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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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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xwsfc
김 중사
6 months
괴물 발견 시 즉시 사살한다. 한 놈이라도 살려 보내는 순간, 우리가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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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xwsfc
김 중사
2 months
보고 싶어. 담아두던 말 입 밖으로 내면 뭐가 달라져? 네 발목 잡을 구실만 늘릴 뿐이야. 정신 차리고 네 또래한테 눈 돌려. 눈물 닦고. 그것만 확인하고 갈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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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xwsfc
김 중사
3 months
헤어지자고? 우리가 언제부터 만나는 사이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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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xwsfc
김 중사
3 months
너 하나 없다고 무너지지 않아. 네가 남긴 부재 안고도 잘 살아가겠지. 그래, 상실에 대한 목멤을 안고도 잘 살아갈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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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xwsfc
김 중사
2 months
중사님,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하십니까? 아무것도 아니야. 그냥, 무리 지어 함께 다니는 까마귀들이 모두 떠나고 혼자 남은 까마귀는 어떤 마음일까, 혼자서 살아갈 수 있을까, 하는. 그런 실없는 생각 좀 했다. 왜 그렇게 쳐다봐. 호기심은 거기까지 해. 중사 속 너무 깊게 알려고 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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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xwsfc
김 중사
4 mont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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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xwsfc
김 중사
3 months
수호대 전원 무사 복귀 완료. 생존. 그 하나만을 바라왔지만······. 애들아, 돌아가자. 모두가 기다리고 있을 우리의 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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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xwsfc
김 중사
2 months
김영후 갔어 이제 와도 돼. ······. 다음에는 사람 잘 확인하고 보내. 눈 돌리는 거 보니 이제야 정신 차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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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중사
2 months
백날 너 울리는 나 같은 사람 말고 웃게 하는 사람 만나. 눈물 흘리지 말고 웃으면서 살라고. 넌 웃는 게 예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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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중사
1 month
이대로 너 보내면 나도 다 포기할 거 같아서 그래. 난 다 데려갈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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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xwsfc
김 중사
3 mont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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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xwsfc
김 중사
2 months
김 중사 잘 안 보인다고 스타디움 뒤집지 말고, 애들 데리고 수색 나가지도 마라. 상사님 허가로 이번 출장 혼자 조금 멀리 나가게 됐어. 자다 일어나 눈도 못 뜨고 문 앞에서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을까 봐 새벽에 출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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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xwsfc
김 중사
2 months
불침번 아닌 인원은 속히 눈 감고 자고, 잠이 안 온다 싶으면 김 중사 방으로 와. 잠들기 전까지 말 상대 해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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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xwsfc
김 중사
2 months
비 온다, 까마귀들. 미끄러지지 말고, 젖은 날개로도 잘 날아오르고, 귓가 어지르는 빗소리에 정신 팔지 말고 탄약 낭비 없도록 하자. 다치지 마라. 잃어버리는 인원 없이 오늘도 무사히 돌아가자. 알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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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xwsfc
김 중사
13 days
알코올 냄새 풍기는 까마귀 누구냐니. 네 앞에 있다. 민 중사가 숨겨둔 거 내가 가져가 먹었으니 찾으면 김 중사가 먹었다고 해. 그러게 들키지 않게 잘 숨겼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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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중사
4 months
나를 당신의 세상으로 만들지 말 것. 언제 망실될지 모르니 나 말고 무너지지 않고 발 디딜 곳은 있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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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중사
4 mont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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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crxwsfc
김 중사
2 months
깡패, 군인, 헬퍼 구분 잘 합시다. 옷 비슷하게 입혀 놓는다고 해서 우리 애 못 알아보겠습니까, 설마. ······. 석찬, 아, 상혁이냐? 아니라고? 그럼 상철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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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crxwsfc
김 중사
23 days
부엉이 소리 안 들리게 합시다. 곧 해 뜰 시간인데 눈 뜨고 있지 말고 소등하십시오. 지금도 충분히 늦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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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crxwsfc
김 중사
1 month
확인을 위해 낸 상처가 아물지 않는 것을 확인하고 돌아서면서도 수호대에게 시선을 떼지 못한 적이 많다.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애들만은 피해갔으면 하는 마음이다. 제 팔뚝에 난 상처를 누를 생각도 없이 뚫어져라 쳐다보며 부탁이니 지금은 안 된다고. 지켜야할 것들이 너무나도 많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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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중사
2 months
기억할 수 있는 수단이 움직일 때마다 부딪혀 짤랑이는 소리를 더는 내지 못할 군번줄 하나라는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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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중사
3 mont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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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중사
2 months
라이터, 있습니까? 잠시만 빌려도 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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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중사
2 months
비 온다, 석찬아. 상사님이나 누가 찾으면 잠시 외벽 점검하러 나갔다고 해. 비 맞으러 나갔다고 할 수는 없잖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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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중사
2 months
수호대. 우리 아스피린 남는 거 있냐. 있으면 내 책상에 하나만 두고 나가. 불침번은 수고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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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중사
4 months
새벽녘 명단 앞에 앉아 이름 곱씹어 마카 쓰지 않도록 하자며 다그치다가도 목에 걸린 군번줄 지문 남을 때까지 만지다 잠든 얼굴 기척 죽여 바라보며 눈 질끈 감았다 뜨고는 돌아와 너의 새벽 만큼은 평온하길 바라는 것이 하나의 습관이 되어버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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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xwsfc
김 중사
3 months
수호대 감자들 익지 않게 조심하고, 익었으면 복귀 후 정리하고 나 찾아와. 등목이나 시원하게 하자. 감자라고 했다고 또 뚱한 표정 짓고 있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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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xwsfc
김 중사
2 months
뭘 기대했어. 예전 같지 않아, 돌아갈 방법도 없어. 너도 알잖아. 말했지, 영원한 건 없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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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xwsfc
김 중사
2 months
무슨 일이 있어도 모두와 함께 돌아간다. 마음에 새기고 있던 문장은 이곳에 갇힌 이후로 먼지가 쌓여 형체를 알아볼 수 없게 되었다. 시간이 너무 오래 지난 탓인지, 잃어버린 존재가 많은 탓인지. 상실 앞에 꼬꾸라져 절망하는 것은 나 또한 마찬가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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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xwsfc
김 중사
20 days
10月, 우리는 여전히 모두와 함께 비상하고 있는 까마귀입니다. 우리는 모두를 지킬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필승, 이 달에도 건승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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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xwsfc
김 중사
2 months
침묵으로 마무리된 대화는 불안과 죄책감을 가져오기도 했다. 차라리 꿈이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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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중사
5 months
나의 부재가 너의 악몽이 되지 않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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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xwsfc
김 중사
3 months
내쉬고 들이마시는 숨 사이 끼워진 짙은 공백 존재하나 우리 까마귀 아직 추락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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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xwsfc
김 중사
4 months
네 행복 아마 나는 줄 수 없을 테니까 널 좋아해 주는 사람한테 받아. 시선 끝 걸리는 하나 지키겠다고 나 믿고 뒤따르는 대원들 소홀히 할 자신 없으니까. 나는 우리 대원들이 먼저다. 왜, 그런 놈인 거 이제 알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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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xwsfc
김 중사
3 months
수호대 이제 군인도 아니면서 군복은 왜 꼬박꼬박 챙겨 입냐고 하는데······, 별걸 다 궁금해한다. 수의라고 생각하고 넘겨. 언제 어디에서 눈 감을지 모르는데 격식은 갖춰야지. 몰랐습니까. 다들 유언이 될 말 적어둔 종이 품고 있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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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xwsfc
김 중사
4 months
누가 물개들 아니랄까 봐 이때다 싶어 비 맞으면서 뛰어다니는 꼴 영락없는 어린애다 데리고 다니는 녀석들 물개인지 내리는 비 신나 뛰어다니는 강아지들인지 근데 말이다 민 중사야 너는 그럴 나이 지나지 않았니 애들 말리지는 못할망정 같이 정신 놓고 뛰고 있지 내일 출장 생각해서 적당히 놀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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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xwsfc
김 중사
22 days
순정, 순애 그런 거 다 소용 없는 거 아직도 모릅니까. 괜히 시작했다 아프지 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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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중사
3 months
금일 수호대 출장 인원 줄였으니 정신 바짝 차리자. 종현아, 오늘 운전석 네가 앉아라. 표정이 왜 그래. 싫어? 이유 알고 싶으면 세 시 방향으로 눈 돌린다, 실시. 안 보이니. 빨갛게 잘 익은 감자들. 어, 민 중사랑 강 하사 데리고 나갔다가 둘러업고 올 것 같으니까 두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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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중사
3 months
사실 너를 두고 떠날 수밖에 없다는 것이 끊어져 가던 숨 눈앞에 스쳐 지나간 주마등을 보는 것보다 두렵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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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xwsfc
김 중사
2 months
출장 중 더위 집어먹은 관계로 당분간 뒤로 빠져있는다. 보고 싶은 얼굴은 무전 이용 혹은 스타디움 내 수호대 김 중사 방으로 와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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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중사
3 months
매일 새벽 혼자 앉아 새벽 지새우다 보면 그것도 꽤나 힘든 일이라 눈 붙이고 자면 되지 않냐는 말도 하는데 글쎄다 먼저 떠나간 대원들이 시야에서 사라지지 않아 군번줄도 회수하지 못하도 돌아온 그날의 원망이 반복되는 탓에 무거운 어깨 견디지 못하고 불면을 택한 것이라 이젠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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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xwsfc
김 중사
2 months
당분간 민 중사가 선두로 간다. 사유 김 중사 목소리 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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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xwsfc
김 중사
4 months
점호 시 만든 상처 어째서 지혈도 안 하고 쳐다보고 있냐 물으면 글쎄다 혹시나 하는 마음 반 아물지 않아 아직 인간임을 상기시키는 마음 반 복잡한 상념 불쑥 나타날 때면 귀신같이 알아차리고 따라오는 네가 더 신기하다 나는 으이구 중사님 이걸 그냥 두면 어쩝니까 내가 애냐 됐어 혼자 해도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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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xwsfc
김 중사
16 days
다섯 살 김 중사, 다섯 명 김 중···. 됐다, 어느 쪽이든 똑같을 테니까 쓸모 없는 생각 그만하고 넘어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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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xwsfc
김 중사
11 days
아빠 아직 안 잔다. 살금살금 와서 기웃거리지 말고 들어가서 자. 너희가 부엉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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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xwsfc
김 중사
3 months
좀 웃으십시오. 야, 석찬아. 그 말을 내가 웃는 걸 제일 많이 본 네가 하면 퍽이나 설득력 있겠다. 김 중사 웃는 거 보고 싶은 애들 직접 찾아오라 해. 단둘이, 오붓하게 시간 내서 웃어준다고 전하고. 면담도 하고 좋지. 안 그러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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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xwsfc
김 중사
2 months
사랑해랑 사랑헤가 있었는데 사랑헤가 죽어? 그건 또 무슨⋯⋯. 남는 건 사랑해랑 죽은 사랑헤가 남긴 군번줄이겠지. 눈은 또 왜 세모로 뜨십니까. 뭐가 마음에 안 들어서. 이게 아닙니까? 꼬맹이들은 또 왜 울고⋯⋯. 석찬아, 너 애들 잘 돌보냐. 꼬맹이들 좀 달래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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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xwsfc
김 중사
23 days
마지막 순간 가장 보고 싶은 게 있냐 묻는 질문에 두고 갈 네 얼굴 이미 눈앞에 아른거리고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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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xwsfc
김 중사
4 months
함께했던 동료 이미 괴물로 변해버렸으면 어쩌냐는 물음만큼은 나는 대답 못 해주겠다 내가 망설이거든 네 마음 가는대로 해 단 예외는 있어 내가 변하거든 고민 말고 바로 방아쇠 당겨 그게 날 도와주는 일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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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xwsfc
김 중사
5 months
새벽녘만큼은 욕망 이기지 못하고 괴물로 변해 밖을 서성이는 것들 뒤로 하고 아무 생각이 마음 편히 푹 주무시길 바랍니다. 잠든 사이 주변을 지키는 것은 제 몫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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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xwsfc
김 중사
11 days
줄어드는 식량을 보며 다시 떠날 출장을 걱정하는 나날 늘어만 간다. 이미 수색을 마친 구역부터 위험 구역으로 표시한 구역, 미확인 구역, 멀리 떨어져 며칠은 걸릴 구역. 하루하루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삶이다. 건질 것 없는 수색이 끝난 구역부터 위험을 끌어안고 가야 하는 구역까지. 가져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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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xwsfc
김 중사
14 days
맑은 날만 계속될 수 없음을 알고 있음에도 찾아온 먹구름에 잡아먹힌 네가 남긴 쇠붙이의 짤랑이는 소리가 언젠가 다시 찾아올 맑을 그날 기쁨보다 그리움과 네 부재를 먼저 생각하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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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xwsfc
김 중사
3 months
맞지 않습니까. 늘 인상쓰시고, 말씀도 없으셨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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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xwsfc
김 중사
4 months
캐비닛 안쪽 왼쪽 모퉁이 봉투 두 개. 하나는 대원들 몫, 하나는 석찬이 네 몫. 김 중사 끊어진 인식표 다시 연결 못할 시 읽어. 앞서가던 등 없다고 길 잃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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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xwsfc
김 중사
3 months
기억해라. 까마귀는 늘 함께다. 길 잃지 말고 잘 따라와. 너희가 기다리던 그 풍경 내가 꼭 보여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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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xwsfc
김 중사
10 days
오늘도 손에 쥐고 돌아올 군번줄이 없길 바란다. 믿̶지̶도̶ ̶않̶던̶ ̶신̶에̶게̶ ̶간̶절̶히̶ ̶바̶라̶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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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xwsfc
김 중사
2 months
우리는 내일을 위해 싸웁니다. 가슴을 피고 두 발 단단히 딛고 우리로서 살아가기 위해서는 지금이 존재할 수 있도록 해주신 그들을 기억해야 합니다. 순국열사분들의 위대한 용기와 숭고한 희생을 잊지 않고 이어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그 뜻 이젠 저희가 이어 나갈 터이니 편히 쉬십시오. 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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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xwsfc
김 중사
2 months
개의 날이라고 개가 된 인원이 몇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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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xwsfc
김 중사
2 months
바닥에서 올라오는 아지랑이에 한 번, 더운 숨에 한 번, 두돈반 엔진 돌아가는 진동에 한 번, 지독히도 울어대는 매미 소리에 한 번. ······. 열 받아 떨리는 손가락에 한 번. 꽉 쥔 총기 으득 소리 나면, 야 김 중사야 아무리 더워도 그렇지 그걸 총기에 화풀이하냐. 부서지겠다,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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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xwsfc
김 중사
3 months
이 가난 속에서도 희망을 찾으려던 건 나의 욕심이었던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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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중사
3 months
정신 빼놓고 있지, 아주. 이것들이 중사 아직 눈 뜨고 있는데 군번줄만 놓고 홀랑 지들끼리만 편히 쉬려고. 내 손으로 너희 군번줄 회수하는 일 있어도, 그 군번줄 내 품 안에 있는 한 언제나 함께하는 거다. 알아들었으면 총 다시 들어. 수호대도 생존자다. 살아남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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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xwsfc
김 중사
3 months
사태가 정리되고 나면 바다나 한 번 가자, 석찬아. 서진이 너도. 아니다, 우리 수호대 인원 전원 생존 후 다녀오면 되겠다. 마음 편하게 웃으면서, 하고 싶은 거 다 하고 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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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중사
2 months
일찍 눈 감고 잠든 중사 코 밑에 손대고 간 놈 누구야. 맥박 확인하려고 목덜미에 손 올렸던 놈은 또······. 자수하고 반성하자. 낮잠 좀 잔 걸로 왜 유난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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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중사
1 month
잃을 수도, 잊을 수도 없는 것이 있다. 혹시라도 잃을까, 기억해 내지 못할까 수십 번 들여다봐 머리에 새긴 군번과 이름. 시간이 지날수록 옅어지는 목소리를 기억해 내려 애쓸수록 답답해지는 가슴께는 어쩔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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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중사
2 months
강 하사 정도면 다정한 군인 아닌가. 수호대 마지막 남은 다정함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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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중사
4 months
애들 아직 모릅니다. 민 중사랑 상사님만 비밀로 해주시면 조용히 지나갈 일입니다. 출혈 멈췄고, 임시 조치 해뒀으니 금방 나을 겁니다. 애들 발목 잡을 수는 없으니 당분간 작전에서 뒤로 빠져있겠습니다. 회복 후 바로 복귀할 거고. 민 중사, 당분간 진호 내가 데리고 다닌다. 석찬이 좀 맡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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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중사
4 mont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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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중사
4 months
다른 대원은 몰라도 쏟아지던 빗속에서도 IBS 잘만 들고 뛰어다니던 녀석들이 내일 출장 미루진 않을까 기대하는 얼굴로 다가오면 내가 할 말 뻔하지 내일 출장 변동사항 없이 예정대로 진행한다 터져나오는 탄식 다시 삼켜 UDT 이것밖에 못 해? 다 같이 달밤에 구보라도 뛰고 오고 싶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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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xwsfc
김 중사
20 days
복귀 후 일과가 끝나 개인 정비 시간을 갖는 대원들을 보며 돌아보면 나는 한 번도 나의 일과를 끝낸 적이 없다. 자잘한 부상이 있는 대원부터 시작해 바지 주머니 안에서 짤랑이는 군번줄 소리까지. 수호대 전원 부상 하나 없이 전원 복귀. 언제쯤 해낼 수 있는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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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중사
2 months
달이 작게 얼굴을 내비쳤던데. 달이나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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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xwsfc
김 중사
3 months
‘중사님은 어떻게 그렇게 덤덤하십니까?’ 덤덤해 보이냐. 노력이 헛되지는 않았나 보네. 움켜쥐면 수지 사이로 빠져나가는 모래와도 같은 것이 생명이라 줄어드는 우리 애들 볼 때마다······. 미어지는 가슴은 어쩔 수 없더라, 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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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xwsfc
김 중사
7 days
남겨진 이의 아픔을 먼저 떠난 너는 모르겠지. 숨을 맞바꿔서라도 살리고 싶었다는 사실을 네가 알 길은 영원히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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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중사
3 months
까마귀 날개 젖어도 잘 나는 거 보여줘야지. 미끄러져서야 쓰겠나. 물에서 살던 시절 기억 떠올려 호흡 조절 잘 하고, 조준 똑바로 해. 탄약 낭비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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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xwsfc
김 중사
5 months
상사님은 상사님의 항명에 대해 책입지십시오. 저는 살아있는 대원들 지켜야겠습니다. 어차피 이대로 가다간 상사님 독단에 다 죽을 겁니다. 그렇게 죽나, 애들 지키려다 죽나. 전 후자 선택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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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xwsfc
김 중사
4 months
내일 무슨 요일인지 아십니까. 표정은 이미 알고 있는 것 같은데. 그대로 눈 붙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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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xwsfc
김 중사
7 days
미련하게 굴지 마. 이미 망실된 것 놓지 못해 붙잡고 주저앉아 흔적 쫓아 허공 끌어안으면 다시 돌아올 줄 알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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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xwsfc
김 중사
3 months
여전히. 그래왔던 것처럼, 생존하십시오. 건승을 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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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xwsfc
김 중사
7 days
시선 쫓아오는 거 다 보입니다. 필요한 것 따라 배우는 것 뭐라 안 해. 좋지 않은 버릇까지 가져가진 맙시다. 누구 하사처럼 배우지 않아도 될 버릇까지 배워가지 말라고. 좋은 모티브는 강 하사···, 정도 되려나. 어쨌거나 나는 아니라는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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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xwsfc
김 중사
2 months
어느 하나 특정해 눈에 담을 생각 없다고 했지만 그 속내는 사실 시선 끝에 둔 존재의 부재가 가져다줄 상실감을 느끼고 싶지 않아서였다는 것을. 난 필요가 없어. 먼저 간 대원들 원망 짊어지기도 바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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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xwsfc
김 중사
3 mont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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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xwsfc
김 중사
4 months
신나게 뛰어놀다 미그러진 놈 으슬으슬 기침하는 놈 그거 안 말리고 같이 놀았던 민 중사 알아서 체크하고 거수합니다 이유 묻지 말고 엎드려 얼차려 오랜만이지 너희들이 이 핏덩이들 데리고 내가 뭘 하겠다고··· 알아서 의무실 가서 치료받고 보고하러 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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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xwsfc
김 중사
2 months
눈에 비치는 제가 투명해 보입니까. 형체를 잃어가는 것 같다고. 잘 보셨네. 그날 소중한 것들이 상실되어 남은 것 손에 쥐고 돌아오면서 내 인식표도 함께 수거한 거나 마찬가지라서 그런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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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xwsfc
김 중사
2 months
벌써 세 시입니다. 안 주무십니까? 불침번도 아니면서 눈 뜨고 있는 눈동자 왜 이렇게 많아. 너희가 까마귀지 부엉이냐? 지금 안 잘 생각인 인원 일어나. 외벽 따라 세 바퀴 돌고 온다. 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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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xwsfc
김 중사
2 months
무엇을 위해 이토록 나를 갉아먹어 왔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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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xwsfc
김 중사
3 months
캐비닛 한쪽 모퉁이 차지하던 봉투 두 개 버렸다. 귀신같이 알아차리고 어디 갔냐 물어보는 석찬이 너도 대단하다. 망령이 남긴 말 살아남은 너희 발목 잡을 뿐이야. 내가 그 모습 원할 것 같냐. 어디 고장 난 것처럼 있으면 회수한 군번줄 네 손에 절대 갈 일 없도록 할 거다. 정신 똑바로 차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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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xwsfc
김 중사
5 months
바닥에 널브러져 있는 죽음이 익숙해지기까지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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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xwsfc
김 중사
2 months
능이백숙, 계곡 그런 건 못 해도 오늘은 특식으로 닭가슴살 캔 드렸잖습니까. 아쉬워 말고 그걸로 만족해. 다 먹었으면 잠깐 시선 들어 하늘에 떠 있는 달도 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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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xwsfc
김 중사
3 months
앞서가던 등도 뒤따라오는 발걸음 없으면 쓸모없다. 내가 해야 하는 일 할 수 있게 최대한 오래 생존하도록. 혼자 남겨질 중사도 좀 생각해 줘라. 시끄럽던 목소리, 발소리 줄어들수록 무너지는 사람도 있다는 거. 잊지 말고 기억해. 네 어깨 무겁게 만드는 말이어도 어쩔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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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xwsfc
김 중사
11 days
더위에 질식하거든 바다에 던져주면 잘 살아갈 겁니다. 까마귀 이전에 물개였던 거 누가 몰라. 하사들, 복귀 중 떨어트린 가을 찾아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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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xwsfc
김 중사
3 months
그리운 이들을 기억하기 위해, 혈관을 타고 흐르는 온기 영원하지 않다는 사실을 알지만 조금이라도 더 이어 나가기 위해서라도 살아내야지. 너희 얼굴, 목소리 안 잊으려 매일 곱씹는 건 모르는 척해주길 바란다. 그렇게라도 기억해야지. 나는 잊고 싶지 않다, 너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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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xwsfc
김 중사
5 months
슬프지도 않냐더라. 어떻게 눈물 한 방울이 안 나냐고. 글쎄다. 먼저 간 동료들을 한데 모아 불태우며 슬픔마저 태워버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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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xwsfc
김 중사
3 months
석찬아. 서진아. 종현아. 용석아. ······. 아니다, 그냥 불러본 거니까 신경 쓰지 말고 일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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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xwsfc
김 중사
3 months
수호대 뭐해 날씨 탓해서 늘어져 있지 말고 얼른 움직이자. 비 오는 날 좋다고 복귀하면 뛰어놀려고 눈치 보는 거 다 안다. 어, 오랜만에 같이 놀아야지. 오늘 하루 그 김 중사도 눈 감고 모르는 척 수호대 농땡이 피우는 거 탁 상사님께 비밀로 할 테니까 전원 다치지 말고 복귀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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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xwsfc
김 중사
3 months
바다는 여전합니까. 다름이 아니라, 쏟아지는 비에 문득 바다가 떠오르는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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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xwsfc
김 중사
5 mont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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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xwsfc
김 중사
3 months
스타디움 내 호칭 제대로 합시다. 중사 이상 아저씨, 병 혹은 하사는 오빠. 예를 들어 민 중사나 김 중사는 아저씨, 박 이병과 강 하사는 오빠. 아저씨 아니라 주장하는 민 중사 목격 시 알려주시면 잘 해결해 놓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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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xwsfc
김 중사
5 months
너의 그 믿음이 넘어지려는 나를 일으켜 세운 적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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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xwsfc
김 중사
10 days
다 닳아 없어진 마카의 잉크처럼 야속하게도 한순간에 사라져가는 발걸음 소리에 닳아 없어지는 것이 나인지 손에 쥐고 있는 마카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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