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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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창아, 내세에서 꼭 만나자. 나는 길거리 노점에서 파는 제일 싸구려 신발로 태어날게. 내세에서 딱 한 번만 나를 신어줘. 계절은 아무래도 상관 없어. 부디 한 철만 나를 신어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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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양귀비조차 현종의 마음을 놓칠까 봐 매일 온천수에 목욕하길 거르지 않았거늘 가진 것이라곤 욕심밖에 없는 변변찮은 네놈이 뭘 믿고 감히 가사 노동을 거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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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창아, 내세에서 꼭 만나자. 나는 길거리 노점에서 파는 제일 싸구려 신발로 태어날게. 내세에서 딱 한 번만 나를 신어줘. 계절은 아무래도 상관 없어. 부디 한 철만 나를 신어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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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운수가 좋아~ 굉장히 좋아~ 재수가 좋아~ 세상 누구도 나를 이길 수 없어~ 나는야 세상 최고의 행운아~ 언제나 반드시 내가 이기지~ 나는야 태양보다 빛나는 열혈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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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에서 내가 서 대륙으로 떠나 너를 다시 만났다면. 바보 같은 상상일지도 모르지만, 만약에, 너와 내가 처음부터 사랑에 빠질 운명이었다면. 네 첫사랑으로 각인될 상대가 진량이 아니라 나였다면. 만약에. 만약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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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간 넌 주둥이만 살았다니까. 희생적인 사랑을 맹세해애애, 아무것도 안 바랄게에에에, 해 놓고 이게 뭐야. 아, 그래! 다 이해한다! 사내새끼들이 전부 그렇지 뭐. 꽃분아, 철수 오빠 믿지? 자, 철수 오빠는 우리 꽃분이 손만 잡고 잘 테니까 러브호텔 들어가자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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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창아, 내세에서 꼭 만나자. 나는 길거리 노점에서 파는 제일 싸구려 신발로 태어날게. 내세에서 딱 한 번만 나를 신어줘. 계절은 아무래도 상관 없어. 부디 한 철만 나를 신어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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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창아, 내세에서 꼭 만나자. 나는 길거리 노점에서 파는 제일 싸구려 신발로 태어날게. 내세에서 딱 한 번만 나를 신어줘. 계절은 아무래도 상관 없어. 부디 한 철만 나를 신어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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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운수가 좋아~ 굉장히 좋아~ 재수가 좋아~ 세상 누구도 나를 이길 수 없어~ 나는야 세상 최고의 행운아~ 언제나 반드시 내가 이기지~ 나는야 태양보다 빛나는 열혈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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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내 사랑 때문에 다치기라도 했는가? 상인의 배가 나의 한숨에 침몰하기라도 했는가? 누가 내 눈물이 그의 땅에 홍수를 일으켰다고 말하기라도 했는가? 언제 내 오한이 이른 봄을 내쫓아 버리기라도 했는가? 내 혈관에 가득한 뜨거움이 역병으로 죽은 사람 명단에 한 사람을 보태기라도 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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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헤라야. 심심하겠지만 내일은 너 혼자 집을 지켜야겠다. 아빠가 관창 삼촌이랑 데이트를 해야 하거든. 우리 예쁜 공주님,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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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긴, 서른두 살이나 먹은 성인 남성이 인형을 껴안은 꼴이 볼썽사납긴 하겠군. 이해해 줘, 이래 봬도 내가 화도 2학년까지 밤마다 끌어안고 잔 애착 인형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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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운수가 좋아~ 굉장히 좋아~ 재수가 좋아~ 세상 누구도 나를 이길 수 없어~ 나는야 세상 최고의 행운아~ 언제나 반드시 내가 이기지~ 나는야 태양보다 빛나는 열혈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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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 몸매가 큰일 났단 말이야! 이건 어딜 봐도 한 점 부족함 없는 멸치잖아! 아아, 내 몸이! 내, 내 몸이! 우주 제일의 관능적이고 아름다운 내 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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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살이나 나이가 많은 나더라 환매야 환매야 뉘 집 개 이름 부르듯 불러 대! 환매 형님, 환매 선배님, 환매 보스라고만 불렀어도 내가 이렇게까지 노하진 않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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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제발, 관창아. 네가 숭배하는 종교는 사이비야. 너의 하나뿐인 신은 악마야. 네 심장을 뽑아 제단에 바칠 사악한 제사장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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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미안하다. 사실은 거짓말이었다. 너는 상위 0.1퍼센트에 들어가는 미남이다. 상위 1퍼센트에 속하는 나보다 더 잘생겼다고 말하자니 배알이 꼴려서 좀 하향 조정 했다. 그게 그리 불만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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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창아, 내세에서 꼭 만나자. 나는 길거리 노점에서 파는 제일 싸구려 신발로 태어날게. 내세에서 딱 한 번만 나를 신어줘. 계절은 아무래도 상관 없어. 부디 한 철만 나를 신어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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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미안하다. 사실은 거짓말이었다. 너는 상위 0.1퍼센트에 들어가는 미남이다. 상위 1퍼센트에 속하는 나보다 더 잘생겼다고 말하자니 배알이 꼴려서 좀 하향 조정 했다. 그게 그리 불만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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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 부리면 안 돼? 나도 보상 좀 받고 싶어! 생물학적 부친을 죽였다고 늙은 딸랑이들이 나를 얼마나 감시하고 괴롭혔냐고! 내가 얼마나 억울했는지 알아? 아들이 아버지 좀 죽일 수도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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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 부리면 안 돼? 나도 보상 좀 받고 싶어! 생물학적 부친을 죽였다고 늙은 딸랑이들이 나를 얼마나 감시하고 괴롭혔냐고! 내가 얼마나 억울했는지 알아? 아들이 아버지 좀 죽일 수도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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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도 재학 시절 내가 자기 이복형인 줄 몰랐을 무렵에는 나까지 따먹겠다고 이를 뿌득뿌득 갈면서 거칠게 대든 적도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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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 아우! 진짜 도저히 못 참겠다! 우와, 이 정도면 광기야, 광기. 너 무지하게 으스스한 거 알아? 눈도 안 깜박거리고 사람을 쳐다보면 얼마나 섬뜩한지 아냐고! 야, 제발 눈 붙이고 자. 눈알 안 아파? 눈알한테 미안하지도 않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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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습 거의 안 했어. 곰곰이 생각해보니까 엘레강스하고 아티스틱하며 인텔리전트한 내 이미지에 그런 바이올런스하고 인더스트리얼하며 어글리한 능력은 언밸런스해 보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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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말했던가. 정치와 이데올로기를 잊고 예술을 감상하는 행위는 사회적인 자살이라고. 오락 영화 대다수는 관객에게 사회적인 자살을 권유하고, 관객은 머릿속을 텅 비운 채 황홀한 자살 체험으로 뛰어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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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미안하다. 사실은 거짓말이었다. 너는 상위 0.1퍼센트에 들어가는 미남이다. 상위 1퍼센트에 속하는 나보다 더 잘생겼다고 말하자니 배알이 꼴려서 좀 하향 조정 했다. 그게 그리 불만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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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창아. 감당할 수 있겠어? 곧 네가 직면할 현실을 견딜 수 있겠어? 내가 없어도 잘 지낼 수 있겠어? 네가 갈망했던 꿈을 이룰 수 있겠어? 끝까지 지금의 모습을 놓치지 않을 수 있겠어? 내가 없어도… 자살하지 않을 수 있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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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가못 향취의 풍성한 이 느낌.... 입 안에서 시트러스의 님프들이 뛰어노는 것 같아. 우산을 쓰지 않고 4월의 하이드 파크에서 스프링 레인을 맞는 느낌이 이러할까? 나는 지금 19세기 유럽에 있어.... 온 만물이 생명의 기운에 가득 차, 나의 희디흰 손끝으로 스며드는 이 감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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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 몸매가 큰일 났단 말이야! 이건 어딜 봐도 한 점 부족함 없는 멸치잖아! 아아, 내 몸이! 내, 내 몸이! 우주 제일의 관능적이고 아름다운 내 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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