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글끼끼 아기 시절에 사고로 한번 잃을 뻔했어서 과잉보호하는 윤용왕..
어릴 때라 기억 없는 동글끼끼는 용왕님이 밖에도 멀리 못 나가게 하니 영문 모르고 억울하기만 함
그러다 어느 날 윤용왕이 잠든 틈을 타 안겨 있던 품에서 쏙 빠져나오겠지 자기랑 비슷한 크기의 인형 하나 대신 안겨 주고
"⋯⋯."
제 등을 덮어오는 따뜻한 온기에 그만 숨을 멈추고 만 부
묻지 않아도 누구인지 알아차릴 수 있었음
부는 그게 또 억울하고 버거워서 팔에 힘을 탁 풀었음
오랜 기다림을 견디고 나면 으레 풍겨왔던 낯선 타국의 냄새
온몸으로 전해져 오는 작은 떨림
수백일 동안 애타게 기다려 왔던 제 연인
그러니까 승가나 나는 너한테 잘해야 해 널 행복하게 만들어 줄 사람이 나일 것 같거든 너한텐 누구든지 될 수 있어도 나한텐 너밖에 없을 거 같아서
어때, 지금 기분.
살짝 긴장 어린 목소리 윤에게서 들어본 적 없었던 음성의 빛깔
부의 입꼬리가 살풋 올라갔음
...행복해
진짜?
응 너어무 행복해
갑자기 슬데후플이 급격히 땡김..
연상 순혈이라 뭣도 모르고 슬데 갔던 건데 거기 성향이랑 좀체 들어맞는 게 없는 까닭에 툭하면 은신물약 써서 애인 있는 후플 기숙사 몰래 숨어들어감
기가 막히게 연하 혼자 있을 때 골라 잘 찾아와서는 잠옷 차림으로 침대 드러누워서 앙냥냥 자고 가고 싶다 떼씀
갑자기 보고싶어진 뱀파이어물 젤귤
독거노인 밥 먹여주는 알바 구한대서 지원한 부
면접 오라고 해서 갔는데 뭔 으리으리한 대저택이고 난리임
물음표 띄우면서 들어가니까
발랄하게 맞아주는 오백살짜리 뱀파이어 윤
얘가 독거노인임
밥 먹여주는 거=뱀파이어 전용 도시락
자기 피 내주고 돈 벌 위기
마법학교 다니는 부
이웃집 사는 순수머글 윤이랑 소꿉친구라 방학 때면 거의 매일 만나서 노는데 자기 마법사 혈통인 건 죽어도 숨김
어차피 집에 돌아갈 때 마법으로 기억 지워주면 끝이니까
그래서 착실히 기억 지우는 거 잊지 않았는데 어느 날 주문 살짝 틀려서 마법 안 먹힌 거 혼자만 몰랐으면
주기적으로 벅차오르는 젤귤 레전드
>잊지마 죽어서도 잊지마 사랑해<
애교부릴 때마다 꼬집어주고 싶었단 장난 섞인 말 뒤에 따라붙는 문장인 것도
익명으로 보내는 롤링페이퍼 메시지의 마지막 인사였던 것도
자기가 당신을 잡아줬으니 죽어서도 잊지 말라는 말이 어떻게 나올 수 있었지 싶다고
젤귤 연반
비밀연애, 결별 뒤 5년
서로의 무수한 흔적들을 일상에서 간신히 지워가던 무렵
불현듯 들어온 캐스팅 제의
로맨스코미디 드라마의 주연
예상 촬영 기간 7개월
지나갈 두 계절 동안 함께할 상대도 모른 채 수락했는데
캐스팅 확정 기사에 서로의 이름이 나란히 떠 있음
흑 뿌냥이 너무 귀여워
윤집사 처음에 얘 데려왔을 때 얼굴 한참 보다가 이름 동글이<로 지을까 한참 고민할 듯
걍 이렇게 생김
이런 애기가 말도 많아서 윤집사가 뭔 말만 하면 애옹..애옭 냥 먀앙 대답함 고양이말 번역기 사서 갖다대면
츄루조
집사야
사랑해
안아조
이런거임
그러니 동기들이랑 겨루기하다 잘못 맞아서 얼굴에 멍이라도 들어 오면 윤 가슴 북북 찢어짐
또 다쳐왔어 어쩌다��랬어ㅜㅜ
형 반응 보면 내가 무슨 걷지도 못하는 줄 알아 하루면 없어질 멍이잖아
가볍게 웃으며 만류하는 부
윤 과거 모르니까 부상에 누구보다 예민하단 걸 알 리가 없음
윤태자 부태자비랑 같이 나들이 가기로 한 날 중요한 스케줄 겹쳐서 취소되는데
아쉬운 대로 블랙카드 손에 쥐어 주고 나 일할 동안 저기 황실 직속 백화점 다녀오라고 함
그러나 이십년 내내 서민으로 살아온 데다 명품엔 관심 1도 없던 태자비.. 백화점까지 못 가고 중간에 편의점에서 걸음 뺏길 듯
젤귤.. 유아교사라면 어떨까
항상 정갈한 캐주얼차림이던 윤쌤 현장체험학습 가면 평소보다 좀 더 편하게 입는데 등에 멘 커다란 가방에서 계속 과자 나와서 애들이 피리부는사나이처럼 따라다님
장점: 목소리 안 높여도 윤쌤네 반 애들 통솔 가능
단점: 다른 반 애들까지 다 따라옴
사교성이며 센스며 외모 말빨 성실성 어느 무엇 하나 꿇릴 것 없는 연하
학생회 임원 하면서 종종 과탑도 찍었음
이처럼 완벽한데 이상하게 애인이 없네..
주변에 남사친 여사친은 차고 넘치는데 좋아하는 사람이 없대
가끔 오지랖 넓은 선배들이 왜냐고 물어보면
그냥 바빠서요ㅎㅎ 하고 얼버무리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