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 부탁이야. 와인으로 강인하고 단단한 사람이 되어 다오. 와장창 시끌벅적한 시간을 좀 가져 봐. 지금 너에게 필요한 건 장밋빛 뺨, 장밋빛 입술, 장밋빛, R 제발, 머큐쇼! 그만 좀 해. M 그만은 무슨! 욕정의 와인을 한번 맛보면 내 말이 무슨 말인지 알게 될걸? 가자, 로미오.
너무 이른 것 같아. 내 마음속 무언가 속삭이거든. 오늘 밤 연회가, 아직은 저 별에게 달려 있는 어떤 운명이, 두렵고 쓰디쓴 시간의 시작이 될 거라고. 내 가슴속 시련의 시간이 때 이른 죽음을 맞이하게 될 거라고. 하지만 내 항로를 이끄는 자여. 내 갈 방향을 정하시오. 갑시다! 욕망에 찬 신사여.
M 지금 네가 하는 그 말들. 누구의 말이야? 네 말은 아닌 것 같은데? T 내 말인지 아닌지 네가 어떻게 알아. 네가 날 잘 알아? M 네 입술은 잘 알지. 그리고 네 눈빛이 진실을 말할 때도. 그런데 그 반짝거리는 눈동자 속에 있는 건 두려움뿐이네. 위대한 고양이 왕이 꼬마 머큐쇼를 겁내는 건가?
티볼트의 생각은 잃어버렸어. 자꾸 그 개자식, 개자식 머큐쇼만 맴돌 뿐이야. 내 입술에서 그 개자식의 입술이 맴돌고, 내 귓속에서 그 개자식의 웃음소리가 맴돌아. 이건 시험이야. 신께서 날 시험에 들게 한 거야. 티볼트, 너의 의무를 저버리느냐! 의무를 다하는 자, 그게 바로 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