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 나 택일인데요. 경찰서요. 일하다가 시비가 붙어서 저 못 가요. 아 내가 잘못한 거 아니에요, 아저씨 하나가 그래서 그래요. 사고 안 쳤어. 땜빵 하나 찾아야 돼요.형 내가 한 명 꼭 구해서 연락처 드릴게요. 어제 한 건 입금해줘요. 계좌 알잖아. 아그런게어딨어그거몇푼한다고그걸가져가가져가길
예 지금 판이 뒤숭숭해서 말할까 말까 했는데요. 예, 제발 익명으로 그러지 마세요. 귀엽다, 쓰다듬어주고 싶다, 이런 건 상관 없는데. 이상한 영상 보낸다든지, 뭔 말을 한다든지. 도가 넘치는 건 제가 부담스럽고 힘듬다. 질문은 거절해씀다. 그게 뭐가 됐든 지나치지 맙시다. 예, 제발요. 이상임다.
수많은 형 누나 동생들, 감사했어요. 앞으로도 자주 보고요. 아프지 마세요. 사실 말하자면 언제까지 여기 머물지는 몰라요. 그건 아무도 모르죠. 만약에 떠나게 되면 가기 전 인사 꼭 할 테니까요, 갑자기 사라지진 않겠다고.그건 약속 드릴게요. 오늘 비 오는데 우산 꼭 챙기고요. 따뜻한 거 드세요.
아픈 청춘은 뭐고 안 아픈 청춘은 다 뭐예요 꼭 열병을 앓아야 푸른 봄 지났다고들 하는 게 참 웃기지. 가시덤불 사이로 다리 다 까져서 상처 난 곳 아물 때까지 해준 것도 하나 없으면서. 공허한 껍데기일 뿐이지 아무것도 아니에요. 사람이 사람한테 마음을 준다는 허무맹랑한 이야기처럼.
나는 누나가 그 사람 사랑한다고 하면 나 사랑하라고 강요하는 사람이 아니야. 그 형이 좋다면 어쩔 수 없이 비키는 사람이야. 그런데 누나, 나는 누나가 좋은 사람 만났으면 좋겠어. 저 깡패 새끼나 군인 형이나 울리기만 해봐, 가만히 안 있어. 깡패 형 이거 보고 개빡치면 쫓아 와요, 상대해줄게.
고택일이랑 짝꿍이면 좋은 점
1. 나 자퇴해서 너 책상 두 개 다 쓸 수 있음.
다시.
1. 은근 웃김. 학교 생활이 지겹진 않을 듯.
2. 뜬금없게 챙겨줌. 그런 거 좋아함.
3. 맨날 교무실 불려가긴 하지만 너 피해는 안 줌.
4. 기분 꿀꿀하면 오토바이 태워줌.(대신 부모님한테는 비밀로 해라.)
사랑이라는 흠결을 남기고 싶었다. 하고 많은 숨결 중에 네 인생을 오려내어 덕지덕지 붙이고는 애정을 운운하며 해사하게 웃었다. 우리가 서로 등 돌려 색색거리며 어깨 들썩거리는 사이일지라도. 생생한 악몽을 꾸었다. 나의 옆에는 당신이 없었다. 바퀴가 달린 의자에서 천장을 한 바퀴 빙 돌렸다.
넌 가끔 나의 삶에 파랑을 만든다 처량한 뒷모습을 시선에 가두면 수조 안에 잠든 아가미가 기포를 만드는 파란 조명을 가만히 응시하는 기분이다 네 곁에 아무도 없다 어깨 위로 소복 쌓이던 결정을 손으로 가만히 털어준다 그제야 너는 고개를 돌린다 허옇고 말간 얼굴이 속절없이 눈에 비친다
🗣 뭐해 택일아?
커피 마심다. 아이스 아메리카노요. 저도 이제 이런 거 마실 줄 암다. 아, 참고로 저는 울 줄도 모르구요, 안 우니까 애 쓰지 마세요. 요청이 하나 있어가지고 그 컨셉으로 하나 이벤트 짜올검다. 근데 오글거릴까봐 졸라 좀 걱정 되네. 그래도 열심히 해보께요.
우리 사이에 이제 설정 이런 게 뭐가 필요해. 날 만나려면 한 번은 봤겠지. 나에 대해서 뭘 알든 거기에 맞출게. 그래도 한 번은 내가 뭘했는지 무슨 놈이었는지 보고는 와라. 내가 중고로 산 오토바이 몰다가 사고났던 것부터 엄마랑 둘이서 오토바이 몰고 바다 간 것까지 설명할 수는 없잖아 그치?
누나. 첫번째, 총 드는 사람이랑은 연애하면 안 돼. 나도 알아, 그 깡패 형이나 군인 형 좋아하는 거 아는데, 그래도 안 돼. 그 형 안 온다고 손톱 물어 뜯다가 상처 아물 시간도 안 주는 남자는 더더욱 안 돼. 두번째, 정장 입고 피 묻히는 사람은 안 돼. 세번째, 누나를 최우선으로 두는 사람 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