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임버스 청백 보고 싶다. 아침에 일어나 여느 때와 같이 머리 손질을 하던 도중에 목 뒤에 새겨진 이름을 발견한 백천이. 손으로 문질러보고 침으로 닦아봐도 당연 안 지워지겠지. 크기도 작�� 자세히 보지 않으면 모를 테니 그냥 넘기지만 대련 하던 중 사숙 목덜미에 새겨진 본인 이름 봐버린 청명.
현패 청백으로 커플이 된 후 청명이 집에 놀러갔는데 침대 밑, 그것들이 우르르 나왔으면 좋겠다. 근데 자기랑 사귀는 거면 당연히 게이 잡지일 줄 알았는데 걍 쭉쭉빵빵 여자들만 나오는 잡지인 거. 청명이는 이런 스타일을 좋아하나...중얼거리며 납작한 가슴 주무르다가 청명이한테 들킴.
여청여백으로 여자들끼리 은근 전화 받을 때 '자기야~' 잘 하는데 여청이 이 장난 자주 했으면 좋겠다.
- 어. 자기야, 나 지금 가.
-뭐. 뭐! 뭐래!
근데 여백이 여청 좋아진 이후로 반응 바뀌면 오히려 여청이 당황 할 듯.
-자기야. 어디야?
-응. 자기야. 나 다왔어.
-...어?
이런 거...주세요.
현패 청백으로 축제때 신데렐라 연극 했으면 좋겠음. 공주는 당연히 백천이가 할 줄 알았는데 청명이가 공주, 백천이가 왕자. 억울한 청명이 리허설 도중에 유리구두 들고 성큼성큼 걷더니 왕자 신발 벗기고 유리구두 신겨 줄 듯.
-이거봐. 공주는 너라니까. 신발도 제 주인을 아는거네.
커밍아웃 못하는 여백이가 어느 날 회사 익명 게시판에 여청이랑 뽀뽀하는 사진 올라와서 강제 아웃 당하는 거 보고싶음. 근데 하필 여청이는 신입사원이고 하필 화산주식회사 대표 사촌이라는 사실마저 퍼짐. 이 때문에 최근 승진한 여백이도 빽이라는 소문 터지고 여백이에게 마음 있었던 남사원들도
전쟁 후 평화를 되찾은 지금, 모종의 이유로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 백천이가 보고 싶다. 기절해 있다가 눈 떴는데 갑자기 성대가 묵직한 느낌이 들었겠지. 숨은 쉬어지지만 거친 숨소리마저 낼 수 없었음 좋겠다...그러다 때마침 청명이가 들어오자 백천이 글을 적어 건넴.
-목소리가 안 나온다.
-그닥...상상한 것 보다 잘 안되네.
-그치? 그러게 호기심 좀 버려라니까.
'호기심' 그 말 한마디에 백천은 심장이 덜컹 내려 앉을 듯. 제 예상이 맞았다는 건 둘째 치고 만일 아니라고 한들 청명의 말뜻을 이해 못해서겠지. 상상한 것보다. 이 말이 백천에게는 부정적인 뜻으로 들릴 거 같음.
어이 없는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자니 청명이 백천이 발목 잡고 질질 끌어다 침상에다 냅다 던질 듯. 뭐하는 짓이냐고 성을 내려 했지만 심상치 않은 분위기에 입이 다물어질 거 같음. 먹힌다. 포식자 앞에 선 토끼마냥 몸을 움츠리고 노려보니 청명이 피식 웃으며 작게 속삭임.
-내 이름. 지워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