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민한 여러분 진짜 잠이 보약이에요.. 우린 쉽게 피곤하니까 낮잠도 잘 수 있을 때 자놓고, 밤잠을 위해 많이 움직여 놓고 짜증나는 일은 일기장에 다 써서 감정 정리하고 그래야 돼요. 근데 사람이 잘자면 확 유들유들해지고 별 것 아닌 일엔 짜증도 안 나고 마음이 뽀송해집니다.. 선순환 그 자체
정말.. 예민할수록 운동해야 한다. 예민함과 운동량이 정비례해야 스스로를 지킬 수 있다. 예민한 사람들은 불편한 지점이 많아서 일상에서 선택권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데, 내가 내 몸을 통제할 수 있으면 상황을 통제할 용기도 생긴다. 근육이 늘수록 삶이 조금 조금 편해집니다.
불안하고 확신이 없으니까 집중을 자꾸 피한다. 당장 필요한 것도 아닌데 유튜브랑 트위터를 들락대고, 계속 쉬운 쾌락에 빨려들어간다. 현실에 발 붙여서 집중하는 일에 비하면 인터넷은 모든 게 쉽고 안락하다. 여기에 매몰되지 않으려면 불안을 꾸준히 말하고 사람들이랑 이야기 해야해.
예민하고 쉽게 지치는 사람일수록 내 마음이 언제 말랑해지는지 알아두세요. 나를 자주 관찰하고 기록하면서, 편안함을 따라가야 살만합니다. 그리고... 내 마음이 언제 편안하고 말랑해지는지 궁금해하는 사람을 곁에 두세요. 무심한 사람 말고, 내 상태에 관심 가져주는 사람들을 잡아두세요.
여러분... 안과 검진 안 받아봤다면 꼭 받으세요. 저는 시력이 은은하게 나빠지는 것 같아서 검진 받았는데 망막박리를 발견했어요. 의사 선생님이 이렇게 초기에는 증상이 없는데 진짜 운이 좋았다고 여러번 말씀하셨습니다.. 검진 금방 끝나고 2~3만원 정도니까 매년 한번씩은 받으셔요.
충동성이 높으면 우선순위가 없다고 한다. 통제하고 정리하는 습관을 늘 쥐고 있어야 살만하다고. 나도 충동성이 높아서 우선순위를 매기고 정리하는 법을 배우기 전까지 삶이 은은하게 난장판이었다.. 하고 싶으면 무조건 해야되는 건 똑같은데, 그냥 정돈에 에너지를 많이 쓰면서 사람구실을 한다
예민하게 태어났어도 기질이 순하면 알아채기가 너무 어렵다. 그냥 사람들도 다 이렇게 사나보다, 하고 둔한 척 애쓰면서 스트레스만 엄청 받는 사람이 된다. 자잘한 불편함을 분노가 될 때까지 키우다가, 감정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몰라서 속앓이하고... 이상한 타이밍에 이상하게 표출해버린다.
계획 못지켜서 스트레스 받거나 자책하는 분들.. 인생에 계획이 필요하다면 기꺼이 세우세요. 하지만 계획에 끌려다니는 건 안 됩니다. 플랜은 어디까지나 삶을 윤택하게 돕는 울타리이고, 살다보면 울타리는 좀 수리할 수도 있는 거지, 울타리가 사람을 잡아 먹는 건 말도 안 되는 일입니다..
왜 자취가 심심하고 고독하다는지 알았다. 우울감에 쉽게 빠지는 것도 이해가 된다. 매일 일력을 넘기거나 정해진 시간에 좋아하는 라디오를 챙겨 듣지 않으면 하루 하루가 다른 날이라는 걸 잊는다. 의식적으로 시간을 나누고 자극을 찾아나서지 않으면 모든 게 둔해진다. 진공 상태에 놓인 것처럼.
사람이.. 일할 때 환기를 못하면 점점 흐물흐물해집니다. 특히 시험을 준비하거나, 프로젝트를 완성해야 하거나, 논문이나 책을 쓰는 것처럼 호흡을 길게 가져가야 할 때일수록 자주 움직이고, 재미 삼아 다른 분야 이야기도 보고, 중간 중간 좋아하는 취미도 좀 하고 그래야 돼요.
과제 해야지, 글 써야지, 그림 그려야지 생각하면 바로 책상에 앉으시나요? 사실 밍기적거리다 겨우 시작하는 건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일이에요. 글, 그림, 만들기 같은 창작 과제는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한 노동이라 바로 책상에 앉지 못한다는 건 뇌가 준비 중이라는 신호거든요.
To. 사람 좋아하는 예민 내향인에게
이유 없이 피곤하신가요? 하지만 이유가 없지 않습니다. 사람에게 홀려 자신의 내향력을 무시했기 때문에 피곤한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보십시오. 최근 이야기한 사람들을 손가락으로 세어보고 반성하며... 조용히 쉬는 시간을 가지셔야 합니다.
개인적으로 조금 더 일찍 알았더라면 좋았을 프리랜서 수칙들
1.온라인에 너무 많은 일상을 할애하지는 않는지 살펴보기
2.적어도 일주일에 두 번 사람과 이야기하기
3.도서관 책 대출 일정이나 당근거래 만들어서 아무튼 매일 나가기
4.가끔 용기내서 새로운 모임 나가보기(새로운 사람 만나기)
여러분 저.. 좀 부끄럽지만 이번 달에 하고 싶은 일로 185만원 벌었어요! 누군가를 위해 제 시간을 희생하지도 않고, 과로하지도 않고, 밥도 잘 먹고, 잠도 8시간 자면서 기쁘게 해냈어요. 하고 싶은 것만 하면서 쾌적하게 벌고 싶은 마음 자체가 사치라고 생각했는데, 조금씩 진짜 되고 있어요..
요즘 세상은 창작을 참 좋아해요. 어딜 가도 쓰고 만들고, 뭐든 짜내야하니까요. 그래서인지 많은 분들이 스스로를 황금알 낳는 닭처럼 대합니다. 그렇지만.. 창작은 '원래' 휴식이 절반이에요. 머리에 있는 걸 세상으로 꺼내기는 원래 어렵습니다. 이건 자책사유가 아니에요..
근데 진짜... 사주를 떠나서 젊을 땐 나를 깨는 경험을 많이 해봐야 좋아요. 40살 전까지는 더 좋은 가치, 더 나은 환경, 더 나은 사람을 추구하면서 시각을 넓히는 게 중요합니다. 어릴 때 진로 잘 찾아도 내 세계가 좁으면 나이 들수록 허둥대고 고생해요. 젊음이 있을 때 많이 이용합시다.
오랜 연애를 지속하며 뒤늦게 깨달은 것. 애인은 좋아하는 것을 함께하는 사람이 아니고 현재를 함께할 사람이었다. 좋아하는 거 싫어하는 거 다 달라도 상관 없고, 밥상에서 말을 많이 안 해도 편안하면 되고, 서로의 행복을 응원하고 지지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연인의 의무나 집착은 학습된 거였어.
나는 도자 공예과를 나왔는데, 그때 과제하면서 배운 태도가 인생에 엄청 도움된다.
어떻게든 할 수 있지 않을까? (할 수 있음)
어떻게든 만들 수 있지 않을까? (만들 수 있음)
이걸 어떻게 해 (어떻게든 하고 있음)
이걸 옮긴다고? (온갖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서 옮김)
내가 먹은 음식이 내 몸을 만든다는 말... 그냥... 점점점 체감한다. 교복 입을 때는 아무 걱정 없이 다 먹고 살아도 별 일 없었는데, 20대 후반만 돼도 난리가 난다. 장이 약한 사람은 더 빨리 체감하는 것 같다. 식물성 단백질과 채소와 물을 꾸준히 넣어주지 않으면 일상생활이 가끔씩 흔들린다.
요즘 사주 배우면서 드는 생각
1. 촘촘하고 다양한 사람의 특성이 와닿음
2. 모든 장점엔 단점이 딸려온다
3. 이기적 특성도 이타적 특성도 나름대로 세상의 밸런스를 구성함
4. 삶은 필연적으로 오르막과 내리막을 반복하기 때문에 평생 좋기만 하고, 평생 나쁘기만 한 건 없다
예술하는 사람은... 무던할 수가 없는데, 무던하려고 애쓰다가 몸이 아파지는 경우가 많다. 특히 무던한 집단에 맞추다가 몸과 정신이 갈리면 그렇다. 그럴 땐 나와 비슷한 사람들을 찾고, 거기서 만큼은 내가 이상하지 않다는 걸 경험해야 한다. 예민함도 잘 다루면 재밌게 살 수 있어.
예민할수록 자주 눈 감고, 자주 조용한 곳에 놓여야 한다. 정신이 못 쉬면 마음이 조급해지고, 조급한 만큼 나를 채찍질하게 된다. 이러다보면 늘상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목표를 세우면서 내가 어떤 사람인지 잊고 가랑이를 찢는다. 내 장점을 잊고 다른 사람이 되고 싶어서 자책하게 된다.
확실히... 예민한데 생존하려고 무던한 척하던 사람은 갈수록 살만해집니다. 어릴 땐 내가 뭔지 모르기도 하고, 알아도 바꿀 수 있는 게 없어서 무력한데, 인생이란... 갈수록 자유도가 높아지니까요. 살던 곳을 떠날 수도 있고, 나를 좋아해주는 사람들을 찾아다닐 수도 있어요.
예민하고 섬세한데 지능이 보통보다 좋은 사람들은... 세상의 고통에 관심이 많고 남의 고통이 내 고통이라, 선 긋기를 어려워해서 어느 순간 픽 쓰러지는 것 같다. 잘 다듬으면 장차 멋진 할머니가 될 수 있지만, 세상의 실망이 두려워서 사회에 맞추고 자아를 깎다보면 그냥 슬픈 사람이 된다...
사람은 하고 싶은 대로, 생긴대로 살아야 눈에 총기가 돌고 병이 안 난다. 타고난 기질도 환경도 신체도 다 다른데, 마음이 불안해서 시대를 따라가다보면 실제 나를 뒷전으로 미루게 된다. 그리고 아무도 모르게, 이유 없이 힘들어지는 것 같다. 나는 남들 만큼 하는데 왜 계속 부족하지? 하고.
심리학을 오래 들여다보니까 가장 미워했던 사람을 끝끝내 이해하게 되고, 때로는 측은지심이 든다. 특히 부모에 대해. 나를 기른 어른들에 대해. 하지만 이해했다고 신나서 바싹 다가가면 결과는 똑같고, 다시 도망치고 싶어지는 것 같다. 내가 원하는대로 사랑받고 싶은 결핍은 그대로니까.
예민인들은 머리에 안개가 빨리 차는 것 같다. 하루 대여섯번 정도는 정신을 환기해야 그럭저럭 일상 생활이 되는 느낌. 멍할 때는 슬리퍼 신고 3분 걷기. 어찌됐든 오전에 씻기, 좋아하는 사람과 짧은 대화 나누기처럼 한 곳에 몰두했다가 빠져나오는 순간을 자주 만들어야 살만하다.
다정한 사람들 사이에 머물다 오면 원래 갖고 태어난 긴장과 불안이 삭 내려간다. 불안이 높고 주위 사람들의 지지가 필요한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다정한 관계를 꾸준히 구축해나가면 좋겠다. 나도 다정한 사람들에게 등돌리지 않고, 나도 다정한 사람이 되어서 어떻게든 붙어있어야지.
살면서 제대로 된 사랑을 주고받는 경험.. 너무 중요하다. 이해받은 경험이 적은 사람은 누가 조금만 관심을 주면 쪼르르 따라가 헌신하고 만다. 그 사람이 바보라서가 아니라 사람에게는 사랑 받고 이해 받는 감각이 절실하고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에. 누가 어떤 의도로 관심을 주는지는 나중 문제다.
아이는 어른을 끊임 없이 이해하고 용서하고 기회를 준다. 생존하려면 어떻게든 어른을 사랑해야하기 때문에. 그런 아이가 어른이 되어 데면데면 굴거나 연을 끊는다면... 그 애에게 어떤 시간이 쌓였을지 가늠해야지, 애가 예민하다느니, 기억에 없는 일이라며 자존심 세우면 서로 곤란해진다..
예술하는 분들 심신이 건강해야 좋아하는 거 계속 할 수 있어요. 예술러분들 만나면서 절실히 느끼는데, 대부분 감수성 풍부하고 공감을 잘해서 타인에게 받은 상처를 그대로 안고 가는 경우가 많아요. 놔두면 우울로 번지고 식사와 운동, 수분 섭취가 안 되니까 예술을 떠나서 아무것도 못하고요..
여러분 저.. 행복주택 당첨됐어요ㅠㅠ 정말 오랫동안 독립하고 싶었고 늘 혼자만의 공간이 절실했는데 진짜 할 수 있게 되었어요. 사실 지금은 하나도 실감나지 않지만.. 삶은 그냥 살수록 점점 나아지는 것 같아요. 걱정한 시간이 무색할 만큼 많은 게 의도치 않게 좋아지기도 하고요.
최근에 중독 관련 영상보다가 중독의 원인과 패턴이 비슷하단 생각이 들었다. 술, 음식, 게임, 휴대폰 같은 다양한 의존증들은 행위만 조금씩 다르고.. 결국 불안과 두려움을 해소할 창구가 없거나, 건강한 해소를 돕는 심리적/환경적 안전망이 없어서 의존을 반복할 수밖에 없는 것 아닐지.
내향인은 외향인인 척해도 삽시간에 기빨려서 그 뒤로 절대 자신을 의심하지 않는데, 외향인은 주5일 출퇴근하고 주말만 집에서 쉬어도 자신을 내향인으로 의심한다. 내향인은... 하루 이틀로 판가름하는 것이 아니에요. 일주일이든 한 달이든 매사 ‘자발적으로’ 집을 선택하는 게 내향인이에요...
1. 나를 매일 씻기고 먹인다
2. 좋아하는 사람들과 관계를 유지한다
3. 노동을 한다
삶을 이 순서로 챙겨야 마음도 편하고 지속도 가능한데, 일을 첫번째로 올려놔야 덜 불안한 세상이라 1번과 2번은 가끔만 할 수 있는 게 이상하다. 정작 중요한 안전감은 1번과 2번에서 오는데도..
정신적 과잉 활동이란 걸 알고 계신가요..? 생각 멈추는 법을 몰라서(애초에 멈춘 상태를 겪은 적이 없어서) 힘들지 않으셨나요. 저는 매일 생각 일기를 쓰거나 누군가에게 말하지 않으면 다음날까지 생각이 쌓여서 일상생활이 편한 적이 없었는데, 병명이 있단 걸 듣고 마음이 편해졌어요.
독립하고 점점 느끼는 것. 내가 알던 나는 극히 일부였다... 사실 나는 아무것도 안 해도 되는 평온함을 좋아하지 않고, 심심함을 자주 느낀다. 내향인이지만 집에서 재밌는 자극이 없으면 쉽게 무력해진다. 뭘 생산하거나 생각하지 않고 가만히 있으면 못 견뎌서 뭘 만들거나 배우거나 움직인다.
자려고 누웠는데 충격적인 사실을 깨달았다. 나를 키운 모든 어른들이 놀라울 만큼... 신뢰를 준 적이 없다. 언제나 악의는 없었지만 정말 열심히 신뢰를 깼다. 자기 살기 바쁘니까 이랬다 저랬다를 반복하고, 불리하면 거짓말하고, 앞에선 정말 괜찮다고 웃다가 뒤에선 속닥대며 불평하는 식이었다.
창작자 여러분, 뭐라도 끄적대거나 뭐라도 만들고 생각해야 살아있는 것 같고 창작 비슷한 거 못하면 약간 죽어가잖아요.. 그럴 땐 혼자만 있지 말고, 꼭 나랑 비슷한 창작자 동료를 주변에 두셔야합니다. 그래야 고이지 않고, 외롭지 않게 나아갈 수 있어요. 창작자는 그래야 말라죽지 않습니다..
예민할수록, 남의 감정에 쉽게 동화될수록, 웃는 얼굴로 쓰레기 같은 메세지를 건네는 사람을 구분해야 한다. 나를 좋아한다면서, 아낀다면서 자기 힘든 얘기만 늘어놓는 사람. 겉모습과 말은 포장되어 있지만, 본질은 비어있고 같은 말만 반복하는 사람은 생각보다 가까이에서 에너지를 많이 뺏어간다
내가 나랑 잘지내면 관계가 아쉽지 않고, 아쉽지 않으면 잘보일 생각이 안 들고, 잘 보일 생각이 없으면 오히려 관계가 잘 풀린다는 말이 정말 맞다. 관계욕은 인간의 본능이니까, 관계 속에서 그때 그때 내 느낌을 표현하면 된다. 결국 나답다는 건 대단한 뭔가가 아니라 그냥 자기표현이야..
수작업러 분들, 수채 종이의 황제 아르쉬가 엽서크기로 나온 걸 아시나요! 이게 얼마나 좋냐면 스케치북 반절하는 패드는 4만원쯤 하고, 큰 건 10만원이 훌쩍 넘는데 뭘 어떻게 만든 건지 대충 발라도 작품이 되는 비싸고 멋진 종이거든요.. 근데 엽서 크기가 10장에 5천원이라는 희한한 소식!
예전에 본 심리학 교수님 영상에서 '행복은 결과가 아니라 살아가는 데 필요한 도구다' 라는 말이 생각났는데, 진짜 그런 것 같아요. 행복을 참거나 너무 미루지 마세요. 마냥 불태우면 결과가 좋아도 이미 재가 되어서.. 어떤 순간엔 아무것도 못느끼는 것 같아요. 초코바 꺼내먹듯 매일 행복합시다..
나는 좀 외로웠던 것 같다. 이게 채워지지 않으니까 어릴 땐 그림에 빠지고 게임에 빠졌다. 어른이 되어서는 생산성과 건강에 몰두하고, 타인을 돕고 주목받는 나만 가치롭게 여겼다.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사람들을 내 편으로 만들어야만, 언짢은 사람이 하나도 없어야만 외로움이 잦아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