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기 초에 녹음하는 학생 있어서 장님과 녹음 관련 판결 찾아봤었는데 초1은 스스로 방어?하기 어려워서 부모가 녹음을 시켜도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것 같더라구요
저는 그냥 녹음기를 들고 다닙니다
특히 다툼 해결과정에는 녹취하고 선생님이 사실대로 썼는지 확인하게 하고 서명 받습니다...
제가 지난해 교실 책상에 늘 꽂아두고 매일 열어보다시피 한 책이 3권 있어요.
<오늘 학교 어땠어?> - 이 책 없었다면 1학년 한 학기도 못 했을 것
<그림책으로 마주하는 아이 마음> - 생활지도에서 활용하기 좋은 그림책들이 많음
<매직워드77> -77가지 상황에서 써먹을 수 있는 교사의 대사 모음
저희집 원로가 명퇴 신청을 했답니다.
올해가 마지막 학교 만기여서 이번 어린이들 올려보내고 졸업하겠다 했어요.
명퇴 마감 전날 한 보호자가 교장실을 갔고, 저희집 원로는 교장실에서 나오는 길에 교무실로 가서 명퇴 신청하겠다고 얘기했대요. 동학년 선생님들 말씀이 말릴 수 없는 상황이라구요
복직하고 처음으로 교실에서 울었다.
편지 읽다가 눈물이 나더라고.
복직하고는 출근이 버겁지 않은 날들 뿐이어서 작년에 보호자와 있었던 일들을 동료들에게 거의 말하지 않았는데
5월이 되니까 막, 막 떠오른다.
작년 5월은 정말 힘들었고, 그 중 가장 힘든 날은 어버이날과 스승의 날이이었다.
우리집 원로 교사(엄마)는 "집에서 줏어들은 것만으로도 동기들보다 앞서가는데 출발선을 앞서가려 하지말라" "몸으로 부딪히고 고민하는 것이 초임이다" "업무 시간 이후 업무 질문 안 받음"이라며, 도움 안 줌, 답하지 않음을 고수해오셨는데
본인 5배되는 학급 운영비 앞에서 태도를 바꾸셨다.
저는 제가 위기가 아니라 생각했는데 치료 받으면서 보니 심각한 위기였더라구요.
내가 힘든가? 이게 힘든건가? 싶으면 나 자신 말고 전문가에게 물어봐요.
병원을 가도, 일을 쉬어도, 힘들어도 오늘의 해가 지면 내일의 해가 뜨고 이번달의 해가 지면 다음달의 해가 뜹니다. 세상은 돌아갑니다.
동사무소가 대기 공간이 없어서 악성민원 없냐구요
나는 안전하고 싶다구요. 교실에서 보호자 상담하다가 맞을까봐 걱정 안 하고 싶다구요. 1대1로 상담하다 생명이 위태로워질까 걱정되서 옆반 선생님께 "0시까지 소식없으면 문 좀 두드려주세요. 회의 있다고 말해주세요" 부탁 안해도 되길 바란다고
지역노조를 탈퇴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이 지역노조가 9.4. 집회에 참여하지 않은 이래 계속해오던 생각이었긴 합니다.
전 스스로 목숨을 끊진 않을거지만 보호자에 의해 교사로서 죽을지도 모른다고 매일 생각하며 출근한 교사에요. 엄마에겐 비상시엔 나 하나로 막을 각오를 하고 있다고 말했구요.
교사생활에 로망은 딱히 없지만 아이들과 강강술래를 자주 많이 하고 싶다! 나 어지간한 강강술래 다 안다구! 강강술래 잘하는 교사가 되고파!! 전학생 생기면 강강술래 하고 명절이 가까워지면 강강술래 하고! 비록 노래를 정가를 배워서 구수한 창 같은 건 못하지만 노래는 다 안다구
학교에서 엄마와 마주쳤을때 손흔들었다고 엄마가 교감에 불려가 공과 사 구분하라는 얘기 듣는 것도 봤고
너는 엄마가 교사라 시험 다 컨닝하는거 아니냐고 친구에게 맞아도 봤고
시험 못 쳤을 때, 리코더 안 가져왔을 때 "김00쌤은 자기애도 못 키우면서 남 애는 잘 키우냐"는 얘기도 들어봤어요
일단 휴직원을 2월까지 냈어요. 12월까지만 하고 2월엔 출근할까, 설때 수당들 큰데
며칠 생각하다가 수당과 정신건강을 맞바꾸기로 했어요. 나를 기다릴 학업중단(학생 있음...) 업무와 학폭과 7대 안전 업무들 계획 세우고 학운위 가고 결재 받고... 장이 날 냅둘까 싶어서 쉬려구요
실습노트에 마구잡이로 써놓은 발문들을 한 번 모아보겠습니다.
- 각 단계에서 교사의 질문 - 학생의 대답 (-교사의 격려) -교사의 명료화로 이어간다고 생각하기
"교과서 00쪽을 봅시다. 무엇이 보이나요? 오늘은 무엇을 공부할까요?"
- 학생 대답.
"친구의 생각에 덧붙일 친구 있나요?"
"(명료화)"
있잖아요, 제가 지내보니까 방학 빼면 다섯 손가락 접을 정도만 출근하면 병가 낼 수 있다고 생각하니까 발 밑이 단단해지는 기분이 드는거에요.
그걸로 세상이 아름다워보이지는 않아요. 그래도 오늘 가면 내일 오고 내일 가면 모레 오고 그 다음이 안 오면 병가 내야지, 그렇게 생각하게되는거에요
아아 감자를 키우셔야 하는 2학년 선생님들께 알립니다.
제가 어제 그림책 서점에서 쇼핑하다가 이런 책을 발견했습니다.
<감자아이>
상처가 나서 팔 수 없게 된 감자가 폐기되지 않고 탈출해 까만 흙을 찾아나서는 이야기입니다.
글씨가 작고 글이 많기는 한데 그림이 귀엽습니다.
신규선생님들 만약 6학급으로 가신다면 신규교사 살아남는 책은 사지 않으셔도 됩니다.
학교 업무가 굴러가려면 책에 있는 내용+@ 를 하루에 벼락치기 시켜주십니다.
그리고 그 책에는 6학급에서 당장 필요한 학년 교육과정 평가계획 짜는 법, 학운위 심의 올리는 법 등은 없어요ㅠㅠ
읽기 수업, 저는 저학년이긴 한데
한글 교육을 위한 읽기라면
읽기전-그림 읽기
1. 선생님 목소리 들으며 눈으로 읽기
- 모르는 낱말 질문
- 또래 언어로 설명 듣기
- 교사 언어로 정리
2. 한 문장씩 따라 읽기
3. 학생이 한 문장 읽으면 선생님이 따라 읽기
4. 다함께 읽기
로 진행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