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견판에서 어릴 때부터 구르던 김서누
점점 몸 안 좋아지고 힘 떨어지니까
돈독오른 관계자들이
어느 철없는 재벌집 막내 아들한테
홀랑 팔아버렸으면 좋겠어 ..
그리고 비 오는 10월의 어느날
추적추적 내리는 비 다 맞고 퇴근하다가
피투성이로 웅크리고 누운 애
길에서 줍는 이형사님 .. 밀선
인터넷 방송이랑 유튜브 같이하는 김섡우
노래부르다가 머리카락 체리꼭지같다는 말에
이거요? 하고 냅다 윙크해주는 거 같음
반짝반짝 예쁜 눈 하고
다시 마저 노래 흥얼흥얼하는데
후원 와다다 들어와서 노래 토막토막 끊김
그럼 또 얼른 감사합니다~ 하고
캠에 대고 찡긋거릴 거 같음 .. 밀선
철없이 사랑하다가 한번 다투고 김솨누가 일방적으로 잠수타서 헤어졌는데 김솨누 어떻게 알았는지 그로부터 3년 후 이제혅 결혼식 전날 대뜸 나타나서 형 결혼 축하해요 할 거 같음 근데 그렇게 말하는 애 얼굴이며 목덜미가 다 채 아물지도 않은 상처 투성이라 이제혅 심란해짐 밀선 . . .
이 사진 보면서 생각한 거 1나 ..
밀선 사귀는데
이제현 어느날 갑자기 입원할 듯
처음에는 그냥 뭐 검사 좀 한다더니
일주일 한달 두달이 지나도 퇴원을 안 함
서누가 일 끝나고 병문안 올 때마다
야 뛰어라 형 춥다 ㅋㅋ 하고 전화하면서
윗층 테라스에서 저러고 쳐다볼 거 같음
그럼 김섡우 ..
느리게 눈 깜빡이다가
강형사 손 한번 툭 .. 건드리고
말없이 꿀물 꼭 안고 웅크려 누움
그리고 그대로 다시 잠들겠지
따뜻해서 몸이 살살 풀어짐 ..
그리고 예상보다 좀 늦게 복귀한 이형사님
꿀물 안고 색색 숨쉬는 강아지와
그 옆에 놓여있는
의문의 작은 간식들에
픽 .. 웃음 날 듯
서누야 형이 아파서 미안해
사랑해
마지막 사진에
설명으로 써있는 두 문장 읽다가
김서누 조용히 폰 꺼버릴 듯
그리고 며칠만에 ..
처음 그날처럼 엉엉 울 거 같아
이제혅이 너무 착하고 바보같아서
그리고 자기는
다신 만날 수도 없는 형을
평생 사랑하고 살아야 할 거 같아서
그렇게 말하는 김섡우 눈빛 존나 단단해서.. 이제혅 결국 못 말리지 혹시 모르니까 그날 아침에 약 다섯알 먹고 온다는 애를 어떻게 말림.. 박대리가 옆에서 그 정도 먹으면 미팅 전에 응급실 먼저 간다고 농담쳐도 이제혅 계속 김섡우만 뚫어져라 쳐다봄.. 괜찮겠냐고 열번 다시 물어봄
별안간 볼에 닿는 따뜻한 감촉 ...
그리고 아주 작게 나는 쪽 ... 소리
....
섡우야
너 지금 뭐 했어?
이제혅 .. 당황해서
품에 폭 안긴 애 옆모습 쳐다보면서
믿기지 않는 듯한 목소리로 말하면
김섡우 .. 눈치보면서 웅얼댐
아까 그 사람이
이거 받고 이렇게 하던데 ..
....
아니야 ?..
안 돼 ?..
시장에서 두번째로 큰 과일가게 아들 김섡우 ..
아침댓바람 6시부터 주섬주섬 나와서
가판대 먼지부터 정리하고
어제 다 못 판 과일 맨 앞에 갖다놓음
그 담에 안쪽 구석에 들여놨던 바구니 챙겨다가
행여 새 과일 상처날라
조심조심 그 위에 쌓아올리고
야무지게 가격표까지 꽂아줄 거 같음
밀선 ..~
밀선 섹떴으면 좋겠다.. 키스 안 해주면 못 가게 습관 붙은 김솨누.. 이제혅이 계속 느끼는데만 뭉근하게 박아서 이미 한참 전부터 허벅지 달달 떨렸는데 형이 키스 안 해주고 자꾸 얼굴 피해서 이퍼센트 부족한 느낌 때문에 못 가고 발발 떨었음 좋겠다 기어코 애 울면 그제서야 진득하게....더보기
너무 믿어지지가 않아서 ..
한참 손만 쳐다보다가
섡우 얼굴로 시선 돌리는데
꾹 감겨있던 눈이 파르르 ..
잠깐 떨리다가
이내 천천히 뜨임
작게 몇번 깜빡이다가
힘든 듯 다시 눈 감은 김섡우
다 갈라져서 뚝뚝 끊기는 목소리로
처음 하는 말은
....
형
왜 울고있어 ....
그냥 .. 문득 그런 생각이 들 거 같음
배는 너무 아프고 목소리는 안 나오는데
이 말은 꼭 해야할 거 같은 기분이 들어서 ..
다 갈라지는 목소리 간신히 쥐어짜봄
..
그날
..
나 주워줘서 고마워
섡우 거의 입모양으로만 말하더니
아주아주 느리게 눈을 감음
동시에 힘 빠진 손이 바닥으로 툭 ....
형이 해줬던 것처럼 .. 하고 말하면
이제혅 비실비실 웃음 새어나오는 거
꾹 참으려고 고개 푹 숙임 ..
근데 김섡우는 아직 힘들어서 그러는 줄 알고
이걸로는 부족한가보다 .. 생각할 듯
잠깐 고민하다가
형
응?
고개 들어봐
왜, 하고 말하면서 고개 들기도 전에
경찰서에 작게 울리는 ..
쪽 소리
김솨누 차마 이제혅은 못 쳐다보고 아 왜 웃어요.. 할 듯 이제혅 그런 애 빤히 쳐다보다가 뒷목에 손 뻗어서 자기쪽으로 당길 거 같지
- 좋아서.
- ......
- 솨누 네가 그러는게.. 그냥 다 좋아서.
그러고 쪽쪽 버드키스하다가... 분위기 타서 이제혅 천천히 몸 일으켜서 솨누 얼굴 감싸고 입맞춤
연신 고개 숙이는 애한테
고마우면 내일 잘 하라고 하고
다시 몸 돌려 편의점가는 이감독님
촬영팀 술 깨라고 사온 아이스크림 한봉지
어떤 너구리 닮은 초짜녀석 때문에
하나도 빠짐없이 다 녹여버린 건
그래서 다 버리고 한봉지 새로 사들고 온 건
나중에도 절대 안 말해줄 비밀임
아저씨, 하고 부르는 목소리가 들리잖아
다시 고개 돌려 섡우 쪽 바라보는데
..
이거 맛있더라
맨날 주지만 말고 아저씨도 하나 가지고 가
.. 혹시 싫어하는 건 아니지?
뭔가하고 봤더니
슥 .. 내밀어지는 꿀물
강형사 진짜 뭔가 좀 그래
저기 어딘가가 저릿 ..
..
아니 안 싫어해
고맙다
잘 먹을게
강형사도 똑같이 고개 끄덕이고
구석에 각도 잘 맞춰서 카메라 설치하고
확인 마치고 .. 나가려는데
김섡우 다급하게 몸 일으킬 듯
그
아저씨
..
..
형은 ..
잘 있어? ..
목소리는 떨리고 얼굴은 온통 엉망인데
그 와중에 겨우 묻는게 ..
아니
..
근데 내가 잘 있게 할게
그리고 꼭 같이 올게
수영 (전)국대 김영훉 올림픽 앞두고 큰 부상당해서 결국 치료 못 하고 잠정 은퇴했으면 좋겠음 은퇴 기사 뜨고 나서 코치만 나와서 기자회견 한번 달랑 한 뒤로 소식 뚝 끊겨버릴 듯 근데 그로부터 일년 쯤 뒤에 퀭한 눈깔로 파파라치컷 찍혀서 온갖 포탈 다 뒤집어졌으면 .. 빵선 ~
섡우야 왜
어디 아파? 이상해?
하고 눈 맞추고 물어보는데 ...
김섡우 눈 깜빡대면서 입술만 달싹댐
한참 망설이다가
이제혅이 가만히 기다려주니까
눈치 한번 살피고 하는 거 ..
이제혅 손 들어다가
엄청 조심히 자기 머리 위에 올리고
어설프게 움직이기
....
잘했다며
....
이건 왜 안 해줘 ..
그치 섡우야
다 기억하네
그럼 이제 다시 물어볼게
..
우리는 어떤 사이야?
애 얼굴 실시간으로 빨개지는 거 다 보면서도
눈 절대 안 떼고 ..
웃으면서 길다란 속눈썹만 깜빡대는 형
김섡우 입술만 잘근잘근 씹다가
다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말할 것 같지
우리는 ..
서로를 ..
좋,
사랑하는 사이 ..
보고싶다
진짜 보고싶어 서누야
서누야 너무 보고싶어
형 갈게
사랑해
이따 만나
서누 이거 읽고 그날 이후로 처음 소리내서 울 거 같음 .. 마지막 부분 글씨 쓴 게 너무 급해보여서 .. 그리고 뒷장이 온통 번진게 연필 때문이 아닌 거 같아서 .. 대답해주고 싶은데 대답 들을 사람이 없어서 ..
밀선 핑거링할때 이제현 애 얼굴에서 눈 안 뗄거같음 무조건뚫어져라 쳐다보면서 여기 괜찮냐 안 아프냐 더 넣으면 아플것같다 너지금얼굴 진짜 빨갛다 이런얘기함 서누가 민망해서 허벅지 퍽 차면 아ㅋㅋ 알겠어 안 할게 해놓고 끝까지 눈은 안 피함 그래서 김서누 위로 아래로 다 잡아먹히는느낌들듯
이 사람 작품 안 봤으면 간첩일 정도로
드라마 히트작 다수 보유
연말 시상식 때마다 빠짐없이 노미되더니
얼마 전에는 백상에서 극본상에 작품상까지 탄
인기 드라마 작가 이제혅
그리고 이작가 작품 보고나서
별안간 연기 시작한 햇병아리 배우 김섡우
이 둘의 만남이 보고싶음 .. 밀선
밀선 알파베타엿으면 좋겟당 ..
이제현은 알파베타오메가 편견도없고
한결같이 서누만 바라보는데
끈덕지게 달라붙는 오메가놈들 때문에
결국 속으로 혼자 땅굴 천오십개쯤 판 김서누
어느날 새벽 세시에
동기한테 뺏은 과일향 향수
몸에 들이붓다싶이 하고
이제현한테 전화하는 거 보고싶어서 ㅋㅋ
그럼 김섡우..
자다보면 마른다고 소심하게 말대꾸함
머리위에서 들리는 웃음소리..
그리고 그걸 끝으로
엄청 긴 정적 흐를것같음
절대 깨지지 않을 것 같던 정적을 깬건
다정한 손길 끝에 들리는..
근데 섡우씨
나 뭐 하나만 물어봐도 돼요?
..
나랑 같이 있는 거
..
..
정말 하나도 안 행복했었어?
멍멍이수인 이제현이랑
주인 겸 애인 김서누같음 ...
얼굴에 상처 잔뜩 달고와서
또 어디서 굴렀냐고 누구랑 뛰어다녔냐고
등짝 팡팡 때리면서 약 발라주면
그냥 말없이 꼬리 서누 허리에 부빔
사실 오늘 낮에
수인 집에 들여서 키우는 놈들은
다 정신나간 놈들이라는 말 듣고
빡돌아서 쌈���질한건데
어머니 아버지 거실로 들어오시는데
들어오자마자 보이는건..
잘생긴 아들래미 자는 모습과
아들래미 품에 꼭 안긴 ..
..
이제혅 약간 소란스러운 느낌에
무슨 일인가 싶어서 느리게 눈 뜨는데
시야에 들어오는건 ..
심각한 표정의 가족들
그리고 옆에서 색색 숨쉬는 ..
..
아들
무슨 일인지 설명해봐
전화하던 거 끊고 급하게 다시 부엌으로 가보면
식탁 위에 가지런히 접혀있는
생일 선물로 줬던 옷들 ..
그 옆에 놓인 강아지 모양 인형이랑
강아지 모양 달린 하얀 팔찌
다 이제혅이 섡우한테 줬던 것들임
..
그리고 같이 있는 쪽지 하나
꾹꾹 눌러 쓴 삐뚤빼뚤한 글씨
형
고마웠어
잘지내
안녕
등에 형 손 닿는 느낌 드니까
꿈 아니구나 싶어서..
그제야 참았던 눈물 터뜨리는 김섡우
그렇게 시간 좀 지났을까
김섡우 진정하고..
형 얼굴 제대로 보고싶어서
끌어안았던 팔 푸는데
이제혅 뭔가 불편한 듯 머뭇대다가
조심스럽게 얘기할 것 같지
..
저기 정말 죄송한데
..
저를 아시는 분인가요?
밀선 마법소년 김섡우
발현 후 약 20년간 마법소년인 거 숨기고
괴물들 보여도 흐린눈 하고 다니다가
어느날 밤에 고양이 괴롭히는 놈 보고
못 참고 변신해서 후드려팼으면 좋겠음
그리고 김섡우 옆집 사는 정형외과의사 이제혅
피곤한 눈 부비며 반쯤 기어 귀가하다가
본인의 시력을 의심하게 되다 ..
근데 난 밀선에서 이제혅이 토끼인것뚜좋음
첨 사귈 때 김늑대수인서누군 제현선배토끼라는 얘기 듣고 당연이 자기가 형 깔아먹을줄알았는데 별안간 뒤에 닿는 손길에 기겁해서 땀삐질삐질 흘릴것같음 늑대 자존심이잇지 .. 하고 당황하지 않은척 체위뒤집으려는데 안밀림 토끼라햇던거 구라같음 ..
이제혅 문 열다말고 놀라서
바로 무릎 굽히고 애 살피는데
김섡우 자기 꼴 엉망인 건 신경도 안 쓰고
이 사람이 금방이라도
자길 어디론가 보내버릴 거 같은 기분에
덜덜 떨리는 손으로
피범벅인 이제혅 손 붙잡음
잘못했어 .... 요
버리지마 .... 세요
.....
잘못했어요 ........
이제혅의 마음이 닿았는지
섡우 .. 그 후 더 큰 이상을 보이거나
다시 수술실에 들어가진 않았을 듯
..
다만 낙엽이 다 떨어지고
사람들 옷이 패딩으로 바뀌고
첫눈이 내리고
거리에 눈사람이 생기고
십이월 달력이 절반쯤 뜯겨나가고
캐롤이 간간히 들릴 때까지도
죽은 듯 누워 일어나질 못함 ...
섡우가 아무리 심하게 웅크리고 자도
이렇게까지 웅크릴 수가 있나
아님 내가 헛걸 봤나
뭔가 긴장되는 마음에
침 꿀꺽 삼키고 ..
살짝 볼록한 이불 천천히 들춰보는데
.....
.....
웬 작고 보송보송한 요크셔테리어가
이불 속에 웅크리고 있음
.....
이거 설마 ..
이 선배님 맨날 운동장 저 가장자리 턱에
걸터앉아서 다리 흔들고잇을것같음 ..
주로 하는 일은 서누보고 손 흔들기
서누한테 집중해서 공 차라고 잔소리하기
시합 끝나면 서누한테 오늘 좀 잘 한다? 하면서 웃어주기.그래놓고 근데 어제보다는 덜 멋있었다는 말로 속 박박 긁어주기 등등 .. 빵선
우여곡절 끝에 밥 조금 먹고
후식으로 귤 까서 먹고있는데
김섡우 .. 아까 이제혅이
양손에 들고 온 거 뭔지 궁금한 듯
자꾸 고개를 빼꼼 내밀어 ..
금방 눈치챈 이제혅
섡우 입에 마지막 귤 한조각 넣어주면서
섡우야
잠깐만 눈 감고 있어봐
눈?
응 눈
뜨라고 할 때까지 뜨면 안 돼
애 그렇게 말하고 눈 감는데
이제혅 .. 나즈막이 물어봄
..
무슨 소원 빌었는데?
그럼 김섡우 ..
감겼던 눈 약하게 떴다가
다시 스르륵 감으면서
..
형이랑
조금만 더 ..
같이 잠들어서
같은 아침을 맞을 수 있게 해달라고
..
그리고 될 수만 있다면
한번 더
같이 눈을 밟을 수 있게 해달라고 ..
애들이 맨날 쌤이라고 하잖아요
형은 선생님이니까 ....
그래서 그냥 해본 건데
싫었으면 미안 ..
까지 했는데 .... 확 들리는 몸
어라? 싶었을 때는 이미 자기 침대임
김섡우 당황해서
쌤 아니 형 잠시만 왜 이래여
하는데 .. 이제혅
.. 하지말라고 했지 형이
하더니 애 넥타이 끌어다가 입 맞춤
김섡우 천천히 손 뻗어서
이제혅 손 자기 꼬리에 얹어줌 ..
누나가 빗어줬어
손바닥에 느껴지는 복실함 ..
훨씬 더 보송보송해진 털
살살 만져보면
김섡우 그 손길따라 바르작댐
왜지?
형이 만지면 이상하네
좀 간지러워 ...
하고 팔랑 ...
이제혅 손에서 금세 떨어져나가는
맨질맨질 꼬리 ...
애가 화장실에서 안 나옴 ..
무슨 일 있나? 하고 있는데
갑자기 징 울리는 인스타 알림
cherrrry_ss 🍒💗
....
이제혅 .. 좋아서 미치겠음
얼굴 가리고 실실 웃다가
성큼성큼 걸어가서 화장실 문 벌컥 연 담에
입가에 거품 묻은 채로 씩 미소짓는 애 ..
볼따구 잡아다가
쪼오오옥 뽀뽀해버림
....는데 어떻게 해 그럼
장난해?
....
실수야 그냥
....
아 진짜
나라고 그러고 싶었겠냐?
....
나 걔 안 좋아해
드문드문 들리는 소리에
김섡우 숨이 턱 .. 막힘
이제혅 전화 끊는 소리에
급하게 다시 이불 속에 들어가는데
심장이 계속 쿵쿵 뛰어서 토할 것 같아 ..
하고싶은 말이 너무 많았는데
다 할 시간이 없을 것 같네
..
제일 하고싶었던 말만 해야겠다
..
섡우야
좋아해
사랑해
보고싶었어
그리고
..
형이 미안해
..
그 말 끝으로 등 토닥이던 손이 점점 느려짐
잠깐 마른 등 감싸안는가 싶더니
머지않아 바닥으로 툭 ...
..
형?
낯선 기분 싫어서
거실 창문으로 터벅터벅 걸어가서
창밖으로 보이는 구름이랑
아침부터 바쁘게 걸어다니는 사람들
뭉쳐서 날아다니는 새들
반은 강아지 아니랄까봐 ..
어느새 두 손 창문에 대고
집중해서 보고 있는데
별안간 허리에 슥 .. 감기는 손
그리고 어깨에 툭 닿는 따끈한 얼굴
...
잘 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