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스타리그 때부터 이스포츠 업계의 디자이너를 꿈꿨었다. 10년 전부터 팬미팅에서 페이커에게 내 작업을 가끔 보여주곤 했었고 그때마다 감사하다는 말을 들어 기뻤다. 몇 년이 지나 리그 디자인을 담당하게 되어 팬미팅에서 화면을 가르키며 내가 만들었다고 하니 말없이 쳐다보다 말했다.
역시..
제: 오늘까지만 세계 최고의 탑으로 하고, 내일부터는 도전자의 마음 가짐으로 열심히 하겠습니다.
오: 힘든 시련도 있었지만 제일 예쁜 꽃이 여기서 핀거 같아서 기분이 좋습니다.
페: 승패가 중요하진 않아요, 경기를 할 수 있음에 감사했습니다. 앞으로도 더 발전하고 많이 배우고 성장하겠습니다.
이해되지 않는 이유로 고유한 문화를 없애는 건 이스포츠의 문화는 오프라인에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 아닌가. 관리 역량 부재, 빠른 퇴근을 이유로 팬들의 애정을 등한시하는 선택같기도 하다. 롤에 대한 관심이 가장 높은 지금 대중으로부터 폐쇄적이고 관리하기 편한 길을 택한 결과가 유감스럽다.
그 한마디는 내게 정말 큰 힘을 주었다... 계속 작업을 할 수 있는 엄청난 원동력이였다. 그리고 몇 년 후, 난 티원에서 스카웃 제의를 받아 최고의 팀원들과 라커룸과 같은 값지고 멋진 컨텐츠를 만들 수 있었다. 아주 짧은 팬미팅이 내 꿈을 이루어준거나 마찬가지다. 팬미팅은 내게 이런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