무. 1년 내내 외로운 시간을 견뎌내고 결국 가장 화려하게 피어나는 짧은 몇 주 동안 세상 많은 사람의 관심을 받는 나무. 지금 마음껏 화려하고 행복하길. 나무, 그리고 사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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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애틀에 산지 꽤 됐는데도 가을이 참 아름답다는 걸 처음 느꼈다. 사람은 그때그때 감정에 따라 다른 것들을 보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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