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를 들면
학대를 당하는 아이가 처맞고 질질짜며 코피 흘리는 모습이 귀엽거나 꼴린다고 하는 말은 오히려 괜찮은데,
’저런 부모는 내가 대신 때려주고 싶다‘ 같은 말이나 작품을 보게되면, 당사자들은 정말로 상처받음…
이런 차이는 윤리가 아니라 현실성을 고려해야만 이해할 수 있다고 느껴요.
제가 니고 카이토 스토리 보고 놀란게
카이토는 “너가 싫어요라고 말을 안 해서 몰랐는데?”라는 전형적인 가해자의 메세지를 구현했고.
여기에 ”피해자가 너무 착해서 저항하지 못한 것이다“라는 2차가해 메세지를 이용해 반박하더라구요.
자연스레 독자를 2차가해에 동조하게끔 만드는 구조였음.
니고 카이토 관련 마지막 언급입니다
제가 학대피해자의 입장에서 이 캐릭터를 싫어하는 핵심적인 이유는 작품에 등장한 2차 가해 스크립트 자체가 아니라 그 쓰임새 때문입니다.
이 캐릭터는 "아사히나 마후유는 최선을 다해 저항한 완전무결한 피해자다"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장치입니다.
지금 대다수의 명일방주 한섭을 불매하는 유저들은 '사상검증 하면 돈 안 쓰겠다'라는 메세지를 보내려고 불매하는거임..
논란장르라고 욕먹을까봐 눈치보기 싫어서 이주하는게 아니라.
불매는 개인의 선택인데, 불매해봤자 의미없다는 식으로 읽힐만한 글을 계속 쓰면.. 불매하는 입장에선 좀 힘들죠
개인적으로 론트레일에서 제일 놀란게. 크리스틴에 대한 부정적 묘사가 있길래.
난 가만히 냅두면 테라인도 기술발전을 했을텐데 구인류의 기술을 훔쳐와서 자신의 개척을 위해 이용한건 직업윤리에 어긋나지..라고 생각했는데.
그래서 나온 묘사가 아니라… 친구를 속여서 배신자라는 뜻이었음..
내 시각이 진실되었더라도 다른 사람의 진실을 침해할 수 있는건 개인의 주장도 마찬가지지만…
창작은 개인의 주장보다 쉽게 당사자성과 보편성, 사회에의 반향을 가짐.
그래서 같은 당사자가 그린 작품이라도 괜찮은게 아님. 작가가 당사자성을 매우 자극적인 목적과 방식으로 노출시켰다고 생각함.
저는 늘 말하지만 이렇게 관련된 사람이 나와서 내려달라고하는데 원트가 지워지지 않을 때가 바로 문제의 시작이라고 생각함. 창작 과정에서 너무 가볍게 생각해서 잘못을 할 수 있는데 그에대한 피드백 없고, 그 피드백 없음에 그냥 팬들은 근데 뭐 창작에 그렇게까지. 할 때 무너지는 거임.
글래디아 모듈 얘기 나와서 그런데.
아동학대 관련으로 감정인지기능손상이나 복수극에 환상가지고 부모를 너무 사랑해서 그렇다는 식으로 글쓴 사람들 다 블락했어요.
프세카때도 다 블락했었고.
켈시로 대치동 드립 치는 사람도 블락함.
메인트 보면 알겠지만
저 이런 주제에 민감해서 걍 블락했음…
그런 환상을 위해 현실을 왜곡한 이야기에요.
전 사람들이 작품이 감동포르노라는 걸 인지하고 있으면 그런대로 안전하다고 느낄 것 같아요.
그런데 사람들은 창작과 현실을 구별하지도 못하면서,
이걸 불편해하는 당사자들에게 이 작품은 그런 의도가 아니라 네가 과대해석한거라고 사불을 하더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