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운불사익애결핍 不運不死溺愛缺乏 23. 불운불사익애불변 파스슥 레이피어를 뽑자 산산조각난 토르소가 서서히 가루가 되어 흩날리기 시작했다. 의주의 몸엔 그 어떤 상처도 남지 않았고 오직 '사랑'의 핵만이 파괴되었다. 의주의 발에 마구 부딪히며 발악하던 붉은 눈동자도 마찬가지였다. 그것은 파도에 깎여나간 바위처럼 가장자리부터 마모되어 갔다. 의주가 니콜라스를...

불완전 상호 애정 증명

완전무결 상호 애정 선언

*화이트 모드 추천 (필수까진 아니에용) 쾅! 동물적인 움직임이었다. 니콜라스는 바닥을 기어다니는 모자를 향해 언월도를 던져 맞춘 후 곧장 의주에게 달려가 그의 눈을 손으로 가렸다. 손 밑으로 겨우 빼꼼 튀어나온 입술이 바들바들 떨리고 있었다. 니콜라스는 다시 모자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변이체의 날카로운 이빨은 온데간데 없었고, 시뻘겋게 물든 인형...

주주, 생각보다 요란하게 자는 편이구나. 니콜라스는 흰 천장을 멍하니 바라보다 오른쪽으로 고개를 살짝 돌렸다. 제 어깨에 이마를 대고 색색거리며 숨을 내쉬는 의주의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 니콜라스와 살이라도 닿으면 죽는 양 벽에 온힘을 다해 붙어 있더니, 결국 잠들자마자 그 쪽으로 굴러왔다. 무기를 들고 싸우는 사람치고는 가느다란 팔이 니콜라스의 몸 위에...

"...이후 치료는 약물로도 충분할 것 같네요." 진찰을 온 의사가 놀란 기색을 숨기지 못했다. 의주의 의식이 돌아온 지 정확히 일주일이 된 오늘, 좀처럼 제 기능을 하지 못하던 의주의 장기와 요동치던 신체 수치들이 전부 정상으로 돌아왔다. 물론 진통제에 의존하지 않으면 통증 때문에 숨쉬는 것도 버거워했지만 사망 직전의 과다출혈에 내장의 1/3이 손상됐던...

그리고 제 발로 걸어 들어온 갈라테이아

의주가 무겁게 내려앉은 눈꺼풀을 겨우 들어 천천히 눈을 깜박거렸다. 느릿하지만 확실하게, 시야가 돌아오고 있었다. 그러자 시야의 한가운데 울상이 된 남자의 형체가 잡혔다. "주주!" 의주의 의식이 또렷하게 돌아오자 니콜라스가 소리쳤고, 후마를 비롯한 주변에 있던 WMTF 직원들이 허겁지겁 달려왔다. 아, 지부 의무실이구나. 의주는 눈동자만 굴려 WMTF...

부스럭 의주가 뒤척이자 새하얀 이불이 서로 마찰되어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몸이 무거워... 그렇게 생각하며 힘겹게 눈을 뜨자 검은 정수리가 시야에 잡혔다. 눈을 끔벅거리며 고개를 살짝 뒤로 빼자 퉁퉁 부은 채로 잠에 취해 있던 니콜라스의 얼굴이 보였다. 니콜라스는 미간을 찌푸리며 웅얼거리다 다시 의주의 품 안으로 파고들었고 등허리를 감은 팔에...

"엄마 나 놀이터에서 잠깐 놀고 있어도 돼?" "응~ 어디 가지 말고 여기서만 놀아, 알았지?" "응!" 의주의 모친은 9살 난 제 아들을 아파트 앞 놀이터에 두곤 혼자서 마트를 향했다. 아직 날도 밝고 바로 앞에 경비실도 있으니 자신이 20분 동안 장 보러 간 사이에 그렇게 큰 일이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 생각해서였다. 의주는 잔뜩 신이 난 채 그네에...

-9년 전, A 펜싱 아카데미 사브르 검이 맞부딪히는 소리가 크게 울려퍼졌다. 검이 스쳐 서로의 몸에 닿으면 스크린에 초록색 불이 들어오고, 보호구를 입은 학생들이 소리를 지르며 자신의 승리를 어필했다. 팔짱을 낀 채 둘의 경기를 보던 코치가 오른팔을 들었다. 15:13. 승부가 났다. 학생들이 동시에 헬멧을 벗었다. 승리를 한 남학생이 씩 웃으며...

[故변의주] 장례식장에 있는 빈소 중 가장 작은 공간이었다. 새하얀 국화꽃 사이에 의주의 영정사진이 있었다. 최근에 찍은 사진이 없어 WMTF에 입사 후 성인이 됐을 때 새롭게 찍은 증명사진이었다. 니콜라스가 알고 있는 의주의 얼굴보다 훨씬 어린 티가 났다. 의주의 먼 친척 어른이라고 하는 남자가 상주 완장을 찼다. 그는 기억도 나지 않을 정도로 어린...

★연출 때문에 라이트 모드(흰 배경)로 꼭 봐주시길 바랍니다 ★모바일 환경에서 더 자연스럽게 보실 수 있습니다 달칵 방문 너머로 침대가 삐걱거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얼마 안 있어 니콜라스가 나왔다. 의주는 프라이팬에 계란 두 개를 깨서 넣으며, 욕실로 향하는 니콜라스 쪽으로 고개를 쭉 뺐다. 그렇게 이른 아침도 아니었는데 그는 눈도 제대로 못 뜬 채로...

*텍스트 유혈/절단 표현 주의 엄마, 아빠! 이것 봐, 피가 움직여! 소년의 부모는 그 말을 들었던 순간을 잊지 못했다. 자전거를 타다 넘어진 아들의 무릎에서 뚝뚝 떨어지는 피가 굳지 않고 부글부글 끓어오르던 순간을. 벌레처럼 꿈틀대던 것이 서로 엉겨붙다 기어코 작은 날붙이를 만들어냈을 때, 소년의 엄마는 기절했고 아빠는 그런 아내를 업고 근처 병원으로...

*텍스트 유혈표현 주의 차가운 돌바닥을 타고 검붉은 피가 쏟아져나왔다. 의주는 최대한 몸을 웅크린 채 실수로라도 칼을 빼지 않도록 상처 부위를 움켜쥐었다. 의주의 손으로 선혈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되지 않는 상황에 의주는 몇 번이고 '왜'라는 말만 중얼거렸다. 물론 입 밖으로 나온 건 고통스러운 신음뿐이었다. 루이는 양손을 쥐었다...

*몬스터가 나오는 이능력특수부대물입니다 *그먼씹 소재 주의 "성운병원 장례식장이요." "예에." 의주를 태운 택시가 골목을 빠져나와 큰 길로 나왔다. 저녁 7시의 서울 도로가 으레 그렇듯 앞뒤로 차가 꽉꽉 틀어막혔다. 택시 기사가 하품을 쩍 하며 백미러로 의주를 흘긋 보았다. 인상도 서글서글한 게 말을 붙이면 잘 대답해줄 것 같아서 말동무 삼을...

"오, 뭐야?" 식탁 앞으로 온 의주가 눈을 휘둥그레 떴다. 제법 먹음직스러워 보이는 크로아상 샌드위치가 놓여 있었다. 세수할 때 버터와 베이컨 굽는 냄새가 솔솔 난다 했더니, 이거 만드느라 그랬구나. 의주가 음식에서 눈을 떼고 고개를 들자 한껏 우쭐거리는 얼굴을 하고 있는 니콜라스가 어깨를 으쓱였다. 얼른 먹어봐, 주주. 입꼬리를 얼마나 올린 건지 입...

*텍스트 유혈/절단 표현 주의 불운불사익애결핍 不運不死溺愛缺乏 17. 가장 平凡하고, 一般的인 惡意 철퍽 에스컬레이터 옆에 있던 안내판 옆으로 팔이 잘린 사람이 쓰러졌다. 안내판에 달린 날카로운 이빨이 위아래로 저작운동을 하며 팔을 잘근잘근 씹어 삼키고 있었다. 쓰러진 시체에서 빠져나온 붉은 선혈이 타일을 타고 쭉 뻗어나가자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며 출구를...

사람-커맨더-엔 귀천이 없다고 하지만, 무기-웨폰-는 귀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이 분명히 존재한다. 내추럴본(Natural-Born), 그들이 귀한 것이었다. 이들은 태어날 때부터 웨폰이었다. 변이체에 대한 항체를 비정상적으로 많이 갖고 태어난 덕에, 그들 스스로가 거대한 항체나 다름 없었다. 그들의 피는 변이체를 녹이는 독이었고, 뼈는 칼이며, 살은...

아프로디테에게 빌지 않아도 결국 품에 떨어지고 마는

몇 주 전 의주는 전국 청소년 펜싱 대회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펜싱을 시작한 지 3년 만에 이룬 쾌거였다. 하지만 의주는 전혀 기뻐하지 않았다. 원래 은메달이란 건 다른 메달과 다르게 패배함으로써 받는 메달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행복의 정도가 높지 않다고들 한다. 의주의 부모와 누나도 그렇게 생각했다. 너 전국에서 펜싱으로 2등 한 거야, 엄청 잘한...

그거 어떻게 쓰는지 모른다며, 가르쳐줄게

*라이트모드로 열람 부탁드립니다... 불운불사익애결핍 不運不死溺愛缺乏 19. '사랑'받은 아이 -너는 '사랑'받은 아이니까. -네가 겪은 모든 불행은 네가 '사랑'받은 아이라서 그런 거야. '샤덴프로이데'의 목소리가 귀에 꽂히자 시간이 잠시 멈춘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바싹 마른 나무껍질을 긁는 것 같은, 끔찍한 음성 때문이 아니었다. 그동안 의주가...

*당 회차엔 모브 캐릭터가 등장합니다 불운불사익애결핍 運不死溺愛缺乏 3. 死線 -변의주, 또 저녁 대충 때웠지. -의주 군, 오늘 기분은 어때? -나 다 컸어. 안 챙겨줘도 돼. -의주~ 간만에 임무도 없는 날인데 쇼핑이라도 갈까? -의주야, 이거 우리 엄마가 한 건데 너 챙겨주래. 다정한 목소리들이 동시에 쏟아져나왔다. 이성을 마비시키는 괴랄한 외형과는...

끼릭. 의주가 세면대를 잠근 후 수건으로 얼굴의 물기를 닦았다. 아직 잠이 덜 깨서 멍하니 거울 속 자신을 바라보았다. 매일 10시간씩 넘게 잤는데도 약 기운 때문에 정신이 몽롱했다. 티셔츠를 끌어올려 상처를 확인했다. 꿰맨 자국이 선명하게 남아 있었다. 의주는 상처 부위를 손으로 살짝 더듬다 다시 옷을 내렸다. 기지개를 켤 때마다 복부가 살짝 저린 걸...

삐사의 리퀘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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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여러분 삐사입니다 여러분이 이 후기를 보고 계시다는 건 제가 무사히 완결을 쳤다는 거겠죠 (그시절 회지멘트 ㅈㅅ합니다) 오토메틱 러브 완결치고 나서 "아 장편 하나 쓰고 싶은데~ 한 10편짜리로 해볼까~"라고 가볍게 생각했던 게 23편씩이나 오고 나서야 완결이 났네요... 여러분들의 댓글과 관심이 없었다면 중간에 탈주하거나 대충 날림 완결 내고...

-내 부름이 들리느냐.'절대복종'이 의주를 발견했다. 칠판을 긁는 듯한 잡음이 섞인 음성이 의주의 귀를 파고들었다. 의주는 그 목소리가 들리자마자 곧바로 레이피어를 내려놓으며 무릎을 꿇었고 그것의 명령이 떨어지길 기다렸다. '절대복종'은 잠시 헛기침을 하며 목을 가다듬었다.-왼손 네 번째 손가락을 자르거라. 자르지 않으면 네가 사랑하는 이의 목숨을 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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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니콜라스가 사라졌다. 그의 존재를 기억하는 사람은 그 어디에도 없다. 17. 똑같은 세이브 파일에 자동으로 저장되어버려서 다시 불러올 수도 없다. 18. 니콜라스의 기숙사 방은 노아의 방으로 다시 바뀌었다. 19. 노아는 니콜라스의 얼굴을 하고 있다. 20. 근데그건니콜라스가아니잖아. 오토메틱 러브 乙女チック ラブ (下) -절대 BL이 되기 싫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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