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봄에서 대비가 도드라지는 장면.. 반란군 진압군 모두 말 그대로 '앞만 보고 달리는' 중인데 이 분 혼자서 아주 천..천..히.. 서류를 검토하고 허허 웃으며 느긋한 모습이 나올 때.. 엄청 빠른 연출 안에서 극도로 느린 캐릭터를 보여주고, 동시에 잠깐이나마 관객이 숨을 쉴 수 있는..
방주경이 박평호에게 정말 충성하는 이유.. 생각보다 사소한 것에서 출발할 듯. 일단 워싱턴 출장에서 빵냠냠 하면서 돌아다녀도 아예 안 보이는 것처럼 지적조차 하지 않는 것, 첫 총성 들렸을 때 반사적으로 방주경부터 보호하는 것, 폭탄 터졌을 때 자기 뒤에 있는 방주경 안전부터 챙기는 것..
조유정 집에 도라에몽 인형 있는 거 지금 발견.. 그런데 도라에몽 70년대에 나온 캐릭터라 83년 9월 달력 걸어둔 조유정 집에 있어도 시간 붕괴되지 않는.. 일본에서 온 학생이라 저걸 배치해둔 게 캐릭터 설명에 도움이 되고, 그냥 평범하게 인형 좋아하는 모습으로 인간미 더하는..
"나랑 최소 5년 이상 일한 직원들이야!" 하면서 단전에서 우러나온 분노 터뜨리는데, '안기부 들어온지 1년도 안 된 놈이 직급 낮지만 짬 있는 타부서 직원들 조사하는 게 말이 되냐? 여기 사정 아무 것도 모르는 주제에' + 일부러 해외팀 국내팀 다 들어보라고 소리치는 것 같아서 정말 상사 느낌이..
박평호는 끝까지 업무 내적인 '양 과장 피살 사건'만 얘기하려고 하는데 김정도는 끝까지 업무 외적인, 박평호의 지극히 사적인 '조유정'을 얘기함.. 물론 국내팀이라 간첩에 예민하겠지만 동경지부 요원들 조사 때부터 자기 사람 건드리면 신경 긁히는 거 보여서 감정적 대응을 보고 싶어하는 느낌..
이태신이 정상호에게, 박기홍이 이태신에게 '용건만 말해라'는 식으로 말 자를 때 상대가 전혀 기분 나빠하지 않는 게 보이는.. 자신의 기분보다 일이 더 중요한 사람들이기 때문에 그런 듯한데.. 정상호는 이태신이 대쪽같은 걸 알고, 이태신은 상황이 급한 걸 자신도 절감하기 때문..
박평호.. 목숨 간당간당한 상황에서도 전쟁은 절대 안 된다고 하는데, 추측하자면 37-38년생(가짜여권 나이인데, 실제 나이와 크게 차이를 두지 않았을 것)으로 6.25 전쟁 당시 10대 초반이었을 거고 동경에서 표 국장 처와 딸이 달려가는 걸 슬로우로 잡은 걸 보면 아마 전쟁 때 가족을 잃었을 수도..
동경에서 디테일 좋았던 거.. 택시에서 내릴 때 요금 지불했는지 장지갑 코트 안주머니에 넣고 호텔로 들어가고, 무한(!) 총알이 아닌 중간에 탄창 갈아 끼우는 거..
직접 돈 주는 장면 없이도 요금 냈다는 게 보이고, "총알이 어디서 공급되기에 계속 쏘나?" 같은 의문을 해소시키는..
박평호가 방주경을 가장 가까이에서 데리고 다니는 이유.. 생각보다 정말 계산적일 듯. 일단 매우 유능해서 같이 일하기 좋고, '너는 내가 선택했다'로 충성하게 만들기 쉽고, '가장 불편한 게 가장 편하다'의 상징이고, 국내팀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한(..) 박평호가 완력으로 처리하는 게 가능한..
방주경이 박평호에게 정말 충성하는 이유.. 생각보다 사소한 것에서 출발할 듯. 일단 워싱턴 출장에서 빵냠냠 하면서 돌아다녀도 아예 안 보이는 것처럼 지적조차 하지 않는 것, 첫 총성 들렸을 때 반사적으로 방주경부터 보호하는 것, 폭탄 터졌을 때 자기 뒤에 있는 방주경 안전부터 챙기는 것..
ljj는 데뷔할 때 환하게 퍼지는 웃음이었는데 점점 찡긋!하는 웃음으로 바뀌고, jws은 찡긋!하는 웃음이었는데 점점 환하게 퍼지는 웃음으로 바뀌는.. 닮아간 걸까, 서로 바꾼 걸까..
최근 작품에서 웃는 모습이 기억나는 건 ljj는 헌트에서 '멋쩍어요?'고, jws은 증인에서 햇살처럼 웃는..
박평호 집에 있던 샹들리에 방주경이 왔을 때 켠 듯한데.. 여기저기 조명도 많이 켜두고..
왠지 사적 공간에서 여성을 대할 때의 태도가 보이는데.. 공간을 밝게 해두고, 차 대신 물 같은 걸 대접하고(품이 많이 안 들어서 단둘이 있는 시간을 줄이는), 적당히 거리를 유지하고..
김정도 집 술자리 씬을 더 살린 건 확실히 김정도 아내가 아닐까.. kkh 배우 환혼에서 연기력 폭발할 때 너무 좋았는데 여기서는 '남자들의 거친 얘기가 나오면 불편함을 감출 수 없는' 느낌을 잘 살림. 박평호 얘기 끝나니까 어우, 어우.. 이러는데 정말 '멋쩍고' 미안하고 말 괜히 꺼냈다 싶어서
영화에서 대규모 폭발이나 테러 씬을 보면 '아무리 영화라도 저기 있는 민간인들은 어떡하지?' 같은 생각이 드는데, 방콕에서는 버스가 오더니 사람들을 싣고 모든 것이 끝난 후 현장을 빠져나감.. 이 장면을 살려서 '무고한 사람들이 역사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죽는 시대상'을 영화로나마 위로한 듯..
이중구는 품격, 우아함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실상은 그걸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몰라서 어설프게 시늉만 하는 게 정말 웃긴.. 뭐든 제대로 하려면 잘 갖춰야 하는데 공사장 위스키는 말할 것도 없고, 빈소에서 광 나는 정장 입고, 아침부터 스테이크 썰며 와인 곁들이는 게 너무 안 어울리는..
원래 셔츠가 속옷 기능이라 안 입는 게 정석이고, '원칙'이라면 김정도가 잘 지킬 것 같은데.. 맨살에 셔츠 입는 게 어색한 군인 출신 신입 차장이라 저런 듯하고.. 박평호는 해외팀 경력이 길어서 당연하게 맨살에 셔츠 입을 듯.. 그리고 둘다 벗어제껴서(?) 셔츠 안쪽을 공개하는..
김정도가 박평호보다 나이가 어리고, 경력이 짧고, 거의 대부분 박평호가 위에 있는 모습이 균형이 잘 맞았다고 생각하는 게.. 김정도가 조금이라도 '짬'으로 박평호을 누를 수 있는 게 있고, 그래서 계단에서처럼 거의 깔아뭉갰다면 박평호는 너무 일찍 너덜너덜하게 털렸을 듯해서..
헌트에서는 주요 인물의 나이가 정확히 나오지 않는데, 정황상 박평호가 김정도보다 나이가 많다고 추측하는 이유는..
김: (고개 숙이며) 많이 가르쳐 주십시오.
박: 김정도 이 **..
김정도가 박평호에게 말 까는 건 방콕에서부터.. 박평호는 김정도에게 차장 대우는 해줘도 윗사람 대접은 안 해줌..
성기훈은 딱지게임 돈으로 고등어를 사고 한 토막을 길냥이에게 주는데, 이걸 보자마자 "노렸구나!" 싶었던 게.. 캐릭터가 아무리 미워도 관객들이 뼛속까지 증오하지 못하게끔 하는 방법이, 바로 그 캐릭터가 약한 존재를 지켜주는 장면을 넣는 것이라.. 한심(!)해도 마냥 미워할 수는 없는 성기훈..
박평호가 단전에서부터 빡침을 내뱉으며 따질 때 김정도는 주머니에 손 꽂고 있었네.. 말은 정중하게 부장 지시사항이다, 응하지 않으면 수사선상에 올려놓겠다, 하는데.. 이미 찍어누르려는 상황에서 손 모으거나 뒷짐자세로 공손하게 말할 이유도 없는.. 워싱턴에서부터 시작된 불손함이 여기에도..
군용트럭으로 냅다 밀어버린 김정도.. 쳐들어온 명분은 대외적 같은 편인 장철성 구하기 위함인데 이미 북괴에게 죽어버렸단 말이지.. 근데 총알이 빗발치는 와중에도 살아남은 박평호가 자신과 같은 목표를 가지고 있다? "니들 손에 내 부하 죽었고, 나 방금 너 살려줬다"로 휘감는 거 너무 재밌다..
방콕 지혈하는 장면 자세히 보면 박평호가 김정도 위에 앉은 게 아니라 몸 옆에 꿇고 앉아서 지혈하고 있는데.. 스틸컷 보면 김정도 위에 앉은 듯한 모습.. 박평호 오른팔이 자기 다리 위에 툭 올려진 모양새라.. 촬영을 여러 버전으로 한 건지, 아니면 스틸컷용으로 따로 찍은 건지 궁금..
전두광은 왜 노태건에게 승전보를 맡기고 홀로 차에서 내렸는지에 대한 생각.. 전두광이 쪽수로 밀어붙이면 이태신을 이길지는 몰라도, 1:1로 붙으면 한 번도 이긴 적이 없었기에.. 그래서 늘 맞는 말만 하는 이태신에게 들은 마지막 말을 축하연 전에 나름대로 씻어내기 위해 시간이 필요했을 듯..
다른 요원들은 대답을 회피하거나 화를 내는 등 본인 중심으로 대답하는데, 문형석은 서독지부 사례 언급하며 양 과장이 왜 그렇게 해야 했는지 해명하고, 동림으로 몰아가니까 바로 알아채서 절대 안 넘어가는.. 궁지에 몰릴 때 나올 수 있는 여러 반응을 볼 수 있고 누가 가장 침착한지 알 수 있는..
계단씬에서 박평호 안타까운(?) 점은.. 김정도가 계단 안쪽에서 긴 다리를 이용해서 그나마 덜 구를 때, 박평호는 난간에 무릎-정강이 다 찧고.. 김정도가 또 들이받을 때 김정도는 팔로 얼굴-상체 보호하는데, 박평호는 방어도 못하고 허리로 바로 떨어지는.. 싸움의 기본기(!)가 잘된 전직 장교..
목성사 디테일.. 해외팀 차 들어오는 게 2~3초밖에 안 되는, 정말 순식간인데 저와중에 목성사 로고가 보임..
다른 차는 목성사 치러 가는 직원들로 꽉 채웠는데, 박평호 모셔가는(!) 9204는 운전 담당 직원, 박평호 오른팔인 방주경, 그리고 의전(..) 받는 박평호만 있는.. 나름의 사회생활(!)까지..
웃다가 씁쓸해지는, 마치 폭풍 전 고요함.. 본능적으로 *됨을 느낀 김정도.. 자연스럽게 아내를 보내려 하는데 '어딜 가십니까? 한번 끝까지 들어보시죠.' 하는.. 조직을 미화, 낭만화하지 않고 얼마나 비인간적이고 잔인한지 보여주는.. '일'이라지만 가해자와 피해자를 한 조직에 넣은 것부터가..
김정도 장철성이 병원 같은 곳에 있는 장면.. 영화에는 안 나온 거 같은데, 넥타이를 보면 집에 박평호 초대한 날 같은.. 직전 장면에서 신기철 교수를 동림으로 몰아갈 때는 다른 넥타이라서, 고문 후 다른 날에 신 교수 죽은 걸 확인한 뒤 늦은 시간 자기 집에서 박평호와 술 마시는 것 같은..
거의 안 하고 다니는 건지(박평호가 뭔가 몸이 구속되는 걸 싫어하는지, 혹은 촬영 시 편의 또는 감독 프리미엄..?) 아니면 jws에 비해 상대적으로 재킷이 널널(..)해서 안 보이는 건지.. 방콕에서 급하게 움직일 때 재킷이 팽팽해지는데 딱히 홀스터는 안 보이는.. 김정도는 늘 홀스터가 티나는..
박평호 해외 출장 나갈 때마다 밝은색 정장 입는 습관.. 귀국하면 주변과 비슷하게 검정을 입는데..
당성테스트 후 분명 혼자 두지는 않았을 텐데, 전혀 밝은 정장 입을 기분이 아님에도 평소와 똑같이 김정도 쪽에서 밝은 정장 챙겼을까.. '박 차장님 이번에는 다르네요?'하고 누군가 말 걸지 않게..
돈 봉투 제대로 둘 만한 곳이 저기밖에 없고, 친구들 앉아있는 조유정의 개인적 공간으로 들어갈 생각따위 없어 보이고, 조유정은 양손으로 냄비 잡고 있어서 손에서 손으로 건넬 수 없지만.. 키 큰 사람 특유의, 자기 눈높이에 맞는 높은 곳에 물건 올려 놓는 습관과 '찬장에 넣어둔 용돈' 같았던..
가치봄에서 [평호가 부러진 왼팔을 내려뜨린 채 절룩이며 발걸음을 옮긴다.]라고 하는데.. 김정도의 '부름'을 받아 가까이 갈 때, 박평호는 이미 오른손 신경이 망가진 후였고, 폭발로 인해 왼팔이 부러진 직후였던.. 함께 있으면 파멸뿐이지만, 그래서 더욱 종결을 위해 서로를 끌어당기는 듯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