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라테스 4년 만에, 다리로 걷기에서 허벅지로 걷기를 거쳐 엉덩이로 걷기로 진화 중. 하지만 의식적으로 노력하지 않으면 지금도 무심코 다리로 걷고 있다. 오른쪽 고관절이 안 좋았던 게 불균형하게 중심을 잡고 다리로 걸었기 때문이었어. 엉덩이에 힘을 주면 배와 허벅지에 자연히 힘이 들어가는듯
표면 장력 관련 실험 중인데, 아주 간단한 활동으로 10원짜리 동전 물 위에 띄우기를 해보라며 최고 기록 4개 사진을 보여줬더니, 첫 반에서 7개, 두번째 반에서 10개, 세번째 반에서 17개를 띄우더니 오늘은 23개를 띄우는 애가 나왔다. 와, 진짜 동전 띄우기에 진심이네. 수행평가도 아닌데,ㅋㅋ
학교 청소 담당 여사님이 청소를 잘 해주셔서 늘 감사한 마음이었는데, 얼마 전 새로 계약을 체결한다는 말에 혹시 다른 분으로 바뀌면 어쩌나 걱정했다. 근데 좀 전에 여쭤보니 학교의 정식 직원이 되는 것이고 이미 면접까지 다 보셨단다. 너무 좋아하시는 걸 보고 나도 행복. 좋다, 좋다, 참 좋다.
어제 지하철에서 자리에 앉아 폰 보다가 문득 고개를 들어보니 앞에 임신부 배지를 단 분이 서계셨다. '어머~'하며 벌떡 일어났는데, 괜찮다고 곧 내리신단다. 그래도 앉으시라 했더니, 다섯 역 정도 후에 내리시더라. 뒤편의 양쪽 임신부 보호석은 부적격자로 차있었고, 아예 등 돌려 서계셨던 상황.
지난 화요일 밤 개기월식 천문 관측회를 주관했던 천문 동아리 학생들 간식이라도 사주라고 담당샘에게 금일봉을 쬐끔 보냈더니, 애들이 잘 먹겠다고, 감사하다며 이런 사진을 보내왔다. 어떻게 찍은 거냐 물었더니 '핸드폰 라이트로 장노출 촬영'했다는 답이 돌아옴. 별 사진 찍는 동아리 답네, ㅎㅎ
문제가 안 풀릴 때는 포기. 일종의 직관적 판단이 필요한데, 잘 포기하는 것도 굉장히 중요한 재능이라고 생각. 어떤 종류의 문제들은 개인이 이해할 준비가 안 됐거나, 인류가 이해할 준비가 안 된 걸 수도. 그걸 붙잡고 있는 것은 생산적이지 않다. - 허준이 교수님 인터뷰 중. 와우, 좋다.
10년 전에 쓴 책이 있는데, 그 책을 초5 때 읽고 재미있어서 화학을 독학으로 공부하기 시작해 지금은 양자역학으로 넘어가 미분 방정식을 건드리게 되었다는 중2 학생의 메시지를 받았다. 만화밖에 안 읽었었는데, 내 책을 읽고 나서부터 책을 읽을 수 있게 되었고 지금은 물리학자가 꿈이 되었다고.
며칠 전에 보라매 공원에 있는 기상청 탐방을 다녀왔다. 계절 시작일 기준에 따르면 가을은 일 평균 기온이 20도 미만으로 떨어진 뒤 다시 올라가지 않는 첫 날이란다. 그 기준에 따르면 아직은 가을이 아니고, 체감과 다르게 봄 가을은 그리 짧아지지 않은 대신, 여름이 겨울보다 훨씬 길어졌더라.
동네 산길 걷다가 노부부의 사진 촬영 요청을 받았다. 마지막 사진일지도 모른다고 하셔서 남편과 내가 교대로 찍어드렸는데, 폰이 너무 옛날 거라 사진이 잘 안 나와서 속상했네. 8,90대시라는데, 한눈에 보기에도 남편 분이 건강이 그리 좋아 보이지 않았다. 부디 오래 오래 행복하시길.
울 세 자매 중 제일 재주가 많고 이뻤으며 감성이 남달랐던 막내는 결혼 초반 남편의 사시 도전 뒷바라지를 하며 고생했고 이후엔 예민한 딸내미 건사하느라 직장을 그만두고 전업 주부로 살아왔는데, 몇년 전에 남편의 든든한 지원 아래 대학원에 진학하더니 작년 8월에 박사 학위를 받았다.
기숙사 같은 방 친구의 확진으로 pcr 검사 받으러갔던 학생이 800명을 기다려 간신히 검사를 받고 오느라 보고서 제출이 늦었다며 죄송하다고 댓글을 남겼더라. 얼마나 힘들었을까. 이런 건 죄송하다고 하지 않아도 되는데... 온라인 전환 확률이 높아지고 있는 느낌. 대책을 세워야겠다.
딸과 동갑인 조카가 페미니즘에 입문하더니, 어느새 완전히 탈코하여 머리 숏컷, 노메이크업, 여자만 입는 스타일의 옷 안 입기 상태에 돌입했다. 예전 옷들은 재활용 보내고 탈코 진행 중에 입었던 옷들은 딸에게 양도를 했다는데, 전신거울 얼굴 비추는 부분을 포스터로 가린 거 보곤 나도 깜놀.
서이초 선생님 1주기가 다가오는 이번 주. 당일이 학교 축제라 추모하기가 어렵다고 판단해 내일 검은 리본을 달거나 검은 옷을 입자는 후배샘의 전체 메시지를 받았다. 함께 하겠다는 답 메시지 보냈다. 수많은 샘들이 모여 함께 했던 그 뜨거웠던 시간 뒤에 무엇이 달라졌을까...
학교에 예산을 준다고 뭔가를 신청하라는 공문이 오면 그거 좋아서 신청하려는 교사는 거의 없다. 안 받고 안 하는 게 훨씬 편하니까. 하지만 조금이라도 학생들에게 나은 걸 제공하고 싶은 마음에 몇명이 독박을 쓰며 신청하는 경우가 대부분. 나도 3년째 예산 받아 프로젝트 진행 중인데, 지친다.
아빠는 7월 즈음에 가실 거라고 말씀하시곤 했고, 호스피스 병원에 입원하신지 한 달 조금 지난 20일 밤에 소천하셨어요. 4단계라 친인척 포함 40여명만의 조문을 받으며 오붓하고 조촐하게, 하지만 따뜻하게 보내드렸습니다. 그동안 마음 포개주시고 기도해주신 분들, 고맙습니다. 다 좋았습니다.
주식해서 패가망신한 분으로 울 아빠를 빼놓을 수 없다. 퇴직금, 고향집에 이어, 친척들, 자녀들에게도 손을 벌리고 결국 몇년만에 고향에서 야반도주 하다시피 경기도에 오심. 물론 초기엔 많이 벌으셔서 신문 인터뷰도 하셨다. 강직하셨고 술, 도박을 쳐다도 안 보시던 아빠의 바닥을 보게 됨.
오늘 5반 2교시는 체육이었고, 체육샘이 동네에 나가 나이키 러닝앱을 켜고 왕복 2km를 뛰라는 과제를 내셨는데, 그 말을 대충 들은 한 녀석이 편도로 2km를 뛰는 바람에 제 시간에 집에 돌아오지 못해 3교시 내 수업 시간에 지각을 했다. 덕분에 한참 웃었네, ㅎㅎㅎ. - 온라인 수업 4주차
어제 남편이 탁구를 안 치고 집에 일찍 들어오더니 맥주를 사오겠다며 다시 나갔다 오더라. 만두 찌고, 오징어 구워서 맥주와 콜라로 저녁을 먹었는데, "그냥 얘기할게"하고는 어제가 첫아내의 기일이라고 했다. 일산 쪽에 있는 교회 동산에 안치해서 거기 다녀왔다고. 잘했다, 잘했다, 했다.
50이 넘어 받은 박사 학위는 동생의 날개를 활짝 펴게 만들어주고 있는듯. 함께 연구하자고 러브콜을 보내는 연구소가 줄을 섰고, 신학기에는 강의를 시작한단다. 가진 능력이 아깝다고 생각해왔는데, 전전긍긍하지 않고 이렇게 뚝심있게 자기 길을 가는 걸 보니 참 장하다. 제부도 고맙네.
절대 병원에 안 가겠다고 버티시던 아빠가 하반신을 못 움직이게 된지 며칠 만에 호스피스에 가시겠다고 해서 오늘 병원으로 모셨다. 이제 들어가면 임종 때나 되어야 가족을 볼 수 있단 걸 아신 아빠가 우리를 보고 싶다고 해서 조퇴하고 아빠를 뵈러 갔다. 지난 번엔 44kg셨는데, 오늘은 42kg...
며칠 전에 남편 지인의 장모상 조문을 다녀왔다. 그 지인 부부가 우리를 맺어지게 해주었고, 비슷한 점이 많아 친하게 지냈던 터라 다녀왔는데, 호상이란 이런 거구나를 느끼게 해주더라. 어머님께서 95세셨고, 집에서 딸들, 사위들 있는 데서 돌아가셨으며, 직전까지도 문장으로 말씀을 하셨단다.
오늘 마지막 반에서 52개가 떠버렸다,😆. 와, 얘네들, 진짜 너무 대단하다. 20개씩, 10개씩 차례로 띄워서 결국 총 52개의 동전이 물 표면을 사뿐히 즈려밟고 뜨게 만들었다. 마지막에 세제 한 방울을 떨어뜨리자 그 부분부터 동전이 최르륵 바닥에 떨어지는 것으로 마무리. 진짜 즐거웠다, 🤩
어제 수업을 시작하면서, 딥페이크 이야기를 꺼냈다. 우리학교는 명단에 없지만, 얼마든지 겪을 수 있는 일이라 생각해서. 나의 과거 성추행 경험, n번방, 지금의 사태를 얘기했다. 화학보다 더 중요하다 생각했다. 수업이 끝난 뒤 한 학생이 말했다. 대부분 쉬쉬하는데 말씀해주셔서 감사하다고.
그동안 지하철에서 어떻게 지내오셨는지 짐작이 되어서 속이 상했다. 임신부 좌석 쪽을 아예 향하지 않고 반대편에 여자들이 주르륵 앉아있는 쪽에 서 계신 모습이. 내가 오버 해석한 것일지도 모르지만. 좀 더 일찍 자리 비켜드릴 걸~. 트윗하느라 오래 서계시게 한 거 같아 죄송했네.
어제 딸의 친할머니 부고 문자를 받았다. 어떻게 하는 게 맞는지 몰라 딸과 함께 고민하다가 조문객으로 다녀왔는데, 시가 식구들이 너무나 반가워하며 맞아주셨다. 지나고 보니 이렇게 되는구나. 쓸쓸하게 돌아가셨을까 봐 마음이 참 안 좋았는데, 다행히도 큰 아들의 지극정성 보살핌을 받으셨단다.
남미 여행을 하던 딸이 여행을 중단하고 귀국길에 오른다. 귀국길이 많이 막혀서 여러 경로를 거쳐 돌아서 와야 하는데, 그 첫단계가 곧 시작. 부디 비행기가 캔슬되지 않기를, 어떻게든 이후 표를 구해 무사히 귀국할 수 있기를. 중남미 폐쇄 소식 이후 편도체가 날뛰는 기분이다. 부디 기도해주세요.
시어머님께서 소천하셨어요. 연락 받고 병원에 왔는데 이미 직계가족들이 많이 있다고 병실에 못올라가게 하네요. 언제 떠나셔도 이상하지 않은 상태로 한 달 반을 버티신 터라 마음의 준비를 해두었는데도 손이 떨리네요. 아빠 보내드린지 아직 네 달도 안 지났는데... 올해가 참 너무합니다, 제겐요.
아빠 관련 글에 마음 포개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저는 오늘 정상 출근을 했어요. 이제 남은 건 그저 마음 모으고 기다리는 것밖에 없으니 일상을 이어가야지요. 6년 전 여름 첫남편을 보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한데, 그와는 또 다른 느낌입니다. 그저 아빠가 평안하시기를 기도할뿐이네요.
누군가에 대해 심하게 물어뜯거나, 조롱, 비방하는 거 안 보고 싶다. 겉으로는 쿨하게 잘 넘기는 것처럼 보여도 실은 차곡차곡 내상을 입는다는 걸 몇차례 봐오지 않았나. 적어도 나는 따뜻하고 재미있어서 여길 들어온다.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되었지만 그뿐이었다면 9년 넘게 계속하진 않았을 것.
오늘 방과 후에 성매매, 가정 폭력에 대한 연수를 받았는데, 강사님이 울 나라에 성매매가 얼마나 일상이었는지에 대한 증거로 예전의 간첩 식별법을 보여주심. 3-40대 남자 두 명이 여관 등에서 장기 투숙을 하는데 외부 전화도 안 오고, 윤락녀를 부르지 않는다면 신고하라는 내용. 아이고오~.
아침 일찍 엄마네 가서 40포기 김장 배추 버무렸다. 없는 집 장남에게 시집 와 60년 넘게 김장 담그셨던 울 엄마, 올해를 끝으로 김장, 제사를 모두 끝내시겠다고 선언하셨다. 듣던 남동생네, 언니, 딸, 남편과 나 모두 박수로 축하드렸네. 엄마, 그동안 수고 많으셨어요.
호스피스 대기자가 많아 금방 못가실 줄 알았는데 기적적으로 자리가 나서 들어가실 수 있게 되었단다. 기도해주시는 분들께 감사하다. 아빠 손을 잡아드리니 나더러 고맙다고, 장하다고 하셨다. 아빠 잘 사셨다고, 고생 많으셨다고, 감사하다고 말씀드렸다. 평안하게 하늘나라로 가시기를...
(RT) 본방 못봤던 슬의생 어제 재방송 보면서 이익준이 두 딸에게 차례로 간 이식 받고도 술 처먹은 개저씨에게 화내는 장면이 맘에 남았다. 10년밖에 쓸 수 없을 거라던 내 신장을 고이 고이 아껴 15년을 쓰고 간 사람이 새삼 떠올라서. 아무 일도 없는데 눈물이 나네. #잘있지요
첫 한강 작가님 작품이 하필이면 <소년이 온다>였다. 광주 이야기인 줄 모르고 읽기 시작해 끝까지 울며 읽었다. 다시는 이 작가의 책을 읽지 않겠다고 다짐했는데, 2년 후에 <채식주의자>를 또 읽었고, 같은 다짐을 또 했다. 그리고 오늘, <작별하지 않는다>를 주문했다. 각오를 단단히 해야겠다.
언제나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었는데, 우연히 검색을 하다가 블로그를 발견하고는 반가워서 쪽지를 보내는 거란다. 마음이 쫌 많이 행복했다. 오래 전에 넣어두고 잊어버렸던 예금이 큰 금액이 되어 돌아온 기분이랄까.🤩 근사한 주말 선물이네. #근데화학책을읽고는물리학자가되는거냠
토요일에 성북천을 산책하던 중, 백로가 물고기를 사냥해 먹는 장면을 딸이 순간적으로 포착했다. 노란 발이 인상적이었는데, 이 사진엔 그 발도 제대로 찍혔음. 거기에 도인 같은 왜가리도 많이 보여서 보는 재미가 있었다. 언제 이렇게 물이 맑아진 걸까. 참 좋다. 천 가까이 사는 분들이 부럽네.
지난 5월에 적어두셨던 아버지의 유언장을 보았다. '나는 분에 넘치는 장수에 감사한다. 사랑하는 아내와 자녀들에게도 깊이 감사드린다'로 시작해 '마지막으로 사위들에게 뜨겁게 감사드린다'로 마무리하셨다. '사위들'에 첫남편이 분명 들어있을 거란 생각이 들어 울컥했다. 그러셨구나...
#지난10년을_되돌아보기
2009 박사 졸업
2011 트위터 가입(😂)
2012 수석 교사됨
2013 딸 대학 입학
2015 남편 사별
2016~2017 버티고 버티고 버티기
2018 재혼
2019 새로운 삶에 적응중
롤러코스터가 따로 없구나. 이 긴 시간 동안 마음 포개주신 분들, 고맙습니다.
오늘은 29년 전에 딸을 낳은 날. 쌀쌀한 날씨에 코트 입고 산부인과에 갔던 기억이 생생하네. 17시간 진통 끝에 나온, 내 딸로 태어나줘서 고마운 울 딸. 바쁘고 힘들겠지만, 오늘 하루만이라도 행복한 순간들이 푱푱 이어지길. 주말에 이미 케잌까지 다했지만 당일에 미역국을 못해먹이니 속상하네.
어머님, 잘 보내드렸습니다. 마음 포개주신 분들께 감사드려요. 생전에 사랑과 인심을 많이 베풀고 사셨다는데 그게 장례식장에서 표시가 나더군요. 작년 생신 때만 해도 이리 건강하셨는데, 급성 담낭염으로 10달만에 하늘나라에 가셨네요. 아버님 모신 납골함에 나란히 모셨더니 마음이 좋았습니다.
클래식 fm 듣다가 1977년 오늘이 보이저 1호가 발사된 날임을 알게 되었고, 오늘 수업에서 얘기를 해주고 싶어 미리 캔버스로 자료를 만들었다. 마지막 슬라이드에 심채경 박사의 책 내용을 넣었는데, 이 글은 어쩜 이렇게 읽을 때마다 눈물이 나는지 모르겠다. 보이저 +아이의 조합은 눈물 버튼.
호스피스 들어가신지 보름쯤 되신 아빠, 오늘 통증이 심해 진통제를 쎄게 맞으셨는지 언니가 갔는데도 못알아보셨다는 말을 듣고 엄마가 많이 우신다. *서방도 그랬었다고 하니 "50년 살고 별로 좋아하지도 않는데도 이리 힘든데, 우리 딸, 얼마나 힘들었을까."라며 우시는데, 내가 눈물이 왈칵.
그분은 세상 착했단다. 요리는 잘했냐 물으니 그건 아니었다네, ㅎㅎ. 관리자 정보를 입력하던 중 내 생각이 나서 잠시 망설여지더란다. 요즘도 명절 때 옛처가에 과일 상자를 보낸다고, 딱 그것만 한단다. 잘했다, 잘했다, 했다. 둘 다 8월에 이별을 했구나. 11일이 다가오네. 오겡끼데스까.
조심스럽긴 한데, 내 주변의 많은 교사들은 교사, 학생 모두 마스크 쓰고, 서로 상호작용을 하지 못하게 하는 방식으로 등교 개학을 하는 것보다는 온라인 수업을 계속하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 치열하게 온라인 수업의 질을 고민하며 노력하는 교사들은 대부분 그렇게 생각하더라.
트위터 하기 전엔 정말 몰랐었다. 사람들이 학교를, 교사를 이렇게 싫어한다는 걸. 학창 시절에 상처 받은 경험을 가진 사람들이 이렇게 많다는 걸. 교사들끼리 주로 어울리다보면 바깥 세상의 이야기를 듣지 못할 때가 많으니까. 그런 의미에서 나를 돌아보게 만들어준 여기가 고맙다. #슬프긴했다
지금도 선명하게 기억난다. 돈 빌려달라고 소리지르셨을 때 주가 떨어지면 어쩌실거냐 했더니 콱 죽어버릴 거라고 하셨던 거. 자식한테 그게 할 말이냐고 나도 소리소리 질렀다. 어린 시절 아빠를 존경하며 살았던 나는 그때 소멸했지. 쓰고보니 몇년전에도 썼던 말이군. #올드트잉여
이럴 땐 1. 기분이 좋아지는 걸 보고 2. 맛있는 걸 먹고 3. 기분 좋아지는 걸 해야 한다. 일단 1번은 어제 받은 나의 30대 초반 시절 사진. 지금 40대가 된 제자가 보내준 건데, 딸이 보고 너무 이쁘다고 좋아했음, ㅎㅎㅎㅎ. 저 결혼 예복은 결혼식 날 포함 다섯 번 정도 입었네, ��ㅋㅋㅋ.
후배샘이 친구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에 마지막 문병을 가기 싫어서 안 갔다며 죄책감에 펑펑 울었다. 첫남편을 떠나보내던 순간의 내 마음을 얘기하면서, 어떻게 이별을 해도 남겨진 자들은 대부분 죄책감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고, 나는 이제 스스로를 '나쁜 년'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말해주었다
나보다 먼저 깨는 일이 없는 남편이 아침부터 달그락거리길래, 일찍 깨서 배가 고픈가 싶어 가보니, 아침밥을 차리고 있었다, ㅎㅎㅎㅎ. 선물 사주는 것보다 이런 게 더 좋더라. 음악 뭐 틀어줄까 하기에 사계 겨울 듣고 싶다 했더니 세인트 마틴 어쩌구 버전의 사계가 들려오네. #해피벌쓰데이투미
<청춘 기록>은 거의 다 좋은데, 어제 등장한 자궁 경부암 백신 에피소드는 특히 더 좋았다. 남자들이 맞는 게 좋다는 거 여기서나 볼 수 있었는데, 드라마에 등장하다니. 세 남자가 나란히 주사 맞는 거 보면서 작가님이 고마웠다. 함께 보던 남편은 저게 뭐냐며 깜짝 놀라 물어보더라. #청춘기록
물론 집에서 돌아가셨기에 경찰이 10명 넘게 왔더란다. 과학수사하시는 분들까지 오셨더라고. 물론 별 문제는 없었다고. 40년 전에 아버님, 이번에 어머님과 이별하신 사모님은 이렇게 말했다. 이젠 남편밖에 없다고. 울 엄마가 떠나시면 나도 그렇게 생각하게 되려나... 엄마, 오래 살아주세요.
최근 동료와 감정 갈등이 있었는데, 그게 많이 힘들었다. 내가 잘못한 게 커서, 몇 차례 화해 제스쳐를 건넸으나 무시 당한 뒤 나도 맘이 상해버린 채로 그냥 지냈는데, 결국 어제 용기를 내서 대화를 요청해 얘길 나눴다. 서로 솔직하게 얘기한 끝에 극적으로 풀고 나니, 큰 언덕 하나를 넘은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