뽀 오랜만에 숙소 가는데
다들 본가 갔거나 휴가 가서
드라마 찍는 뽀랑 몸살 때매 아픈 섫만 숙소에 있단 말 매니저 언니한테 듣고
괜히 맘 쓰여서 죽 사가지고 숙소 가는 뽀
곧장 섫네 숙소 가서 섫 방문 조심스레 두드렸는데
자는건지 아무 소리 없어서
죽 부엌에 놓고 섫한테 카톡 남겨놓는 뽀
섫이 뽀 달래준답시고
안아주고 토닥토닥 하다가
자꾸 이 언니 이상하게 목에 뽀뽀해서
뽀가 간지럽다고 하지 말라니까
간지러우면 눈물 들어가지 않냐고
목에 뽀뽀하고 귀에 뽀뽀하고
이젠 입술에 쵹쵹 뽀뽀하는 언니
이게 달래주는 거야?
눈물 들어가긴 했어
간지러워서가 아니라 다른 의미로
매사에 일밖에 관심없는 워커홀릭 그 언니
오목조목 귀엽고 예쁜 연하여친에게
가끔 자기가 조아하는 잠옷 입은 사진과 함께
언니 언제 들어올 거냐고 연락오면
당장 컴퓨터 끄고 퇴근한대요
집 오자마자 안경부터 벗어던지고
르다 끌어안은채 쇄골에 입쵹쵹 맞추면서
르다야 언니 왔어…우물거린대요
“저번부터 느꼈지만… 언니 울면 너무 마음이 아파요…”
“…”
“내가 미안해…”
섫이 그간 너무 고생해서 ㅜ 뽀한테 남자였음 사귀겠단 말 오만번 듣고 맨날 까이고 언닌 뭐가 그리 쉽냐는 말 듣고 그랬으니 얼마나 서러웠겠어.. 그 서러움이 고스란히 전해지니까 뽀 심장까지 같이 저려오겠지
옆집 사는 섫뽀..
오빠가 타지로 발령나서 오빠의 오피스텔에 졸업 때까지 살게 된 대학교 4학년 뽀. 3년 동안 통학러로 살다가 첫 자취를 하게 된 뽀 신나서 통금 걱정 없이 친구들이랑 술 진탕 마시고 새벽에 비틀거리면서 집 들어가는데 우연히 옆집 여자 섫이랑 마주치는 거 보고싶다
“언니 마음을 명확하게 알고 싶어서예요.”
그랬더니 이젠 보다 �� 상세한 고백을 하라고 해. 섫은 쿵쿵 바쁘게 뛰는 마음을 가다듬고 천천히 입을 열어. “그러니까, 나는…” “ 나는 널…” 근데 쉽사리 뒷 말이 안나오는 거야. 섫은 지금껏 참기만 했지 뽀에게 자기의 마음을 표현해본 적이 없었거든
이대리와 김팀장의 비밀사내연애
다른 팀이랑 회의하는데
저쪽 팀 팀장이 이대리가 짠 기획안 가지고 이상하게 트집 잡으면서 딜 넣는데
선배님이라 뭐라 반박은 못 하겠고
이대리 빡쳐서 팍씨.. 하고 조용히 옆에 앉은 김팀장만 들릴 정도로 욕하는데
김팀장님이 테이블 밑으로 몰래 손잡아줄 거 같애
“…뻐서.”
“네?”
“…너가 너무 예뻐서…”
“…”
“핫팩은 갑자기 뒤에서 오니까 놀라서 그런 건데… 그래도 너인 거 알고 또 너무 예뻐서 놀랐어…”
“…아.”
“어떻게 그렇게 항상 예뻐? 언니 진짜 정신 못 차리겠어…”
벌개진 얼굴 두 손으로 감싸며 한숨 내쉬는 섫..
좋아하고 있는 건 맞는 거 같은데, 그게 확실한 건지 헷갈려하고 있는 상황이었어서 오히려 뽀는 섫의 사랑을 더 받아야만 자신의 마음을 확실히 정할 수 있을 것 같았거든. 근데 어째 맹맹하게 계속 밥만 먹고 그날 일은 쏙 빼놓고 다른 이야기들만 하니까. 혹시 언니가 나한테 맘이 떴나? 싶고..
점수 반영 방식이 ‘1일 1아이디 1회’이기 때문에 총 스트리밍 횟수와는 다릅니다 점수 집계 방식을 잘 모르셨다면 충분히 조작이라고 오해하셨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러나 팩트와는 상관없이 무작정 우주소녀의 노력을 부정하는 말들은 되려 자신들이 사랑하는 가수의 이미지를 깎는다는 사실…
“나 그 날 너 들어왔을 때부터 깨어있었어.”
섫의 말에 뽀 눈 동그랗게 커지고
섫의 복잡한 눈을 보는 순간
눈치 빠르다고 자부하던 뽀 그제서야 눈치챘겠지
섫은 이미 자기 맘을 다 알고 있었구나
내가 어떤 눈으로 언닐 바라봤는지
어떤 맘이었는지
언닌 이미 다 알면서 모른척 했던 거구나
루섫 좋지 않아?…
언니 바라기 이륵다
언니만 보면 헤실헤실 웃고
언니가 자기 잘 챙겨줘서 조아해
새벽에 자냐고 연락 보내고
먼저 전화하는 쪽은 언제나 륵인데
막상 먼저 고백하는 건 섫일듯
원래 어른스러운 사람인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되게 손 많이 가는 언니였고
륵 한정 언니병이었던 거…
그 상황을 지켜보던 뽀에게 처음으로 이상한 감정 들지 않았을까. 처음으로 위기감이라는 게 들어. 자기가 가장 섫과 가까운 사람이라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게 된다면? 자기 친구인 륵과 친한 언니인 섫이 친해지면 당연히 좋아야 하는데 기분이 좀 이상한 거야.. 그래서 조용히 안주만 먹고 있는 뽀
왔다고 하는데 더 무너져.. 심지어 자기 보러 온 것도 아닌 거잖아.. 섫 애써 웃으면서 둘 번갈아가면서 음료 주문 받는데 둘이 꽁냥거리는 거 볼 때마다 속 문드러지는 기분.. 대체 여기로 왜 온 거야? 이쯤 되면 자기한테 악의적으로 벌을 주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겠지
결국 뽀에 대한 마음을 끝끝내 버리지 못하고 졸업하게 되는 섫. 섫은 뽀를 좋아하지만 뽀는 단지 친한 언니를 따르는 착한 동생이었고, 남자친구가 있었고, 자꾸 자기방어를 긋는 섫에게 뽀는 눈치 없이 다가왔고, 그런 뽀에게 기대가 싹트면, 자의든 타의든 그 싹은 단숨에 밟혀버리는 관계인데도.
응급의학과 선생님의 낮과 밤
(사실 낮밤이라기 보다는 그냥 온오프)
낮에는 너무 바쁘니까 ㄹㅇ 피곤해서 항상 무표정+짭웃음 짓고 살아
밤에는 섫 꼬시려고 fox 웃음 지으면서 연상 살살 굴리기
언니 나 오늘 언니 잠옷 입었어요
하고 보낸 사진이 오른쪽
섫 당장 퇴근하구 륵다 집으로 달려가기
“언니는 빵을 좋아하는구나?”
“어? 어… 맞아.”
“차가운 거 싫어하고.”
“응… 한여름 아니면 잘 안 마셔.”
“기억해둘게요.”
처음으로 자기 취향을 하나하나 묻고 알아가는 뽀의 모습에 맘이 일렁거리는 섫. 모르겠다. 내가 이렇게 행복해도 될까? 기대해도 되는 걸까? 이러다가 잘 안 되면…
왜냐면 뽀 이미 과에서 유명인사 되었거든 얼굴 이쁜데 싹싹하고 잘 웃고 이러니까 다들 친해지려고 안달이었는데 그런 뽀랑 섫이 아는 사이라고? 다들 눈에 물음표와 느낌표 생겨서 뽀랑 섫 쳐다보고.. 뽀 완전 방싯방싯 웃으면서 섫한테 달려와서는 팔짱끼고 제 옆에 앉으라고 끌고 와버려..
얠 사랑하면 내가 더 힘들어. 차라리 지금 잘라내야 해. 더 마음이 굳어버리기 전에. 더 힘들어지기 전에 그만둬야 해. 지금 또 맘 약해지면 또 남자였으면 사귀었을 거라고, 언니 너무 좋다고, 그런 말들 들으면서 희망 고문 당할 거야. 앞으로도 쭉. 그러다 결혼하는 널 보면서 난 공허해지겠지.
“언니 왜 그래. 무슨 일 있어?”
- ...지여나.
“응.”
- 보고싶어.
자기 부르는 톤 듣자마자 섫 취한 거 눈치 챈 뽀
섫이 취해서 지금 이러는 거 알아
원래 사랑 많은 언니고 주는 것도 좋아하는 사람이란 거 알아
근데 자기한텐 유독 안 그런다는 것도 알아
그런 사람이 대뜸 내가 보고싶대
심지어 시험���간이라고 섫이 일하는 카페에 남친 데리고 온 뽀를 보니 정말 견디기 힘들만큼 서러운 거야.. 섫이 일하는 카페가 조금 구석에 있어서 아는 사람만 아는 그런 곳이라 시험기간이어도 카공족의 영향을 크게 안 받았거든 뽀가 아무렇지않게 섫한테 여기밖에 자리가 없을 것 같아서 여기로
근데 오해가 아니라 사실이었어. 뽀에게서 조금은 도망치려고 한 거 맞았고 뽀를 미워하고 잊으려고 애썼던 거 맞아 그치만 섫은 오늘도 좋아하는 사람에게 더 이상 상처를 안 주고 싶어서 자신이 상처를 받는 쪽을 택해.
“피한 거 아니야... 미안해.”
뽀가 아픈 것보다 자신이 아픈 게 나으니까..
“언니 미안해요. 난 시간이 좀 필요할 것 같아..”
뽀 끅끅 우는데 우는 것도 안 우는 것도 아니고
억지로 수도꼭지 막아 놓은 것처럼
시원하게 울지도 못해
섫은 아무 말 안하고 뽀 안고만 있어
섫이 무슨 생각인지도 모르겠고
자꾸 눈물은 나오고
그냥 얼른 나가고 싶어서
억지로 섫 품 벗어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